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내 가스가 구체적으로 우리의 신체에 어떤 악영향을 끼치는 내장 기관마다 일일이 검토를 해보기 전에 체내 가스가 어떤 식으로 형성되어 가는가를 잠시 알아보고 넘어가기로 하자.
체내 가스라고 한 마디로 단축시켜 말하지만 그것이 체내에서 만들어져 정체되는 원인은 다양하다. 여러분도 잘 아는 바와 같이 장관내에서 음식물이 세균에 의해 분해되는 과정에서 생성된 가스가 그 대표적인 것이다.
그러나 의외로 생각지도 못했던 입으로 새어들어가는 공기도 그 한 원인이 되고 있다. 그 전형적인 것이 트림이다. 트림은 입으로 들어간 공기가 위의 입구인 분문부에 머물러 있다가 그것이 방출되는 것이다. 게중에는 공기연하증이라고 하여 위의 구조에 결함이 있어서 식사를 삼키듯이 공기를 위 속에 집어넣는 병도 있다.
트림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다며 자랑스레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결코 바람직스런 일은 못 된다.
식사를 즐겁게 한다는 의미에서는 가족이 식탁에 둘러앉아 재미있는 이야기 꽃을 피우는 것이 불가결한 일인양 느껴진다. 하지만 입을 크게 벌리고 아야기를 하면서 음식물을 먹는 것도 음식과 더불어 공기를 위 속에 밀어넣는 일이 되므로 어느 정도 한계가 필요하다. 또한 입에 음식을 머금은 채 이야기하는 것은 외관상 보기에도 좋지가 않다.
이, 특히나 어금니 중 어느 것이 빠진 뒤로부터 급작스레 트림이나 방귀가 자주 나오게 되었다는 사람이 있다. 이가 없어지면 거기에 틈이 생기게 된다. 그러면 타액이 그 틈새기에 있는 공기와 섞여 기포가 만들어진다. 이가 가지런히 모두 갖추어져 있다면 타액은 기포를 형성하지 않고 삼켜지게 되지만 이가 빠졌기 때문에 통상 기포가 생긴 타액을 삼키게 된다. 그것이 장내 가스를 만들어 트림이나 방귀가 증가되는 원인 제공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하나 정도 빠진 것 쯤이야 하고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단순히 음식물을 씹는다고 하는 것 이상으로, 이후에 언급하게 될 여러가지 장애를 초래하는 체내 가스를 만드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음식물에 함유되어 있는 공기도 당연히 체내 가스의 원인이 된다. 탄산음료 등은 문자 그대로 탄산 가스를 마시는 것이므로 좋지 못하다. 음식물에 포함되어 있는 공기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입을 다물고 잘 씹어 타액과 충분히 섞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예를 하는 사람이 제일 먼저 익혀야 하는 것은 흙을 이기는 기술이다. 어째서 흙을 이겨야 하는 것일까? 그것은 점도를 증가시킴과 동시에 흙 사이에 들어있는 가스, 공기를 제거한다고 하는 목적이 있는 것이다. 도자기는 고온에서 구워지는데, 흙 속에 조금이라도 공기가 들어있으면 한참 굽고 있는 중에 그 공기가 팽창하여 파열하게 된다. 그러기 때문에 아무리 잘 만든 용기라도 무참하게 깨져버리고 만다. 그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흙을 잘 이겨서 공기를 빼는 것이다.
우리의 신체에도 똑같은 이론을 적용시킬 수 있다.
'음식물을 잘 씹는다'는 것은 단순히 음식을 잘게 부순다는 목적외에, 음식물과 타액을 잘 혼합시켜 그 속에 들어있는 공기를 제거한 후 삼킴으로, 위 속에 공기를 밀어 넣지 않게 하는 목적이 있는 것이다. 그것은 흙 속에 숨어있는 공기가 용기 자체를 파열시켜 버리듯이 우리 신체의 정상적인 생리기능을 파열시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음식물을 씹을 때는 입을 다물고 좌우의 어금니를 교대로 잘 움직이도록 한다. 이때 귀 밑의 이하선에 손가락을 대고 음직이는 상태를 확인해 보도록 한다.
2) 체내 가스가 생기는 내인과 외인을 구별하라
음식물 중에는 고구마나 우엉, 호박 혹은 콩 종류와 같이 가스를 만들기 쉬운 것들이 있다. 이들은 그 음식물의 화학적인 성분의 조직이 세균분해에 의해 가스를 발생시키기 쉽기 때문이다.
'고구마를 먹으면 가스가 나온다'라고 흔히들 말하는데, 이것은 한편으로 진리이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잘못된 이야기이기도 하다.
분명히 장 내에는 복잡한 세균이 있고 그것들에 의해서 왕성하게 분해되는 경우는 고구마를 먹으면 가스가 자주 나오는 일도 생기게 된다. 그러나 이른바 가스를 만들기 쉬운 이러한 음식을 아무리 먹어도 가스가 거의 나오지 않는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앞장에서도 잠깐 언급한 바 있지만 여기서 좀더 상세하게 설명하기로 한다.
그 차이가 어디에서 오는가? 그것은 바로 음식물을 받아들이는 우리의 신체쪽에 원인이 있는 것이다. 우리의 신체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 아무리 가스를 만들기 쉬운 식품을 섭취한다 하여도 깨끗하게 소화흡수되어 가스는 생기지 않는다.
그러나 위의 기능이 나빠져 위 속에 전에 먹었던 음식물이 정체되어 있거나, 혹은 위액 따위의 소화액이 과잉으로 분비된다거나 역으로 부족하게 되면 완전한 소화흡수가 이루어지지 않아 음식물은 소화되기 어려운 형태로써 그대로 장 내에 남아서 분해를 당하게 된다.
그러므로 식품 그 자체가 가스를 만드는 외인이다. 이 두 가지 원인이 갖추어질 때 비로소 가스가 생기는 것이다.
식품이라고 하는 외인만으로는 가스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가스를 만드는 주체는 어디까지나 내인, 다시 말해 우리들의 신체에 있는 것이다.
고구마를 먹었더니 가스가 자주 나온다고 하는 사람은 자신의 신체 쪽에 문제가 있음을 고구마가 가르쳐 주고 있다고 해석하고 그것을 기회로 고치는 일에 유념해야 할 것이다.
그러면 방귀를 만드는 내인은 어떻게 하여 생겨나는 것일까? 그 요인에는 선천적인 것과 후천적인 것이 있다.
선천적인 것은 소인이라 하는 편이 좋을지도 모르겠는데 유전적으로 모체에서 물려받은 것과 출생할 때까지의 상황이 원인이 되고 있다.
동양의학에서는 양친이 아주 사이가 좋을 때 임신을 하게 되었는가, 혹은 술에 취했을 때 임신이 되었는가, 싸움을 한 뒤인가, 혹은 많은 눈이 내리고 있을 때인가, 너무 더운 날이었는가 등등 임신을 하게 된 당시의 양친의 정신상태나 환경상태가 어린아이의 오장육부 발육에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한다.
나아가서 모친의 생활이 규칙적이며, 태아 시절에 뱃속에서 안정을 누렸는가, 혹은 입덧이 심하여 언제나 안절부절 못하던 모체 속에서 자랐는가 하는 것도 영향을 준다고 보고 있다.
이 방면에 대한 연구로소는 전 하버드 대학 강사인 T.버니씨의 학설이 대단히 흥미로우무로 134페이지에 도표로 제시해 두었다.
이것은 '태아는 보고 있다'라는 그의 서적을 참고로 한 것이다. 이와 같이 출생할 때까지의 상태에 의해서 만들어진 발육의 완전, 불완전을 선천적인 내인이라고 한다.
다음으로 출생 이후의 환경과 성장방법을 들 수 있다. 안정된 환경 속에서 제대로 잘 자랐는지, 모유인지, 인공영양인지 등등 이러한 후천적인 원인에 의해서도 내인이 형성되어 간다.
모유로 자라게 된 유아와 인공영양으로 자라난 유아와는 변의 냄새가 완전히 다르다는 것은 익히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것은 장내 세균의 거식방법이 모유와 인공영양이 다르기 때문이다.
장내 세균에 대해서 권위있는 일본의 미즈오카 도모다리 선생의 연구에 의하면 모유의 경우는 이른바 선한 균이라 불리우는 비피더스 균이 대세를 차지하지만 인공영양의 경우는 악당균이라 불리우는 대장균 등의 부패균이 모유 때의 10배 이상이나 검출된다. 또한 게중에는 비피더스 균이 전혀 검출되지 않는 경우까지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선천적인 좋지 못한 내인이 있을지라도 후천적으로 좋은 환경이 주어져 적당한 식사를 섭취하고 적당한 운동을 할 기회가 주어지게 되면 그 선천적인 내인은 성장해 가는 과정에서 시정되어 제거되어 간다.
그러나 생활이 불규칙하며 운동도 부족한 상태가 계속되게 되면 선천적인 나쁜 내인이 더더욱 심각해지게 된다. 때문에 몸에서 받아들이지 않는 음식은 먹을 수 없게 되며 이로 인해 음식을 편식하게 되는 결정적인 내인을 형성해 가게 된다. 단 것이 먹고 싶다든가, 얼큰하게 매운 것이 먹고 싶다는 식의 병적인 요구를 낳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병적인 것인지 아닌지의 여부는 부모의 입장에서는 좀처럼 알아내기가 어렵다. 무엇보다 우선 그런 상태를 차분하게 관찰할 수 있는 여유가 없어서 더욱 그러하다. 그러므로 결국 부모는 아이가 먹고 싶어하는 것만 먹이고 먹지 않는 것은 내놓지 않게 된다.
이러한 악순환이 음식에 대한 편식을 더욱 조장시키게 되고 그 결과 오장육부의 정상적인 발육을 장해하게 되어 가스가 생기기 쉬운 내인을 형성시켜 주게 되는 것이다.
모체의 상태는 태아에 어떻게 작용하는가?
모친의 음주 -> 태아의 부정맥의 원인이 되어 기형아를 낳는 일도 있다.
모친의 끽연 -> 태아의 성장의 지연을 초래하여 생후 정신장애의 원인이 된다.
임신 중에 복용하는 약 -> 감각기 이상의 원인이 된다. 극단적인 경우에는 기형의 원인이 된다.
커피의 카페인 -> 태아의 근력을 약하게 만든다. 출산장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모친에게 끊임없이 가증되는 불안 -> 모체 내의 호르몬이 태아에게 작용하여 태아에게도 불안이나 공포심이 나타난다.
3) 장내 가스의 근본원인은 스트레스
이와 같이 체내 가스가 만들어지는 원인은 입으로 들어가는 공기, 음식물의 특성이라고 하는 외인과 가스를 만들기 쉬운 우리들의 신체 경향이라는 내인으로 나눌 수 있다.
하지만 그러한 요인 중에서 오늘날 무엇보다 문제가 되는 것은 역시 스트레스이다.
운동부족, 혹은 책상에 앉아 장시간 같은 자세를 취하고 있는 데서 기인하는 육체적인 스트레스, 혹은 인간관계에서 오는 정신적 스트레스, 그러한 광범위한 스트레스가 장내 가스와 깊이 관련을 맺고 있다.
스트레스가 없이 자율신경,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항상 균형을 이루며 원활하게 작용하고 있는 상태라면 설령 가스가 생길지라도 그것은 조속하게 배출되어 아무런 문제도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오늘날 고도로 복잡해진 사회에서 스트레스가 없는 생활이란 솔직히 생각할 수 없는 형편이다. 반드시 어떠한 형태로든 스트레스를 받게 되어 있다.
위장이 스트레스에 대해서 특히나 민감한 기관이라는 것은 이미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강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놀랍게도 위나 십이지장에 아주 짧은 시간 내에 궤양이 생기는 일도 있다.
스트레스의 종류에 따라서는 위장뿐만이 아니라 신체의 모든 기관이 타격을 받게 된다. 처음에는 아무런 고통도 느끼지 못하는 정도의 타격이지만 그것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축적되어 장기의 기능을 나빠지게 만들고 생리기능의 정상적인 작용을 저해한다. 그 결과 대단히 복합적인 장해를 야기시키는 것이다.
가령 갑상선의 기능이 저하되면 대장의 기능도 저하된다. 대장의 기능이 저하되면 변비가 되고 대장에 가스가 차기 쉬운 체질로 변한다. 그러므로 이런 경우는 갑상선의 기능을 정상으로 만들어 주어야만 가스를 없앨 수 있게 된다. 이를 위해서는 갑상선 기능 저하를 야기시키고 있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우울증 역시도 위장 기능을 쇠퇴하게 만들며 체내 가스를 유발시킨다. 이 경우는 먼저 우울증을 해결하지 못하면 체내 가스에 의한 장애를 피할 수 없게 마련이다.
이와 같이 체내 가스를 만드는 원인은 다양하다.
그렇다면 이제부터는 이 체내 가스가 어떤 장애를 초래하는가에 대해서 언급해 보기로 하자.
4) 장내 가스는 내장기관에 어떤 장해를 미치는가?
(1) 심장, 혈관계 - 생명에 관련이 있는 위험한 영향
* 급사병
급사병의 원인이 되는 것은 전술한 바와 같이 위 부위에 차 있는 가스이다. 물론 그 배경에는 불규칙한 생활 - 수면 부족이나 과로에 의한 스트레스 축적 - 이 있음은 말할 나위도 없다.
위에 음식물이 머물러 있는 시간은 개인차가 크며, 음식물의 종류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어 5분에서 6시간이라는 대단히 큰폭을 보이고 있다.
아침과 낮 동안에는 여유를 가지고 식사를 하지 못하다가 일의 피로가 한도에 달하는 밤이 되어서야 폭음 폭식을 하게 되면 위가 거의 기능을 하지 못해 다량의 음식물이 위에 정체된다.
이 상태에서 잠을 자게 되면 위 속에서 수분이나 위액을 흡수한 음식물이 팽창되어 나아가서는 가스를 발생시키고, 심장에 혈액을 제공하는 관상동맥의 혈류를 멎게 하여 심장의 운동이 정지되는 것으로 연결된다.
* 협심증과의 관계
통상 협심증의 원인은 동맥경화 등에 의한 관상동맥의 일시적인 혈행장애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그것이 발작이라고 하는 돌발성 증상으로서 나타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이것에 대해서는 그 원인은 확실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나는 이 발작을 일으키게 하는 원인 중의 하나가 위장 내의 가스에 의한 관상동맥의 압박에 있다고 생각한다(다음 페이지 그림 참조).
또한 혈압도 정상이고 동맥경화의 경향도 거의 없는 사람의 경우에서도 대장의 왼편 완곡부(구부러진 부위)에 가스가 차게 되면 관상동맥이 압박을 받아 발작과 흡사한, 가슴이 막히는 듯한 격심한 통증을 야기시킨다.
나아가서 장 내의 악당균으로 일컬어지는 여러가지 균을 만들어 내는 세균 독소나 유화수소라는 가스가 강관 벽의 혈관에서 혈액 속으로 흡수되어 심장에 도달하는 순간적인 쇼크를 초래하는 일도 생각할 수 있다.
또한 신체의 표면에는 몇 군데의 급소가 있는데 그곳들에 대한 여러가지 자극이 거기에 대응하는 내장기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장관 등의 내점막에도 이와 흡사하게 급소에 해당하는 것이 존재한다. 가스가 바로 그러한 부분을 강하게 압박하는 경우, 생각지도 못한 여러가지 증상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도 가스가 순환기에 끼치는 작용으로서 간과할 수 없다.
'장내 가스가 심장에 끼치는 영향'
급사병 - 위에 차 있던 가스가 심장표면에 있는 관상동맥을 강하게 압박하여 심장으로 향하는 혈류를 멈추게 한다.
협심증 발작 - 대장(결장)의 왼쪽 완곡부(구부러진 부위)에 차 있던 가스도 관상동맥을 압박하여 발작의 당김쇠 역할을 하게 되는 일이 있다.
* 복상사
이른바 복상사 - 정확하게는 앞서 언급했듯이 복하사의 케이스가 많지만 - 도 가스가 방아쇠 역할을 한다. 위나 장내에 차 있는 가스가 눌려서 심장이나 혈관, 혹은 신경을 압박하여 순간적인 발작을 야기시키는 것이다.
얼마 전 한 정치가가 흔히 말하는 복상사로 죽었다. 그런데 상대 여성의 변명에 따르자면 여성이 위쪽에서 자세를 바꾸자 남성의 표정이 바뀌었다 한다. 이것을 쾌감 때문이라고 오판한 그녀가 더욱 힘을 가해 누르자 어찌 손을 써 볼 사이도 없이 남성이 숨을 거두고 말았다는 것이다. 아마도 변명처럼 여겨지는 이 말이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복상사보다도 복하사 쪽이 많다고 했는데 여성 상위에서 힘껏 위쪽에서 장을 압박했을 때 가스가 정상위보다도 훨씬 세게 심장을 압박하게 되는 것은 쉽게 이해가 가리라 생각한다.
복상사는 상복부가 나온 당당한 체격을 가진 사람에게 많은데 이러한 체형의 사람은 평상시부터 위에 가스가 차기 쉬우며 고혈압 등의 지병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요컨데 본래부터 그러한 발작을 일으키기 쉬운 타입이므로 피곤 할 때나 배가 부른 상태에서는 섹스를 피하는 것이 현명하다. 물론 이 체형이 아닌 사람도 조심해야 한다.
* 냉증
말초 순환장애도 또한 가스가 큰 원인이다. 손발 끝이 시려운 이른바 냉증도 대체로 야윈 체형으로써 내장 전체가 밑으로 처져 있고, 위장의 기능이 나쁜 사람에게 많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장내에 찬 가스가 그 부위에 의하여 여러가지 혈관을 압박하여 피하에 있는 혈액의 순환량을 감소시키고 체표 부근의 체온을 내리게 하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손가락 끝이나 발끝이 찬 경우에 위장의 기능이 저하되어 허리가 뻐근해지는 현상도 있는데, 이 구조에 대해서는 1장에서 상세하게 언급한 대로이다.
위장과 냉증과의 관계에 대해 한 가지 언급해 두고 싶은 사항이 있다. 대체로 위장 기능이 나쁘다고 하면 곧 그것을 약으로 해결지으려고 하는데 내 경우는 절대로 약을 사용하지 않는다. 약에 의존하지 않고 말초혈관과의 상관관계를 응용하여 치료한다.
환자들은 식사 전에 반드시 따뜻한 물로 사워를 하든가, 따뜻한 물에 발을 담가 몸을 덥히는 것이 좋다. 그렇게 하여 냉기가 가시면 배가 가벼워진다. 게중에는 이것만 실시하여도 장이 움직이기 시작하여 방귀가 나온다는 사람이 있는데 그리고 나서 식사를 하면 위장이 원활하게 움직여 가스를 만들어 내지 않는다.
이것을 계속하여 반복하는 사이에 차츰 체력이 붙고 순환이 좋아지게 되므로 어느덧 냉증, 그 자체가 자연스레 치유된다. 냉증의 대표적인 원인 제공자인 장내 가스에 의한 혈행장애는 신체 각 기관의 기능저하를 초래하여 갖가지 중병을 유발시키게 한다.
* 갑자기 허리 삐기
가스가 직접적인 계기가 되는 병 중에 의외로 갑자기 허리를 삐긋하는 것이 있다. 특히, 푹신푹신한 깊숙한 의자에 다리를 높게 하고 허리를 파묻고 있는 자세로 오래 앉아 있게 되면 요추가 부자연스럽게 휘어진 채 고정되어 그 주변의 혈액 순환이 장애를 받게 된다. 또한 거기에 가중되어 장내에 가스가 있어 그 부분의 혈관이나 신경을 압박하기 때문에 관절을 싸고 있는 근육이 경직된다.
보통의 관절도 1시간 이상 기브스를 하거나 끈으로 묶은 채 고정시켜 놓으면 국부적인 순환장애를 일으켜 근육이 경직되므로 금방은 움직일 수 없게 된다. 정좌를 하고 있을 때 다리가 저리는 현상도 이것과 흡사하다.
그러므로 요추가 그러한 상태일 때 갑자기 일어나려고 힘을 가하게 되면 근육은 경직된 채 있기 때문에 관절은 정상적인 움직임을 방해받아 아주 간단하게 어긋나고 마는 것이다.
이렇게 한 번 허리를 삐게 되면 좀처럼 잘 낫지 않고 자꾸 습관이 된다. 그런 사람은 우선 절대로 푹신한 의자에 깊숙히 몸을 파묻고 앉으면 안 된다.
딱딱한 의자에 앉으며 딱딱한 침대에서 자도록 유의해야 한다. 나는 딱딱한 바닥 위에 시트를 깔고 자는 것을 권장하고 있는데, 의자에 앉는 경우에도 등 근육을 펴고 자세를 바르게 하는 것을 습관화해 가도록 해야 한다. 의자에 앉을 때의 바른 자세에 대해서는 뒤에 언급한 '앉는 방법'을 참고로 하기 바란다.
(2) 소화기계 - 위장점막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
체내 가스는 위장벽에 직접 작용하여 여려가지 장해를 초래한다. 이것을 보기 위해서는 식물이 대변으로 배설되기까지의 과정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입에 들어가는 음식물은 전분을 분해하는 프트알린(ptyalin)이라는 소화효수를 함유한 타액과 잘 섞여져 위로 보내지게 된다. 위에 음식물이 들어오면 그 자극이 뇌에 보내지고 어떤 종류의 호르몬이 분비되어 위가 작용하기 시작한다. 그와 동시에 위액이 분비되어 들어온 음식물과 충분히 뒤섞이게 된다.
위액에는 단백질이나 지방을 분해하는 여러가지 효소나 염산이 함유되어 있다. 염산은 위의 운동을 높여주거나 소화액의 분비를 촉진시키는 호르몬을 분비시킴과 동시에 살균작용도 지니고 있다. 이렇게 하여 위액과 혼합된 음식물은 조금씩 십이지장으로 보내지게 되고 십이지장에서는 췌액과 담즙이 가세하게 된다.
췌액에 함유되어 있는 소화효소는 단백질이나 탄수화물을 분해시키고, 담즙은 지방을 분해시키게 된다.
이렇게 하여 흡수되기 쉬운 상태로 된 음식물은 소장에 이르게 되고 거기서 수분, 비타민, 미네랄과 함께 영양소가 흡수되고 그 이후 가스가 된 것은 대장으로 보내진다.
대장에서는 이렇게 들어온 내용물을 리드미컬한 수축운동에 의하여 조금씩 밀고 나가는데 그 과정에서 수분을 흡수하여 변으로서의 단단함을 조절하면서 S자 결장에 비축시킨다.
S자 결장에서 직장으로 보내진 이 내용물은 직장벽을 압박하게 된다. 그 압력이 일정한 세기를 갖게 되면 아우에르바하 신경총이라 불리우는 신경의 집합체가 그것을 감지하고 그 신호가 대뇌에 전달되고 변의를 느끼게 함으로써 최종적으로 배설되게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변의'는 가령 '지금은 화장실에 갈 수 없어'하며 참게 되면 어느 정도는 멈출 수가 있다. 설사의 경우는 물론 예외이긴 하지만.
식사 때 위에 음식물이 들어오면 위가 작용하기 시작하는 것뿐만 아니라 대장 전체가 눈을 뜬 듯이 활발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것을 결장반사라고 하는데 식후에 변의를 불러 일으키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식후에 반드시 화장실에 가는 것은 아니다. 대체로 하루에 1회만, 대장의 지령에 따라 배변을 하는데 나머지는 참게 되므로 1일 1회의 습관을 몸에 익히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어떤 스트레스가 쌓이게 되면 그 리듬은 간단히 깨지게 된다.
평상시 생활과는 전혀 다른 여행을 한다든가 어떤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있으면 1일 1회의 배설운동마저 일어나지 않게 된다. 대장은 정신상태에 의한 영향을 받기 쉬운 기관이다.
이러한 케이스는 일시적인 것이므로 단순성 변비라고 하지만 이러한 상태가 단속적으로 계속되는 사이에 정기적으로 변의를 감지하는 신경이 무뎌지게 되어 습관성 변비로 변하게 된다.
이러한 변의와 체내 가스의 관계에 대해서는 나중에 언급하기로 하고 여기에서는 음식물이 입에서 들어가 나오기까지의 과정에서 체내 가스가 위장에 어떠한 장해를 초래하는지를 알아보기로 하자
* 소화흡수의 장해
위에서 생긴 체내 가스는 음식물과 위액이 충분히 혼합되는 것을 방해한다. 정상적인 상태에서 연동운동이 이루어지면 위액과 음식물이 원활하게 혼합된다. 그러나 폭음폭식에 의해 가스가 차게 되면 연동운동의 효과는 충분히 발휘되지 못하게 된다. 나아가서 가스에 의해 위가 팽창되어 있는 상태에서는 연동운동 그 자체가 저해를 받게 되는 일도 있다.
그 결과 소장에서의 소화흡수를 위한 충분히 준비가 행해지지 않은 채 음식물이 십이지장에서 소장으로 보내지게 된다. 이와 같은 상태에서는 십이지장에서 소장에 걸쳐서 그 내용물이 가스에 의해 분단되면서 보내지게 되므로 여기에서는 위에서와 똑같은 상황이 일어난다. 소장의 리드미컬한 운동이 방해를 받아 내용물이 원활하게 운반되지 못하거나 반대로 가스에 눌려 영양소의 흡수가 이루어지지 못한 채 대장쪽으로 보내지게 된다.
소화기관의 구조
타액선 식도 간장 위 췌장 십이지장 결장의 오른쪽 완곡부 결장의 왼쪽 완곡부 하행결장 소장 상행 결장 직장 항문
(결장과 직장을 총칭하여 대장이라고 한다.)
* 복통
장의 내용물이 원활하게 운반되지 못하는 경우는 장내 세균의 이상 증식에 의하여 장내 발효가 이상하게 진행되고 이 때 발생한 독성 가스에 의하여 장벽에 염증을 유발하는 일이 있다.
나아가서 결장의 오른쪽 완곡부에 가스가 차 있는 경우에는 그것에 의하여 담낭(쓸개)이나 췌장이 압박을 받아 담낭염이나 췌장염과 혼동할 만큼의 격렬한 통증을 느끼게 되는 일도 있다.
* 위궤양을 악화시킨다
위장에 위궤양이나 염중이 있는 상태에서 가스가 차게 되면 상처부위를 확대시킬 뿐만 아니라 그 주변을 압박하여 혈행을 방해하므로 상처의 치료를 더디게 만든다.
당신 주변에 평상시 위통을 호소하다가도 트림을 하게 되면 통증이 멈춘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는지? 위염이나 위궤양인 사람의 경우에서 점막에 상처가 생기기 시작하였을 때 흔히 그러한 증상을 볼 수 있다.
* 대장암
이와 같이 장내 가스가 소화기에 유발시키는 해는 많이 있지만, 체내 가스와의 관련에서 무엇보다 가장 두려운 것은 암이다. 장 속에는 여려가지 장내 세균이 있다는 것은 이미 언급했다. 그 총 숫자는 100조를 넘는다고 한다.
이 장내 세균에는 앞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잘 알려져 있는 비피더스균처럼 선한 균으로 불리우는 인체에 있어서 대단히 유익한 세균과 대장균이나 웰시 바실루스 균으로 대표되는 악당균의 두 종류가 있다.
여기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악당균 쪽이다. 악당균은 흡수되지 않은 단백질이나 아미노산을 부패시켜 암모니아, 인도르라는 유해물질이나 가스를 발생시키며 니트로소아민(nitrosamine, 환경성 발암 인자로 훈제식품이나 맥주에서 검출됨: 간장, 위장, 폐암에 관계한다)이나 페노르(phenol)라는 발암물질이나 이들의 발암성을 더 한층 강화시켜 주는 인도키신, 스카토르 등을 만들어낸다. 이들은 대장암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이미 앞 장에서 상세하게 기술했듯이 방귀로 변해 체외로 배출된 장내 가스를 분석하면, 수소, 메탄, 탄산가스, 산소라는 무취성 가스에 냄새가 있는 암모니아, 유화수소, 인돌(indole), 스카토르, 휘발성 아민, 휘발성 지방산 등 유해물질이나 발암, 암을 조성하는 작용이 있는 물질이 검출되고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냄새 나는 방귀가 나올 때는 장내에 악당균이 있다는 증거이며, 악당균이 만들어 내는 발암, 암 조성 물질이 조금씩 장벽을 잠식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므로 조속히 가스를 배출시키는 것은 물론 식물성 섬유질을 많이 섭취하는 등, 식사를 연구하여 장내 세균의 발란스를 선한 균이 더 많이 거주하는 상태로 개선시킬 필요가 있다.
옛날에는 동양인에게 적었던 직장암이 최근 들어서 유럽이나 미국 못지 않게 계속 증가 추세에 있는 것은 식사 내용물의 변화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 그것은 음식의 섭취량이 증가하고 영양섭취량의 언발란스에 의해 발암물질을 만들어 내는 균이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여겨진다.
직장암의 발생에 장내 가스에서 검출되는 위해물질의 존재가 관계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에는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위장에 위궤양이나 염증이 있는 상태에서 가스가 차게 되면 상처부위를 확대시킬뿐만 아니라 그 주변을 압박하여 혈행을 방해하므로 상처의 치료를 더디게 만든다.
(3)호흡기계 - 폐와 장과는 표리일체
오늘날의 호흡기 병에 대한 치료는 그야말로 대증요법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폐암이라고 하면 항생물질, 천식환자에게는 발작을 일시적으로 멈추게 하는 약을 건네줄 뿐이다. 또한 좀 차가운 공기를 호흡하게 되면 재채기가 나오는 경우, 그것이 알레르기성이라 하며 항 아스타민제로 달래줄 뿐, 병 그 자체의 근본적인 치료에는 완전히 손을 들고 있는 형편이다.
* 천식, 폐기종, 감기
중국 의학에서는 옛날부터 폐와 장은 표리일체의 관계에 있다고 생각하여 폐를 치료하고자 하는 경우, 먼저 장부터 치료를 한다. 그 사고방식은 다음과 같은 것이다.
우리들 신체의 중심에는 횡경막이 있다. 이 횡경막을 중심으로하여 내장을 세 부분으로 나눈다. 횡경막보다 위에 있는 부분을 상초, 아랫부분을 하초, 횡경막 자체를 중초라 부른다. 중초, 즉 횡경막은 상초로 가는 전신의 혈액, 림프액 등 체액의 흐름을 댐과 같이 컨트롤하는 역할을 완수하고 있다.
인간의 신체는 호흡에 수반하는 횡경막의 개폐에 의하여 체액이 상초로 밀어 올려지기도 하고, 하초 쪽으로 흘러가기도 하도록 되어 있다. 그런데 장내 가스가 차서 소화기가 횡경막이나 폐를 압박하게 되면 이 운동이 방해를 받아 깊은 호흡을 할 수 없게 된다.
이 상태가 계속되면 심장이나 폐에 부담을 주게 되어 여러가지 장해가 발생하게 된다. 이 경우, 장에 차 있는 노폐물을 제거하고 가스를 배출시키는 등의 조치를 취하여 장의 상태를 조절하게 되면 하초 부분이 들어가고 횡경막이 정상적으로 개폐할 수 있게 되므로 체액의 흐름이 원활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폐나 심장에 끼치던 장해가 자연스레 낫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근본적으로 폐의 병을 치료할 때는 우선 장부터 치료 해야 하며, 폐와 장은 표리일체의 관계에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가령 감기에 걸리기 쉬운 사람이라든가, 천식이나 폐기종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장에 문제가 있는 것이며, 이 때 장을 강화시켜 주게 되면 폐도 튼튼해지게 된다. 이것은 임상적으로 증명되고 있는 사실이다.
내가 지금까지 실시해 온 환자들의 생활조사에서도 변비와 설사가 교대로 나타나거나, 변비에 시달려 온 사람에게 폐암 발생률이 높은 것이 확증되고 있다.
나아가서 오늘날에는 이러한 사고와는 전혀 다른 접근 방식으로 폐와 장 사이에 깊은 관계가 있음도 밝혀지고 있다.
그것은 장내 가스의 연구에 의해 알게 되었다. 장내 가스 속에는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수소나 메탄가스는 거의 없다. 그것들은 장내 세균에 의하여 장내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그리고 방귀가 되어 배출된다. 그런데 폐에서 내뱉은 날숨을 분석해 본 결과 놀랍게도 그 속에 메탄이나 수소가 섞여 있다는 것이 밝혀진 것이다
다시 말해 장내에서 발생한 메탄이나 수소 등의 가스는 장벽을 통해 혈액 속으로 들어가 폐로 가서 폐에서 호흡과 함께 배출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장을 조절하여 장내 가스를 발생시키지 않도록 하면 그만큼 혈액도 오염되지 않으며, 유해한 가스가 흘러가는 것도 방지하게 되므로 폐에 대한 부담도 경감된다. 폐와 장이 표리일체라는 발상이 결코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 이와 같이 과학적으로도 밝혀지고 있는 것이다.
쉽게 감기에 걸리는 사람이나 천식이나 폐기종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장에 문제가 있다. 그러므로 장을 강화시켜 주게 되면 폐도 튼튼해지게 된다.
(4) 정신에 대한 영향 - 위장의 상태는 직접 뇌에 영향을 끼친다
화가 나는 것을 가리켜 '부아가 끓는다, 머리 끝까지 화가 치민다, 속이 부글거린다'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슬플 때는 '가슴이 저리다', '가슴이 쓰리다'라는 표현을 쓴다. 이와 같이 감정을 표현 할 때 육체의 일부를 사용하여 표현하는 것은 단순한 우연일까?
분명히 배가 고파지면 안절부절해지고 화를 내기 쉬운데 반해 배가 부르게 되면 느긋해져서 별로 화를 내지 않게 된다.
사랑을 하게 되면 누구나 할 것 없이 생기를 띄게 되어 눈빛이 빛나게 되고 여성의 경우는 피부도 고와진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위나 십이지장에 궤양이 생기는 것도 익히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이와 같이 정신과 육체 사이에는 단순히 비유적인 표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확실한 인과의 관계가 있는 것이다.
장을 조절하여 장내 가스를 발생시키지 않도록 하면 그만큼 혈액도 오염되지 않으며, 폐로 유해한 가스가 흘러가는 것도 방지하게 되므로 폐에 대한 부담도 경감된다.
* 뇌와 내장의 피드백 - 정서회로
성 마리안나 의대의 신경과 조교수인 이와이 간스케 씨는 이런 마음과 신체의 연관성에는 '이모셔널 서큐트(Emotional Circuit: 정서회로)'가 있다는 것을 지적하며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158페이지 그림 참조).
정서의 중추는 간뇌에 있는데 즐거운 일이 생기면 간뇌의 물질대사가 촉진되어 아세티콜린(acetycholine)이라는 물질이 뇌하수체로 보내지고 뇌하수체의 전엽에서 부신수질을 자극하는 호르몬이 분비된다. 그러면 그 자극으로 부신에서 아드레날린이 분비되고, 위장 혹은 근육 등에 작용하여 그 작용을 활발하게 만드는 것이다.
사랑을 하게 되면 여성이 아름다와진다고 하는 것도 정열이나 기대감이라는 양성의 감정이 이 회로를 거쳐 피부의 혈행을 좋게 하며 방수(수정체와 각막 사이의 안방이라 불리우는 부분을 채우고 있는 액)의 분비를 촉친시켜 눈빛을 빛나게 해주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더욱 마음과 신체의 표리일체 관계를 뒷받침해 줄 만한 흥미로운 실험결과를 소개하기로 한다. 이것은 동경에 있는 정신의학 총연구소의 모로지 다카츠구 씨에 의하여 실시된 것이다.
정신분열병에 뛰어난 효력을 지닌 세루레인이라는 약이 있다. 이 약을 주사하게 되면 다른 어떤 약도 듣지 않았던 환자의 케이스에서도 기분이 상쾌해진다. 그러한 작용의 구조를 조사해 보니 뜻밖에도 예상치도 못했던 사실이 판명되었다.
정신에 작용하는 약이므로 당연히 혈류에 의하여 뇌에 도달한다고 여겨졌었다. 그런데 세루레인은 뇌에는 운반되지 않고 위벽, 장벽에 흡수되어 소화기관에 작용한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다시말해 세루레인에 의해 위장으로 보내진 어떠한 신호가 미지의 회로에 의하여 뇌에 도달되고 있다고 여겨지는 것이다.
모르지 씨는 소화기를 '리틀 브레인'(Little Beain)이라 부르며 '라지 브레인'(Large Brain)과의 사이에 밀접한 피드백(feedback)시스템이 존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마음의 상태는 신체에, 신체의 상태는 마음에 각각 영향을 끼치며, 거기에는 미지의 장대한 회로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일찍부터 나는 아이들의 가정내 폭력이나 교내 폭력, 샐러리맨들의 스트레스 등과 같이 스트레스가 그 원인으로 여겨지는 모든 질병들이 소화관의 상태, 특히나 장내 가스와 깊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지적해 오고 있다.
지금까지 언급해 온 몇 가지의 과학적인 데이타를 통해서도 장내에 차 있는 가스 성분의 화학적 자극, 혹은 물리적 압박이 대뇌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은 충분히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주의해 두고 싶은 것은 이처럼 유해한 가스를 생성시키는 현대인의 이상한 생활패턴에 대해 대다수의 사람들이 눈치를 채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강한 스트레스의 영향에 의하여 발생한다고 여겨지는 위염 등의 질병 역시도 우선 근본적으로는 불규칙하고도 균형이 잡히지 않는 식사라는 문제가 존재하여 라지 브레인과 리틀 브레인의 피드백 시스템에 이상을 초래하였다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역시 모든 것을 정신적인 긴장의 지속 탓이라고만 돌리는 것은 잘못이며 여기에서도 잘못된 식사법이 관여하고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가스를 차게 만드는 식생활의 패턴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
'마음과 신체를 연결짓는 정서회로'
즐거운 정보 -> 간뇌 -> 아세틸코린 -> 뇌하수체 -> 부신 자극 호르몬 부신(신장 가까이에 있다) -> (아드레날린) 근육, 대장, 위, 소장
기쁜 일이 있으면 이들 기관의 기능이 활발해진다.
5) 불규칙한 식생활이 일그러진 마음을 형성시킨다
내가 살고 있는 맨션에는 내 손자와 비슷한 또래의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8명 정도 있다. 그 애들은 매일 아침 나란히 학교를 가는데, 아침을 규칙적으로 챙겨먹고 있는 아이들의 정서는 대단히 안정되어 있고 온화하다. 반면에 아침식사를 거의 하지 않는 아이들은 안정감이 없고 신경질적이다.
아침에 어머니가 일찍 일어나 화장까지는 안할지라도, 머리와 복장을 단정히 정돈하고 식탁에 꽃을 한 송이라도 꽂아둔 후 아이들과 남편을 맞이하는 일은 아이들의 몸과 마음에, 그리고 남편의 스트레스 해소에, 나아가서는 건강에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좋은 영향을 끼쳐주게 된다. 그것뿐인가? 가족들의 그러한 만족감이 결국 주부 자신에게도 얼마나 유익한 결과를 초래하는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있어서 나쁜 습성 중 하나는, 원인과 결과가 곧바로 직결된 것만이 옳고, 그렇지 않은 것은 나쁘다고 성급하개 결론지어 버리는 현상을 들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인 안목에서 관찰하자면 그것은 정반대이다. '남에게 인정을 베풀면 반드시 내게 돌아온다'는 격언의 깊은 의미를 다시 한 번 음미해 보기 바란다.
여성이 강해졌다고 일컫는 오늘날에 있어서 그런 케케묵은 어머니의 역할이 여성 경시라든가, 여성이 강요당하고 있던 시대의 낡은 유물이라며 차츰 경멸시 여겨지고 있다.
그 때문에 식사다운 아침도 먹지 못하고 집을 뛰쳐나가 역 근쳐의 스낵에서 우유를 벌컥벌컥 마시고 황급히 버스나 전철에 뛰어오르는 학생이나 샐러리맨의 모습은 이제 조금도 진귀한 모습이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일이 결과적으로는 아이들의 경우, 가정내 폭력이나 교내 폭력으로 연결되어지거나, 뜻하지 않은 가정붕괴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나도 여성의 한 사람으로서 여성 경시의 풍조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바이며 내 나름대로 거기에 저항하고, 여성의 권리에 대해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 일과 어머니로서의 역할을 소홀하게 여기는 것과는 전혀 별개의 문제이다.
주부는 한 가족의 평화와 건강을 수호하는 여주인이다. 그 가정의 일원이 마음의 건강을 잃고, 나아가서는 환자가 생긴다는 것은 회사로 비유하자면 직무태만, 책임 불이행과 다름 없으며, 전쟁터로 비유하자면 적 앞에서 도주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그야말로 한심스런 일이다.
아침식사 테이블에 놓여져 있는 꽃 한 송이의 효과는 실로 지대한 것이다.
실은 아이들 자살의 직접적인 당김쇠 역할을 하는 것은 무엇일까? 요컨대 순간적인 착란이라고 하는 것에는 뇌의 중추와 직접적인 관련을 지니고 있는 위장에서 만들어진 장내 가스가 깊이 관계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대뇌와 위장의 관계를 설명하였는데 그것만을 보아도 이것은 잘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대부분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을 살펴보면 강한 스트레스와 불규칙적인 생활에 의하여 이성이나 판단력이 극도로 저하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 경우 흔히 술로 스트레스를 풀고자 하지만 그것은 정 반대의 효과를 낳을 뿐이다. 그들의 주변 사람들이 마음의 피로는 신체의 컨대션을 조절함으로써 낫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사전에 어떤 조치를 취해 주어야 한다.
마음의 스트레스는, 가령 가벼운 등산을 하거나 스포츠, 혹은 아름다운 풍경을 보러 가는 방법으로 온몸에 활기를 불어 넣음으로 횡경막을 넓히고 위장을 상쾌하게 만들어 줌으로써 제거될 수 있는 것이다.
마음의 상태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위장을 잘 조절하여 장내 가스를 만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아가서는 그것이 발작적인 사고를 방지하는 일이기도 하다.
* 미용과 장내 가스 - 가스의 성분이 피부에 스며든다.
장내 가스가 혈액에 녹아드는 것은 이미 언급한 바 있다. 그것은 장 주변의 혈관과 장과의 사이에 가스교환 시스템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방귀가 자주 나온다고 하는 것은 체내에서 생긴 가스의 양이 이 가스교환시스템이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훨씬 초월하고 있든지, 혹은 이 가스교환 시스템이 어떤 이유로 인해 충분히 작용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여겨짐으로 어느 쪽이든 간에 건전한 상태라고는 할 수 없다.
그리고 혈액 속에 녹아든 가스는 간장으로 가서 해독이 되며 계속하여 신장에서 여과된 후 배설된다. 혹은 메탄이나 수소처럼 폐를 통해 배출된다.
앞서 간장의 기능 저하가 일어났을 때, 장내 가스 중의 암모니아가 너무 대량으로 있게 되면 간장에서 다 처리하지 못하고 그 결과 간성혼수라 불리우는 의식 불명의 상태를 야기시키는 일도 발생한다고 언급했었다. 또한 만성 변비가 계속되는 사람에게도 간장장애가 있다고 하는 보고도 있다. 이것은 변비 상태가 만성화되면 장기간 음식물이 장내에 남아서 악당균이 항상 유해한 가스를 만들어 내고 그것이 혈액에 스며들어 간장에 커다란 부담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 여드름
변비가 생기면 여드름이 난다고 하는데 이것은 변비에 의해서 생긴 유해한 가스가 혈액에 녹아 전신을 맴돌다가 피부 말초의 신진대사에 장해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앞서 폐와 대장은 표리일체의 관계에 있다고 했는데 폐는 피부나 모공과도 관련을 짓고 있다.
호흡이 정상적으로 행해지고 있지 않으면 부스럼이나 주름, 피부의 늘어짐, 부기 등의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또한 저녁이 되면 눈주위가 움푹 꺼진다거나 뺨이 홀죽해지거나 혹은 눈꺼풀이 붓는 현상도 발생한다.
이들 역시 호흡이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있지 않아서 피부세포가 내뿜는 노폐물과 대장 내의 유해한 가스가 녹아들어 폐에서의 정화작용이 잘 행해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 기미
기미의 경우는 더욱더 수면이나 호르몬 대사가 관계하고 있다. 수면부족 시라든가 생리 전, 배란기 때에는 특히 기미가 짙어 보인다.
내가 앞서 언급하였던 '생활조사표' 에서 통계를 뽑아본 결과 기미는 신경질적인 사람,쉽게 잠을 이루지 못한다든가 생리가 불순한 사람에게 많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생리 전에 가슴이 붓는다거나 초조해지고 안절부절하는 것은 호르몬 대사의 이상 탓이다. 생리가 시작되면 생리통이 있거나 감기에 쉽게 걸리는 사람은 기미가 생기기 쉽다. 또한 그런 타입의 사람은 신경이 피로해지면 향신료를 즐겨 찾거나 단 것을 먹고 싶어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은 도리어 신경을 자극하게 될 뿐 피로를 가시게 하지는 못한다. 기미를 제거하려면 장내 가스가 생기지 않게 함과 더불어 연근을 갈아서 짠 즙에 물을 섞어 마시던가, 조개류, 푸른잎의 채소나 해초류 등 신경의 피로를 빠르게 회복시켜 주는 음식물을 섭취할 필요가 있다.
특히 대합이나 패주, 바지락 등의 조개류나 해초류는 신경질적인 사람의 피로를 제거해 주는데 효과적이다.
* 여드름은 외향적인 사람에게, 기미는 내향적인 사람에게 많다.
전술한 바와 같이 기미가 생기는 사람은 성격적으로 내향적이나 여드름이 생기는 사람은 성격적으로도 양성이다. 그러므로 마음속에 있는 생각은 무엇이든 남에게 이야기하고 매사를 자신의 탓으로 돌리지 않고 남에게 돌려 애매한 사람에게 화풀이를 하기도 한다. 혹은 싸움을 잘 하며 음식물도 기름진 것, 케익이나 쿠키 등을 좋아한다.
여드름의 경우에는 죽순이나 배추, 목이버섯, 곤약과 같이 장내에서 염증을 일으키지 않는 식품을 섭취하도록 한다.
똑같이 변비가 원인으로서 생기는 기미와 여드름이지만 이러한 성격 차이 외에 변의 상태도 다르다. 여드름 타입의 사람은 변이 굵고 딱딱하게, 기미 타입의 사람은 가늘고 무르며, 장의 배출력이 약한 경향이 있다.
아무튼 여드름이 나는 사람이든 기미가 생기는 사람이든 간에 피부를 깨끗이 하기 위해서는 양쪽 다 장내 가스를 만들지 않도록 조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사항이다.
여드름이 젊은 사람에게 많고 기미는 나이든 사람에게 많다고 하는 현저한 경향이 있는데 사실 기미는 노화와도 깊은 관계가 있다.
또한 장내 세균은 대체적으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악당균 쪽이 많아진다고 하는 연구결과가 있다. 그러므로 그런 유독한 가스나 발암, 암을 조성하는 물질을 만들어내는 악당균이 노화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도 가지게 된다.
악당균이 만들어 내는 유해한 가스나 물질은 혈액에 용해되어 내장 기능의 부담을 증폭시키고, 나아가서는 체액을 오염시키며, 최종적으로는 그 체액을 악액질로 바꿔 버린다. 그 때문에 인체의 신진대사는 극도로 저하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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