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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역치료는 열내는 것이 최고?

홍창의
  울산의대 서울중앙병원 소아과

  홍역치료 방법으로 옛날 할머니들은 아기의 몸을 지나치게 덥게 하고,
서양에서는 바람을 세게 쏘이는 방법들을 사용해왔다. 그러나 이와 같은
극단적인 치료는 잘못된 방법이다. 현대의학에서는 보통사람들이 기분 좋을
정도의 따스한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옛날부터 우리 나라에서는 어린아이가 홍역을 할 때에는 몸을 덥게 해서 꽃이
밖으로 솟아나게 하는 것이 좋다고 하여 한여름에도 문을 꼭꼭 닫아놓고 바람이
들어오지 않도록 하는 간호법을 할머니와 어머니로부터 전수받아서 그대로
실천하였다. 그래서 무더운 여름철에 아기가 홍역을 하게 되면 어머니도
방안에서 문을 닫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아기어머니는 땀띠가 나서 고생을 하는
수가 많았다. 몸속에 있는 것이 밖으로 솟아나와야지 꽃이 안으로 들어가게
되면 위험하기 때문에 몸을 덥게 해야 한다는 거이다.
  그런데 서양 사람들은 이와는 반대다. 한번은 미국가정에서 홍역을 앓는
아이가 있으니 와서 봐달라고 해서 가서 보았더니 아기에게 열이 있다고 하면서
아기의 옷을 홀딱 벗기고 어린아이 앞에 선풍기를 틀어놓고 바람을 쏘이게 하고
있었다. 우리나라 할머니들이 이것을 보았다면 아기를 죽이려고 하는냐고 깜짝
놀랐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미국아기들이 홍역을 하다가 더 많이
죽은 것은 아니었다.
  옛날에는 홍역을 하다가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수가 많았다. 그래서 홍역을
무사히 치루어야 우선 첫번 난관을 돌파하는 것으로 생각하였다. 옛날에는
홍역을 하다가 폐렴으로 죽는 경우가 많았다. 폐렴이 되면 호흡곤란이 오고
순환장애가 와서 피부에 나타났던 발진이 다시 소실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홍역꽃(발진)이 속으로 들어가면 위험하다고 한 것도 그런 점에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요즘은 항생제가 나와서 폐렴으로 사망하는 아기는
적어졌다. 열이 난다고 해서 해열제를 써서 강제로 열을 내릴 필요도 없고
반대로 너무 덥게 해서 숨이 답답하게 할 필요도 없다. 다만 보통아기에게 하는
대로 따스하게 해주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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