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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은 무효화된다

  우리 몸에서 질병을 이기기 위하여 작용하는 모든 약물은 우리 몸의 관점으로 보면
그 역시 외부에서 들어온 이물질이다. 따라서 술이나 담배 또는 소량의 독성 물질이
우리 몸에 들어왔을 때 해독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약도 그 효과가 점차 없어지게 된
다. 즉 체내에서 화학적 변화가 이루어져 불활성화되거나 체외로 배설됨으로써 약물의
작용이 없어지는 운명에 처하게 진다. 우리가 질병이 다 나을 때까지 시간 맞춰서 꼬
박꼬박 약을 투여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약을 일정한 시간마다 복용함으
로써 (또는 주사를 맞음으로써) 약이 일정한 농도를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
다.
  우리 몸에 들어와서 혈관을 따라 돌다가 필요 부위의 수용체와 결합하여 '치료'라는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한 약물은 체내에서 여러 가지 변화(대사 과정)를 거치고 무효화
되어 소변이나 대변으로 배설된다. 이러한 작용은 생체의 '생리적 방어기전'의 한 종
류로 해독 작용이라고도 한다. 만약에 이러한 작용이 없다면 아마 우리의 몸은 약 창
고가 되어 버릴 것이다.
  약이 본격적으로 약효를 발휘하기 전에 간에서 대사가 일어난다는 점은 앞에서 말한
대로이다. 그런데 중요한 사실은 이러한 약물 대사기능은 동물의 진화에 따라 발전되
어 왔다는 것이다. 즉 어류보다는 조류나 포유류로 올수록 각종 대사기능이 발달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같은 종류의 동물에서도 약물 대사에 많은 차이가 있는데, 이는
특수약물 대사효소가 유전적으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인간의 경우에도 같은 약이라도 백인종, 흑인종, 황인종에 따라 효과가 각각 다르게
나타나기도 한다. 대체로 보자면 황인종이 백인종보다 약물 대사 속도가 느리다. 약물
대사 속도가 느리다는 것은 약이 체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다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황인종인 우리 나라사람들이 서양사람 체질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약을 그들에게 부작
용이 없다고 해서, 안심하고 사용할 수는 없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남성보다는 여성이, 성인보다는 노인과
어린이의 약물 대사 속도가 늦고 또한 약하다는 사실도 약을 사용하는 데 중요한 특성
이다. 또한 약물을 많이 사용 한 사람일수록 대사 속도가 빠르다. 그것은 너무 자주
너무 많이 복용하다 보면 어느새 그 약물을 무효화시키는 몸의 기능이 발달해서 약효
가 빨리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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