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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노선

제1차 세계 대전이 끝난 뒤의 이야기예요.
  대전 당시 독일의 침공을 받은 프랑스는 늘 불안했어요.  독일이 언제 다
시 쳐들어올지 모르기 때문이었죠. 그래서 마지노라는 사람은  이런 주장을
폈어요.
  "독일은 언제 또 다시 프랑스를 공격할지  모릅니다. 하루빨리 방어 대책
을 세우지  않으면 우린 또 다시  당하게 될 것입니다. 독일과의  국경선에
튼튼한 요새를 세워 감히 우리 프랑스를 넘보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그러던 중 1929년  마지노는 육군 장관에 임명되었어요. 그러자 그  동안
자신이 거듭 주장해 왔던 방어벽 구축 작업을 실행에 옮겼어요.
  '어서, 작업을 서둘러야 해!  지난 1차 세계 대전 때 독일군 포병대의  공
격을 막아 낼 수 있었던 건 요새 덕분이었지. 방어용  장벽을 잘 쌓으면 수
많은 군인이 국경을 지키는 것보다 더 큰 몫을 한다구....'
  그는 먼저 군대를 개편하고, 곧 이어 국경선에 견고한  요새를 쌓기 시작
했어요. 이를 건설하는 데만도 200억 프랑(프랑스의 화폐 단위)이라는 막대
한 비용을 쏟아 부었어요.
  "모든 주요 시설을 안전한 지하에 건설하라! 그러면 독일군이  아무리 대
포를 쏘아도 우린 끄떡없을 것이다."
  그의 명령에 따라 주거 시설이나 보급품 창고 등 거의 모든 시설이 지하
에 만들어지고, 지하 도로망까지  갖춰졌어요. 이 도로망을 따라 만든 지하
철은 땅 속 깊은 곳에  마련된 방어선의 여러 구역에 보급품을 실어나르는
역할을 했어요.
  게다가 콘크리트로 만든  벽은 그 때까지 알려진  어떤 성벽보다 두꺼웠
고, 여기 설치된  대포는 모두 중대형이었어요. 그야말로 난공 불락(공격하
기 어려워 좀처럼 함락되지 않음)의 요새가 만들어진 거지요.
  1936년 요새가 완성되자 사람들은  이 방어벽의 창안자인 마지노의 이름
을 따 마지노선이라고 불렀어요.
  "와아, 굉장하다! 이제 우리 프랑스는 안심이야!"
  "맞아, 이젠  독일군이 아니라  독일군 할아버지가 쳐들어와도  끄떡없을
거야"
  프랑스 국민들은 모두  기뻐했어요. 그 방어벽이 자신들을 지켜 줄  거라
고 굳게 믿었어요.
  그런데 불행히도 이 방어선은 프랑스와 독일의 국경에만  건설되고, 프랑
스와 벨기에의 국경에는 만들어지지 않았어요.
  그래서 세계 제 2차 대전이 터지자 독일군은 이 방어선을 돌아 벨기에를
침공하고, 벨기에를 가로질러 프랑스로 쳐들어왔어요. 마지노선을 정면으로
돌파하지 않고, 요새의 뒤쪽으로 돌아 들어온 것이지요.
  마지노선은 여기서 생겨난  말이에요. 더 이상 양보할 수 없거나  물러설
수 없는 최후의 방어선을 뜻하지요.
  가령, 회사의  노사간 협상에서 한쪽이  '여기가 마지노선이다.'라고 하면
그 이상의 양보와 타협은 불가능하다는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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