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말기 우리 나라는 힘이 매우 약했어요. 그래서 외세에 많은 경제적
이권을 빼앗겼어요. 그 가운데 하나가 금광 채굴권이에요. 우리 나라의 광
산을 외국 사람에게 헐값에 넘긴 거지요.
평안도 운산 지역은 유명한 금광 산지로서, 미국인들이 사들여 막대한
이득을 올린 곳이에요.
"빨리빨리 금맥을 찾아라!"
미국인 사자의 하수인 노릇을 하는 조건달 씨가 일꾼들을 마구 부려먹고
있었어요.
"뭘 꾸물대고 있는 거야, 빨리 하라니까!"
조건달 씨는 일꾼들에게 눈을 부라렸어요.
"쳇, 같은 조선 사람이면서 더 지독하게 구는군."
일꾼들은 투덜거리며 속으로 울분을 삼켰어요.
그러던 어느 날 일꾼들의 환호성이 터졌어요. 땅 속을 파 들어가던 인부
들이 드디어 금맥을 찾아 냈던 거지요.
"와와, 찾았다. 금이다, 금!"
일꾼들은 어렵게 찾아낸 금맥을 보며 기쁨에 차 있었어요. 잠시 후 이
소식을 들은 미국인 사장이 헐레벌떡 굴 속으로 달려왔어요. 그는 일꾼들
이 금맥 주위에 둘러서서 웅성거리는 것을 보자 이렇게 외쳤어요.
"노 터치, 노 터치!"
'노 터치'란 손대지 말라는 뜻의 영어예요. 하지만 영어를 모르는 일꾼들
은 서로 멀뚱멀뚱 쳐다볼 뿐이었어요.
며칠 후 일꾼 몇 명이 사무실에 들렸어요. 광산에 터뜨릴 폭약을 가지러
간 거지요.
폭약이 담김 상자 앞에는 나무 상자가 수북이 쌓여 있었어요. 일꾼들이
상자를 옮기려고 손을 대자 사장은 깜짝 놀라 소리쳤어요.
"노 터치, 노 터치!"
일꾼들은 상자에서 얼른 손을 땠어요.
'노 터치라니? 이게 노 터치라는 건가? 이게 도대체 뭐길래 손도 못 대
게 하는 걸까?'
호기심이 생긴 일꾼 하나가 뚜껑을 살짝 열어 보았어요. 그랬더니 상자
속에는 광산에서 캐낸 금덩이가 가득 담겨 있었어요.
그제야 알겠다는 듯 일꾼들은 말했어요.
"미국 코쟁이들은 금을 노 터치라고 하나 봐...."
이와 같이 일꾼들이 광산에서 캐낸 광물을 만질라치면 미국 사람들이 놀
란 듯이 '노 터치'라고 외쳤는데 영어를 잘 모르는 우리 나라 사람들은 '노
터치'가 금이나 은 따위의 값비싼 광물을 뜻하는 말이라고 생각했던 거지
요.
이 말이 나중에 '노다지'로 변해 '한 군데서 많은 이익이 쏟아져 나오는
일이나 물건.'을 가리키게 되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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