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큰 홍수로 사악한 세상을 벌한 다음, 노아의 자손으로 하여금
새로운 세상을 열게 했어요. 그런데 노아의 자손들도 그 수가 불어나자 차
츰 하나님의 말씀을 멀리하기 시작했어요.
"하나님의 말씀은 너무 고리타분해. 우리 맘대로 살아도 아무 문제없어."
인간들은 여러 가지 재주를 가지고 있었어요. 특히 진흙을 구워 벽돌을
만들어 내는 재주가 뛰어났어요. 그들은 벽돌로 집도 짓고, 성도 쌓았어요.
벽돌만 있으면 무엇이든지 만들 수가 있었어요. 그러자 차츰 오만한 마음
이 싹트기 시작했어요.
"자, 우리의 도시를 세웁시다. 그리고 도시 한복판에 거대한 탑을 쌓읍시
다. 그 탑 꼭대기를 하늘까지 닿게 하여 우리의 이름을 후세에 빛냅시다."
"좋소! 인간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 보여 줍시다."
그 날부터 사람들은 탑을 쌓기 시작했어요. 몇 달이 지나자 탑은 엄청나
게 높아졌어요.
"우아, 정말 굉장하다!"
"조금만 더 쌓으면 하늘까지 닿을 거야."
사람들은 하늘까지 닿는 탑을 세움으로써 인간도 하나님 못지않게 위대
하다는 것을 뽐내고 싶었어요.
하늘에서 이것을 내려보고 있던 하나님은 마침내 화가 났어요. 인간의
오만함을 더 이상 두고 볼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인간이 자신들의 잘못을
깨달을 수 있도록 벌을 내리기로 했어요.
하지만 노아의 홍수 같은 큰 재앙은 내릴 수가 없었어요. 오랜 고민 끝
에 하나님은 한가지 방법을 생각해 냈어요.
"내, 너희가 하는 말을 뒤섞어 알아듣지 못하게 하리라."
그 때까지 세상 사람들은 모두 같은 말을 사용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어
느 날 아침 갑자기 말이 달라졌어요. 곧 이어 엄청난 혼란이 일어났어요.
"저기 벽돌 좀 가져와!"
하지만 일꾼이 엉뚱하게 각목을 가져왔어요. 또 각목을 가져오라고 하면
벽돌을 가져오고, 망치를 가져오라고 하면 톱을 가져왔어요.
"알라돌라니 닐달디로라...."
"dopdkaey dkfjsk doxevj...."
"아니, 도대체 무슨 말들을 하는 거야?"
사람들은 서로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어요. 말이 통하
지 않자 마음도 갈라졌어요.
"에이, 도저히 같이 일을 못하겠군!"
마침내 사람들은 탑을 쌓는 일을 그만두고 뿔뿔이 흩어지고 말았어요.
'바벨'이란 말은 히브리 어로 '혼란'이란 뜻을 가지고 있어요. 오늘날은
보통 실현 가능성이 없는 계획이나 일 따위를 두고 '바벨탑'이라 부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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