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연애학
1 . 여자는 평범한걸 싫어한다.
당신이 몇번 관심을 줬던 그녀에게 다른 여자들에게 하는 것과 똑같이 행동한다면
그녀는 무시당했다는 생각이 들기 쉽상일 것이다.
항상 그녀를 대할 때는 과장되게 행동해야 한다.
좀 유치한 일이지만 할 수 없다.
그녀가 오랫만에 치마를 입고 나왔다면
치마가 잘 어울린다는 둥 다리가 너무 이쁘다는 둥
온갖 감언이설로 그녀를 기쁘게 만들어 줘야 한다.
그냥 오늘은 옷이 멋있네 정도로 보통사람들이 하듯이 그러면
당신은 말 그대로 그녀에게 보통사람일 뿐이다.
그녀를 특이하게 대해야 그녀는 당신을 좋아할 것이다.
혹자는 그걸 알면서도 그렇게 못하는 경우가 있다.
쑥수러움 때문이다.
쑥수러움과 수줍음은 연애에 있어 적이다.
꼭 명심해야 한다.
연애를 잘 하려면 당신의 얼굴에 우선 철판을 깔아야 한다는 것을.
2 . 여자를 감동시키는 배려심.
아래 내용과 중첩되는 부분이 많을 것 같아 간단히 쓰겠다.
항상 그녀의 입장에서,
그녀의 편이 되어,
그것이 설사 당신의 일방적인 것이라 하여도,
그런식으로 그녀에 대한 당신의 배려가 계속 된다면,
그녀는 언젠가,
꼭,
당신의 여자가 될 것이다.
여자가 바보가 아닌한 당신의 마음에 감동 할 수 있기 때문이다.
3 . 사소한 것에 감동하는 여자.
만약 그녀의 구두끈이 풀어져 있다면 아무말 없이 그녀 앞에 쭈그리고 앉아
그녀의 구두끈을 매어준다.
그럼 그녀는 황홀해 질것이다.
그렇다,
여자는 사소한 것에 자주 감동한다.
어느 찾집에 들어갔는데 너무 뜨거운 물을 줬다면
당신은 그녀의 컵을 들고 정수기 쪽으로 가 찬물을 석어
미지근한 물로 만들어 오면 되고,
그녀가 가방을 가지고 있다면 소리없이 가방을 빼앗아 당신이 매는 것이다.
여기서 주의 할 것은 “무겁니? 내가 들어줄까?” 의 식은 별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항상 행동이 중요하다.
그리고 앞서 말한 적도 있지만 여자는 핵펀치 한대보다 작은 건드림 100번에
넘어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커다란 이밴트를 만들어 그녀를 감동시킬 생각 말고
수시로 그때그때마다 그녀를 생각하는 배려심으로 사소한 것에 신경을 써 주자.
4 . 선물을 줘야할 때.
연애 초기에 흔히 접하는 실수가 상대에게 무조건 선물을 준다는 것이다.
이런 방법이 정말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필자와 필자의 친구들의 경험에 의하면 썩 권장하고 싶지만은 아닌게 사실이다.
아직 상대를 잘 모르는 그녀의 입장에서 보았을때 ‘선물’은 곧 ‘부담’이 될 수 있고
또 당신의 마음이 아무리 간절히 담긴 선물이라도
그녀는 당신의 마음을 전혀 몰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선물은 그녀와 한번이상 만나 본 후에 하는 것이 정석이다.
무턱대고 친구를 시켜 선물을 보내는 방법은 지양하자.
만약 그녀와 한번 이상 만나 보았고 또 선물로서 그녀의 마음을 사고 싶다면
‘정성’이 담긴 선물을 해야한다.
구체적으로 그 정성이란 ‘선물에 관한 강의’에서 설명하도록 하겠다.
여기는서는 언제 선물을 줘야 하는가가 초점이므로
선물을 줘야 할 때에 대해서 말해보겠다.
그녀의 생일.
첫눈이 오는 날.
그녀에게 기쁜일이 있을때.
.
.
.
아무리 찾아도 선물할 껀수가 생기지 않을때는 충무공 이순신 탄생 기념일등
아무때나 선물을 줄 기회로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선물에 너무 큰 기대를 하는 것 보다는 선물을
그녀와의 매개체로 이용한다는 생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
5 . 선물에 관한 강의.
선물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정성’ 이라 말했다.
선물이 얼마짜리고 무엇이건 간에 그 선물은 지나치게 포장이 잘 되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선물에서는 정성이 철철 넘처 흘러야 한다.
예를 들어 강아지 인형을 선물 한다고 하더라도
그냥 인형가게에서 비닐포장지로 둘둘말아 포장한 것을 주지는 말자.
바구니를 하나 구해 바구니 바닥에는 작은 알 초코렛과 사탕으로 가득 깔고
강아지는 그 속에 파 묻혀 얼굴을 초롱하게 내밀고 있도록 바구니 안을 연출하자.
그리고 작은 카드에 적고 싶은 내용(되도록 짧고 여운이 있는 내용)을 적어
강아지 인형 옆에 끼워두자.
‘선물가게 쇼윈도에서 우연히 이 인형을 보았는데
왠지 네 생각이 나서 그냥 지나칠 수 가 없었어.’라는 식으로.
그리고 바구니를 포장하는 것이다.
바구니를 포장할 때도 썰렁하게 하지말고 반짝이는 포장지에
수많은 리본을 달아야 한다.
리본은 집에서 만들어도 되지만
재주가 없는 사람이라면 선물가게 점원등에게 부탁할 수도 있고
아예 리본을 만들어 파는 선물가게도 있으니 편한대로 하면 된다.
이런식으로 포장이 다 되었다면 5000원 짜리 강아지 인형은
부가가치가 뛰어 50000원 어치의 가보치도 더 할것이다.
단 이렇게 정성을 들인 선물을 아무에게나 남발하지는 말자.
그녀가 당신에 대해서 적어도 한번이라도 눈길을 주었을때 해야한다.
만약 그녀가 당신을 별로라고 생각하고 있는 상태에서 이런 선물을 받는 다면
당신의 정성을 하나도 몰라주기 쉽다.
또 심리적으로도 그런식의 정성은 곧 당신의 마음이기 때문에
그런 선물을 줌으로써 당신이 더욱더 그녀에게 빠질 수 도 있다.
또 그녀가 마음을 주지 않은 상태에서 너무 일방적인 짝사랑으로
발전 될 수도 있어 아주 위험하기도 하다.
이런걸 자기체면이라고 하는데 자기도 모르게 ‘난 그녀 없으면 못살아’식의
체면에 빠지기 쉬운것이다.
꼭 조심해야 한다.
결과는 둘 중 하나인데 만약 별로 잘 되지 못했을때
당신이 입는 상처가 크기 때문이다.
그리고 선물로 할수 있는 것들은 무궁무진 하기 때문에 이루 다 열거 할 수 없지만
개중에 흔한것들 몇개를 나열해 보겠다.
다시 강조하겠다.
무엇보다 ‘정성’이 중요하다.
인형-달랑 인형을 주는 것보다 인형을 온갖 악세사리로 치장해서
알사탕들과 함께 바구니에 넣어주는게 효과적이다. 편지가 있으면 더 좋다.
아마 이런 선물을 받는 다면 당신은 잊을 지언정
결코 그 선물만은 잊지 못할 것이다.
더 나아가 그 인형을 볼때마다 당신이 생각날 태니 인형만큼 좋은 선물도 없다.
음반-가장 초라해 보이는 선물이 될 수 있으므로 그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을
잘 이용해야 한다.
노랫말등이나 그 음반에 얽힌 사연등을 잘 이용해 보자.
그리고 음반을 포장한 후에 리본 다는 것을 잊지 말자.
옷-엄청난 효과를 야기시키는 선물임과 동시에 양쪽에 부담도 많이 되는 선물이다.
선물 받은 입장에서는 그 옷을 입자니 마음을 허락하는 것 같아 자존심 상하고
그렇다고 안 입자니 상대에게 미안하고,
그래서 부담스럽다.
또 선물 주는 입장에서는 금적적인 부담도 부담이지만
그 옷이 그녀의 마음에 들까 안들까 그런것이 또 부담 스럽다.
그래도 효과가 크니 한번 해보자.
옷을 살 때는 그녀의 체구를 짐작해 옷가게 점원에게 묘사를 하면
대충 비슷한 사이즈를 알아서 준다.
그리고 웬만한 T종류는 그냥 프리사이즈로 사면 될것이다.
색깔이 중요하다.
당신이 고른 색이 그녀에게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옷을 선물할 때는 되도록 화려한 색이나 특이한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그녀의 성격이 발랄하다면 노랑색도 괜찮을 태지만
웬만한 여자들은 노란색류의 밝은 옷은 잘 안입는다.
베지색이나 검은색이 가장 무난하고 흰색도 괜찮다.
정장류는 비쌀 뿐더러 또 디자인이 너무 다양하니 고를 때 애를 먹을 것이다.
정장이나 비싼 옷일 경우 그녀가 와서 바꿀 수 있는지 까지도 배려를 해야 한다.
그리고 학생이라면 그냥 무난하게 T정도가 알맞다.
꼭 매이커를 찾아야 할 필요성은 없지만 그래도 선물이니만큼
그녀가 어디서 한번쯤 들어본 상표로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반지나 목걸이-그녀에게 당신의 마음을 가장 직선적으로 전하는 선물이 될 수 있다.
또 그녀에게 거절당하기도 쉬운 선물이며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좋은 선물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금전적으로도 상당히 부담스러울 수 있으므로
선물을 고르는 요령에 대해 예기하겠다.
우선 귀금속류 처럼 비싼 선물을 살때는 누군가와 같이 가는 것을 권하고 싶지 않다.
당신의 체면 때문에 흥정을 할 수가 없고
그냥 달라는 대로 다 주고 나와야 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귀금속 상인들은 흥정을 예상하고 소비자가보다 약100% 이상을 높게 부른다.
그런데 옆에 당신의 친구가 있다고 해서
‘그녀에게 주는 물건인데.’하면서 달라는 데로 다 주면 당신만 바보가 되기 대문이다.
고로 선물을 살 때는 혼자가라.
그래야 그 가격을 당신밖에 모른다.
십만원 짜리 목걸이가 그녀에게는 두세배의 값어치로도 보일 수 있다.
‘그녀가 비싸죠?’ 물어보면
‘얼마야’ 식의 대답은 절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냥 ‘괜찮아 나 어제 월급탓어.’‘나 어제 복권 당첨됬어.’
식으로 한다면 그녀는 당신의 월급이나 복권의 당첨금과
그 선물의 값어치를 비례시킬 것이다.
그리고 반지나 귀걸이등을 고를 때는 너무 화려한 것을 하지 않는것이 좋다.
자칫 촌스러워 보일 수도 있고
그녀가 수줍음이 많은 여자라면 절대 그런 반지나 귀걸이는 하지 않을 것이다.
또 목걸이는 알맹이가 무엇이 됐던 뭐가 하나 달려 있는 것으로 해야하는데
그녀와 당신의 관게를 생각해서 그 뭐는 삼만원짜리 진주나 가공루비가 될 수도 있고
다이아몬드가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선물을 줄때는 당신 앞에서 그녀가 직접 풀어보도록 하고
그런다음 당신이 그녀에게 해 주는 것이 효과 만점이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면 흔히 레스토랑에서 그런 선물을 많이 주는데
레스토랑보다는 그녀의 집 앞이나 야외 또는 차안에서 주는 편이 훨씬 났다.
그리고 어두울때가 환할때보다 좋으며
맑은 날 보다는 흐린날이 더 좋다.
비오는날 저녁이나 눈내리는날 저녁이면 거의 환상적이다.
목걸이 같은 경우는 직접 목에다 걸어주고
그녀가 사양하지 않는다면 한번 안아봐도 되겠냐고 물어 보고는
대답을 듣기전에 실행에 옮기라.
이런 방법은 처음 연애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이 될 수도 있으므로 그 장소 선정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밝혀두고 싶다.
보석상자-플라스틱으로 된 조잡스럽고 화려한 것 보다
나무로 된 것이 수수해 보이고 고급스러워 보여 좋다.
그리고 생각보다 그렇게 비싸지도 않다.
가구점이 모여있는 상가에서는 3만원 미만이고
백화점에서는 5만원 미만이면 좋은 것을 살 수 있다.
그냥 보석 상자만 주는 것 보다 그 안에 무엇인가 가득 체워 주는 것도 좋다.
사탕이나 초코렛이나 저가 악세사리들 또는 유리구슬등등...
또,
0000연극표 두장을 넣어 둘 수도 있다.
그리고 작은 카드에 이렇게 써라.
‘0000 연극을 보고 싶습니다. 저를 꼭 데려가 주십시요.’
그럼 자연스러운 데이트가 이루어 질 수 있을 것이다.
여자들이 자기가 먼저 데이트를 신청하거나 그냥 쉽게 데이트에 응해주는 걸
본 적이 없다.
핑계와 변명거리가 있어야 한다.
‘그가 나에게 연극표 두장을 맏겨버렸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같이 가주는것 뿐이야.’ 라는 식으로 말이다.
흔히 첫 키스를 할때 여자를 벽에 몰아세우고
한쪽팔로 벽을 집어 그녀를 포위하는 식으로 키스를 많이 한다.
괜히 멋있어 보이려고 그러는 것이 아니다.
여자에게 핑계를 만들어 주기 위한 고급전술인 것이다.
여자는 키스를 하면서
‘난 이 벽 때문에 피할 수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키스를 하는거야’식으로
변명을 할 수 있도록 말이다.
물론 이런걸 의식적으로 생각하는 여자는 드물겠지만
필자가 공부한 바에 의하면 이런것이 바로 여성심리라고 한다.
여자에게는 변명과 핑계가 중요하므로 그런걸 잘 만들어 주는 것도
앞서 다루었던 배려심의 일종이라 하겠다.
기타 선물로 할 건 너무 많다.
떨어진 낙옆 하나가 선물이 될 수 있고
심심할때 접은 작은 종이학 한마리가 선물도 될수 있으며
서점에서 산 시집 한권이 선물이 될 수도 있다.
무엇보다 마음의 선물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마음의 선물이란게 뭐 대단한 건 아니다.
그냥 그녀를 생각하는 마음과 그것을 표현 할 수 있는 용기의 마음을 일컷는 것이다.
-쉬어가기-
콩트-첫사랑2
<BMW>
지금부터 쓰여진 이 이야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해서 쓰여진 글들이다.
나의 이야기도 있고 또는 내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도 있다.
다만 이 이야기에 나오는 사람들의 이름은 이야기와는 전혀 상관없는
나와 친한 사람들의 이름들이다.
또 재미를 위해서 약간의 과장과 축소가 있을 수도 있다.
물론 이글에서 어떤 의미심장한 주제가 있을리도 없다.
단지 내가 이글을 쓴 이유는 잘 아는 누나가 이 이야기를 듣고
꼭 한번 소설이나 콩트로 살려보라는 권유와 나 혼자만이 알고 있기엔
너무나 재미있는 이야기들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누군가 주루룩 주루룩 비오는 날에 이불을 뒤집어 쓰고
아이스크림이나 과자를 먹으면서 이 글을 읽어준다면 나는 무척이나 행복하겠다.
“지금 사귀고 있는 애가 내 첫 여자야. 이야기 해 줄께.
어떻게 우리가 만났는지.
그러니까 작년 새학기가 시작되고 한달쯤 뒤였어.
신입생 환영회를 한다고 모두 모이라는 과대표의 말을 듣고
난 슬그머니 빠질 생각이었지.
이미 새내기들 얼굴도 거의 익혔고 또 가봤자 술자리가 벌어질테니 술을
싫어하는 내겐 썩 내키는 자리가 아니였거든.
그런데 재수 없게 학교 앞 버스 정류장에서 과대표 윤우에게 잡힌거야.
신입생 환영회는 윤우의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점점 더 한기가 흘렀지.
언제나 신입생 환영회는 그 모양이잖아. 어색함과 썰렁함.
어떻게 한시간이 훌떡 지나가더라구.
그때부터 그 썰렁함을 타파할 수 있는 방법이 오로지 술이라는 생각으로
선배님 한잔 후배님 한잔 우리는 술을 마셔댔지.
물론 나는 마시는 척만 했지만.
처음에는 윤우의 프로그램대로 각자 자기 소개로 시간을 때우다
주변에 앉은 사람들끼리 자치제로 놀기 시작했지.
내 오른쪽에는 새내기 여학생이 앉았고 왼쪽에는 동기 선희가,
맞은편에는 동기 기정이와 형구가 앉았어.
당연 우리들은 새내기에게 관심을 쏟았지.
그런데 그 새내기는 내가 가장 싫어하는 타입이었어.
기정이는 귀여운 킹카니 뭐니 했지만 난 그런 애들 싫거든.
왜 그런 애들 있잖아 머리에 아무 것도 든 것 없고 멋내기만 좋아하고
옷도 미찌꼬런던이니 인터크루 옵트 그런 것만 입는 애들,
완전 그런 애들 표본이드라구.
그런데 이게 나한테 추파를 던지는 거야. 선배님은 애인 있으세요?
선배님은 무슨 동아리에 있어요? 이름이 뭐예요? 술은 잘해요? 하면서.
난 그 앨 후배라기 보다 그냥 다방 레지처럼 대했지. 외모도 그랬으니까.
하지만 이 멍청한게 그걸 오히려 내 호의로 받아들였으니.
하여튼 걔도 술만은 나처럼 잘하지 못했어.
맥주병을 다섯번째로 딸때 맛이 가버렸거든. 아주 웃겼지.
버스가 끊길 시간이 되자 난 조마조마해지기 시작했어.
맛이 간 후배는 당연히 곁에 있던 선배가 처리해야 했지만
그날 난 그앨 택시태워 보낼 돈도 없었으니까.
할수 없이 돈을 빌려 그앨 택시 승강장 까지 끌고 갔지.
그런데 얘가 가방에서 길쭉한 삐삐같은걸 꺼내는 거야. 핸드폰이었어.
난 그게 그 애 꺼라고 생각하진 않았어.
뭐 지내 아버지껄 빌려 온 거겠지 하고 생각했지. 어디다 전화를 하더군.
‘엄마야? 나 정미. 나 너무 취해서 차를 못가지고 갈 것 같아.
엄마 차 좀 보내죠야 하겠어. 미안해 엄마. 사랑해에.’
그애가 금방 떠든 얘기가 난 잘 편집이 되지 않았어.
내가 제대로 들었다면 그 애 엄마도 차가 있고
그 애 또한 차가 있다는 얘기였어.
봉고차 한데도 없는 우리집에 비하면 정말 위화감이 생길 얘기였지.
그런데 그 다음에 그 애가 나에게 하는 말이 아주 과관이야.
‘선배. 이따가 이 앞으로 하양색 비엠따블류가 오면 나 깨워.’
그러고는 내게 쓰러져 안기는 거야. 그 애를 안고 서서 난 한참동안이나 벙쪄있었지.
아주 황당했었어. 지금 생각해도 그때 내가 놀란 모습은 참 웃겼을 거야.
그런데 한 시간이 채 안되서 진짜로 B.M.W가 오는거야. 그것도 흰색B.M.W가.
차에서 내린 사람이 우리쪽으로 90도 인사를 하더니 내게 다가와
‘아가씨 가시죠?’ 하는거야. 그러고는 B.M.W의 뒷자리에 그 앨 태웠어.
난 새까맣게 썬팅된 창문안에서 ‘선배 안녕’ 하며 손흔드는 그 애의,
B.M.W가 사거리에서 좌회전하여 보이지 않을때까지
그 자리에서 그대로 서있었어. 정말 기정이 말대로 귀엽더라구.
나중에 난 수강신청 때문에 헤매는 그 앨 도와줬지.
또 교양선택 과목은 모두 나랑 같은 강좌로 신청했고.
그래서 우린 커플이 됐지.
사귀다 보면서 알게 됐는데 그 아이 의외로 착하고 순진하드라구.
멍청한게 아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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