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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도가 크면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김상윤
  울산의대 서울중앙병원 이비인후과

  편도가 커지면 코로 숨을 쉬기 어렵고 코맹맹이 소리를 하며 항상 입을
벌리고 있어 인상이 멍청해 보인다. 편도수술은 편도의 크기보다는 증세나
합병증을 보고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외래 진찰실에 어느 아주머니가 자녀들의 편도수술을 상의하려고 방문하였다.
목안을 보니 구강 양쪽에 밤알만한 편도가 보인다면서 걱정이 심하다. 혹은
자녀들이 학교신체검사에서 편도수술을 권유받은 경우도 많다. 이 때
이비인후과 의사들은 누구는 수술을 권하고 누구는 수술이 필요없다고 얘기하게
된다. 무엇을 판단기준으로 하는지 알게 되면 수술받는 환자와 보호자들의
마음이 편할 것이다.
  '편도가 크면 수술을 받는 것이 좋은가?'하는 질문은 우문이다. 물체의
크기를 말할 때 일정한 기준이 없으면 같은 물체를 보고 사람마다 자기의
판단을 기준으로 '크다, 보통이다, 작다' 라고 말할 것이다. 그래서 이비인후과
의사들이 편도수술을 해야 할지 판단할 때 편도의 크기는 고려대상이 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편도가 크면 생길 수 있는 여러가지 합병증으로 환자가
고통을 받는지가 수술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일반적으로 편도란 구개편도와 인후편도를 말한다. 구개편도는 입안을 보면
혀뿌리 양쪽에 밤알만하게 보이는 것이고, 인후편도는 코 뒤에 위치하여
전문가가 아니면 쉽게 볼 수 없는 편도조직이다. 편도가 커지면 코로 숨을 쉬기
어렵고 코맹맹이 소리를 하며 항상 입을 벌리고 있어 인상이 멍청해 보인다.
또한 잠을 잘 때 심하게 코를 골고 중간중간 호흡이 멈춰지는 수면무호흡증을
보이고, 깊은 잠을 잘 수 없어서 야뇨증이 생길 수 있고, 낮에 쉽게 피로를
느끼며 졸음에 시달리게 된다. 어떤 아이는 심한 구강호흡으로 치아에
부정교합이 생기기도 한다. 편도가 커서 수술을 하는 경우는 위와 같은 증상을
동반할 때 고려하게 된다.
  이밖에도 고열을 동반하는 반복적인 편도염, 약물치료에도 낮지 않는
중이염과 축농증, 편도에 의해 발병하는 신장염과 관절염 등이 편도수술의
적응증이 되지만, 환아의 나이가 3세 이하로 어리거나 전신질환이 있을 때는
수술을 할 수 없다.
  편도수술여부는 편도크기 그 자체보다는 편도가 커지면서 생긴 증상이나
합병증에 따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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