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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형 간염보균자와는 식사도 같이 하지말아야 한다?

양윤준
  인제의대 상계백병원 가정의학과

  B형 간염의 전염경로를 정확히 이행하여 B형간염 보균자에 대한 편견을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

  외래에서 흔히 보는 환자중의 하나는 비형간염보균자이다. 인구의 7-10p가
간염보균자이니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이런 흔한 질병이 매우 잘못 알려져
있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그 중에 하나가
간염보균자와는 식사도 같이 하지 말아야 한다고 알려져 있는 것이다.
 어느날 외래에서 한 젊은 아주머니에게 비형 간염보균자라고 얘기했다가
그분이 엉엉 우는 바람에 혼이 난 적이 있었다. 밖에서 기다리던 환자들은 무슨
큰 일이 났나 싶어 기웃거렸다. 겨우 진정 시킨 후에 왜 그렇게 울었는지
물었더니 어린 두 아이에게 전염을 시킬 것이기 때문에 슬퍼서 울었다고
하였다. 자신의 병보다는 자녀들의 건강을 더욱 걱정하는 모정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그 아주머니는 잘못된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간염을 가지고 있는 보균자는 다른 사람들에게 균을 옮겨줄 가능성이
있다. 특히 활동성 간염보균자는(e형의 항원을 가지고 있는 사람)더욱 전염시킬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비형간염은 주로 혈액이나 성접촉을 통해서 전염되며
음식물을 통해서는 전염되지 않는다.
  지금까지 밝혀진 비형간염의 전염경로는 혈액, 정액, 타액(침)을 통해서다.
대변이나 소변, 땀등을 통한 전염은 아직까지 증명되지 않았다. 보균자의 피가
상처난 피부, 입안, 질 내부에 묻으면 전염될 수 있다. 또한 보균자의 피가
묻어있는 주사바늘에 건강한 사람이 찔리면 전염될 수 있다. 정액의 경우에는
성 접촉을 통해서 전염될 수 있다. 침을 통한 경우에는 깊은 키스에 의해
다량으로 전해질 때만 전염된다. 그렇다면 찌개 등 국물이 있는 음식을 같이
먹는 경우에는 전염의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물론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다.
식은 찌개를 같이 떠 먹을 경우에 보균자의 타액이 찌개에 묻은 후 타인에게
전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에서 말했듯이 다량의 타액이 묻을
가능성은 적기 때문에 전염될 확률은 극히 희박하다. 하지만 만약을 위해서
필자는 찌개를 먹을 때 국자로 각자 떠먹도록 권하고 싶다. 한편 같은 식기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일단 설겆이를 하고 말리면 간염균이 사라지기 때문에
전염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결론적으로 식사를 같이 한다고 비형간염이
전염되지는 않는다,
  참고로 비형간염이 잘 걸릴 수 있는 위험에 있는 사람들은 다음과 같다.
  1. 모자 감염-엄마가 태아에게 탯줄을 통해 균을 전해 줄 수는 없다. 다만
출생할때 균을 가지고 있는 엄마의 혈액을 태아가 먹어서 전염되거나 출생후에
엄마와 가깝게 접촉하면서 전염된다. 따라서 B형 간염균을 가진 엄마의
신생아는 출생 직후에 예방접종을 맞아야 한다.
  2. 가족내 감염-면도기, 칫솔 등을 같이 쓰는 가족끼리는 전염이 될 수 있다.
  3. 성접촉-불건전한 성생활을 하는 사람은 전염될 가능성이 높다.
  4. 주사나 침을 맞는 사람-병원에서는 일회용 주사를 쓰기 때문에 전염될
가능성은 없다. 하지만 불결하게 주사기를 쓰는 아편중독자에게는 전염이 잘
된다. 또한 귀를 뚫을 때, 문신할 때에도 전염이 가능하다.
  5. 병원 종사자, 실험실 근무자-실수로 보균자의 혈액이 묻은 주사기에
찔리거나 상처난 피부를 통해 균이 들어 올 수 있다.
  위와 같은 사람들은 B형간염에 걸릴 확률이 높다.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간염이 많은 지역에서는 누구나 걸릴 위험이 있다. 따라서 간염균을 가진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옳기지 않도록 주의를 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B형간염에 대한 항체가 없는 국민들은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
안전하다.
  길거리에 걸어다니는 사람 열명 중 한 명은 B형간염보균자이다. 그들이
건강한 사람에게 간염균을 전염시킬 수 있다고 해서 모두 배척해서는 안된다.
실제로 혈액이나 성접촉 등을 통하지 않고는 전염시킬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특히 식사를 같이 한다고 해서 B형 간염이 전염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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