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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것을 많이 먹으면 당뇨병이 생긴다?

김영훈
  고려의대 내과

  당뇨병은 설탕을 많이 먹으면 생기는 질병일까? 당뇨병을 발생시키는 주요한
원인은 무었인가?

  의사로부터 당뇨병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 많은 사람들이 보이는 흔한
반응이 두 가지 있다. 단 것을 많이 먹지도 않았는데 왜 당뇨병이 발생했는가
하고 의아해 하는 경우와 당뇨병은 완치가 불가능하다는 생각 때문에 두려움을
보이는 것이다. 그러나 당뇨병에 대해 충분히 알게되고 꾸준히 치료하면서
이러한 오해들은 풀리고, 오히려 당뇨병이 없는 사람보다 더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생활을 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당뇨병이란 우리 몸안에서 혈당을 조절하는 기관이 췌장에서 나오는
인슐린이란 호르몬이 그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해서 생기는 병이다. 이렇게
되면 당분의 혈중농도가 높아지며, 오줌으로 당이 배설되고, 기운이 없어지고,
쉽게 피로해진다. 목이 마르고, 소변을 많이 보게 되며, 많이 먹으나 체중이
감소되는 증상도 나타나게 된다.
  당뇨병의 발생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유전적
요인이란 당뇨병에 걸리기 쉬운 소질을 가지고 태어나는 사람에게서 당뇨병이
많이 발생한다는 것을 말한다. 예컨대 부모, 형제나 친척 중에 당뇨병이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훨씬 높다. 환경적
요인이 작용한다는 것은 뚱뚱한 사람, 나이 많은 사람, 외상을 입었거나 수술을
받은 사람, 임신한 사람, 각종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 약물 특히
부신 피질 호르몬제를 장기간 투여한 사람, 신경을 많이 쓰고 마음이 불안하며
늘 긴장상태에 있는 사람들에게서 당뇨병이 많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흔히
설탕이나 단 음식을 많이 먹으면 당뇨병의 원인 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많으나, 이들 음식은 당뇨병의 발병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 다만
이런 음식을 많이 먹으면 뚱뚱해질 수 있기 때문에 당뇨병의 발병과 간접적인
관계는 있을 수는 있다. 유전적인 소인으로 인하여 당뇨병이 발병하는 것은
어쩔 수 없으나, 환경적 요인들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지고 주의하면 당뇨병을
예방할 수 있고 적어도 그 발병시기를 현저히 늦출 수 있다.
  그러나 당뇨병의 발병을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합병증의 예방은 더욱
중요하다. 당뇨병 환자가 일상생활을 정상적으로 하지 못하게 되거나, 또는
사망하게 되는 직접적인 원인은 당뇨병 그 자체가 아니라 합병증 때문이다.
합병증의 예방하기 위해서는 당뇨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이를 적절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적절한 식이요법과 운동요법, 또 경우에 따라서는 약물요법이
필요하다. 단 것만 많이 먹지 않는다고 당뇨병이 예방되고 치료되는 것이 결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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