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보의 4원칙
편식을 피하고, 과식을 삼가며, 제철에 나는 음식을 되도록 신선한 상태에서
섭취하며 식보의 효과가 단시간에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을 새겨두어야 한다.
<채근담>은 말할 나위도 없이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지침이 될 훌륭한
말을 모아서 엮은 교훈서이다. 그 가운데 입에 맛나는 음식은 모두 창자를 녹
이고 뼈를 썩이는 독약이 되니 언제나 모자랄 정도로 적게 먹어야 탈이 없는 법
이니라, 라는 글귀가 나온다.
다소 표현이 지나친 감도 있지만 음식물은 되도록이면 복잡한 가공을 하지 않
고 간단하게 조리한, 소박한 자연식이 좋다는 뜻과 일치된다.
식보에서 주의해야 할 몇 가지 원칙을 설명하면, 첫째는 절대로 편식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가령 회사 근처 식당에서 점심을 사먹는데 1년 내내 설렁탕
만 먹는다든가, 몸에 좋다고 해서 보신탕만 계속 먹어서는 안된다. 한 음식만
계속 먹으면 물려서 딴 것이 먹고 싶어지는 것이 섭리인데 욕심이 앞서서 좋다
는 것만을 계속 먹는 데 문제가 있다. 어떤 때는 유부국수도 먹고 고기덮밥도
먹으며 때로는 우거지국이나 산채나물밥도 먹는 것이 건강유지에 좋다.
둘째는 중년이 되면 건강비결의 으뜸이 식음유절( 먹고 마시는 데 절도가 있
어야 한다)이다. 편식하지 않고 이것저것 먹는 것이 필요하나 한꺼번에 너무 여
러 가지를 먹으면 소화흡수에 지장이 있다. 잔칫집이나 뷔폐식으로 하는 식사
에서는 식탐을 내어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먹게 된다. 가령 육류만 하더라도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생선류, 치즈, 소시지, 햄, 계란 등이 있는데 이것들을
한꺼번에 먹으면 소화를 맡고 있는 위장이 어리둥절하여 놀랄 수밖에 없다. 태
산 같은 음식 앞에서라도 자기의 양에 따라 알맞게 식사를 해야 한다.
셋째로 시식이다. 계절에 따라 나오는 자연 식품의 종류가 다른데, 제철에 나
는 것을 먹는 것을 시식이라 하며 가장 영양분이 좋다. 요새 식품공업과 온실
재배가 발달되어 계절에 관계없이 모든 자연식품을 막을 수 있지만 그래도 제때
에 생산되는 식품을 되도록 조리를 간단히 하여 신선한 상태로 먹어야 한다.
우리가 식품을 통해서 섭취하는 것은 칼로리가 아니라 식품이 지니고 있는 생명
력이라는 사실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알아두어야 할 것은 식보가 약처럼 하루 이틀에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한달, 두달, 반년, 1년 이렇게 계속해야만 효과를 나타낸다는 점이
다.
고혈압이니 당뇨병이니 암이니 하는 성인병이 유전되는 것으로 생각되어 왔으
나, 그와 같은 경우의 대부분이 그 집안에서 먹는 식사 패턴 때문이라는 것이
알려지고 있다. 음식의 종류, 음식 만드는 솜씨, 양념과 간 맞추기 등은 집집마
다 전통이 있게 마련이다. 가정의 식단을 고정시키지 말고 이것저것 다양하게
식단을 변화시키는 것이 건강의 비결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부들이 연구하고
공부하여 새로운 음식을 개발하는 데 힘써야 하겠다.
하루에 세 번 물 마시기
아침에 일어나서 조반 전에 큰 유리컵으로 한 잔, 오후 3시에 한 잔, 밤에 자
기 전에 한 잔을 마시며, 한 잔의 물을 마시는데 천천히 약 3분간에 걸쳐서 마
시는 것이 좋다.
물도 어엿한 영양소인데 대부분의 영양학 책에서는 당질, 무기질, 비타민 등의
순서로 씌어 있어 자칫 무시하기 쉽다.
인체의 약 3, 4리터가 물로 되어 있으며 그 수분의 12-20%가 손실되면 생명
이 위태로워진다. 아무리 단식을 해도 물만 계속 마시면 최고 6주까지는 연명
할 수 있지만 물을 마시지 못하면 며칠 못 가서 죽는다.
물은 영양분의 용해와 흡수 및 운반을 하며, 체내의 노폐물을 배설시키고, 소
화를 촉진시키며, 체온의 조절작용을 한다. 옛사람들도 이런 이치를 잘 알고 있
어 물을 약 중에서도 제일 위에 놓고 있다.
<동의보감>에서 물을 우물물 , 샘물, 강물, 눈 녹인 물, 빗물 등 무려 33종으
로 분류하여 일일이 성질을 따지고 있는 것을 보면 옛사람들이 얼마나 물을 소
중히 하였는가를 알 수 있다.
하루에 필요한 수분의 양은 사람의 체중, 기온, 운동량 등에 따라 다르지만 약
3.,4리터 가 필요하다. 물론 이와 같은 양을 죄다 물로 마시는 것이 아니라 음
식물 및 음식물이 체내에서 산화될 때 생긴 물로 충당되고 나머지는 맹물로 공
급하면 된다.
요즘 일본에서 '1일 3회 3분 간 음수건강법' 이라는 것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하루에 세번, 즉 아침에 일어나서 조반 전에 큰 유리컵으로 한 잔, 오후 3시에
한 잔, 밤에 자기 전에 한 잔을 마시는데 이때 약 3분간에 걸쳐서 천천히 마셔
야 한다. 이 건강법은 피부가 고와지는 미용 효과가 있으며, 뱃속이 편해지고
변비증이 없어지며, 몸 속의 노폐물이 배출되기 때문에 신경통 등이 없어지며
체중이 조절되어 비만증이나 동맥경화증이 없어져서 성인병 예방에 효과를 나타
낸다. 식사 때에 국물이나 숭늉 등 수분을 많이 섭취하면 소화에 지장이 있으
므로 식사는 되도록 고체음식을 먹고 평상시에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겠다.
과일도 과식하면 나쁘다.
과일의 당분은 중성지방으로 전환되어 비만의 원인이 되므로 너무 많이 먹으
면 좋지 않다.
얼른 생각하기에 과일은 비타민, 미네랄, 당분 등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 자연
식품이기에 먹을수록 몸에 좋을 것 같다. 더욱이 피부미용에 좋으며 혈액을 알
칼리성으로 만들어주기 때문에 건강식품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상식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어린이들이 먹고 싶은 대로 과일을 너무 많이 먹으면 배탈
나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고 식욕이 감퇴되기까지 한다.
과일에 들어 있는 당분 때문에 많이 먹으면 당분이 중성지방으로 전환되어 결
국 비만의 원인도 된다. 과일의 칼로리를 살펴보면 바나나 1개 80kcal, 귤 3개
도 80kcal, 사과 큰 것 1개는 무려140-150kcal나 된다. 들어 있는 당분 중에도
과당이 많아서 중성지방으로 전환되기 쉽다.
과당은 당뇨병에 괜찮다고 하지만, 과당이 혈당치를 올리지 않기 때문에 당뇨
병 환자에게 수액을 할 때에는 포도당 대신 과당을 사용한다는 ㄸ이지 과당도
지나치게 섭취하면 당뇨병을 악화시킨다. 과일 당분 함량은 옆의 표와 같다.
더군다나 건포도나 곶감같이 과일을 말리면 당분의 함량이 놀랍게 많아진다.
생과일에는 수분이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포도는 생것의 당분 함량이 14.9%
이던 것이 건포도가 되면 83.4%로 되며, 연시는 12.4%인데 곶감에는 당분이
68.9%가 들어 있다.
비타민C는 딸기, 귤, 감등을 제외하고는 생각는 것처럼 그렇게 많은 것이 아니
다. 그러므로 체중을 조절하고 피부미용을 좋게 한다고 과일 중심의 식사를 하
거나, 채소 대신 과일을 먹으면 되지 않느냐는 생각은 옳지 않다.
하루종일 과일주스만 마시고 있기 때문에 체중은 문제없다는 생각도 틀리다.
요컨대 과일도 육식도 빵도 좋지만 모든 음식을 편식하지 말고 골고루 균형 잡
힌 식사를 하는 것이 건강의 비결이라 하겠다. 몸에 좋다고 무턱대고 과일만
먹어도 안 된다는 것을 명심해둘 필요가 있다.
(표) (과일100g당)
당분 과당 포도당 자당
무화과 8.0 8.0 1.0
포도 6.9 8.0 0
사과 6.3 2.8 2.5
감 5.4 6.2 0.8
배 5.1 2.3 0.6
수박 3.4 0.6 3.1
파인애플 3.0 3.0 7.0
바나나 2.0 6.0 10.0
딸기 1.6 1.4 0.1
복숭아 0.9 0.8 5.1
귤 1.5 1.8 6.0
식욕이 없을 때는 이렇게
식욕을 돋우기 위해 비타민제를 복용할 경우 식사 때마다 비타민B복합체 정
제 50mg짜리를 1개씩 먹고, 비타민B12 2,000mcg을 아침식사 때 먹는다.
아무리 식보가 되는 좋은 영양식품이 있더라도 식욕이 없어 먹지 못하면 소용
이 없다. 식보를 받아들이는 수용태세로써 식욕을 증진시킨다는 것이 필요하게
된다. 몸에 병이 있어 식욕이 없을 경우에는 병자체를 치료하면 나아지지만, 만
성병인 경우에는 식욕을 증진시키는 것이 병을 치료하는 기초가 된다.
식욕을 떨어지는 원인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단백질 결핍: 육류, 생선 콩, 땅콩 등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2 비타민A 결핍: 생선, 계란노른자, 간 , 버터, 녹황색 채소를 충분히 섭취해
야 한다.
#3 비타민B1 결핍: 효모, 현미, 보리, 돼지고기, 콩, 감자 등에 많이 들어 있다.
#4 비타민C 결핍: 귤, 토마토, 감자 양배추 등에 많이 들어 있다.
#5 비오틴 (비타민 H라고도 하며, 비타민B 복합체의 일종이다. 모자라면 머리
가 백발 또는 대머리가 된다. 피부 습진도 생기기 쉽다.): 과일, 효모, 쇠고기,
간, 계란 노른자, 우유, 쇠콩팥, 현미 등에 많이 들어 있다.
#6 인의 결핍: 우유, 치즈, 쇠고기, 생선, 콩 등을 섭취해야 한다.
#7 나트륨의 결핍: 쇠고기, 돼지고기, 치즈, 생선등에 많이 들어 있다. 일부러
소금을 넣어 먹지 않더라도 이런 음식을 통하여 필요한 만큼의 나트륨은 충족된
다.
#8 아연의 결핍: 남자의 전립선에 아연이 많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정력과
관계가 깊다. 아연이 부족하면 남자의 생식기의 고환이 위축되며 따라서 정력
도 감퇴된다. 아연은 채소, 곡류, 보리, 호박씨, 해바라기씨등에 많이 들어 있다.
위의 성분을 비타민으로 보충하려면 첫째는 식사 때마다 비타민 B복합체 정
제 50mg짜리를 1개씩 먹는다. 또 비타민B12 2.000mg(마이크로그램)도 아침식
사 때 복용한다. 또 한가지 필요한 것은 비타민C에 철, 구리 ,망간, 아연 등 미
네랄이 배합되어 있는 정제를 아침식사 후 한 알씩 먹도록 한다.
이와 같은 비타민제 보충에 따라 어느 정도 식욕이 회복되기 시작하면 음식물
섭취량이 많아져서 자연히 필요한 성분을 확보되게 한다. 사람의 몸은 손은 쓰
지 않고 내벼려두어 약해지기 시작하면 악1순환에 의해 쇠약이 가속화된다.
알칼리성 식품과 산성 식품
받아들이는 음식물이나 건강 상태에 관계없이 인체는 언제나 일정한 수소이온
농도를 지녀야 한다.
건강에 대해서 언제나 올바른 관심을 지니고 있는 것은 건강을 유지하는데 필
요하다. 그러나 지나치게 건강에 대해서 신경 쓰다 보면 도리어 건강을 해치는
결과가 된다.
자연의 섭리라는 것이 그렇게 허술하게 되어 있는 건 아니다. 우리 몸이 자
나깨나 언제나 일정한 생리 상태를 유지하는 이유는 인체에 항상성을 유지하는
오묘한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외부환경이 변화해도 인체의 내부는 언
제나 일정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조절되는 것이다. 그 중의 하나가 혈액의 수소
이온 농노이다. 혈액은 극히 약하지만 알칼리성으로 되어 있다.
받아들이는 음식물이나 건강 상태에 관계없이 언제나 일정한 수소이온농도를
지녀야 한다. 만약 그것이 산성쪽으로 기울어지면 몸의 저항력이 약해져 병이
생기기 쉽다.
음식물은 크게 산성 식품으로 나누어지는데 산성식품은 몸에 해롭기 때문에
알칼리성 식품을 많이 먹어야 한다. 이런 정도의 상식은 이미 보편화되어 있어
식품이나 알칼리성 식품이냐에 대한 관심이 높다.
그러나 관심이 너무 지나쳐서 음식을 먹을 때 전전긍긍할 정도가 되어서는 안
된다. 건강을 유지하는데는 산성식품도 필요하고 알칼리성 식품도 필요하다 산
성 식품은 독이 되고 알칼리성 식품 많이 몸에 유익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오
해이다.
신경과민이든가 과로, 수면 부족 등이 오히려 음식물보다도 우리 몸을 산성화
시키는 작용이 더 크다는 것을 알아두어야 한다.
대표적인 산성 식품으로는 곡식, 빵, 생선, 계란, 육류 등이 있고, 알칼리성 식
품으로는 야채, 과일, 해초, 우유, 콩 등이 있다.
음식이 며칠 사이에 혈액을 산성 또는 알칼리성으로 변화시키는 것은 아니다.
개인 또는 가정의 식사 패턴은 거의 한평생 계속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식사가
한쪽으로 기울어지면 오랜 기간에 걸쳐 체질을 변화시켜 건강을 좌우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그런 것을 선천적으로 약한 체질을 타고났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알칼리성 식품이 모자라면 차츰 산혈증이 되어 고혈압, 동맥경화증, 뇌출혈,
신경쇠약, 신경통, 위궤양이 생기는 등 인체에 나쁜 영향을 준다.
강정식품은 동, 식물 고루 먹어야
강정식 중에는 영양할적 근거가 전혀 없는 심리적인 것도 있다.
사람이 건강의 기준을 어디에 두는가가 문제이다. 건강이란 신체의 모든 기
능이 균형 잡힌 상태를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겉으로 보이는 체격이나 체력을
가지고 간단히 건강을 따질 수는 없다. 그러나 한가지 틀림없는 사실은 정력적
인 사람을 건강하다고 하며 건강한 사람은 매사에 끈기가 있기 마련이다.
식욕이 왕성하고 섹스에 대한 스태미너가 있는 사람을 정력적이라고 할 수 있
겠다. 그런 사람은 사업에 대한 박력도 있기 마련이어서 예로 부터 영웅호색이
라는 말도 생겨났는지 모르겠다.
흔히 남자들이 정력제라고 하여 즐겨 먹는 음식이 있다. 예컨대 전복이라든
가 해삼, 굴, 육회 또는 소의 생식시(우랑, 우신), 소나 돼지의 태아 등의 동물성
식품을 비롯해 식물성으로는 마, 샐러리, 파, 마늘 등이 그런 부류에 속한다.
강정식 중에는 영양학적 근거가 전혀 없는 심리적인 것도 있지만 대체로 예로
부터 좋다고 되어 있는 것은 그 나름대로의 효과가 있는 경우가 많다. 정력제
는 무엇보다도 먼저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이라야 한다. 정액, 정자를 많들어내
는 원료가 단백질이기 때문이다. 콜레스테롤은 지방질이며 동맥경화증의 원인
이 된다고 두려워하고 있지만 성호르몬의 원료가 바로 콜레스테롤함량이 풍부한
음식물은 주로 동물성 식품들이며 소위 산성식품에 속한다. 산성 식품은 체질
을 약화시켜 성인병의 원인이 되게 한다.
정력이 강해지려면 동물성 단백질이나 지방분을 많이 섭취해야겠고 그러자니
고혈압, 심장병등의 성인병이 무섭기 마련이다. 따라서 정력에 좋다고 강정식
일변도가 되어서는 안 되며 동물성과 식물성의 균형 잡힌 음식이 필요하다.
동물성 정력제로는 계란, 메추리알, 생선 알을 첫째로 꼽을 수 있다. 이상적
인 단백질과 비타민, 무기질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피로를 푸는데 매우 좋지만
콜레스테롤이 많이 동맥경화증인 사람은 과실을 피하는 것이 좋다.
곡기가 원기를 앞서면 수명이 짧아진다.
먹지 못해 굶어 죽는 사람보다 너무 먹어서 죽는 사람이 더 많다.
<동의보감>에 "곡기과 원기보다 승하면 살이 찌게 되며 수명이 짧아진다. 이
와 반대로 원기가 곡기를 이기면 살은 찌지 않으나 장수할 수 있다." 라는 말이
나온다. 음식의 영양분이 우리의 생명을 유지하는 힘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영양분이 우리의 생명력인 원기보다도 승하면 곡기에 지쳐서 오히려 우리의 원
기가 줄어든다.
무턱대고 먹성이 좋아서 많이 먹는 것이 건강의 근원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큰
잘못이다. 체중이 늘어났다는 것은 곡기가 원기를 눌렀기 ㄸ문이다. 현대의학
에서도 체중에 대해서 신경을 많이 쓰지만 <동의보감>에서처럼 명쾌하게 살이
쪄서는 안되는 이유를 밝히지는 못하고 있다.
요즘 사람들은 운동을 많이 하는데 지나치게 운동을 하면 체력소모를 보충하
고자 잠깐은 식욕이 늘어난다. 이와 같은 식욕 증가를 건강의 징조라고 과신해
서는 안 된다. 운동에서 오는 피로와 과식으로 인한 식곤증 때문에 지쳐서 딴
일은 아무것도 못 하고, 운동한 후 먹고 자고, 또 일어나서 운동하고... 이런 식
이 되어 버린다.
오래 굶었던 사람이 한꺼번에 음식을 많이 먹으면 틀림없이 죽는다. 미음부
터 시작하여 조금씩 음식을 늘려가야 한다.
쇠약했던 원기가 한꺼번에 많이 들어온 곡기에 눌려서 죽게 되는 것이다. 우
리의 원기가 활동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곡기를 섭취해야 하는 것이다.
허약한 사람을 기운나게 한다고 기름진 음식을 무리하게 먹여서 식보를 하면
도리어 더 약해진다. 우리 속담에 "과식은 소식만 못 하다."고 한 것도 이런 뜻
인 것이다.
영국에 "먹지 못해 굶어 죽는 사람보다 너무 먹어서 죽는 사람이 더 많다."
"병이 되는 근본적 원인은 하나밖에 없다. 그게 바로 음식이다."라는 속담이 있
다. 한평생을 하루 세 끼씩 거르지 않고 먹어야 하는 것이 음식이기 때문에 음
식이 바르지 못하면 모든 병이 생긴다는 말이다.
살이 찌는 식사법
탄수화물, 동물성 단백질, 지방질 등의 칼로리 높은 식품을 많이 섭취하고, 채
소나 과일처럼 칼로리는 적으면서도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식품은 되도록 먹지
않도록 한다.
뚱뚱해서 여위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너무 말라서 고민하는 사람도
있다. 칼로리 섭취가 지나쳐서 체중이 느는 것이라면 살이 오르지 못하는 것은
섭취하는 칼로리의 부족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의 몸도 가계부와 같아서
수입과 지출이 균형이 잡혀야지 수입보다도 지출이 많으면 적자가 될 수밖에 없
다. 그렇다면 먹는 것을 늘리면 되지 않겠느냐고 할 수 있겠지만,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다든가 먹어야 되겠다고 생각은 하지만 먹을 수 없는 경우도 있으므로
그런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
식욕이 없어서 먹을 수 없는 경우나 위장병이 있어 소화불량일 때, 또는 신경
질적이어서 살이 찌지 않는 경우, 호르몬 분비 이상으로 살이 찌지 못하는 경우
등을 원인으로 들 수 있는데 그와 같은 원인을 치료에 의해서 없애야 하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이와 같은 원인이 없이 살이 오르지 못하는 경우에는 탄수화물 , 동물성 단백
질, 지방질 등의 칼로리가 높은 식품을 많이 섭취하도록 하고, 채소나 과일처럼
칼로리는 적으면서도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식품은 되도록 먹지 않도록 한다.
매일 큰 스푼으로 식물성 기름을 한 숟갈 먹으면 그것만으로도 100kcal 가깝
게 섭취한 것이 된다. 식생활을 규칙적으로 하고, 식욕도 없는 사람은 식사의
장소와 분위기, 식기등을 변화시켜서 의도적으로 식욕이 생기도록 노력한다. 또
식사 전에 과일즙을 마셔서 구연산이 위액의 분비를 촉진시킴으로써 식욕을 증
진시키는 것도 좋다. 위장에 병이 있어 식욕이 없을 때에는 치료를 받아야 하
고, 치료받을 정도가 아니면 양념을 잘 써서 위액 분비가 잘되게 하고, 칼로리가
높으면서도 소화가 되기 쉬운 장어, 간 등을 먹는다. 위하수증이 있는 사람은
물기 많은 음식이나 위에 부담을 주는 음식을 피하고 되도록 빨리 소화되는 식
품을 선택하도록 한다.
신경질 ㄸ문에 살이 찌지 못하는 사람은 칼슘을 충분하게 섭취하도록 한다.
칼슘은 신경을 진정시키는 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칼슘이 많은 음식으로는 우
유, 미역, 멸치 등이 있다.
식생활을 규칙적으로 하며 신경쓰는 것을 적게 하면 식욕도 생기고 살도 찌게
되는 것은 군대에 들어간 청년들이 살찌는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한가지 알아
둘 것은 신경통 약 중에 부신피질 호르몬이 들어 있는 것을 복용하면 살이 찌는
데, 실제로는 살이 찌는 것이 아니라 부작용 때문에 살이 부어서 그렇다.
미네랄의 중요성
김, 미역, 다시마 등은 미네랄의 보고라고 할 수 있다.
음식물의 가치를 칼로리만으로 평가하는 것은 그릇된 생각이다. 아무리 열량
이 높은 영양식일지라도 비타민, 미네랄 등 건강의 필수요소가 결핍되어 있다면
중대한 지장을 초래한다. 미네랄은 칼슘, 인, 철, 요오드, 칼륨, 마그네슘, 망간,
염소, 불소 등을 말하며 그 중에서도 한 가지라도 모자라면 몸에 이상이 생긴다.
자동차가 휘발유와 함께 윤활유의 공급도 필요한 것처럼 미네랄과 비타민은
오일 역할을 하는 것이다.
연전에 필리핀의 정글 속에서 현대문명의 혜택을 전혀 받지 않은 원시인의 부
락이 발견되어 반향을 일으킨 적이 있다. 그들이 먹는 음식을 검토해 보았더니
칼로리가 우리 것보다 훨씬 적은데 비해 건강 상태가 좋았다고 한다. 자연식을
하는 관계로 미네랄, 비타민 등이 풍부했기 ㄸ문일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그와 같은 저칼로리식은 소화와 흡수에 부담을 주지 않고 비만을 방지하며 성
인병이 생기지 않는다.
미네랄이 풍부한 음식으로는 해조류를 들 수 있다. 김, 미역 , 다시마 등은
미네랄의 보고라고 할 수 있다. 동물성 식품으로는 바지락조개가 미네랄이 풍
부하다. 예부터 간기능이 약해져서 황달이 생겼을 때 조갯국을 먹는 것도 지혜
라 할 수 있다.
채소 또는 과일로는 토마토, 당근, 시금치, 오이, 순무, 감자, 무 팥, 토란, 귤,
포도, 밤, 복숭아 등이 풍부하다.
고량진미를 포식하던 진시황이 불과 49세에 죽은 사실과 보리밥, 산채로 조식
을 하는 서민들이 오히려 활발한 스태미너를 즐겼다는 사실은 음미해볼 필요가
있다.
육식과 채식
산성 식품이 좋지 않다고 해서 무턱대고 육류를 배척하는 것도 좋지 않다.
육식이 좋으냐 채식이 좋으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주장이 있다. 요새 유행
하는 산성 식품, 알칼리성 식품 개념에 의해 산성 식품이기 때문에 육류는 되도
록 안 먹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주장하는 자연식 실천가도 있다. 모두 다 일리
가 있다. 육식을 하되 그만큼 신선한 채소를 많이 섭취함으로써 식품의 균형을
잡는 것이 필요하다 육식과 채식 어느 한쪽으로 편중되지 않는 균형 잡힌 식사
가 가장 좋은 건강식이라는 것은 앞에서도 말한 바 있다.
우리의 식생활을 아직도 평균해서 볼 때 동물성 단백질 섭취량이 모자라는 것
으로 나타난다. 동물성 식품으로는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우유, 계란, 생선
류 등이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여전히 쇠고기를 선호해 동물성 식품 섭취량이 늘
지 못하고 있다.
정력에 좋고 중국 음식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돼지고기를 우리나라에서는 "잘
먹어야 본전이다."라는 엉뚱한 소리를 하고 있는가 하면, 돼지고기와 닭고기에
대해 몸에 해롭다느니 병에 좋지 않다느니 하는 근거 없는 의식구조를 가지고
배척하는데 올바르지 못하다.
한 나라의 영양 상태를 볼 때 동물성 단백질 섭취량이 어느 정도인가를 보면
쉽사리 비교할 수 있다.
일본이 제 2차세계대전 전 까지만 해도 우리보다 체격이 왜소했는데 지금은
청소년들의 체위가 우리보다도 앞서고 있는 것은 그들이 식생활을 종전 후에는
우유와 육식을 많이 하는 서양식으로 바꿨기 때문이다.
일본인은 1일 1인당 약 104.7g의 육류를 소비하고 있다는 통계가 나와 있다
(1985년). 세계에서 육식을 가장 많이 하는 나라는 아르핸티나로 347g이며 그
뒤를 이어 미국이 322g, 뉴질랜드 302g, 호주295g의 순위로 되어 있으며 일본의
소비량은 세계에서 19번째가 된다고 한다. 우리 나라의 육류 소비량은 1981년
현재 43.4g이다.
우리 나라의 육류 소비량이 결코 적지는 않지만 먹는 방법에도 문제가 있다.
먹을 때는 쇠고기를 3,4인분씩 불고기 또는 갈비구이로 해서 먹는가 하면 안 먹
을 때는 한동안 채식만 하는 습성이 있다. 육류를 한꺼번에 과식하면 간에 부
담을 주어 오히려 나쁘다. 간기능이 좋지 못한 사람에게는 간에 비축되어 있는
단백질이 적기 때문에 매일 꾸준하게 동물성 단백질을 공급해 주어야 한다. 갈
비 1인분의 값이면 계란을 1백여개나 살수 있다. 거의 완벽한 단백질 식품인
계란을 매일 먹고도 남길 수 있는데 갈비만 찾는 것을 바람직하지 못하다.
지방질이 적은 새우와 게
새우의 게 100g에는 단백질이 15-20g정도 들어 있으며, 지방질은 비교적 적
다.
새우에 콜래스테롤이 많이 들어 있다고 해서 어쩌다 별미를 대접받는 새우튀
김을 사양하는 사람이 있다. 새우에 콜레스테롤이 많다는 것은 사실이고 새우
뿐만 아니라 콜레스테롤이 많은 식품을 들자면 오징어, 굴, 계란 노른자, 생선,
간 등이 있는데 모두 영양식품들이 아닌가. 콜레스테롤이 많다는 것은 정력제
라는 뜻도 포함된다.
새우는 단백질이 100g당 20g정도이며 지방질은 비교적 적다. 잔새우는 껍질
째 먹을 수 있어 칼슘(100g당 2.7mg)을 많이 섭취할 수 있어 좋다. 새우의 맛
은 베타인, 아르기닌 등의 성분 때문이며 새우나 게를 끓이거나 구울 때 색이
빨개지는 것은 껍질 속에 들어 있는 아스타키산틴이라는 색소 단백질이 가열되
면서 빨간색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새우가 알레르기 체질인 사람에게 두드러기, 천식, 위통 등을 일으키는 수가
있는데 특히 오래 된 곤쟁이젓 등이 그렇다. 새우젓에는 여러 가지 효소가 많
이 들어 있어 소화를 돕는다.
게도 종류가 굉장히 많으며 독특한 맛을 지닌 별미 식품의 하나 이다. 게살
은 부패되기 쉬우나 되도록 신선한 것을 빨리 조리하여 먹어야 한다. 게와 꿀
울 같이 먹으면 생명이 위태롭다는 속설이 있는데 게가 원래 식중독을 일으키기
가 쉽다는 것을 경계하느라 생긴 말이 아닌가 생각된다. 꿀하고 같이 뱃속에
들어가면 상한 게의 독성이 더 나타나기 쉽다는 것일까. 게살 100g당에는 단백
질이 15-20g, 지방질은 새우와 마찬가지로 적어 0.3-1.3g정도이다.
살은 수컷이 더 맛좋고 암컷은 알이 들어 있어 맛좋다. 게 내장은 맛이 좋을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영양분, 그 중에서도 특히 비타민이 많이 들어 있다. 우
리나라에서는 민물게를 게장으로 만들어 먹기 때문에 폐디스토마가 아직도 적지
않은데 이것은 문명사회에서 부끄러운 일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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