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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뚱뚱한 것은 비만증과 무관하다?

이충원
  이충원소아과의원

  어른의 비만에서는 지방세포의 수는 변하지 않고 지방의 부피만 늘어나지만,
소아의 비만에서는 지방세포의 수와 부피가 모두 늘어나므로 어릴 때 생긴
비만을 조절하기는 더욱 어렵다.

  경제사정이 나아지고 식생활 습관이 바뀌면서 우리나라에도 어린이
비만증환자가 늘고 있다. 진료실에서도 종종 뚱뚱한 어린이를 볼 수 있는데
막상 비만증에 대해 걱정하는 보호자는 그리 많지 않다. 비만증을 심각하게
느끼지 않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어릴 때 뚱뚱해도 어른이 되면 저절로
좋아질 것이라는 잘못된 믿음 때문이다. 심지어 뚱뚱한 것을 건강의 척도로
생각하고 마음에 들 때까지 계속 먹이려고 노력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그러나 소아비만의 대부분(80p정도)은 어릴 때 치료하지 않으면
성인비만증으로 이행한다. 나중에 관상동맥질환, 고혈압, 당뇨병, 담석증에
걸릴 확률도 높아짐은 물론이다. 게다가 어른의 비만에서는 지방세포의 수는
변하지 않고 지방의 부피만 늘어나는 반면 소아의 비만에서는 지방세포의 수와
부피가 모두 늘어나므로 어릴 때 생긴 비만을 조절하기란 더욱 더 어렵다.
따라서 비만은 반드시 어려서부터 예방하고 치료해야 한다.
  다른 특별한 질환에 의해 생긴 비만이 아닐 때 단순비만이라고 하는데
유전인자, 심리적 요인, 칼로리 섭취와 소비의 불균형 등이 원인이며,
식이요법과 운동, 그리고 심리적 요인의 해결 등으로 치료한다. 열량이 적고
균형있는 식사를 해야 하는데 탄수화물과 지방을 제한하는 대신 단백질을
충분히 주도록 한다. 단백질 20p, 지방 35p, 탄수화물45p정도가 적당하다.
한꺼번에 많이 먹는 것보다 조금식 여러 차례 나누어 먹는 것이 좋고 되도록
한밤중에는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아무리 먹는 것에 주의를 해도 운동을
적게 하면 소용이 없다. 뚱뚱한 것이 부끄럽기도 하고 둔해져서 점점 운동을
멀리하기 쉬운데 이렇게 되면 비만은 더욱 더 심해진다. 평일에는 하루 1시간,
주말에는 2--4시간의 운동을 하도록 장려하고, 걷기와 뛰기, 자전거타기,
그리고 수영이나 그밖의 재미있는 운동에 흥미를 가지고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 단시간의 격심한 운동보다 지속적으로 서서히 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먹는 것보다 더 많은 운동을 하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사랑이나
관심의 결핍을 느끼거나 외롭고 불안할 때 과식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부모의
관심부족, 외로움, 우울증 등의 심리적 요인도 해결해 주어야 한다.
  균형있는 음식섭취와 충분한 운동이 비만의 예방 및 치료의 지름길이며
아울러 이것을 잘 실천할 수 있도록 주위에서 도와주는 일에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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