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를 하지 않았는데도 성병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누구나 당황하기 마련이다. 특히 여성의 경우 남편과 의논할 용기가 나지않아 혼자 고민하다가는 그냥 지나쳐버리거나 약국에서 몰래 항생제를 구입, 복용하는 것으로 덮어두게 된다. 그러나 이것은 흔히 말하는 성병이 아닐수도 있으므로 전문의를 찾아 원인진단과 함께 적극적인 치료를 할 필요가 있다. 요즘 30~40대 여성들 가운데는 소변을 자주보고 싶어하거나 소변을 볼때나 그 전후 치골상 부·요도주위통 등 방광자극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영남대의료원 비뇨 기과 여자환자의 20%가 이 케이스에 해당될 정도로 그 분포도가 높은 편.
이같은 배뇨통·하복부통증·빈뇨·요급 등 방광자극증상(방광통증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중 상당수는 장기간 약물치료에도 낫지않아 만성적인 요질환이나 암 등 불치병에 걸리지 않았 나하는 두려움과 함께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기도하다.
이런 증상이 있을 경우 원인질환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우선 소변검 사로 방광염, 질액검사로 질염여부를 알아봐야 한다. 또 신장 및 방광결핵·방광내 이물·방 광종양·방광 및 하부요관결석 유무에 대한 검사도 병행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은 이같은 정밀검사를 거쳐도 뚜렷한 원인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에 해당된다. 원인없이 나타나는 만성 방광통증의 배경질환으로는 요도증후군과 간질성방광염 등이 있다. 요도증후군은 소변검사 등에서 세균은 물론 염증반응이 없으며 방광특수촬영에서도 이상한 점이 발견되지 않는데도 불구, 요도염(방광염)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잦은 배뇨와 잔뇨감 이 있으며 아랫배가 뻐근하고 소변볼때 통증을 느낀다. 이 경우는 진성요로감염이 아니므로 항생제 투여대신 증상에 따른 보존적요법 및 요도확장술, 전기자극치료법 등을 쓰면 호전될 수 있다.
간질성방광염은 원인불명의 비특이성 방광염의 하나로 중년 여성에서 주로 생긴다. 방광과 관련된 통증과 요급증상이 있고 방광용적감소와 방광궤양이 초래된다. 이는 원인불명으로 만성적인 감염으로 방광이 자가면역을 일으킨 결과로 추정된다. 주로 약물요법과 수압을 이 용한 방광확장술로 치료하는데 좋아지지 않을 경우 약제를 이용한 방광세척이 주요 치료법 이 될 수 있다.
방광통증 증후군은 원인이 분명한 경우 쉽게 치료되지만 원인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근본적 인 치료가 어렵다. 그러나 정밀검사결과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을 경우 불안감을 떨쳐버리 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법이 될 수 있다.
이같은 방광통증증후군은 20~30대 남성에서도 흔히 나타나고 있는데 이의 유발 원인으로는 만성전립성염과 전립선통이 있다. 남성의 경우 요도협착이 있을때 방광자극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요도조영술로 요도협착 유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도움말: 영남대의료원 비 뇨기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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