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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릿고개

"덜렁아, 너 밥을 먹는 거니, 안 먹는 거니?"
  덜렁이는 입맛이 없는지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숟가락으로 장난만 치고
있었어요.
  엄마가 꾸중을 하자 덜렁이는 몇  술 뜨는 시늉을 하더니 이내 숟가락을
내려놓았어요.
  "엄마, 저 그만 먹을래요. 피자 먹고 싶어요."
  "이 녀석이  아침부터 웬 밥투정이야.  보릿고개를 한 번 겪어봐야  그런
투정을 안 하지...."
  "보릿고개는 어디에 있는데요?"
  "이 녀석이.... 자꾸 엉뚱한 소리 할 거야? 어머님, 얘 좀 혼내 주세요."
  덜렁이 엄마는 한동안 난처한  표정을 짓더니 덜렁이 할머니에게 구원을
청했어요. 그런데 덜렁이 할머니의 대답은 덜렁이 엄마를  더욱 당황스럽게
만들었어요.
  "덜렁아, 사실은 네 엄마도 보릿고개가 뭔지 잘 모른단다. 실제로 보릿고
개를 겪어 보지 않았거든."
  이 말은 사실이었어요.  덜렁이 엄마도 어른들의 얘기를 들었을 뿐  직접
겪지는 못했거든요.
"덜렁아, 너 밥을 먹는 거니, 안 먹는 거니?" 덜렁이는 입맛이 없는지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숟가락으로 장난만 치고 있었어요. 엄마가 꾸중을 하자 덜렁이는 몇 술 뜨는 시늉을 하더니 이내 숟가락을 내려놓았어요. "엄마, 저 그만 먹을래요. 피자 먹고 싶어요." "이 녀석이 아침부터 웬 밥투정이야. 보릿고개를 한 번 겪어봐야 그런 투정을 안 하지...." "보릿고개는 어디에 있는데요?" "이 녀석이.... 자꾸 엉뚱한 소리 할 거야? 어머님, 얘 좀 혼내 주세요." 덜렁이 엄마는 한동안 난처한 표정을 짓더니 덜렁이 할머니에게 구원을 청했어요. 그런데 덜렁이 할머니의 대답은 덜렁이 엄마를 더욱 당황스럽게 만들었어요. "덜렁아, 사실은 네 엄마도 보릿고개가 뭔지 잘 모른단다. 실제로 보릿고 개를 겪어 보지 않았거든." 이 말은 사실이었어요. 덜렁이 엄마도 어른들의 얘기를 들었을 뿐 직접 겪지는 못했거든요. 덜렁이는 할머니가 또 무슨 재미난 옛날 얘기나 해 주지 않을까 싶어서 할머니 곁에 바짝 다가앉았어요. "옛날에는 먹을 게 부족해서 배를 많이 골았단다. 봄이 한창일 무렵 가 난한 백성들의 배고픔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지. 목은 곡식은 겨우내 다 먹어서 없어지고, 보리는 아직 여물지 않아 굶주린 백성들은 풀뿌리를 캐 먹고 나무 껍질을 벗겨 먹으며 간신히 목숨만 이어 갔을 뿐이지. 보리가 익을 동안 먹고사는 일이 어찌나 힘들던지 마치 험난한 고개를 넘는 것 같 다고 해서 보릿고개라 부른 거란다." "할머니, 근데 한 가지 궁금한 게 있어요." "뭔데.......?" "그러면 북한은 지금 보릿고개인가요? 굶주리는 사람이 많다고 하던 데........." "글쎄다......... 그건 식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서 그런 거니까 꼭 보릿고 개라고 할 순 없지만 보릿고개랑 비슷한 상황인 셈이지........ 어찌 되었던 덜렁이 너도 북한 어린이들을 생각해서라고 음식을 함부로 버리면 안 된 다. 알겠니?" 덜렁이 할머니가 덜렁이를 타이르고 있는 모습을 옆에서 보던 덜렁이 엄 마가 한 마디 끼여들었어요. "이제 보릿고개가 뭔지 잘 알았지?" "치이....... 엄마도 잘 모르면서 괜히 나만 가지고......." "뭐라고? 이 녀석이 그래도 말대꾸를......!" "으악! 할머니......." 엄마가 꿀밤을 먹일 기세로 다가들자 덜렁이는 얼른 할머니의 등 뒤로 숨었어요.   덜렁이는 할머니가 또 무슨 재미난  옛날 얘기나 해 주지 않을까 싶어서
할머니 곁에 바짝 다가앉았어요.
  "옛날에는 먹을 게  부족해서 배를 많이 골았단다. 봄이 한창일  무렵 가
난한 백성들의  배고픔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지. 목은 곡식은 겨우내  다
먹어서 없어지고, 보리는  아직 여물지 않아 굶주린 백성들은 풀뿌리를  캐
먹고 나무  껍질을 벗겨 먹으며 간신히  목숨만 이어 갔을 뿐이지.  보리가
익을 동안 먹고사는 일이 어찌나 힘들던지 마치 험난한 고개를 넘는 것 같
다고 해서 보릿고개라 부른 거란다."
  "할머니, 근데 한 가지 궁금한 게 있어요."
  "뭔데.......?"
  "그러면  북한은 지금  보릿고개인가요? 굶주리는  사람이  많다고 하던
데........."
  "글쎄다......... 그건 식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서 그런 거니까  꼭 보릿고
개라고 할 순  없지만 보릿고개랑 비슷한 상황인  셈이지........ 어찌 되었던
덜렁이 너도 북한  어린이들을 생각해서라고 음식을 함부로  버리면 안 된
다. 알겠니?"
  덜렁이 할머니가 덜렁이를 타이르고 있는 모습을 옆에서 보던 덜렁이 엄
마가 한 마디 끼여들었어요.
  "이제 보릿고개가 뭔지 잘 알았지?"
  "치이....... 엄마도 잘 모르면서 괜히 나만 가지고......."
  "뭐라고? 이 녀석이 그래도 말대꾸를......!"
  "으악! 할머니......."
  엄마가 꿀밤을 먹일  기세로 다가들자 덜렁이는 얼른  할머니의 등 뒤로
숨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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