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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뇌 물질 '레시틴'의 비밀

* 기억력이 25% 상승됐다
  최근 4, 50대의 한창 일할 나이에 있는 샐러리맨들 사이에 '장년 노망'이 급증해서
이대로 가다가는 21세기초의 사회 문제가 될 것이라는 것은 전술한 바와 같다.
  이 장년 노망 증세의 하나로 '알츠하이머병(초로기 치매증)'이라는 것이 있다. 45세
쯤에서 50대 전반에 걸쳐 발병하고 증상이 급격히 진행되기 때문에 수명도 짧아진다는
무서운 병이다.
  노인 치매의 주된 것으로 뇌혈관 치매와의 알츠하이머병이 있다. 전자는 고혈압, 동
맥경화, 심장병 등의 원인이 돼서 일어난다. 후자는 원인 불명의 뇌위축 변성증이다.
최근 유전에 관계돼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식사를 막 끝냈는데도 다시 식사를 갖고 오라고 소리를 지르거나 변소에 가는 것은
좋지만 돌아오는 방법을 모르는 등 그와 같은 초기 증상에서 요실금이 되거나 가족의
얼굴도 모르게 돼 마침내 드러눕게 되는 중증까지, 놀랄 만큼 빠른 속도로 증상이 발
전한다.
  이 알츠하이머병은 미국에서는 백만명 이상의 환자가 있다고 하며 거액의 국가 예산
을 투입해서 거국적으로 그 대책을 연구하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이 질병
이 비교적 적었지만 최근 몇 년 전부터 급증하기 시작하고 있으며 이 분야에서도 서구
형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최근 미국에서는 이 병에 대해 전념하고 있은 데이비스 박사가 "치매가 된
사람의 뇌에는 아세틸콜린이라는 물질이 감소되고 있다"라고 발표해 노망과 아세틸콜
린의 상관 관계가 제일 먼저 학계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사실 이 아세틸콜린을 구성하고 있는 주요 성분이 콩이나 계란에 많이 함유돼 있는
레시틴이라는 영양소이다.
  레시틴은 비타민이나 호르몬과 같이 그 화학 구조식이 분명히 확인돼 있으며 인체에
필수 불가결한 화학 물질의 하나이다.
  글리세롤을 핵으로, 불포화 지방산과 포화 지방산 및 인산과 콜린이 결합된 것으로
별명을 인지질이라고도 부르고 있다.
  레시틴은 뇌 세포나 신경 세포의 주성분으로 뇌 전체의 20%(학자에 따라서는 30%)나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레시틴을 '두뇌의 음식물'이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발육기에는 뇌의 영양소로서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미국의 실험에서 레시
틴을 섭취한 집단과 섭취하지 않은 집단에서 실로 25%나 되는 기억력의 격차가 생겼다
는 데이터도 있을 정도이다.

    * 뇌세포에 활력을 불어넣고 기능을 높인다
  이 레시틴의 작용은 뇌 세포에 활력을 불어넣고 뇌의 노화를 방지하는 결정적인 역
할을 하고 있으며 본인 등의 연구에는 간과할 수 없는 것이다.
  더욱이 레시틴에 함유되어 있는 콜린은 치매증의 치료에서 효과가 있다고 하며 아직
까지 치료법이 없었던 치매증의 전도에 빛을 비춰 주고 있다.
  레시틴은 또한 '생과 사를 가르는 물질'이라고 불리우는 경우도 있다.
  이것은 레시틴이 세포막의 주요 성분이며 상처를 입은 세포의 회복을 돕고 활성화시
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 효용이 아주 넓고 치매증 뿐만 아니라 순환기계 질병의 치료를 비롯해서
간 질환, 콩팥 질환, 당뇨병 등의 개선에도 그 효과가 인정되고 있다.
  그러면 레시틴과 뇌세포와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전술한 치매증과의 관계가 깊은 아세틸콜린은 레시틴 속의 콜린과 아세틸기가 결합
된 것으로 뇌와 신경계의 전달물질이다.
  우리들이 몸을 움직이거나 무엇을 기억하거나 생각하는 것은 반드시 뇌의 사령부에
서 명령이 내려지고 있어 그 명령에 따라 각 부가 기능하는 것이지만 이 명령을 전달
하는 것이 신경 세포이다.
 신경 세포는 신경 섬유에 의해 다른 신경 세포와 연결돼 있다.
  우리들의 몸 안에는 이러한 신경 세포가 그물눈처럼 퍼져 있으며 그 연결마디(신경
섬유와 다음 신경 세포의 끝 부분)는 완전히 연결돼 있는 것이 아니라 약간의 틈이 있
다.
  이 부분을 시납스라고 하며 이 시납스 사이를 연결하고 있는 것이 바로 신경 전달
물질인 아세틸콜린이다.
  뇌 속에서 아세틸콜린이 가장 많은 부분은 뇌간(간뇌, 중뇌, 연수 등 대뇌피질의 활
동 수준을 유지하는 중추부분)으로 아세틸콜린은 뇌간의 신경 세포의 전달물로서 관여
하고 있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기저핵이라는 부분에 특히 많아 기저핵으로부터는 많은 신경 세포가 대
뇌피질가지 뻗쳐있다. 아세틸콜린은 이 기저핵의 신경세포와 대뇌피질의 신경세포를
연결하는 연악을 맡고 있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뇌의 아세틸콜린이 감소되면 기억이나 의지, 사고, 정서 등을 관장하고
있는 대뇌피질로부터의 신호가 잘 전달되지 않게 돼 초로성 치매가 일어난다.
  이처럼 레시틴은 뇌의 활동에 있어서 빠질 수 없는 성분인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까지는 초로성 치매의 초기 단게에서는 윤택한 아세틸콜린이 있으며
기능 저하를 막을 후 있다고 생각됐고 실제로 데이비스 박사는 치매증에 걸린 사람에
게 레시틴을 투여해서 어느 정도의 효과를 보고 있다.
  또한 미국 제인스톤 종합 병원의 월튼 박사는 교통 사고로 기억을 상실한 34세의 여
성에게 콩으로부터 추출한 레시틴을 투여한 바, 불과 2주일 만에 기억을 되살렸다는
사례를 보고하고 있다.
  이와 같이 레시틴에는 뇌세포에 활력을 불어놓고 노화를 방지함과 동시에 뇌와 신경
계의 기능을 높이거나 회복시키는 등의 작용이 있다는 것이 점점 입증되고 있다.

    * 레시틴은 생명의 기초 물질이다
  그러면 레시틴이 두뇌의 노화를 방지하고 뇌 세포를 활성화시키는 한편 '삶과 죽음
을 가르는 물질'이라고 불리우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것은 레시틴이 세포의 주요 성분이 됨과 동시에 세포의 분열과 재생을 돕는 작용
을 하기 때문이다. 즉, 레시틴은 우리들이 생명 활동을 유지하는 데에 필수 불가결한
물질의 하나인 것이다.
  모든 생물의 최소 단위는 세포이며 궁극적으로 말하면 생물은 '세포의 집합체'인 것
이다.
  다시 말해서, 사람의 몸은 50조 또는 100조나 되는, 거의 천문학적인 수의 세포로
이루어져 있으며 뇌 세포는 이 가운데 약 140억 개라고 한다.
  이러한 신체의 세포군은 신경 세포나 심근 세포 등과 같이 한평생 한 차례도 분열하
지 않는, 특수한 세포를 제외하면 항상 분열 및 재생과 사멸을 반복하면서 태어나고
있는 것이다.
  일년 정도로, 인간의 신체 거의 모든 세포가 새롭게 바뀐다고 생각해도 좋을 것이
다.
  그러나 그런 활동도 나이다 먹음에 따라 균형이 무너지고 따라서 사멸하는 세포 쪽
이 더 많아진다.
  이에 의해 일어나는 여러 가지 현상이 우리들이 말하는 '노화'이다. 나이를 먹으면
기억력이 저하되고 물건을 잘 잃어버리는 것도 뇌 세포가 감소해서 뇌가 연화되기 때
문이다.
  그런데 우리들의 육체가 형성하고 있는 무수한 세포도 그 하나 하나의 세포가 막으
로 덮혀져 있다. 이 막은 단순히 세포의 외부를 덮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세포가 정상적인 대사를 하기 위해서는 영양소가 필요한데 이 영양소는 세포막을 통
해서 들어가고 있다. 세포막은 여기에서 필요한 영양소만 들여보내고 불필요한 물질은
들여보내지 않도록 '문지기'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만약 이 문지기가 태만하거나 수가 감소되거나 하면 필요한 영양소가 보급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불필요한 유해 물질이 세포 내에 침입하게 된다. 그러며 온 몸의 대사
에 이상이 생겨 신체의 여기 저기에서 장애가 발생하게 된다.
  이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세포막의 중요한 구성 성분이 바로 레시틴이다.
  그러므로 레시틴이 세포막에 충분히 존재하고 있으면 세포막의 기능은 정상적으로
작용해 우리들은 생생하게 젊은 몸과 두뇌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반대로 이 레시틴이 부족하면 세포 자체의 부활, 재생, 소생 작용이 기능하지 않게
되어 우리들의 몸은 여러 가지 장애를 일으키게 된다.
  이처럼 레시틴에는 인간의 생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역할이 있기 때
문에 '삶과 죽음을 가르는 물질', '생명의 기초 물질'이라 부르고 있는 것이다.

    * 생체 활동에 필수불가결한 레시틴의 유화 작용
  레시틴에는 유화작용이라고 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역할이 있다.
  전술한, 필요한 영양분을 구별해 세포 안으로 받아들이는 등의 기초 대사의 작용을
하는 것도 사실 레시틴에게 막 속에 있은 지방을 잘게 유화시키는 작용이 있기 때문이
다.
  보통은 물과 기름을 섞어도 곧 분리된다. 그러나 거기에다 레시틴을 집어넣으면 혼
합시킬 수 있다.
  이것은 레시틴이 물과 기름의 경계면에 작용해서 기름을 잘게 나누어 미립자로 만들
어 버리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유화 작용이다. 가까운 예를 든다면 가정에서 마요네즈를 만들 때에 식
초(물)와 기름을 섞으며 계란의 노른자를 사용하는데 이것도 계란의 노른자에 함유돼
있은 레시틴의 유화 작용을 이용하고자 하는 것이다.
  레시틴의 이와 같은 작용은 생물에게 있어서는 큰 의미를 갖고 있다.
  혈액이나 세포에는 다량의 물과 지방이 있는데 만약 레시틴의 유화 작용이 없다면
물은 물끼리 모이고 지방은 지방끼리 모인다. 그러면 세포 내에서는 화학 변화가 일어
나지 않고 혈관이 지방으로 인하여 막혀 버린다.
  레시틴의 유화 작용은 혈액 속의 지질 특히 콜레스테롤에 효과적으로 작용하고 있
다. 콜레스테롤은 동맥벽에 달라붙는 성질이 있어 동맥경화의 원인이 되는 레시틴이
충분히 있으면 유화 작용에 의해 잘게 분해돼 체외로 배출되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이미 동맥에 부착돼 있는 콜레스테롤을 제거하는 작용도 있으므로 심
장병이나 뇌졸중의 예방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더 나아가 레시틴은 담석을 녹이는 작용을 하고 있다는 것도 판명됐다.
  담낭에 돌이 생기는 담석증에 걸린 사람을 조사해보니 레시틴의 혈중 농도가 보통
사람의 1/3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담석은 담즙 속에 있는 콜레스테롤이 굳
어져서 생긴 것이기 때문에 레시틴만 충분히 있으면 지질인 콜레스테롤을 유화시킬 수
있으며 따라서 돌이 생길 수가 없는 것이다.
  사포닌과 레시틴의 협력이 효과를 한층 높인다.
  생물의 최소 단위는 세포라고 말했지만 인간의 생명도 원래는 부친의 정자와 모친의
난자라는 생명의 최소 단위인 기본 세포로 성립되고 있다.
  그리고 이 생명을 보호하는 양수의 성분에도 레시틴이 들어 있는 것이다. 즉, 태아
가 다세포화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레시틴이 필요하다.
  이 레시틴이 적으면 여러 가지 폐해가 일어난다.
  조산아는 레시틴의 보유율이 적다는 데이터나 레시틴의 부족이 신생아의 호흡 곤란
을 야기한 경우도 있다는 것이 판명됐다.
  때문에 어머니가 되는 여성은 보통 때 이상으로 균형이 잡힌 영양 보급을 항상 염두
에 두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이처럼 인간에게 있어서 레시틴은 필수불가결한 작용을 하고 있는데 다만 하나 유감
스러운 것은 지방산의 산화 및 과산화지질의 증가를 억제하는 기능이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레시틴 자체가 불포화 지방산이기 때문에 잘못하다가는 산화를 하게 된다.
  레시틴 뿐만 아니라 과산화지질을 방지하는 사포닌의 작용이 필요하게 되는 것이다.
  요컨대 사포닌과 레시틴은 서로 상대를 필요로 하고 있는 자동차의 두 바퀴와 같은
것으로 어느 쪽이 빠져도 전진할 수 없는 것이다.
  사포닌이 빠지면 불포화 지방산인 레시틴은 곧 산화된다. 반대로 레시틴이 결핍되면
사포닌이 체내의 과산화지질화를 필사적으로 막더라도 세포의 대사에 장애가 생겨 신
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더욱이 이 두 가지 물질은 체내에서는 합성되지 않기 때문에 식사에서 섭취할 수밖
에 없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콩에는 사포닌과 레시틴이 모두 함유돼 있다. 아니 이 두 가지
를 충분히 함유하고 있는 음식물은 유일하게 콩 뿐이다.
  우리들은 주위에 널려 있는 콩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고 지금보다 더 많은 양을 먹
도록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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