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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농증 재발방지는 불가능하다?

김영기
  인제의대 상계백병원 이비인후과

  약물치료에 반응이 없는 만성 축농증의 경우 최근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법이
개발되어 좋은 치료효과를 보이고 있다. 수술후에도 축농증 재발을 막으려면
감기나 알러지와 같은 질환을 조기에 약물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비인후과 의사들이 외래에서 환자들을 보다보면 자주 듣는 이야기 중의
하나가 '축농증은 완치가 가능한가?', '축농증은 치료후에 다시 재발하지
않는가?'하는 질문이다. 필자는 이런 질문을 들을 때마다 축농증의 수술은
맹당염의 수술과 달라서 질병을 일으킨 기관을 체내에서 완전히 도려내는
수술이 아니고 그 기관에 염증이 잘 생기지 않게 하고 치료에 잘 반응하도록
구조를 고쳐주는 것이라고 설명하곤 하였다. 그렇다면 과연 축농증이란 어떤
병이고 수술과 치료는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일까?
  축농증, 즉 만성부비동염은 얼굴뼈 안에 있는 공기주머니(부비동)에 생긴
만성적인 염증이다. 대부분의 경우 근본적인 원인은 상기도염증(감기)과
알러지성 비염이다. 즉, 감기나 알러지성 비염이 발생하면 코와 부비동의
점막이 붓고 분비물이 증가하게 되면서 부비동에서 코로 통하는 구멍이
좁아지게 되어 분비물이 부비동에 고이게 된다. 이런 만성부비동염의 1차적인
치료는 항생제가 주가 되는 약물요법이다. 만일 1차적인 약물요법에 반응이
좋지 못한 경우나 콧속이나 부비동 입구에 구조적인 이상이 있을 경우에는
내시경을 이용한 부비동 수술을 하게 된다.
  근래에 들어와 널리 시행되고 있는 내시경을 이용한 부비동수술은 길이
30센티미터, 직경 4밀리미터로 된 굽어지지 않는 내시경을 콧속에 넣고 콧속과
부비동의 구조적 결함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수술방법이다. 이 수술방법은
종래의 입술밑을 째고 하는 상악동근치수술법에 비해 수술시야가 좋고 환자에게
외상을 적게 주며, 그 수술의 효과도 종전에 비해 개선되어 약 90p환자에서
만족한 결과를 얻을 수 있어 많이 권장되고 있다. 이 수술방법의 근본원리는
부비동이 코로 통하는 입구를 넓혀줘서 감기나 알러지성 비염에 걸리더라도
분비물이 잘 배출되도록 하여 부비동 입구가 분비물이나 점막의 부종에 의해
조기에 막히는 것을 방지한다. 아울러 분비물의 생산을 줄이고 점막의 부종을
제거하는 약물을 함께 사용함으로써 감기나 알러지성 비염이 축농증으로
진행하는 것을 방지하면서 치료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수술을 받더라도 알러지성 비염이 있는 사람의 경우 비염증상이
사라질 때까지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며 감기에 걸렸을 때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만성부비동염의 재발방지에 필수적인 것이다. 즉, 수술은 비강과
부비동내의 구조적인 이상을 교정하여 이후에 감기나 알러지성 빙염이
발생하더라도 조기에 축농증으로 이행하지 못하게 하면서 아울러 약물치료의
효과를 강화시켜 준다.
  다시 한 번 강조하거니와 축농증수술은 맹장을 떼내는 맹장염수술처럼
부비동을 모두 제거하는 수술이 아니고 그 구조를 개선해주는 수술이다. 또한
축농증의 재발을 막을 수 있으며, 그러기 위해서는 수술 후에도 비강과
부비동의 염증을 유발하는 감기나 알러지와 같은 질환을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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