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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경주기가 고르지 않을 때 피임약을 먹는 것이 좋다?

윤경
  연세산부인과의원

  월경주기가 지나치게 긴 여성의 경우에는 피임약이 난소의 기능을 더욱
억제하여 난소기능부전에 빠뜨릴 수 있다. 단순히 월경주기를 고르게 할
목적으로 피임약을 사용할 필요는 없다.

  세상에서 가장 신비스러운 것이 인체이다. 그 중에서도 태아가 만들어져
세상에 나오기까지의 과정일 것이다. 태아의 생성은 배란으로 나온 난자와
정자가 합쳐진 수정란에서부터 시작된다. 엄마의 자궁 안에는 이 수정란을
보호하기 위하여 마련되어 있는 솜이불과 같은 자궁내막이란 것이 있다.
월경이란 자궁내막이 배란 이후부터 서서히 자라 솜이불처럼 되면서 수정란의
착상을 애타게 기다리다, 끝내 수정란이 와서 착상하지 않을 때 자궁내막이
벗겨져 출혈과 함께 몸밖으로 배출되는 것을 말한. 그리운 님을 애타게
기다리다 끝내 울음을 터뜨려 눈물을 흘리는 것과 같다. 어느 여성이든 배란 2
주 후에는 반드는 월경을 겪는다. 그러나 월경이 시작된 후 다음 배란이 될
때까지의 기간은 여성마다 차이가 있어서 월경주기가 길거나 짧아진다.
  피임약은 여성호르몬제제로서 월경첫날부터 시작하여 21일간 복용하도록 되어
있고, 다음달 피임약은 28일째부터 다시 복용하기 시작한다. 그사이에, 즉
피임약을 먹지 않는 기간에 월경과 비슷한 출혈을 보게 된다. 피임약을 먹다가
중단하면서 생기는 출혈은 통상적으로 월경이라고 하지만, 엄격히 말하면
월경은 아니며 이를 학술적 용어로 소퇴성출혈이라고 말한다.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월경이란 반드시 배란이 되고서 2 주 후에 출혈이 일어나는 것인데,
피임약을 복용하게 되면 가임신상태(임신과 유사한 상태)가 인위적으로
만들어져 배란이 되지 않게 되므로 엄격한 의미의 월경이란 있을 수 없다. 다만
여성호르몬제인 피임약을 중단하면 혈액속의 호르몬 농도가 감소하면서 월경과
같이 출혈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월경주기가 고르거나 심하게 불규칙하지
않은 사람은 피임약을 정해진대로 복용하면 부작용을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월경주기가 지나치게 긴 여성의 경우에는 피임약이 난소의 기능을
더욱더 억제하여 난소기능부전에 빠뜨릴 수 있다. 따라서 월경주기가 긴 여성은
피임약을 복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월경주기는 사람의
얼굴생김새가 각각이듯 사람마다 다른 것이 당연하므로, 단순히 월경주기를
고르게 하기 위하여 피임약을 사용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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