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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이 없으면 여자 구실을 못한다?

윤경
  연세산부인과의원

  성관계를 가질 때 자궁이 하는 역할은 얼마나 될까?

  환자에게 자궁을 들어내는 자궁절제술을 권유하게 될 경우, 어김없이
환자로부터 받는 질문은 '자궁이 없어도 여자구실을 할 수 있느냐?, 잠자리를
못갖는 것이 아닌가요?' 라는 말이다. 이러한 걱정은 비단 여자들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남편들도 비슷한 걱정을 하면서 자못 심각한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오곤
한다. 과연 그러한가?
  연구조사결과에 의하면 성관계를 맺을 때, 여성의 성감대는 질의 바깥쪽
3분의 1의 위치에만 존재할 뿐이고, 게다가 여성의 질벽은 아코디언의
주름모양처럼 많은 주름이 있어 실제보다 상당히 깊기 때문에, 자궁을 제거하고
질벽 깊은 곳을 봉합한다 하더라도 대개의 경우 성관계에 지장이 없다. 그러면
성교시에 자궁은 어떤 역할을 할까? 그 대답은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는다.
자궁은 임신을 위해, 즉 태아를 키워 밖으로 내보내는 데 필요한 장기일 뿐
성관계를 위해서 존재하는 장기는 아니다. 다시 말해 자궁은 성교시에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는다. 또한 자궁은 여성을 위해 필요한 그 어느 호르몬도
생산하지 않는다. 대개의 여성 호르몬은 난소에서 생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궁이 없어지면 한달에 한번씩 있게 마련인 월경은 당연히 사라진다.
왜냐하면 월경이란 배란이 된후 임신, 즉 수정이 되지않으면 자궁내막이 출혈과
함께 떨어져 몸밖으로 배출되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자궁을 들어내면
자궁내막도 없어지므로 월경도 없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다고 해서 아기를
다 놓고 임신을 원치 않는 여성의 경우 자궁을 아예 들어내어 자궁암과 같은
질환을 미리 방지하는 것이 좋지않을까 하고 생각하는 것 또한 잘못되었다.
첫째 이유는 현대의학의 수준에서는 자궁이 임신기능뿐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아직 우리가 모르고 있는 기능이 충분히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로
수술에는 반드시 그에 따르는 합병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자궁이 있음으로써 폐경기까지는 월경을 할 수 있고, 이것은 여성다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많은 여성들이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무조건 자궁을 제거하는 수술이 능사는 아니지만, 자궁암에 걸렸을
때처럼 자궁을 들어내는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혹시나 여자구실을
못하지나 않을까하는 걱정으로 수술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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