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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페르니쿠스적 전환

오늘은 대보름날이에요. 달봉이와  달순이는 아빠의 손을 잡고서  뒷산으
로 달 구경을 나갔어요.
  "와, 환하다!"
  꽉 찬 보름달이 빙긋 웃으며 달봉이와 달순이를 내려다보고 있었어요.
  "아빠, 그런데 왜 달은 한 달에 한 번만 동그래지는 거예요?"
  달순이가 갑자기 엉뚱한 질문을 했어요.
  "달은 원래  동그랗단다. 그런데 달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주위를
한 달에 한 바퀴씩 돌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거지."
  "그럼 하는 하루에  한 바퀴씩 돌겠네요? 매일  아침마다 동쪽 하늘에서
동그랗게 뜨니까요."
  "바보, 태양이 지구  주위를 도는 것이 아니라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도는
거야."
  달봉이가 낄낄거리며 말했어요.
  그런데 옛날 사람들은 모두 달순이처럼 태양과 별들이 지구의 주위를 돌
고 있다고 믿었어요. 우주의 중심은 지구라고 생각했지요. 이것을 천동설이
라고 해요.
  천동설은 프톨레마이오스라는 사람이 주장한 것인데 교회에서는 이 천동
설을 무척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성경에 하나님이 지구를  창조했다고 쓰여
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기독교 사상이 지배적이었던 중세  시대에는 천동
설이 틀렸다고 말하면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이라고 해서 큰 벌을 내리
거나 화형에 처했어요.
  그런데 16세기 폴란드의 천문학자인  코페르니쿠스는 오랜 연구 끝에 한
가지 결론을 얻었어요. 즉, 우주의 중심은 태양이며 태양이 지구 주위를 도
는 게 아니라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돈다는 것이었지요. 이를  지동설이라고
해요.
  하지만 코페르니쿠스는 고민이 생겼어요.
  '지동설을 발표하면  교회에서 나를 가만두지  않을 텐데.... 목숨을  걸고
지동설을 주장할 수도 없고.... 이를 어쩐다?'
  그는 10여 년 간 이런  고민을 하다가, 죽기 직전인 1543년 '천체의 회전
에 관하여'란 책을 펴냈어요. 이 책이 세상에 나오자 유럽은 발칵 뒤집혔어
요.
  "아니, 그 늙은이가 노망이  들었지. 이런 얼토당토않은 얘기로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다니!"
  성직자들은 이 책을 '악마의 책'이라며 불태워 버렸어요.
  그 뒤 이탈리아의 부르노라는 사람이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을 받아들여
책의 내용을 설교하다가 교회의 노여움을 사 화형을 당했어요.
  그리고 유명한 갈릴레오 갈릴레이  또한 지동설을 주장하다 종교 재판을
받고 자기의 주장을 거두었지만 '그래도 지구는 돈다.'는 명언을 남겼지요.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란 쿠페르니쿠스가 모든 사람들이 천동설을 믿고
있던 시절 지동설을  주장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듯이 지금까지 내려온
정설과는 정반대의 주장을 내세우는 것을 뜻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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