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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모 삼천지교

"이제 가면 언제 오나, 어 야.... 어 야...."
  "북망산이 멀다더니 대문 밖이 북망산일세, 어 야...."
  맹자는 어려서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  손에서 자랐어요. 맹자의  집은
공동 묘지 근처에  있었어요. 그래서 맹자는 동네 아이들과 매일같이  장사
지내는 흉내를 내면서 놀았지요.
  맹자의 어머니는 그런 아들을 보고 따끔하게 말했어요.
  "맹자야! 사내 대장부로 태어났으면  큰 뜻을 품고 학문을 갈고 닦아  이
름난 학자가 되든지,  아니면 무예를 익혀 세상을 호령하는 장수가  되든지
해야지. 매일같이 장례식 놀이나 해서 무엇에 쓰겠느냐?"
  "어머님, 다음부터 그러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다음 날이 되면 또  아이들과 어울려 장례식 흉내를 내는 것이었
어요.
  '안 되겠어. 아무리 타일러도 말을 듣지 않으니 말야.'
  생각다 못해 맹자 어머니는 이사를 결심했어요. 새로 집을  옮긴 곳은 장
터 근방이었어요.
  "자, 여기로 오세요. 싸구려! 싸구려!"
  "골라, 골라! 두 장에 삼천 원!"
  장터로 이사 오자  이번엔 아이들과 어울려 장사꾼 흉내를 냈어요.  맹자
어머니는 이 모습을 보며 한숨을 쉬었어요.
  '여기도 살 만한 곳이 못 되는구나.'
  맹자 어머니는 곰곰이  생각한 끝에 서당 옆으로 이사를 갔어요.  그러자
맹자는 글방 학동들을 본받아 글을 읽기 시작했어요.
  "하늘 천, 땅 지, 검을 현, 누를 황...."
  그제야 맹자 어머니는 마음을 놓을 수 있었어요.
  '맹모 삼천지교'란 맹자의 어머니가 아들의 교육을 위해 집을  세 번이나
옮겨다녔다는 데에서 비롯된 말이지요.
  이 밖에도 '맹모 단기지교'란 말도 있어요.
  맹자가 어머니 곁을 떠나 멀리  공부를 하러 갔다가 오랜만에 집으로 돌
아왔어요. 어머니가 베틀에 앉아 있는 것을 본 맹자는  반가운 마음에 어머
니에게 달려갔어요.
  "어머님 제가 돌아 왔습니다!"
  그러나 맹자의 어머니는 아들을 본 체 만 체하더니,
  "떠난 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나를 찾아왔느냐!"
하며 대뜸 짜고 있던  베를 칼로 끊어 버렸어요. 공부를 채  마치기도 전에
돌아온 아들을 보고 화가 난 것이지요.
  "보아라, 공부를 중도에 포기하면 마치 이렇게  길쌈하던 베를 잘라 버리
는 것과 같으니라!"
  맹자는 그 자리에 엎드려 사죄하고  그 길로 돌아가 오로지 학문에만 전
념했다고 해요.
  이런 어머니의 교육 덕분에 맹자는  훗날 공자에 버금 가는 훌륭한 학자
가 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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