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결혼한 부부가 피임하지 않고도 정상적인 성생활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1년이
지나도록 임신 되지 않은 경우를 1차 불임이라한다.
신혼커플 100쌍 가운데 15쌍 가량이 이와같은 1차 불임부부이며 남편과 아내가 각각
반반의 책임이 있다. 즉 1차 불임의 원인은 남자측이 1/3, 여자측이 1/3 그리고
남녀가 함께 원인 제공을 하는 경우가 1/3이기 때문이다. 남자측은 여자측만큼 1차
불임증에 똑같은 책임이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불임증이라고 해서 임신불능이라는 뜻은 아니다.
남성불임의 원인은 매우 많다. 남성불임의 원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아기씨'인
정자의 제조공정을 알아야 한다.
공장에서 고품질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발전소에서 충분한 전력을 공급받아야
하며, 제품을 만들어내는 기기와 시설 상태가 정상이어야 한다. 일정한 공정을 거쳐
기계에서 나온 제품을 약간 손질하여 완제품으로 만든 다음 저장고로 수송, 보관해
두었다가 소비자의 요구가 있을 때 즉시 방출하여 최종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정자의 형성기전도 이것과 매우 유사한 것이다. 고환이라는 정자 제조공장은
시상하부-뇌하수체- 고환이라는 발전소로부터 전력을 공급받는다. 고환이라는
공장에서 만들어진 제품은 부고환이라는 성부속 기관에서 약간 손질되어 정관
팽대부라는 창고로 수송된 후 잠시 저장되었다가 사정이라는 과정을 통해 최종
소비자인 여성의 질강내로 전달된다.
제품이 완성되기까지의 공기(工期)는 약 74일, 창고까지의 수송기간은 14일 가량
소요된다. 공장에서 공급되는 전력량은 공장의 가동률에 의해서 자동으로 조절된다.
즉 공장의 모든 기기가 완전 가동되어 제품 생산량이 넘쳐 재고가 쌓이게 되면
발전소에서는 공장의 요청을 받아들여 전력 공급량을 감축시켜 공장의 가동률을
줄임으로써 기계의 과열을 방지해 준다. 마찬가지로 고환의 정자 생산율에 따라
뇌하수체에서도 고환으로 공급하는 에너지 양을 적절하게 가감해준다.
남성불임의 원인은 고장 부위에 따라서
발전 시설인 시상하부-뇌하수체-고환축의 이상,
정자 제조공장인 고환의 이상,
저장고인 정관 팽대부와 그곳에서 최종소비자인 여성의 질강내부까지의
수송통로 및 방출이상 으로 나눌 수 있다.
또한 제품의 품질이나 수량을 기준으로 분류하면,
제품의 품질이 규격미달의 불량품일 때,
제품의 공급량이 수요량에 못 미칠 때,
다시 말해서 정자의 형태, 운동성이나 숫자가 비정상일 때
남성불 임의 원인이 된다.
결혼한 후, 피임하지 않고,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영위한 지 1년이 경과한 시점에서
아내가 아직 잉태하지 못한 남성의 체크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자신의 신체적 구조나 형태가 정상 성인남성의 특징적인 2차 성징을
나타내는지 체크해본다.
생식기나 겨드랑이에 털이 없거나 빈약하며 수염이 없다.
성기의 발육상태가 어린아이와 비슷하다.
체형이 마르고 키가 크며 다리의 길이가 신장의 1/2이 넘는다.
목에 갑성선돌기가 없으며 목소리도 소아시기와 비슷하다.
젖가슴이 여자의 젖가슴과 비슷하다.
생식기 기형
고환의 크기가 자신의 엄지손가락의 끝마디보다 작다.
고환이 음낭내에서 만져지지 않거나 한쪽만 만져진다.
요도구가 귀두의 끝에 열여 있지 않다.
사정할 때 정액의 양이 매우 작거나 거의 나오지 않는다.
생식기 질환
고환이나 음낭 내용물이 부어오르며 심한 통증을 경험한적이 있다.
사춘기 이후에 항아리병(유행성 이하선염을)을 앓은 적이 있다.
음낭피부에 풀지 않은 라면처럼 서로 엉켜 구부러진 종물이 만져지거나
눈에 보인다.
과거에 임질이나 요도염 또는 다른 성병을 앓은 적이 있다.
한쪽 또는 양쪽 음낭이 커져 있다.
음낭 내부에서 딱딱한 결절이 만져진다.
과거력
방사선 치료나 항암제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
탈장 수술이나 생식기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
직업상 화학물질에 노출되거나 고온의 작업장에서 종사한 적이 있다.
성기에 심한 외상을 받은 적이 있다.
장기간 특정약물을 복용한 적이 있으며 하루 한 갑 이상의 담배를 피운다.
성적 능력
발기력에 문제가 있어 성행위가 곤란하다.
사정할 때 정액이 나오지 않는다.
사정이 안 된다.
이상의 항목 가운데 해당 사항이 하나 이상이면 일단 불임 크리닉을 방문하여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정계정맥류와 남성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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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음낭은 고환을 담고 있는 신축성 있는 주머니다. 고환을 담는 용기(容器)일
뿐만 아니라 고환에서 정자를 만들 수 있도록 공장의 실내온도를 조절해주는 자동
온도조절기 역할을 한다.
음낭은 여성의 대음순과 상동(相同)기관이며 주름이 많고 지방샘과 모근(毛根)이
풍부하게 분포되어 있다. 날씨가 더워지면 체온의 영향을 극소화시키기 위해서 음낭이
아래쪽으로 처져 고환을 몸에서 떨어지게 하며 날씨가 추워지면 고환을 체온으로
데우기 위해 음낭이 두꺼워지면서 고환을 몸 쪽으로 달라붙게 한다. 그래서 고환의
작업온도를 체온보다 1∼2도 낮게 떨어뜨려 정자를 만들어내기 위한 최적온도를
유지해준다.
음낭은 얼핏 보면 좌우 대칭으로 보이지만 자세히 살펴본면 오른손잡이는 우측이 약간
아래로 처져 있다. 간혹 음낭피부의 한쪽에 라면가닥 처럼 굵은 핏줄이 서로 엉켜
불거져 벌레가 어지럽게 기어 다니는 것(bag of worms) 같은 징그러운 모습을 볼 수
있다. 소위 정계정맥류라는 음낭내 정맥혈관 질환이다.
정계정맥류란 음낭 안에 있는 정맥혈관들이 확장되어 제멋대로 늘어나 서로 뒤엉켜
있는 상태를 말한다.
이들 확장된 정맥혈관들이 얽히고 설켜 한데 뭉쳐 있어 마치 풀어지지 않은 라면가락
같은 정맥혈관 덩어리를 이룬다. 정도가 심해지면 늘어난 정맥혈관 때문에 음낭
피부가 부분적으로 불거지고 도드라져서 호두껍데기와 유사한 형태를 보인다.
배변할 때처럼 아랫배에 힘을 주어야만 뒤엉켜 확장된 정맥혈관이 겨우 만져지는
경미한 정계정맥류가 있는가 하면 음낭피부를 통해 불거진 혈관의 무리가 육안으로
쉽게 확인되는 심한 정계 정맥류도 있다. 그런가 하면 육안으로 확인되지도 않을 뿐
아니라 만져지지도 않는 불현성(不現 性) 정계정맥류도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성인 남자의 약 15% 정도와 생식능력이 저하된 남자의 1/3
가량이 정계정맥류를 가지고 있을 만큼 눈에 익숙한 질환이다. 정계정맥류의 임상적
의미는 남성불임의 원인인자라는 점이다. 실제로 1차 불임남성의 35%, 2차 불임남성의
85%가 정계정맥류 환자이다.
그러나 남성불임의 원인질환 가운데 적당한 치료로 생식능력을 되찾을 수 있는 대표적
질병이다.
정계정맥류가 불임을 초래하는 이유는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진 않았지만 고환온도의
상승, 콩팥에서 독성물질이 고환으로 역류, 혈류의 저류로 인한 생식 상피세포의
저산소증, 발전시설인 시상하부-뇌하수체-고환축의 이상 등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정계정맥류가 고환의 온도를 높여 정자 제조환경을 방해한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복잡하게 얽힌 실타래처럼 한데 서로 엉킨 정맥혈관 내로 증가된 혈류가
저류(低流)되어 혈류의 온도(체온)가 직접 인접한 고환의 실내온도를 상승시킨다.
고환내 작업환경의 온도가 올라가면 정자를 만들어내는 조정기능이 떨어져 결국은
정자의 질량(質量)이 악화되는 것이다.
정계정맥류시 감정자증(정자수가 2,000만/ml 이하)이 65%에 달하며 정계정맥류 환자의
90%가 정자의 운동성이 떨어진 무력정자증이다. 또 미성숙 형태, 무정형 형태, 끝이
가는 형태와 같은 스트레스 형태의 정자가 많이 출현한다.
실제로 불임남성의 상당수가 정계정맥류를 동반하고 있으며 이들 불임남성이
정계정맥류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으면 정자의 숫자나 운동성 그리고 정자의 형태와
같은 정액지표가 현저한 개선을 보이는 것은 물론(50∼80%) 고환의 크기가 커지고
고환의 조직 소견이 좋아져 30∼40%의 환자가 임신을 이루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하지만 정계정맥류가 있다고 해서 모든 남성이 불임증이 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정계정맥류를 가지고 있는 많은 남자가 아이를 가질 수 있다.
그런 첫 아이를 낳고 난 후 이유 없이 임신이 안 되는 2차 불임 커풀 가운데 남자측의
정계정맥류가 많다. 정계정맥류가 유발하는 정자의 저질화는 아주 서서히 이루어지는
병리현상이어서 첫 아이를 가질 땐 정자의 질량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다가
둘째 아이의 임신을 시도할 때까지 시간이 경과되면서 고환의 조정(造精)기능을
훼손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계저맥류가 모두 음낭피부에서 육안으로 쉽게 확인되는 것은 아니다.
육안에 띄지 않고 손으로 만져야만 확인되는 경우도 있으며 때로는 아랫배에
배변(排便)시처럼 힘을 주어야 겨우 만져지는 경우도 있다.
그런가 하면 임상적으로 확인이 어려운 정계정맥류도 있어 원인 불명의 남성불임증이
임상적으로 확인이 어려운 정계정맥류일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정계정맥류는 90%가 왼쪽에 발생하며 악 10%의 환자는 좌우양쪽에 생길 수 있다.
정계정맥류는 간단한 수술로 해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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