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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병

성인병 중에서 몇몇 중요한 것을 알아보면,
  심장마비: 예사롭게 건강해 보였던 한창 일할 나이의 친구가 하룻밤
사이에 심장마비로 세상을 하직했다고 하는 비보가 있으면, 남의 일
같지가 않다. 그래서 무심코 자신의 가슴을 쓰다듬어 본다.
  고혈압: 고혈압에 있어서도 매일같이 건강한 생활을 해왔다고 자부하던
초로의 친구들이 인생 승리의 문턱에서 하룻밤 사이에 뇌출혈을
일으켜 반수불수가 된다. 안정된 생활기반을 딛고 대망을 펼치려던
사회의 중추적인 중년기에서라면, 뇌졸증은 그야말로 비보가 아닐 수
없다.
  당뇨병: 당뇨병 역시 오래지 않아 실명을 가져오리라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백방으로 손을 써 보아도 차도는 눈에 안 보이고,
실망과 좌절감을 안겨 주는 것이 바로 당뇨병이다.
  동맥경화: 대체로 30세가 지나면 혈관이 굳어지고, 좁아지고, 피가
흐르지 않게 되는 현상을 동맥경화증이라고 한다. 그러나 혈관이
완전히 막혀 버린다면 문제가 다르지만, 혈관의 3/4이 막힐 때까지는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않는 것이 동맥경화증이다. 이 동맥경화증이
원인이 되어, 뇌졸증이 일어나고, 심장마비가 발생하고, 실명의 비운을
맞이하게 되는 당뇨병이 유발되는 수가 있다.
  이상 개별적으로 나열된 개개의 질환들은 상호간에 상관성이 있다.
혈압이 높은 것도 단독으로 보면 별 것 아니지만, 고혈압 때문에
동맥경화가 야기되고, 동맥경화는 다시 고혈압을 더 악화 기키고,
악화된 고혈압은 또다시 동맥경화를 더욱 악화시키는 이른바 고혈압과
동맥경화의 악순환이 큰 문제가 되는 것이다.
  고혈압도 동맥경화와 마찬가지로 아무런 증세가 없다. 증세는 없으나
심장과 뇌와 신장은 계속해서 파괴되고 있는 것이 고혈압 환자의
병태이다. 고혈압으로 인해 어떤 증세가 나타났다면, 그것은 이미
고혈압으로 인해 악화된 동맥경화나 뇌, 심장 및 콩팥에 어느 정도의
손상을 입혔기 때문이라고 보아야 한다.
  이처럼 고혈압이건 동맥경화이건 그 본질이 보이지도 않고, 들리지도
않고, 또 느끼지도 못하는 병이기 때문에, 이것을 '말없는
살인자(Silent Killer)' 또는 '침묵이 질환(Silent disease)'이라고
했다.
  선진국에서는 국민학교 시절부터 이러한 성인병의 예방을 실시하여,
혈압의 이상, 동맥경화의 유무를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성인병의 예방과 치료는 아무리 일러도 이른 것이 아니며, 또 이른
것보다 더 나은 것은 없다는 사실을 알아 두어야 한다.
  이제 이 성인병들에 대하여 개별적으로 항목을 달리하여 좀더 자세히
살려보기로 한다.



    강한 심장, 약한 심장

  담력을 표현하는 기준으로 심장이 강하다든가, 약하다든가 하는 말을
종종 듣는다. "심장에 철판을 깔았다", "심장에 털이 났다" 등등.
  즉 사소한 일에도 잘 놀라는 사람, 가슴이 두근두근 뛰는 사람은
심장이 약하다고 하고, 웬만한 일에도 놀라지 않고 침착한 사람은,
심장이 강하다고 한다.
  그러나 이같은 표현은 비유적인 표현에 불과하고, 의학적, 생리학적
견지에서는 오로지 심장이 지니고 있는 예비력의 크기에 따라서
강하다, 약하다고 하는 표현이 나온다.
  예비력이란 달리기의 능력과 비슷하다. 어떤 사람은 100m만 달려도
가슴이 뛰고, 숨이 헐떡거린다. 어떤 사람은 300m를 뛰어도 숨이
가빠지는 현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여기서 전자는 심장이 약하고,
후자는 강하다고 한다.
  또 어떤 사람은 계단을 조금만 올라가도 숨이 차고, 다리가 떨린다.
반면에 어떤 사람은 더욱 계속해서 올라가도 아무렇지도 않다.
역시 전자는 심장이 약하다고 하고, 후자는 강하다고 한다.
  그 이유를 생각해 보면 다음과 같다. 사람이 운동을 하려면 에너지가
필요하다. 에너지는 심장의 박출에 의한 혈액의 순환에서 얻어진다. 즉
혈액이란 흡입한 산소와 섭취한 영양물질을 전신에 운반하여 에너지를
제공한다. 따라서 운동할 때 심장에 예비력이 충분하고, 모든 심근이
제대로 활동하여 충분한 혈액이 방출되고, 전신에 골고루 혈액이
공급되면, 아무리 달려도 까딱없다. 이러한 경우에 심장이 강하다고
한다.
  반면에 심장에 예비력이 부족하여 충분한 혈액이 박출되지 않으면,
조금만 달려도 숨이 차서 헐떡거린다. 즉 심장이 약하다고 한다.
  이같이 운동할 때 심장에서 쏟아져 나오는 혈액의 양을 심장의
예비력이라고 한다.



      강철보다 강한 심장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심장만큼 신기한 것은 없다. 그 질긴 것으로
말하면 우리의 상상을 훨씬 능가한다. 1분에 70회 수축했다 팽창했다
하여 하루에 무려 10만 번 반복하면서 15톤의 혈액을 퍼낸다. 70년대의
인생에 무려 30억 번을 늘렸다 오므렸다 하여, 4만톤급 군함 10척을
1m높이로 끌어올리는 작업량이다.
  옛날 공자님이 공부할 때 쇠가죽으로 된 책 표지를 7번 갈았다고
했는데, 쇠가죽보다도 훨씬 강한 심장, 즉 인간의 심장은 참으로 질긴
것이다.
  16세기에 영국의 하베이가 쓴 의학의 고전 '혈액순환론' 제1장에서,
심장의 위대함을 군주에 비유하여, 생명의 원천, 힘의 구원이라고
심장을 예찬하였다.
  심장은 1회의 수축으로 약 70ml의 혈액을 대동맥을 통하여 박출한다.
이때 대동맥을 흘러가는 혈액의 속도는 40cm/초이고, 모세혈관을
지날 때는 그 속도가1/1000로 감소되어 0.4mm/초이니, 마치 개미가
기어가는 속도보다도 느리다.
  대동맥을 흐르던 혈액은 소동맥을 지나 세동맥으로 들어가는데, 이
소동맥과 세동맥은 무려 5000만 개나 되는 가지를 치고 있다. 그리고
모세혈관은 머리카락보다도 가는 0.006mm의 직경인데다가 무려 12억
개나 되는 가지를 가지고 있다.
  모세혈관을 지나온 혈액은 다시 세정맥을 지나고 소정맥을 지나
대정맥으로 들어간 후 심장으로 되돌아 들어간다. 정맥은 모두 합해서
1억 개의 가지를 치고 있다. 만일 이들의 혈관을 모조리 잘라 내어 한
줄로 이어 놓았다고 생각하면, 한 사람의 혈관 길이는 전체가 지구를
3바퀴 돌 수 있을 정도인 10만km나 될 것이다. 또 이 혈관들을 모두
퍼서 이어 놓으면 약 700평이나 될 것이다. 그리고 대동맥의 직경은
소줏병의 뚜껑 정도라고 한다. 이렇게 넓은 대동맥인지라 좀처럼
막히는 일은 없겠지만, 혈관벽이 굳어지면 확장, 수축에 장애가
발생하여 혈액순환이 활발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이 700평 곱하기 10만km의 용적에 혈액을 가득히 채워놓고,
이것을 원활하게 순환시키는 심장의 힘이야말로 얼마나 큰 것일까.
앞서 말한 그 어마어마한 심장의 작업량을 해내기 위한 원동력을
심장은 어디서 얻는가. 또 심장의 활동을 방해하는 장애요인이 어떤
것들이 있는가. 이런 것들의 규명을 위하여 꾸준한 연구와 노력이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죽상동맥경화, 세동맥경화

  죽상동맥경화는 심장과 가까운 대동맥에서 어느 한곳이 상처를
입거나 파괴되거나 하면, 그 곳을 중심으로 지방질과 칼슘이 침투하여
덩어리처럼 두꺼워지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대동맥은 직경이 24mm(소주병 뚜껑 정도)나 되기 때문에,
이같은 큰 혈관이 완전히 막힌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만약 막혀
버리면 사망이다) 따라서 어느 정도 죽상동맥경화가 생기면, 이곳의
찌꺼기들이 흘러서 동맥을 막아 소위 색전증(혈관을 막아 버리는
증상)을 일으키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특히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을 관상동맥이라고 하는데, 이
관상동맥에서 죽상동맥경화에 의한 그런 색전증이 잘 일어나고, 또
뇌에 있는 세동맥에서 색전증이 잘 발생한다. 따라서 죽상동맥경화증이
생기면 뇌졸증이나 관부전이 일어난다.  세동맥경화는 직경 0.03mm 밖에
안 되는 가는 혈관에서, 혈관벽 전체가 골고루 단단해지고
두꺼워진 경화증이다. 따라서 세동맥경화는 노화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세동맥경화에 걸리면 혈압이 오르게되고, 말단조직이 괴사를
일으키고, 뇌출혈로 인한 뇌졸증이나 신장병이 주로 나타난다. 즉 피가
통하지 않아 세포가 죽어가는 모든 증세는 세동맥경화가 원인이 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죽상동맥경화나 세동맥경화를 그저 동맥경화라고만 부르고
있다.


    혈압과 동맥경화의 원인

  심장이 한 번 수축하여 혈액이 대동맥으로 흘러갈 때 대동맥의 벽에
압력이 가해지는데, 이때의 압력을 수축기의 압력이라고 한다.
  또 한편, 수축했던 심장이 다음의 수축을 위하여 확장될 때, 혈액은
대동맥으로 흘러가지 못하고, 그 대신 좌심방에 있던 혈액이 좌심실로
내려간다. 그러나 대동맥의 벽에는 여전히 혈압이 존재한다. 이때의
혈압은 수축기의 그것보다 약하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의 압력이
중력이나 타성에 의하여 흐르는 혈액에 의하여 가해진다. 이 압력을
이완기 또는 확장기의 혈압이라고 한다.
  심장이 교대하는 수축과 확장을 반복하면서 혈액을 박출하면, 동맥을
통하여 나갔던 혈액이 정맥을 통해서 다시 심장으로 돌아온다. 이것은
마치 펌프질의 원리와 흡사하다. 심장의 펌프질에 의하여 혈액은 동맥,
정맥을 경유하여 신체의 방방곡곡을 돌고 돌아 다시 심장으로
돌아오니, 이것이 바로 혈액순환이다. 이 혈액순환의 원동력 수축
확장을 반복하는 심장의 박동이며, 그 박동이 펌프질을 하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동맥이 경화된 사람은 혈관의 확장이
자유롭지 못하여 혈관이 좁은 상태이므로, 혈액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다. 따라서 심장으로 되돌아오는 혈류에 힘이 없어지니, 마치
펌프의 수압이 낮은 경우와 같은 현상이 일어난다. 즉 이러한 경우에는
펌프질을 자주 힘차게 하게 될 것이다.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려는
노력은 수축과 확장을 교대하는 기간이 짧아지며, 즉 박동하는 기간이
짧아지고, 게다가 그 박동에 힘을 더 주게 되니까, 당연히 고혈압이
발생하고, 그 고혈압이 심장 손상의 원인이 된다.
  심장이 필요 이상으로 강하게 펌프질을 해야 하는 사람은 고혈압이
되는데, 이처럼 심장이 필요 이상으로 일을 하다보면, 심장의 근육이
비대해진다. 마치 운동을 하면 운동살이 붙는 것과 같다. 심장이
비대해질수록 심장의 수축력은 약화된다. 이는 마치 뚱뚱한 사람의
몸놀림이 둔해지는 것과 같다.
  심장의 비대로 인하여 그 수축력이 약화되면, 한 번 수축할 때마다
방출되는 혈액의 양은 감소한다. 따라서 심장의 박출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보통이면 70회 정도 수축하던 것을 80__100회로 점점 그
박동수를 증가시켜야 한다. 이것은 심장의 약화를 더욱 가속시킨다.
  심장의 약화로 박출량이 줄어, 혈관의 혈류량이 감소되면, 세동맥도
이에 맞추어 수축하게 된다.
  세동맥의 직경은 0.03mm정도이므로, 약간만 수축해도 혈액이 거의
흐르지 못할 만큼 좁아지고, 피는 그 혈관을 무리하게 흘러가게
되니까, 혈액 속의 혈관벽 속으로 스며들어 동맥경화의 원인이 된다.
  즉 심장의 과로는 고혈압을 초래하며, 그 고혈압은 심장을
약화시키고, 심장의 약화는 박출량을 감소를 가져오고, 혈류량을
감소시키니, 이것이 세동맥의 수축을 일으켜, 혈액 속의 지방질이
혈관벽 속으로 침투하도록 만들어 동맥경화를 야기한다.


        동맥경화

  혈관에는 동맥과 정맥이 있지만, 혈관의 경화는 동맥에서만 일어나기
때문에 동맥경화라고 한다. 정맥은 혈관벽이 아주 얇기 때문에, 지방질
등이 침착할 장소가 없어서 경화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다.
  동맥은 그 벽이 비교적 두꺼울 뿐만 아니라, 심장으로부터 박출되어
나온 혈류의 속도 및 강도가 동맥에서는 강력하고 정맥에서는 극히
미약하기 때문에, 혈액 중의 지방질 등이 동맥에서는 혈관벽으로
침투하기가 아주 쉽고, 침착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동맥이 경화되기 시작한다. 누구나 40세쯤
되면 이미 상당하게 경화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동맥경화는
혈관의 75%가 막힐 정도로 되기까지는 아무런 증세가 나타나지
않는다.
  결국 인간은 누구나 동맥경화의 현상을 피할 수는 없다고 단정해도
과언은 아니다.
  따라서 정작 중요한 것은 혈액의 응고현상이다. 동맥이 경화되면
혈관이 좁아지는 것은 주지하는 바이다. 그러나 문제는 동맥경화가
어느 정도 심해지면, 혈관을 흐르는 혈액의 점조도가 높아져서 된
풀처럼 되는가 하는 점이다.
  동맥경화가 진행되는 동안에 심해져서 어느 날 갑자기 혈액이 짙은 풀,
즉 죽상이 되어, 좁아진 혈관이 막혀 버리면, 혈류가 통하지 않으므로
불행하게도 심장마비 혹은 뇌졸중 등이 발작적으로 일어난다.


      동맥경화의 판별

  고혈압은 혈압계로 혈압을 계측하면 알 수 있고, 심장은 맥박을
계측하면 알 수 있지만, 동맥경화는 간단하게 감별하기가 어렵다.
  물론 혈액 속의 지질량을 측정하는 방법이 있기는 하지만, 병원에서는
임상적으로 혈액 속의 지질을 측정하는 방법으로 동맥경화를 진단하는
일은 드물다. 왜냐하면 콜레스테롤이 많다고 해서 동맥경화가 반드시
있다고만은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동맥경화는 아래와 같은 발생인자들과 동맥경화증이 흔히
나타나는 증상들을 종합하여 통계적으로 감별한다. 주관적이기는 하지만,
특이한 예외가 없는 한 진단에는 실수가 없을 것이다. 물론 많은
경험이 뒷받침해야 하기는 하지만,
  1) 고혈압 환자는 대부분이 동맥경화가 있다고 판단해도 틀림 없다.
  2) 당뇨병을 앓고 있는 사람은 모두 동맥경화가 약화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3) 정상 이상의 비만체질은 동맥경화가 있다고 보면 된다.
  4) 심장병이 있는 사람
  5) 운동이 부족한 사람
  6) 스트레스가 늘 있는 환경에서 일을 하고 있는 사람
  7)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
  8) 노인
  등에는 동맥경화가 있다고 보는 편이 십중팔구는 들어맞는다. 여기에
동맥경화증이 나타내는 일반적인 증상을 아울러 참작하여, 진단은
100% 성공할 것이다.
  동맥경화는 혈관의 75%가 막혀도 아무런 증상이 없지만, 75%
이상이 막히면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는데, 그 중요한 증상을
추려보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 두통, 이명, 현기증, 의식혼탁(뇌졸증), 반신불구
  2) 시력약화(실명)
  3) 호흡곤란, 협심증, 가슴앓이, 부정맥(심장마비), 심근경색
  4) 배뇨이상, 혈뇨(당뇨병), 신장병


        뇌출혈

  혈관벽에 지방질이 침착하여 혈관벽이 점점 두꺼워지고, 즉 자연히
혈관이 좁아지고, 피가 흐르는 직경이 줄어들어 흐르는 통로가
좁아지면, 이런 상태를 동맥경화라고 한다.
  뇌에 있는 세동맥은 그 직경이 0.03mm정도의 머리카락보다도 가는
혈관이기 때문에, 혈관벽에 지방질이 조금만 쌓여도 혈류가 막혀
버리기 쉽다.
  혈관벽이 두꺼워지면 혈관은 탄력성을 잃게 된다. 본래 혈관이란
수축, 확장을 자유자재로 하는 탄력성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흐르는
혈량이 많으면 확장하고, 혈량이 줄어들면 수축한다. 외계의 온도가
기초체온보다 낮으면 자위적으로 혈관은 수축하고, 높으면 혈관이
확장하여 열을 발산시킨다. 즉 혈관의 수축, 확장은 체온의 조절에
한몫을 다한다.
  그러나 동맥이 경화된 혈관은 탄력성의 손실 때문에, 그 수축, 확장을
다해내지 못한다. 결과로서 혈류의 순환은 원활하지 못하다.
  만약 갑자기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거나 혹은 운동을 하려고 하면,
심장으로부터 단시간 내에 많은 혈액이 박출되어 대량으로 흐르니까,
경화되어 확장이 뒤따르지 못하는 혈관이 터져 버리는 수가 있다.
  세동맥이 터져 내출혈로 피부에 퍼런 멍이 드는 정도라면 그래도
다행이지만, 만일 이것이 피부가 지방의 압박이 없는 뇌 안에서
발생하면, 혈액이 낭자하게 뇌세포를 덮어 세포의 기능을 마비시킨다.
  이와 같이 0.03mm의 직경밖에 되지 않는 세동맥의 뇌 안에서 터져
세포의 기능을 마비시키는 것이 동맥경화의 두려운 점이고, 고혈압의
문제점이 된다.
  이상과 같은 출혈이
  1) 뇌 안에서 발생하면 뇌출혈에 의한 뇌졸중,
  2) 심장의 근육에서 일어나면 관상동맥경화증에 의한 관부전,
  3) 콩팥에서 일어나면 세동맥경화에 의한 신부전,
  4) 눈에서 발생하면 동맥경화에 의한 망막증 등으로 구별하여 부른다.
  물 론 뇌출혈이 일어나면 그곳의 혈관은 핏덩어리로 막혀 버린다.


        심근경색환자

  심근경색은 심장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 즉 관상동맥이 막혀서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고, 심장근육이 죽어가는 질환이다.
  어떤 원인에 의해 심근경색이 일어나는지, 정확한 기전(메커니즘)은
아직 밝혀져 있지 않지만, 콜레스테롤 따위의 지방질 침전물이
관상동맥 안에 쌓이거나, 노폐화된 혈액이 엉켜서 혈액의 흐름을
막거나 하는 것으로 생각되어 있다.
  심장이 온몸으로 혈액을 박출하는 힘은 심장의 근육을 동원하여 수축,
이완시킴으로 해서 심장이 수축, 확장을 반복하기 때문에 생겨나는
것인데, 만일 관상동맥에 이상이 생기면, 심장으로의 혈액의 유입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심장의 근육들마저 위축되거나 경색증을
일으킨다. 따라서 단일 질환으로서 사망률이 가장 높은 질환이
관상동맥질환이고, 그로 인한 것이 심근경색증이다.
  심근경색은 워낙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어서 발작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갑자기 가슴이 오므라들고, 극심한 통증이 있고, 구역질, 구토,
식은땀 등을 유발하여 마치 쇼크 때의 증상과 흡사한다.
  심근경색은 50__70대의 남성에게서 그 발병률이 높은데, 오후부터
오전이 3배 이상 높은 발작 빈도를 보인다. 즉 오전 9시경이 그
발작률이 피크이고, 밤 11시경이 최저이다.
  따라서 심장이 약하거나 관상동맥에 이상이 있는 사람들은
아침운동이 금기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렇지도 않고 멀쩡한 사람이
이러한 쇼크로 인하여 갑자기 사망하는 경우에는, 인생은 덧없이
허망한 것이라고 한다.


          뇌색전

  고혈압으로 인하여 펌프질이 잦아지고 힘이 들게 되며, 심장의 비대,
심장의 약화가 일어나고 한 번 수축하는 힘이 약해지기 때문에
정상적인 경우에는 좌심실에 들어있는 120ml 정도의 혈량에서 1회의
수축시 70__80ml가 박출되고, 40ml 정도가 남는다.
  그런데 운동을 하려면 전신에 피가 더 많이 필요하니까 1회의
수축시에 120ml가 모두 박출된다. 심실로부터 120ml 모두가
박출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정상인이라면 이것이 평소의
기거동작으로도 이루어지지만, 그러나 심장이 약하면 1회 수축시에
박출량이 50ml정도이고, 남게 되는 혈액은 70ml가 된다. 물론 심한
운동은 못하니까 그나마 좀 움직인다 해도 기껏해야 80ml, 남은 것이
40ml가 된다. 이러한 현상은 심장이 약할 때의 경우를 말하는 것이지,
와병 중에 안정을 취한다든다, 수술이나 외상 등으로 몸을 움직이지
못한다든가 하는 경우는 아니다. 이런 경우라도 심장만 정상이면
심장의 활동은 정상이다.
  심장이 약하여 수축 능력이 저하하고, 따라서 혈액 박출량이 줄고
심실에 항상 피가 남아 있게 되면, 고여있는 물이 썩는 것처럼, 혈액의
응고현상이 발생한다. 심장 안에 응고된 핏덩어리가 항상 깔려 있으면,
심장이 수축하여 혈액을 박출할 때마다 약간의 핏덩어리가 동맥을
통해서 혈관 안을 흐르게 된다. 흘러 다니는 핏덩어리가 대동맥,
소동맥 등을 거쳐 가다가 모세혈관에 이르러 그 모세혈관을 막아
버리면, 이른바 혈전증이 일어난다. 불행하게도 이 혈전이 뇌에 있는
모세혈관에서 발생하는 수도 있다.
  이처럼 뇌의 모세혈관이 핏덩어리에 의하여 막혀버리면, 뇌에 피가
통하지 않으니까, 한순간 정신이 멍하게 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졸도하는 수도 있다. 다행하게도 우리의 혈액 속에는 이같은
핏덩어리를 용해시키는 효소가 들어 있어서, 그 작용만 제대로
수행된다면 안정을 취하고 있는 동안 핏덩어리가 용해되고 혈액은
다시 흐르니까, 정신이 되살아난다.
  그러나 핏덩어리가 용해 효소의 능력을 능가할 정도로 커서, 이것이
큰 혈관을 막은 채 잘 녹지 않으면 무서운 뇌졸중이 일어난다.
  이와 같은 심장에서 흘러 나온 핏덩어리, 즉 혈괴가 뇌의 혈관을 막아
버려 피가 통하지 않게 되는 경우를 일컬어 뇌색전이라고 한다. 이
뇌색전이 심할 때 뇌졸중이 일어난다.
  뇌졸중에까지는 이르지 않더라도 심장의 약화는 사람의 행동과
생활을 제한하고, 혈액순환을 부전으로 만드니, 신진대사도 활발하지
못하여 모든 병의 원인이 될 소지를 안고 있다고 하겠다.


    돼지고기, 여름에 먹어도 해롭지 않다

  돼지고기의 소비량은 해마다 조금씩 늘고는 있으나, 아직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근거없이 돼지고기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나라의 주요
축산물의 연도별 소비 현황에 따르면, 돼지고기는 81년 한해동안 1인당
5419g을 소비했으나, 82년에 6039g, 83년에 6708g으로 그 소비는
날로 증가의 추세에 있다.
  그러나 연평균 34700g을 먹는 자유중국이나 13900g을 소비하는
일본에 비하면 너무나 적은 양이다. 이것을 쇠고기 소비량과 비교하면,
연평균 1인당 쇠고기 2.7kg에 돼지고기 6kg으로 돼지고기 소비량이
더 많은 편이다. 일본의 쇠고기와 돼지고기의 섭취량은 5.5kg대 139kg,
자유중국은 1.2kg대 34.7kg이니, 우리나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결국 우리나라 육류 섭취량이 빈약할 뿐만 아니라, 값비싼
쇠고기에 대한 선호성이 두 나라보다 강한 것을 알 수 있다.
  쇠고기와 돼지고기의 영양가를 비교해 보면, 돼지고기는 성분 100g당
단백질 20.7g, 지방 4.6g, 비타민 A 10IU, 티아민 0.95mg 등이며,
쇠고기의 단백질 22.8g, 지방 3.7g, 비타민 A 15IU, 티아민 0.12mg에
손색이 없다. 또 전체적인 칼로리도 쇠고기의 116에 비해
135로 높은 편이다.
  그러나 돼지고기는 많이 먹으면 고혈압을 유발하고 풍기를 일으키는
등 몸에 해롭다는 속설과 함께, 금기 식품처럼 관념이 굳어져 있어서
식생활의 개선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더구나 여름철 날씨가 더울 때는 돼지고기가 들어있는 음식을 더욱
꺼리는데, 이런 현상은 냉장시설이 발달하지 못했던 과거에, 잘못
보관된 돼지고기를 먹었다가 탈을 일으킨 경험과 돼지고기 요리가
겨울철에 적합한 음식으로만 개발되어 있는 점 등에서 유래한 선입관
때문이다.
  이에 대하여 전문가들은 "돼지고기와 관련된 속설들은 과학적으로나
임상적으로나 입증될 수 없는, 전혀 근거가 없는 얘기"라고 일축하고
있다. 또 중풍으로 입원 가료중인 11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평소의
식생활의 습관을 조사해본 결과, 쇠고기를 즐겨 먹는 사람이
63명(57%)으로 가장 많았고, 돼지고기 12명(11%). 닭고기
10명(9%)의 순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돼지고기가 중풍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는 것은 근거가 없는 낭설로 볼 수밖에 없다.
  따라서 관계당국도 자급자족이 가능하여 영양가가 많은 돼지고기로
국민들의 육류 소비 패턴을 바꾸고, 육류의 섭취량을 늘려 건강한
체력을 유지시키기 위한 홍보활동을 전개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돼지고기가 고혈압, 풍기를 일으킨다는 것은 근거가 없으므로 그릇된
인식을 보리고 섭취량을 늘려야 한다"

  한편 중국에서는 한약 튜여시에도 돼지고기의 식용을 금하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돼지고기는 열이 많은 사람의 열독을 해독시키고,
위장을 부드럽게 하고, 콩팥의 기능을 돕는 등 오히려 유용한
식품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런데도 한국인들이 돼지고기 요리를 기피하는 이유는, 돼지고기
요리에 필요한 조미료의 개발이 되어 있지 않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돼지고기는 영양가가 풍부한 반면, 독특한 냄새가 나므로, 중국 같은
나라에서는 팔각향, 생강즙, 파, 술 등을 이용하여 돼지고기의 비릿한
냄새를 없애고 있다. 우리도 돼지고기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바로잡고,
돼지고기의 섭취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한국인의 식성에 알맞는
조미료의 개발과 함께 과학적인 조리방법의 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국민들의 육류 소비 패턴이 돼지고기로 바뀔 경우, 쇠고기를
수입하는데 드는 연간 수백억 원의 외화를 절약할 수 있어서 일석이조
될 것이다.
  한편 베이컨, 소시지, 통조림 등의 돼지고기 가공식품을 개발하고, 싼
값으로 공급하는 것도 국민들의 쇠고기 선호성을 돼지고기로 돌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하겠다.
  필리핀과 같이 더운 나라에서는 '아도보'라고 하여, 돼지고기를
된장국 같은 것에 삶아서 먹는 돼지고기 요리가 있는데, 아주 맛이
있고 인기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여름철에도 몸이 아주 냉하고 소화가 불량인 사람은
돼지고기를 한꺼번에 많은 양을 섭취하는 것은 피하는 편이 좋다. 대신
겨울철에는 돼지고기가 찬성질을 가지고 있어 체온의 상승을 억제하는
작용이 있기 때문에 유익한 겨울철 식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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