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들 사이에서는 4급 5락(4시간 수면이면 합격, 5시간 수면이면 불합격)이라는 말이 유행한다고 한다.
이것은 수험공부에 있어 수면시간이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뜻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공부라는 것은 시간 못지 않게 그 내용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무턱대고 공부시간을 많이 늘린다고 되는 일은 아닌 것이다.
공부의 효과는,
집중력
우뇌와 좌뇌의 적절한 사용
몰입 계속 시간
등에 좌우되는 것이다. 먼저 이러한 요소들이 이상적인 상태로 조화를 이룬 다음에야 비로소 수면시간이 문제되는 것이 아닐까?
인간에게는 아침형과 밤형의 두 가지 패턴이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인데, 일반적으로 밤형이 많고 아침형은 드물다고 한다.
이것은 아마도 인간이 잠재적으로 지니고 있는 <나태성>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나는 여기서 <아침형> 쪽을 권하고 싶다. 밤에는 여러가지 소음이 많이 들린다. 게다가 심야방송은 특히 문제거리다. 좀처럼 그 방송에서 벗어나기가 힘들다. 그러나 아침은 조용하다. 게다가 수면을 취하고 난 다음이라서 머리도 매우 맑다.
말이 나왔으니 심야방송에 대해 한 마디 해 두고자 한다. 심야 방송도 주위의 다른 소음으로부터 벗어나고자 듣는 것이라면 굳이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집중력이 매우 저하된다는 것만은 부정할 수 없다.
집중력이 저하된 상태에서는 정상적인 공부는 도저히 바랄 수 없으며 아무리 장시간을 노력해도 얻는 것은 별로 신통치 않다. 말하자면 가장 비효율적인 공부법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비효율적인 시간 사용을 할 바에야 무리해서 4시간 수면에 도전할 필요조차 없지 않은가.
4시간 수면 +- 1시간
그런데 또 한 가지 시간에 관한 문제가 있다. 그것은 계획적인 시간표 작성이다. 대개의 경우 이러한 시간표는 잘 지켜지지 않은 적이 많다. 의지가 약하기 때문에 그렇다기보다는 자칫 의욕이 앞서 인간성이 무시된 채 시간표가 작성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긴장된 상태이고 이상적인 건강상태에 있다고 할지라도 인간은 역시 산 몸뚱이다. 하루를 통해 보아도 리듬이 수없이 바뀐다. 하물며 1주일, 1개월, 1년 동안의 고정 패턴을 결정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따라서 같은 시간 할당일지라도 좀더 여유를 느낄 적도 있을 것이고 또 힘에 겨워서 반도 지키지 못할 경우도 있을 것이다.
물론 억지로 참고 견디면 실행할 수는 있겠지만 그렇게 힘겨운 짐을 지고서는 공부를 해 봤자 절대로 머리 속에 들어갈리가 없다.
수면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자고 싶을 만큼 실컷 잠을 잔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4시간 수면을 실천한다는 구실 아래 멍한 머리로 밤 늦게까지 자지 않고 견뎌 보았자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산 몸뚱이인 인간으로서의 자신을 인식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즉, 한편으로는 의지를 단련하고 또 한편으로는 자신을 습관화시키는 방향으로 노력해나가야 할 것이다.
좀 더 명확히 말하자면 4시간 수면에 플러스 마이너스 1시간정도의 폭을 두면서 습관화시켜 나가야 한다. 신체의 컨디션이나 그날의 형평에 따라 자신에게 가장 알맞는 수면법을 스스로 개발해 나가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1시간 정도의 가감된 범위 안에서 어느 정도 신축성을 두고 해 나가야 한다.
본디 수면이라는 것은 신체의 모든 부분에 걸쳐 고른 휴식을 전제로 한 것이며 또한 그 휴식은 다음의 생명활동을 위한 것이다. 따라서 기상 후에도 컨디션이 나쁘다거나 머리가 멍해서 공부를 할 수 없게 된다면 그것은 올바른 휴식을 취했다고 볼 수 없으며 또한 충분한 수면이라고도 할 수 없다. 즉, 수면시간도 문제이지만 수면 자체의 질도 문제인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양해를 구해 두어야 할 것은 수면의 질이라는 것은 한결같지 않아서 도저히 획일적으로 결론을 내릴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각자의 개성에 따른 선택이 필요하며 스스로 그것을 찾아낼 의무가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어떤 수면법을 택해야 하는가? 그것은 한 개인의 건강상태, 성장한 환경 조건, 부모의 생활 태도 혹은 각자의 개성에 따라 판단되지 않으면 안된다.
사회에 나가기 전에 나름대로의 개성을 살린 수면법을 확고하게 습관화시키는 것은 입시합격의 지름길임은 물론 장래의 성공까지도 보증하는 길인 것이다.
기억력을 증진시키는 4시간 수면법
나는 매우 기묘한 현상을 경험해 오고 있는데 그것을 소개하기로 한다.
가령, 매우 전문적인 분야의 원고를 쓰고 있을 경우 아무리 노력해도 하루에는 써 내지 못한다. 전문적인 분야라서 자료수집 관계도 있으므로 단번에 죽 써 내려가지 못하고 중단했다 다시 쓰고, 또 중단했다가 다시 쓰지 않으면 안된다. 따라서 다시 써 내려 가려고 할 때는 으례 처음으로 되돌아가서 대충 훑어보고 쓰지 않으면 안된다.
그런데 한밤중 2시까지 써 나가다 수면을 취하고 아침 5시에 일어나서 다시 책상에 앉으면 앞부분이 전혀 다시 읽을 필요가 없게 되는 것이다. 잠을 자고 있는 동안의 3시간 수면은 육체 두뇌 및 자율신경의 휴식은 되었을 망정 의식의 단절은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체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이해하지 못하리라. 나는 3시간 수면이었지만 이러한 현상은 4시간 수면에서도 마찬가지다. 결국 이렇게 해서 또 시간을 번 결과가 된 것이다.
4시간 수면법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24시간을 자신만이 몇 배로 늘리려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마음가짐도 있어야 하겟지만 항상 노력하지 않으면 안된다.
실패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다만 그것을 하나의 발판으로 삼아 항상 새로운 극면을 조성하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한 것이다.
기억이라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것이다. 개이건 돌고래이건 가르치기만 하면 어떻게든 기억을 한다. 하지만 그것은 먹이를 공급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 기억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먹을 것을 얻으려면(생존하려면)우선 기억해야 한다.
확실히 기억이란 젊어서는 왕성하고 나이와 더불어 감퇴되는 것만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러므로 항상 반복훈련을 통해 기억력을 증강시키지 않으면 안되다. 그러므로 인간도 반복훈련을 통해서 기억력을 증강시키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하지만 인간은 개나 돌고래에게 주입하는 식의 방법으로는 도저히 만족할 만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허기 때문에 기억술이나 기억력 향상법 같은 연구가 생겨나게 되는 것이다.
개성을 살린 기억법
인간이란 기묘한 것이어서 어떤 인간일지라도 나름대로의 장점은 반드시 지니고 있다.
예를 들어 장삿군은 비록 수학을 잘 모를지언정 손해냐, 이익이냐의 계산은 절대로 틀리지 않는다. 음악가는 대체로 물리학은 질색이지만 경이적인 귀를 가지고 있어 거기에 결부시키면 단 한번의 인상으로도 강하게 기억할 수 있을 적이 많다.
즉, 자신이 장점으로 삼고 있는 것에 결부시키면 반복훈련을 거치지 않고서도 쉽게 기억할 수 있게 된다. 그러면 그 구체적인 예를 들어 보자.
음악가가 사용하는 부호중에 A에서 G까지의 글자가 있다. 기본이 C장조이니 C는 1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면 여기에 <742-2151>이라는 전화번호가 있다고 하자. 이것을 앞서의 음악부호로 바뀌 쓰면 <BFD-DCGC>가 된다. 만약 익숙해지면 여기에 리듬도 달수 있는 것이다.
요컨대 기억력을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변환을 행해야 하며, 이 변환 방법이 키포인트가 되는 것이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컴퓨터도 말하자면 이런 종류의 변환을 행하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무엇을 무엇에 대응시키느냐 하는 것인데, 그것은 자신에게 제일 잘 어울리는 것을 찾아내어 대응시키면 되는 것이다.
여기서는 음악가의 부호를 예로 들었지만 이런 종류의 변환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무선통신에 사용하는 부호, 우편번호에 사용되는 숫자 등이 바로 그러한 예이다. 또는 구양순, 저축량, 우세남이라는 식으로 전당 삼필의 필법을 이용할 수도 있다.
이런 종류의 변환 방법은 획일화 될 수도, 획일화할 수도 없는 것이다. 각자의 개성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초서체는 옛날 중국에서 일종의 속기술로 고안된 것이다. 이렇게 볼 때 기억을 위한 이런 종류의 장점이 되는 기본요소가 자신에게는 전혀 없을 경우는 도대체 어찌하면 좋은가? 그런 사람은 거의 드물지만 실제로 그런 사람이 없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이럴 경우에는 신변에 있는 사항들이 중요한 대역을 하게 된다.
어학만 해도 그렇다. 단어를 외운다는 것은 매우 고생스러울지 모른다. 그러나 신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이용해서 기억에 도움을 얻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야구중계를 들어보면 라이트니 레프트니 센터니 하고 모두가 영어이다. 다만,
라이트 right -> 오른쪽, 옳음, 도리...
light -> 왼쪽, 빛, 견해, 가볍다, 용이한...
이라고 정리되어 있지 않을 뿐이다. 야구에서 곧잘 쓰이는 말을 하나씩 조사해 보면 그것만으로도 어느 정도의 단어를 외울 수 있다.
요컨대 가만히 있어서는 무엇 하나 외울 수 없다. 기억력 배증 법이건 이 책에서 설명하는 4시간 수면법이건 간에 제일 효율적인 것은 자기 자신에게 맞는 개성적인 방법을 개발해서 실천해야 된다는 것이다.
우뇌와 좌뇌의 적절한 사용법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인간에게는 <아침형>과 <밤형>이 있다. 하지만 4시간 수면을 전제로 할 때 어느 한 쪽만을 살린다는 것은 충분하다고 할 수 없다. 자신의 특성을 기준으로 하여 우뇌와 좌뇌를 번갈아가며 잘 이용하지 않으면 안된다.
일반적으로 이론적인 것(수학, 물리 등)은 좌뇌가 작용하고 정서적인 것(사회, 생물)은 우뇌가 작용한다고 한다. 그리고 어학 같은 것은 양쪽이 모두 작용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내용에 따라 적당히 할당해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아침에는 머리가 맑고 밤에는 지쳐 있다고 볼 수 있으므로 자연히 아침에는 이론적인 것 즉, 좌뇌를 사용하고 밤에는 우뇌를 사용해야 되지 않나 생각된다. "머리가 지쳤으니 피로를 풀어야지"하고 음악을 들었을 경우 휴식을 취한 것은 좌뇌일 뿐 우뇌는 아니다. 이렇게 볼 때 좌뇌를 회복시키려면 몸의 형편에 따라 훈련을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몰입계속 시간의 연장은 바랄 수 없다.
좌뇌의 사용에서 우뇌의 사용으로, 우뇌의 사용에서 좌뇌의 사용으로의 자유로운 전환은 익숙한 사람이면 몰라도 일반적으로는 어렵다고 한다. 특히 우뇌에서 좌뇌로의 전환은 매우 어렵다고 한다. 발상의 전환이나 머리의 전환같은 것이 화제에 오르는 것은 실은 이처럼 좌우뇌의 전환이 그만큼 어렵기 때문인 것이다.
그런데 나는 원래부터 수학이나 물리학을 좋아했고 오랜 세월 전기공학 분야에 종사하다. 보니 오히려 좌뇌에서 우뇌로의 전환쪽이 더 힘들고 귀찮다. 그것은 오랜 세월의 습관 탓이리라. 그렇지만 나는 서예나 음악 같이 우뇌를 사용하는 분야에 의식적인 노력을 기울여 적절한 좌뇌의 휴식과 동시에 내 인생의 더욱 많은 것들을 덤으로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피로를 없애주는 머리의 사용법
그런데 급속히 전환하는 것이 어려울 때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어학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영어처럼 비교적 역사가 짧은 언어는 문법이 논리적으로 확립되어 있기 때문에 그만큼 좌뇌적인 요소를 좀더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어떻든간에 어학은 표면에서 본 문학성, 감성 외에 문법, 언어학으로 상징되는 논리성을 함께 갖추고 있다. 즉, 우뇌적인 요소와 좌뇌적인 요소가 함께 갖춰져 있다. 그러므로 우뇌와 좌뇌를 잇는 매우 큰 교량역할을 할 수 있다.
우뇌는 여러 가지의 양태로 피로를 발산시킬 수 있다. 음악이건 회화이건 별로 신경쓰지 않아도 충분히 쉬게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실제로는 몰입계속 시간이 별로 많지 않은 데도 자신으로서는 제법 길었다고 착각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내지고 폐기물 제거되지 않으면 피로는 회복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쉽게 피곤을 의식할 뿐더러 자신은 상당히 참고 견뎠다고 생각해도 몰입계속 시간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게 볼 때 다음과 같은 패턴으로 공부를 하면 피로를 모르고 공부를 지속할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수학공부를 한다. 그리고 지치면 어학으로 바꾼다. 어느정도 어학을 공부하다 이번에는 사회나 생물같은 암기하지 않으면 안되는 과목을 공부한다. 다음에 피로를 느끼면 국어나 한문공부로 바꾼다. 그리고 어느 정도 계속한 뒤 이번에는 물리학을 공부한다.
다만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어느 정도의 시간을 주기로 삼을 것인가
싫어하는 과목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어느 과목도 모두 싫어지면 어떻게 할 것인가
등이다. 그런데 시간적 주기이건 싫증이 생기는 것이건 사람에 따라 각각 차이가 있으니 각자 개인적으로 충분히 생각해서 해결 해 주기 바란다. 요는 개개인의 <의지>가 기본이다.
입시 때에는 싫어하는 과목이 가장 큰 문제거리이다. 합격, 불합격은 거의가 싫어하는 과목에서 좌우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만큼 진지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클로즈업 되는 것은 앞에서 말한 기억력 향상법이다. 주변의 손쉬운 것을 연상시켜 쉬운 것부터 외운다. "외우고 있다" "외울 수 있었다"는 만족감이 싫다는 장벽을 제거해 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떤 일이 있어도 초조해서는 안된다. 시간을 충분히 배정해서 우선 외운다. 그리하여 싫다는 장벽이 제거된 뒤에 천천히 논리적으로 다시 생각해 본다. 싫다는 장벽만 제거되면 논리의 요점을 이해하는 것은 쉬운 일인 것이다.
집중력 배증법
인간이란 자칫 잡념에 사로잡히기 쉽다. 그러므로 전신을 집중해서 몰아의 심경에 달하기는 좀처럼 어렵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잡념을 떨쳐버리려고 요가 도장에 다니기도 하고 참선을 하기도 하는 것이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그런 것들은 극히 일시적인 효과밖에 나타나지 않는다. 역시 몰아에 빠져든다는 것은 어떠한 형태로든 수행이라는 것을 어느 기간 체험하지 않으면 실현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런 뜻에서 4시간 수면법도 평생을 통한 수행이라고 생각해 주기 바란다.
시험을 앞둔 학생들에게 이런 한가로운 말만 늘어놓아 보았자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그래서 집중력을 배증시키는 두세가지 방법을 여기에 소개해 보기로 한다.
본디 인간이란 제멋대로이고 이기적이며 약한 존재이다. 따라서 이러한 본성을 잘 파악하여 그것을 역이용한 자기 암시를 거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다. 그런 뜻에서 볼 때 제일 자연스러운 것은 <재미>를 붙이는 것이다. 무엇이든 "재미 있다"고 느끼면 주위의 일같은 것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 재미 속에 몰입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 구체적인 예를 들어 보기로 하자. 가령 공부하다가 미스프린트를 찾아 내거나 또는 비슷한 말, 비슷한 법칙, 비슷한 수학공식 등을, 자기 나름대로의 표로 작성해 보는 일이다.
그리고 선생이나 선배에게 보여 잘못된 것은 수정한다. 물론 선생이나 선배에게 보일 수 있을 정도의 쓸만한 것으로 완성시키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리다 보면 자연 열중할 수 있고 집중력도 유지된다. 그리고 이 방법은 싫어한다는 혐오감이나 열등감을 없애는 데에 특히 효과적이다.
이런 종류의 표나 일러스트 등을 작성한다는 것은 확실히 논리적인 것이기 때문에 좌뇌를 혹사하게 된다. 허지만 한편으로는 꿈이 있다. 또한 이해할 수 있다는 만족감도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기억력도 제법 작용하게 된다. 즉, 적당히 좌우의 뇌가 분담해서 활약하는 셈이 된다. 따라서 의외로 몰입 계속 시간도 길어지고 피곤도 덜하다.
공부가 단순한 암기인 동안은, 그것은 오히려 벌이라고 볼 수 있다. 모두가 수동적이다. 괴로움은 있어도 재미는 생기지 않는다. 따라서 지속성이 없으며 피로도 심하다. 하지만 그 속에 어떠한 형태로든 <창작>이나 <창조>의 요소를 가미시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창작>이나 <창조>는 모두 개인이 만들어 내는 예술이다. 따라서 모두가 능동적이 되지 않을 수 없다. 바로 여기에서 정복자로서의 만족감이 생겨나고 즐거움이 배증되며, 동시에 집중력 배증력이 실현될 수 있는 것이다.
타인의 암시에 속박당하지 말라
여기에 또 하나의 중요한 것을 첨가해 둔다. 그것은 흔히,
떨어지면 어쩌지!
그에게 지면 어쩌지!
하고 걱정하는데, 그럴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대체로 이런 종류의 말은 부모들이 자주 입 밖에 내고 있는데 수험생 여러분은 그런 절박한 마음으로 어떻게 복잡한 논리를 이해하며 공부할 수 있겠는가? 수험생들은 예나 지금이나 우선 비장한 결심부터 하고 시작하는데 그것은 도리어 마이너스이다. 오히려 긴장을 풀고 자기 페이스로 즐기면서 공부를 해야 한다. 창작성이나 창조성을 도입한다는 것도 바로 이러한 자기 페이스로 즐기면서 공부를 하기 위한 수단인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올바른 공부에의 지름길인 것이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개나 돌고래는 먹이에 끌려서 여러가지를 외운다. 물론 인간도 마찬가지이다. 다만 인간이 그것들과 다른 것은 인간은 그 미끼가 반드시 자동차나 텔레비젼 같이 눈에 보이는 직접적인 것이 아니라도 무방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 가지 덧붙일 것은 인간은 자기 스스로 자신에게 줄 수 있는 미끼도 있다는 것을 깊이 인식하고 많이 활용해 주기 바란다는 점이다.
이제 집중격 배증법이란 반드시 어떠한 수행을 쌓아야만이 실현될 수 있을 만큼 그렇게 어려운 과제는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
집중력의 저하는 수동적인 것에서 온다. 따라서 만일 이와 반대로 정복자로서의 만족감같은 것이 주어진다면 어느 누구든 집중력 배증법을 실현할 수 있는 것은 아닐까.
다만 무엇에 대해서 무엇을 어떻게 ... 라는 구제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각양각색이므로 여기서는 무어라 말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또 내가 여기에 예시한다 해도 그것이 어느 정도 도움이 되느냐 하는 것은 의문이기 때문에 생략하기로 한다.
하루의 생활패턴을 확립하라
4시간 수면의 목적은 한정된 24시간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려는데에 있다. 그러므로 깨어 있는 시간 즉, 나머지 20시간 중에서 하고자 하는 일을 위해 얼마나 시간을 끄집어 내어 그 시간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하는 점에 제일 중요한 문제라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당연한 일이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하루의 생활 패턴을 고정화할 필요가 있다.
무슨 일이건 마찬가지겠지만, 4시간 수면 역시 완전히 자신의 몸이 익기까지는 노력(3년쯤)이 필요하다.
4시간 수면이 몸에 완전히 익게 되면 매우 안정되고 생활패턴도 고정화되지만 문제는 그렇게 되기까지의 3년 동안이다. 그 동안은 조금이라도 긴장을 풀면 무서울 정도의 수마가 엄습한다. 그것을 극복하지 못하면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4시간 수면은 몸에 익지 않는다.
시간이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적극적으로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단단히 각오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비록 3분, 5분일지라도 긴장을 풀지 말고 진지하게 대처해야 한다.
"바쁠수록 일의 진척이 빠르다"
는 말은 일을 많이 소화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인데, 이것은 곧 그들이 3분, 5분의 시간 사용법에 능숙하다는 뜻이다.
레포트 작성이나 번역의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은 초고를 쓰고 몇 번씩 추고를 거듭한 다음에야 정서를 한다. 하지만 나는 이런 방식에 찬성할 수가 없다. 왜냐 하면 그것은,
나중에 다시 보는 데서 일이 아무래도 조잡해진다.
나중에 정서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글자가 거칠어질 뿐만 아니라 잘못을 알고도 다시 고치겠다는 생각으로 지나치기 쉽다.
추고를 반복하는 것은 좋으나 다소라도 인상에 남아 있으면 아무래도 추고 자체까지도 조잡하게 되기 쉽다.
문장의 추고가 반복되면 중요한 그래프나 도표의 잘못이 간과되거나 또 번역의 경우에는 원의에 벗어날 적이 많다.
일 자체가 진지하지 않기 때문에 수마의 먹이가 되기 쉽다 등의 단점이 지적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나의 방식은 어떠한가. 나는 처음부터 목숨을 건 승부로 알고 시작한다. 글자까지도 한 자 한 자 정확히 쓰고 항시 사전류를 곁에 두어 조금이라도 미심쩍으면 즉시 확인한다. 이럴 경우 가장 유익한 점은 수마에 엄습당할 염려가 없다는 것이다.
곧잘 메모를 하는 사람이 있다. 나에게는 이상하게만 생각된다. 왜 기억해 두지 않는 것일까?
물론 나도 메모를 해 두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나의 경우에는,
회의 장소, 시간 등 확실히 해 두지 않으면 안되는 것
금액, 치수 등 수량이 분명할 필요가 있을 때
책을 주문하거나 아무래도 적어 두어야 할 필요가 있는 사항 등에 한정하고 있다.
요즘의 학생들은 제록스로 복사를 해두면 마치 내용을 모두 이해한 것같은 생각이 들고, 메모를 해 두면 다 기억한 듯이 생각되는 모양인데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메모의 경우 오히려 적어 놓았다는 안심감이 기억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메모를 곧바로 찾아낼 수 있느냐는 것이다. 메모를 찾는 데에 시간을 낭비하거나 분실해 버려 내용을 알 수 없게 되는 일이 생긴다면 낭패가 아닐 수 없다.
시간 감각을 몸에 배게하라
"시간은 귀중한 것이다. 누구에게 있어서도 귀한 인생의 한 장면이다"라는 생각을 가진다면 지각을 하거나 시간 약속을 어기는 등의 타인에게 실례되는 행동은 하지 않게 된다.
자신의 시간이 귀중한줄 알면 타인의 시간도 침범해서는 안된다. 다시 말해 절대로 지각을 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4시간 수면을 실천하려면 앞에서도 말한 바와 같이 긴장을 풀어서는 안된다. 조금이라도 긴장이 풀리면 즉각 수마가 엄습해온다. 따라서 깨어나 있는 20시간은 긴장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다.
4시간 수면의 실천자는 이처럼 초긴장 상태로 살고 있기 때문에 지키려고 함으로써 20시간 속에 리듬이 생기게 된다. 이 리듬은 생활의 패턴을 공식화하는 데 커다란 공헌을 한다.
하루를 살다 보면 3분, 5분같은 도막 시간이 수 없이 나온다. 기껏해야 3분, 5분이라고 하찮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20번을 거듭하면 1시간이 넘게 된다. 3분이면 외국어 단어 하나둘 쯤은 외울 수 있다. 하루에 20개를 외운다면 1년에 무려 7천여 개를 외울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금까지 의식조차 할 수 없었던 3분, 5분의 허드레 시간만으로 1년에 1개 국어의 기본단어를 마스터할 수 있다니 아마도 상상조차 못했으리라.
시간을 생산한다는 말은 없는 시간을 만들어 낸다는 말이 아니다. 토막시간을 살려 나가는 것이 바로 시간의 생산이다.
일부러 30분, 1시간을 할애해서 일정표를 짜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예상외로 공중에 뜨게 된 토막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는가가 오히려 4시간 수면의 특색인 것이다.
그리고 솔직이 말한다면 이러한 것은 결국 졸음을 몰아내는 방법이기도 하다. 아무튼 이처럼 토막시간까지도 철저하게 계산을 하게 하면 작업량은 4인분 이상에 달하게 된다.
신경과 시간의 낭비를 피하라
나는 비행기 조종면허나 1급 소형선박의 조종면허를 갖고 있지만 유감스럽게도 자동차 운전면허는 가지고 있지 않다.
나의 집은 교통편이 좋은 곳에 있고 게다가 나는 술꾼이기 때문에 자동차 운전면허 같은 것은 필요치 않았기 때문이라고 하면 그것은 변명일 것이다. 사실을 말하면 나는 그러한 데에 바칠 시간도 돈도 없었기 때문이다.
돌이켜 보면 그것은 매우 다행한 일이었다. 지금껏 사고를 낸적이 없었을 뿐더러 자연 누구에게 폐를 끼친 적도 없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나 자신도 4시간 수면이 몸에 배기까지의 3년간은 끊임없는 수마의 엄습을 받았다. 그런 상태에서 자동차를 운전한다는 것은 마치 미친 사람에게 칼을 쥐어 준 격이었으리라.
다행히 사고를 내지 않는다고 해도 신경에 대한 부담은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한 신경의 피로가 어떤 형태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모르겠지만 아뭏든 플러스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다.
자동차 운전면허 자체는 지극히 단순해서 문제될 것이 못된다. 그러나 각종의 교통표지, 신경을 곤두세우게 하는 교통신호, 정신을 어지럽히는 추월이나 갑자기 튀어 나오는 차량들을 생각한다면 그저 한가로운 말만 하고 있을 수는 없을 것이다.
이처럼 정신을 어지럽히는 일은 예측할 수 없는 것들이기 때문에 조금도 방심할 수가 없다. 그리고 어쩌다 순조롭게 달리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긴장이 풀린 적도 있다. 그런 순간이야말로 사고를 이어지는 순간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하지만 손수 운전하지 않고 버스나 전철 또는 택시를 이용하면 그 순간의 시간은 전적으로 자신의 것이 되지만 손수 운전을 하고 있으면 다른 일을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다. 시간 낭비일 뿐만 아니라 신경도 몹시 피로해진다. 다시 말해 신경과 시간의 낭비일 뿐이다.
이미 몇 번씩 말한 바와 같이 4기간 수면의 생활은 순간순간이 승부이다. 그리고 근육, 두뇌, 자율신경의 조화를 유지해 주지 않으면 어김없이 건강에 지장을 가져오게 된다. 3년 동안이나 고행하면 부단히 노력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4시간 수면의 생활이란 숨돌릴 틈조차 없는 자기 지도형의 일정표에 자신을 올려 놓는 일이다. 수동적인 잡일의 증가는 바람직한 것이 못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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