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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강 수월래

임진왜란 중 나라를  위기에서 구한 성웅 이순신  장군은 용맹과 지혜가
뛰어났어요. 가는  곳마다 싸움을 승리로  이끌어 왜적들이 장군의  이름만
들어도 벌벌 떨 정도였지요.
  한번은 왜적과 싸워 큰 승리를 거둔 뒤, 군사들에게  술과 음식을 나누어
주었어요. 여러 날 전투에 시달린 군사들은 위로하기 위해서였어요.
  "오늘 밤에는 실컷 마시고  즐겨라. 내가 노래를 하나 가르쳐 줄 것이니,
밤새 칼로 뱃전을 두드리며 이 노래를 부르고 놀면 재미있을 것이다."
  "야호, 만세! 장군님이 최고다!"
  병사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좋아했어요.
  하니만 한편으론 장군의 뜻밖의 태도에 좀 어리둥절했어요.
  "장군님이 오늘은 웬일일까? 다른 때  같으면 이기고 난 뒤일수록 더 긴
장을 풀지 말라고 다그치셨을 텐데...."
  "그러게 말일세. 장군님이  노래도 가르쳐 주신다니 무슨  일인지 모르겠
네."
  이 때 이 장군이 병사들에게 지어 준 노래가 오늘날 전라도 지방에서 널
리 불려지고 있는 강강 수월래예요.
  '강강 수월래'라는  후렴을 되풀이하는 이 노래는  밤을 흥겹게 새우기에
안성맞춤이었어요.
  한편 낮에 전투에서 참패한 왜적들은  멀리서 이 모습을 보고 손뼉을 치
며 좋아했어요. 그렇잖아도 반격을 하려고 벼르던 참이었기 때문이에요.
  "킥킥.... 하늘이 우릴 돕는구나. 저렇게 술들을  처먹고 난장을 부리니 새
벽녘에는 모두 곯아떨어지겠지. 그 틈에 우리가 쳐들어가  쑥대밭을 만들어
놓는 거야. 그러면 천하의 이순신도 꼼짝 못할 거다!"
  이윽고 왜적의 장군은 부하들에게 명령했어요.
  "지금 즉시  용맹이 뛰어난 병사들을  골라 결사대를 꾸려라. 그리고  칼
한 자루만을 지닌 채 조선군의 배로 헤엄쳐 들어가 곤히 잠든 군사들을 습
격하라!"
  그러나 목이 빠지게 승전보를 기다리던 왜적의 장수는 크게 실망하고 말
았어요. 왜적의 결사대가  미리 배에 숨어 기다리던 우리 군사들에게  또다
시 참패를 했기 때문이지요. 이 순신이 미리 왜적의  계략을 짐작하고 속임
수를 쓴 거예요.
  다음 날 조선군의 뱃전에는 왜군의 잘려진 손가락이며 손목이 무수히 널
려 있었고, 바다에는 수많은 시체가 떠다녔어요.
  강강 수월래란 '강한 오랑캐가 물을 건너서 온다.'는  뜻으로 풀이가 되지
요. 그러나 '강강'은 악기를 두드리는 소리를 빗댄 것이고, '수월래'란 '술래'
를 길게 늘인 것으로 해석하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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