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를 회복시키는 영양제
현대인들은 피로 타령을 많이 한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툭하면 외치는 소리가 '아이고, 피곤해 죽겠다'라는 말이다. 그러니 자연히 약국에 와서 피로 회복을 위해 약을
찾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정확히 말하자면 피로 회복제라는 의학적 용어는 존재하지 않는다. 원칙적으
로 따지자면 피로란 신체적, 정신적, 환경적으로 복합된 증상이므로 간단하게 알약 몇
알이나 물약 한두 병을 마신다고 풀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약국에서 피로 회복제라는 알약과 물약을 복용하면 소위 '반짝'
하고 몸과 마음에 생기가 도는 회복을 경험한 사람이 매우 많은 것 또한 사실이다. 그
런 경험을 해 본 사람들이 원칙적으로 체력을 키우려는 노력은 등한히 한 채 약국에서
피로 회 복제만을 찾는다.
그러면 피로를 풀어 준다는 영양제의 정체는 무엇인가?
그 의문을 풀기 전에 먼저 피로의 정체부터 알아보기로 하자.
피로에는 다음과 같이 세 가지의 종류가 있다.
첫째 병리적인 피로이다.
몸 어딘가의 중요 기관에 병이 생기기 시작했을 때는 초기 증상으로 피로감이 생긴
다. 간기능 저하, 당뇨병, 위장병, 폐결핵, 빈혈, 기생충, 만성 알코올중독 등은 제일
먼저 피로를 앞세우는 질병들이다. 이러한 경우는 아무리 쉬어도 피로가 점점 더 심해
지므로 병원에서 진찰받는 것이 급선무가 된다.
둘째 생리적인 피로이다.
건강한 사람이라도 적당한 휴식을 취하지 않으면 혈액 속에 피로 물질이 축적되어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셋째 심리적인 피로이다.
감정의 갈등, 불안 또는 권태감에서 생기는 피로인데, 같은 일이 라도 좋아서 하는
일에는 피로가 생기지 않는다. 직업이나 대인 관계 또는 목표 달성 등에 문제가 있어
서 생기는 피로인 것이다.
이렇게 세 가지로 분류된 피로들 가운데 영양제가 가장 효과를 보이는 피로는 생리
적인 피로이다. 영양제는 혈액 속에 쌓인 피로 물질을 분해 해독, 배설시키는 각종 신
진대사를 원활하게 한다. 앞으로 이러한 영양제들의 종류와 각각의 효과를 검정해 보
기로 하겠다.
그러나 그러한 생리적인 피로에 관계되는 영양제를 알아보기에 앞서 피로의 더 근본
적인 원인이 될 수 있는 병리적인 피로와 심리 적인 피로를 퇴치하기 위해 노력해야
함은 말할 필요도 없는 사실이 다. 즉 '내 몸에 어떤 질병이 있는 것은 아닌가? 나의
심리적인 갈등이 지나친 것은 아닌가? 하는 질문에 먼저 명확한 답을 얻어야 할 것이
다.
따라서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특별한 질병이 없는가를 항상 확인하여야 한다.
또한 자신이 처한 환경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잘못된 것은 고쳐 나가는 등 건강한
정신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여서는 안 된다.
피로를 만들지 않는 삶에 또 한 가지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는 적당한 휴식(음
악 포함)과 운동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피로 회복제의 왕좌는 비타민 B군에게
기분 좋지 않은 일이 있어서 술을 많이 마신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면 머리가 깨질것처럼 아프고, 속이 울렁거리며, 온몸이 두드려 맞은 것처럼 아프거나 물에 적신 솜
처럼 무거워지는 경험을 한 사람이 많을 것이다.
원래 술 즉 알코올은 우리 몸에 들어가서 이산화탄소와 물로 분해되어 몸 밖으로 배
출된다. 그런데 알코올은 몸에서 저절로 이산화탄소와 물로 분해되지는 않는다. 몸에
들어간 알코올은 먼저 '알데하이드'라는 물질로 바뀐 후에 이 알데하이드를 분해하는
효소가 작용하여 이산화탄소와 물로 바뀌게 된다. 우리가 술을 마셨을 때 얼굴이 붉어
지고, 가슴이 뛰고, 머리가 아프고, 몸이 무거워지는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대부분 알
데하이드에 의해서이다.
따라서 알데하이드가 몸에서 분해되지 않고 남아 있는 정도에 의해 알코올 후유증의
여부가 결정되는 것이다. 이 알데하이드는 분해 효소에 의해 분해되는데, 이 분해 효
소를 움직이게 만드는 데에 바로 비타민 B군이 작용하고 있다. 비타민 B군이 알코올의
후유증을 해소시키고 피로를 푸는 열쇠를 쥐고 있다는 것은 이러한 원리 때문이다.
알코올 분해뿐만 아니라 우리 몸에서 일어나고 있는 수많은 신진 대사를 작동시키는
각종 효소들을 움직이게 만드는 물질-이것을 보조 효소라고 한다-의 구성 성분이 바로
비타민 B군이므로 비타민 B군이 피로 회복제의 왕좌를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사실 비타민은 1900년 이전까지 그 존재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었다. 처음으로 영양
소라는 화학적 존재를 발견했던 1800년경에는 동물과 인간의 영양소를 단백질, 당질,
그리고 지방질로만 분류해 내고, 그에 의한 에너지량만을 중요하게 여겼다. 물론 지금
도 그 세 영양소는 여전히 중요하다. 그러나 식량이 풍부해지면서 에너지의 양보다는
에너지를 활력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비타민이나 미네랄의 중요성이 새롭게 부
각되고 있는 것이다.
비타민이나 미네랄의 중요성이 부각되기 전의 영양학자들은 오늘날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식품을 불량식품으로 단정하는 경우가 흔했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수프나 야
채는 단백질이나 열량도 적어서 좋은 식품이 될 수 없으며, 토마토 통조림도 단백질이
나 열량이 적어서 좋지 않은 식품이라고 했다. 단지 야채가 필요한 것은 섬유질과 무
기염을 공급해서 맛을 좋게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1907년에 롱워시라는 영양학자는 가난한 집안에서 비싼 오렌지를 먹지 않아도 그 영
양가에는 실제로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으며, 단지 오렌지는 식사에 식욕을 돋구
고 야채도 음식을 맛있게 하는데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을 정도였다.
그러나 선원의 괴혈병이나 해군의 각기병 그리고 어린이의 구루병(곱추병)을 연구하
던 과학자들에 의해서 이러한 질병들은 병원균이나 독소 같은 외부요인에 의해 발생되
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먹는 음식 중에 어떤 미량의 물질이 결핍되면 생긴다는 사
실을 알게 되었다. 그러한 연구 결과는 마침내 1912년 폴란드의 화학자 푼크에 의해서
제기된 '우리 몸에서 결핍되면 질병을 일으키는 미량의 물질을 비타민이라고 부르자'
는 주장으로까지 이어졌다.
여기에서 언급하는 비타민 B군은 1916년 미국의 영양화학자인 맥컬럼이 지용성인 비
타민과 수용성인 비타민을 구분하는 과정에서 지용성을A로, 수용성을B로 나누는 과정
에서 공식화되었다.
이렇게 비타민이 우리에게 인식되고 이용되기 시작한 초기에 이미 비타민 B군이 발
견되었는데, 그러면 좀 더 자세히 비타민 B군의 종류와 성질과 효과를 알아보기로 하
자.
비타민 B군의 종류와 효과
수용성 비타민인 비타민 B군에는 사실 별다른 유사성이나 관련성이 없는 십수 가지의 비타민이 포함되어 있다. 즉 그 하나하나는 별로 닮지 않은 것들이지만 발견할 당
시 비타민에 대한 인식이 낮았고 또 하나의 화합물이라고 생각되었던 것에서 각각을
분리하는 과정에 의해 발견되었으므로 하나의 군으로 엮어 놓게 되었다.
비타민 B군에는 다음과 같은 비타민과 각각의 효과가 있다.
#1 티아민 (비타민 B1) 우리가 섭취한 탄수화물 즉 당질을 분해하여 에너지를 발생
시키는 효소 반응에 보조 효소로서 작용한다. 우리가 당질을 먹으면 포도당으로 변했
다가 근육에서 또다시 분해되어 에너지가 발생하는데, 이때 비타민 Bl이 없으면 아무
리 밥을 많이 먹어도 에너지가 될 수 없기 때문에 쉽게 피로해진다. 특히 뇌는 포도당
이외의 영양소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비타민 Bl이 모자라면 두뇌 활
동이 둔해진다.
봄철에 전신이 나른하고 피로하기 쉬우며 졸음이 오는 춘곤증은 바로 비타민 Bl 결
핍증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스트레스를 받으면 소변을 통해 비타민 Bl의 배설이 많아
져 결국 결핍되어 피로해지며, 밤을 새워 시험공부를 하는 학생이나 신경질이 많은 사
람에게도 비타민 Bl 결핍증이 생기기 쉽다.
물론 비타민 Bl이 모자라면 다리가 붓고 맥박이 빨라지며 피로해지는 각기병이 생긴
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이와 같이 피로에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비타민은 비타민 B중에서도
B1이다. 따라서 비타민 B1은 신체의 활동력을 증강시키고 신경통을 없애는 데 없어서
는 안 될 영양분이다.
하루 권장 섭취량이 10mg인 티아민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 (100g에 들어 있는 mg
수) 효모(2.5), 근대(0.5), 냉이(0.5), 참깨(0.5), 콩(0.7), 땅콩 (1.1), 양미리(1.
7), 돼지고기(1.0), 돼지 콩팥(2.40), 싸리버섯 (0.9), 마늘장아찌 (0.96)
#2 리보플라빈(비타민 B2)
과산화지질을 분해하여 동맥경화증삐나 고혈압을 예방하는 효소 반응에 보조 효소로
작용하고 있다. 즉 과산화지질이 혈액 속에 존재하면 혈관내벽에 상처를 내게 되고,
그 상처에 콜레스테롤이 달라붙어 동맥경화증이 생기며, 그 동맥경화증이 고혈을 유발
시키는데, 비타민 B2가 그런 작용을 막는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비타민 B2를 많이
섭취하면 비만증과 당뇨병도 예방할 수 있다.
한편 비타민 B2는 성장을 촉진하기 때문에 비타민 B2가 모자라면 성장이 멎을 뿐 아
니라 피부병이 생기고 입이 자주 헐게 된다. 또한 비타민 B2는 식욕을 증진시키고 감
기 같은 전염병에 대한 저항력을 강화시키는 역할도 하고 있다.
하루 권장 섭취량이 10mg인 리보플라빈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
마늘(0.5), 버섯(0.5), 김(1.5), 돼지 간(2.3), 소 간(2.1), 메뚜기(5.6), 달걀 노
른자(0.4), 굴(0.4), 도미(0.5), 양미리(1.3), 피조개(2.12), 효묘(2.60)
#3 나이아신 (비타민 B3) 탄수화물과 지방 그리고 단백질 대사에 관여하는 효소 반
응에 보 조 효소로 작용한다. 따라서 우리가 먹은 모든 음식이 제대로 이용 되도록 작
용하고 있는 중요한 비타민이며 또한 혈관을 확장시키는 작용도 있다. 특히 말초혈관
을 확장시키는 작용이 있어서 심장이나 뇌에 영양을 공급하는 데 꼭 필요하다.
나이아신이 결핍되면 '펠라그라'라는 증상이 나타나는데, 설염, 피부염, 뇌질환이
유발되며 옥수수를 주식으로 하는 사람들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옥수수에는 나이아신
의 재료가 되는 '트립토판'이라는 물질을 억제하는 인자가 있기 때문에 나이아신 결핍
증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하루 권장 섭취량이 100mg인 나이아신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
완두(45.0), 갓(13.0), 무청(10.0), 바지락(57.6), 돼지 염통 (38.7), 소 위(22.3),
돼지 콩팥(51.4), 굴비(13.2), 넙치 (13.6), 도미(12.2), 소 피(13.4), 파래(12.2)
#4 피리독신 (비타민 B6)
단백질 즉 아미노산의 합성과 이용을 원활하게 하는 효소 반응에 보조 효소로서 작
용한다. 보다 구체적으로 아미노산을 세포막으로 이동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이러한
작용으로 세포막이 튼튼해지고 특히 혈관의 탄력성을 높아진다. 피리독신이 모자라면
단백질대사가 불완전하여 동맥의 핏줄을 이루는 탄력성 단백질의 생성이 저해되기 때
문에 동맥의 탄력성이 저해되어 동맥경화증에 걸리기 쉬워 진다. 뿐만 아니라 피리독
신 결핍증으로 피부염, 경련성 발작, 빈혈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피리독신의 하루 권장 섭취량은 10mg이며, 피리독신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에는 육
류, 정미하지 알은 곡류, 그리고 효모 등이 있다.
#5 시아노코발라민(비타민 Bl2)
우리 몸에서 피가 만들어지는 데 반드시 필요한 인자로서 DNA 합성에 관여하고 있
다. 따라서 비타민 Bl2가 모자라면 빈혈이 생긴다.
빈혈이 생기면 어지러움과 피로를 느끼게 되며, 피부가 거칠어지고, 구역질을 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빈혈을 치료하기 위해서 철분을 많이 섭취하는데도 차도가
없으면 비타민 Bl2가 결핍되어 일어나는 악성 빈혈이 아닌가를 의심해 보아야 한다.
그런데 이 비타민 Bl2가 흡수되기 위해서는 위점막에서 분비되는 '내인자'라는 일종
의 단백 물질과 결합되어야 한다. 위를 떼어 낸 수술 후의 환자나 내인자가 결핍된 사
람은 반드시 주사로 비타민 Bl2를 공급받아야 한다.
또한 비타민 Bl2는 신경기능을 유지하고 성장을 촉진하며 체중이 감소되는 것을 막
는다.
하루 권장 섭취량이 6mcg(mcg=1/1000mg)인 시아노코발라민은 거의 모든 음식에 골고
루 들어 있는데, 물고기, 유제품, 육류 및 그의 내장, 달걀 등에 특히 많이 들어 있
다.
#6판토텐산
당질, 지방, 아미노산의 대사에 관계되는 효소 반응의 보조 효소 A의 구성성분으로
서 작용하며, 체내 점막의 결합조직을 강화하는 작용을 한다. 따라서 판토텐산이 부족
하면 소화성궤양, 위하수, 빈혈, 저혈압 등이 생기기 쉬우며, 비타민 B2의 작용을 돕
기도 한다.
또한 당뇨병 치료에 보조 작용이 있으며 피로감, 권태, 두통, 불안, 구토증, 근육경
련을 개선시키는 작용이 있다.
하루 권장 섭취량이 50mg인 판토텐산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에는 육류의 내장, 달
걀, 정미하지 않은 곡류 등이 있다.
이상과 같은 여섯 가지의 비타민을 통틀어 비타민 B군이라고 하는데, 여기에서 언급
한 것처럼 비타민 B군은 모두 우리가 먹은 음식에서 에너지를 만들어 내고, 신진대사
를 원활하게 만드는 작용을 한다. 이러한 작용들 때문에 우리가 비타민제를 복용하면
'반짝' 하는 효과를 느끼게 된다. 이렇게 중요한 비타민 B군이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먹는 음식 속에 골고루 들어 있기 때문에 평상시에 '편식을 하거나 술이나 담배 같은
특정 영양분 소모 물질을 많이 소비하거나' 하지 않는다면 일상 적인 생활을 영위하는
데 그다지 불편함이 없을 것이다.
한편 항생제를 사용할 경우, 항생제에 의해서 비타민 B2 비타민 B6 등의 이용에 장
애가 일어나 결핍될 수 있으므로 이의 보충이 필요하다. 특히 결핵약 '아이나'를 복용
하는 사람은 비타민 B6 이용에 장애를 받으므로 반드시 함께 섭취해야 한다. 또 당뇨
병을 가진 사람은 언제나 비타민이 부족해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비타민의 에이스 A, C, E
서양에서는 명인 또는 정예 선수를 에이스 ACE라고 하는데, 비타민에도 정예 즉 ACE가 존재하니 곧 비타민 A, 비타민 C, 비타민 E이다. 이 비타민 ACE는 우리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뇌졸중 즉 중풍을 방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즉 비타민 A는 세포점막을 부드럽고 탄력있게 해 주고, 비타민 C 는 혈관내벽의 세
포를 강화시켜 줄 뿐 아니라 콜레스테롤 중에서 동맥경화증의 원인이 되는 성분(LDL)
의 양을 감소시켜 주며, 비타민 E는 과산화지질의 생성을 방지함으로써 동맥경화증이
되지 않게 하 여 뇌졸중을 막는다고 한다. 또한 이들은 점막, 세포, 조직 등의 발암성
물질의 침입에 대한 저항력을 크게 하기도 한다.
그러면 여기서 비타민의 정예 비타민 A, C, E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기로 하자. 앞
에서 비타민 C가 감기를 막아내는 성질이 있음을 이미 언급했기 때문에 비타민 C에 대
해서는 그 나머지 효과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겠다.
#1 비타민 A(레티놀)
우리는 비타민 A가 결핍되면 야맹증에 걸린다는 사실을 상식적으로 알고 있다. 그런
데 비타민 A에는 밤눈을 밝게 하는 작용보다 더 중요한 작용이 있는데 바로 우리 몸의
모든 점막이 변성, 각화, 손상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다. 또한 피부 밑에 있으면서
우리 몸을 지탱하고 있는 뼈나 이의 생장에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따라서 비타민 A가 결핍되면 제일 먼저 피부가 거칠어지고 각화 되는 증상이 나타나
는데, 특히 털이 난 부위가 심하다. 또 안구 건조가 일어나서 각막과 결막의 이상을
일으켜 눈알이 뻑뻑하고 따갑게 느껴진다. 물론 야맹증도 빼놓을 수 없는 결핍증이다.
한편 비타민 A 결핍증으로서 새롭게 발견되고 있는 사실은 피부나 점막에 암이 발생
될 가능성에 대한 것이다. 즉 비타민 A는 항암제나 예방제로서의 가능성을 주목받고
있다.
그렇지만 지용성인 비타민 A를 과량 섭취하면 체내에 축적되어 식욕부진, 구토, 두
통, 복시, 가려움증과 같은 부작용을 일으킨다.
비타민 A의 하루 요구량은 5,O00IU이다. IU란 International Unit즉 국제 단위란 뜻
으로서 미량 영양소의 양이 mg으로 표시하기 어려울 정도로 작을 경우에 사용한다. 그
리고 그 단위의 절대량은 영양소마다 차이가 난다. 비타민 A 1IU는 0.3mcg이며, 다음
에 나을 베타 -카로틴 lIU는 0.6 mc9이다.
비타민 A가 많이 들어 있는 음식(100g에 들어 있는 lU 수) 돼지 간(3,835), 소 간(1
1,850), 뱀장어(1,140), 소 허파(575), 호박(558), 버터(720) ,달걀(500), 돼지고기(2
50)
#2 비타민 A의 전구 물질: 베타- 카로틴
당근이나 감자 및 여러 채소와 과일에 포함되어 있는 노란색의 물질인 베 타 -카로
틴은 우리 몸에 들어가면 비타민 A로 바뀌어 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그런데 베 타
-카로틴이 비타민 A보다 우리의 관심을 더욱 많이 끄는 이유는 비타민 A의 과잉증이
베타-카로 틴에서는 나타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섭취한 베 타 -카
로틴 중에서 필요한 만큼만 비타민 A로 바뀌기 때문이다.
베 타~카로틴을 충분히(매일 500,0001U) 섭취하여도 비타민 A에서 나타나는 부작용
은 나타나지 않으며, 특히 주목할 만한 사실은 베 타-카로틴이 우리 몸 속에서 암을
일으키는 단선수소라는 이중 산소를 붙잡는 기능으로 강력한 항암 작용을 한다는 것이
다.
또한 베 타-카로틴은 상처치유를 촉진시키고 면역성을 증가시키며 그 밖에 비타민 A
의 작용을 독성 없이 발휘하는 영양소로서 각광을 받고 있다.
하루 권장 섭취량이 20,000IU인 베타-카로틴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
김(27,000), 파래(21,000), 들깻잎(12,000), 고춧잎(9,000), 풋고추(8,1000), 당근
(7,200), 무청(5,226), 시금치(4,992), 갓 (3,589), 아욱(3,316), 쑥(4764), 쑥갓(2,9
70), 부추(2,435), 소 간(2,635), 근대(1,560), 냉이(1,389), 깍두기(568)
#3 비타민 C(아스코르브산)
비타민 C가 우리 몸에서 모자라게 되면 괴혈병이 생긴다는 사실은 비타민 C의 존재
가 밝혀진 1930년대보다 무려 수백 년 전부터 어렴풋하게 알고 있었다. 특히 장기간
항해를 하는 선원들에게서 많이 발생했던 괴혈병을 치료하기 위해 1536년 카티에는 솔
잎의 침출 액을 사용했으며, 1747년 린드는 라임 주스를 이용했다.
요즘은 비타민 C가 모자라면 괴혈병이 걸린다는 사실을 거의 모두가 잘 알고 있을
뿐 아니라 구하기도 쉬워져서 그리 큰 관심을 끌지는 못하고 있다. 그러나 노벨상을
두 개나 받은 폴링 박사에 의해 이 비타민 C의 효과가 새롭게 대두되었고 많은 양을
사용하는 대량 요법까지 나타나게 되었다.
비타민 C는 새콤한 맛을 내는 산성의 물질로서 체내에서는 산화되어 있는 각종 효소
를 환원시킴으로써 그 효소들의 활동을 원활하게 재생시키는 작용을 한다. 이러한 작
용으로 앞에서 언급했던 감기를 치료하고 예방하게 되는데, 비타민 C에는 그 외에도
다음과 같은 중요한 작용이 있다.
첫째 발암성 물질인 '니트로소아민'의 생성을 억제한다.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물
가운데 아질산과 2급아민이라는 것이 들어 있는 경우 그것이 발암성 물질인 니트로소
아민으로 전환되는데, 비타민 C는 그 생성을 막으며, 니트로소아민의 발암성을 약화시
킨다. 생선이나 고기가 타게 되면 니트로소아민이 많이 생성되므로 그런 음식을 먹을
때는 비타민 C를 특히 많이 섭취해야 한다.
둘째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어 준다. 비타민 C는 콜레스테롤을 용해시키기도 하고
또 생성을 억제하며, 콜레스테롤이 생겼다 하더라도 동맥경화증에 관여하지 않는 성분
(HDL)으로 바꾸는 작용을 한다.
셋째 스트레소를 해소시켜 준다. 현대병의 약 70%는 스트레스의 축적으로 생긴다고
까지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 우리 몸은 추위나 더위 또는 심리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으
면 부신피질이라는 장기에서 호르몬을 분비시켜 위기를 넘기도록 되어 있다. 요즈음
사람들은 워낙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살다 보니 부신피질에서 웬만큼 호르몬이 분비되
어서는 턱없이 부족하게 된다. 그런데 비타민 C가 부신피질의 기능을 활발히 하여 호
르몬 분비를 원활하게 만들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준다는 것이다. 따라서 피
로, 담배, 술등으로 자신의 몸을 혹사시키는 사람은 특별히 비타민 C의 섭취에 유의해
야 한다.
넷째 디스크에 효과가 있다. 언뜻 비타민 C가 디스크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는 생각
이 들겠지만 분명히 디스크에 효과가 있다.
흔히 디스크라고 부르는 것은 척추뼈 사이의 물렁뼈가 둥글다고 해서 묘사된 것이고
정 식 명칭은 추간판이다. 추간판의 물렁뼈는 콜라겐이라는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고
비타민 C는 이 콜라겐 합성을 활발히 한다. 그런데 비타민 C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으
련 물렁뼈가 약해져서 조그만 충격에도 견디지 못하고 비뚤어져 디스크에 걸리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비타민 C를 충분히 공급하면 졸라겐이 원활하게 생성되어 물렁뼈가 튼
튼해지고 디스크도 치료, 예방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물론 다른 모든 뼈와 뼈를
연결하는 물렁뼈에도 작용하기 때문에 비타민 C가 모자라면 다른 뼈들도 약해진다.
이 밖에도 비타민 C에는 노화의 원인이 되는 과산화지질의 생성을 막으며, 간장의
해독력을 증진시키고, 피부에 멜라닌 색소가 생기는 것을 억제해 주기 때문에 피부를
희게 하는 등의 작용이 있다.
하루 권장 섭취량이 500mg인 비타민 C가 많이 들어 있는 음식
고춧잎(230), 피조개(100), 쑥(75), 시금치(65), 무청(50), 무 (44), 딸기(52), 글
(40), 연근(45), 쑥갓(45), 부추(40), 냉이 (36), 소 간(30), 자두(30), 오이(30), 아
욱(30), 비름(30), 김(28), 근대(26), 마늘종(22), 호박(20), 당근(12)
#4 비타민 E (토코페롤)
토코페롤이 우리에게 처음 알려지기 시작했을 때는 주로 임신과 관계된 효과만이 주
목을 받았다. 토코페롤의 명칭도 토코는 아기를, 그리고 페르는 임신이라는 어원을 가
지고 있다. 사실 토코페롤을 불임의 남성이 사용하면 정자수가 10배 가량 증가하고,
불임이나 습관성 유산 증세가 있는 여성이 사용하면 정상적인 분만을 하게 되는 효과
가 있다.
그러나 우리가 살고 있는 모든 환경이 변화한 것처럼 토코페롤의 이러한 효과도 많
이 퇴색되었다. 백신이나 항생제 등의 발달로 전염병이 퇴치되기 전에는 인간 생활의
가장 큰 덕목은 다산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모든 국가에서 인구를 억제하는 보건 정책을 채택하고 있으며, 우리
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따라서 한때 토코페롤의 역할은 축소된 듯 여겨지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제 사람들은 오래 살게 되었고, 전염병보다는 성인병을 두려워하게 되었으
며, 성인병 중에서도 심장병, 뇌졸중, 동맥경화증 등을 가장 겁내게 되었는데, 여기서
토코페롤은 또 다른 면에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우리의 관심을 끌
게 되었다.
그러면 요즈음 들어 우리의 성인병 예방에 희소식이 되고 있는 비타민 E의 효과를
알아보기로 하자.
첫째 혈액의 응고를 막아 뇌혈전을 예방한다.
둘째 폐의 세포기능을 강화시켜 숨이 차고 호흡이 곤란해지는 것을 막아 준다.
셋째 간장기능을 활성화시켜 해독기능을 증가시킨다.
넷째 과산화지질의 생성을 막아 동맥경화증, 지방간, 혈전의 발생을 막는다.
다섯째 피부염, 불임증에 효과적이며, 최근에는 항암 작용이 있다는 것도 밝혀지고
있다.
여섯째 근육의 순발력을 강화시켜 운동력을 강화시키고 요통도 방지하고 치료한다.
일곱째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을 완화시키는 작용이 있다.
여덟째 세포막의 투과성을 높여 근육이 아플 때 근육 속에 축적된 젖산을 배출시킴
으로써 통증을 완화시킨다.
아홉째 뇌하수체, 부신피질, 난소 등의 호르몬 분비를 정상화시키기 때문에 원인불
명의 두통, 생리통, 갱년기 장애에도 효과적이다.
열째 말초혈관을 확대시켜 주므로 혈액순환을 개선하여 동상과 같은 냉증, 치질 등
에도 효과적이다.
이상과 같은 효과가 모두 토코페롤에 있다니 토코페롤은 우리 몸에 좋은 물질임은
분명한데, 그러면 우리는 하루에 얼마나 섭취를 하면 좋을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토코페롤의 발견 초기에는 하루에 50~100mg ,즉 100~200IU 정도가 권장 섭취량이었
다. 그런데 토코페롤은 지용성이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과잉 섭취로 인한 부작용이 밝
혀지지 않아, 최근권장량 보다는 많은 양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화되고 있다. 토코페롤
은 비타민 C와 더불어 비타민 대량 섭취 건강법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어 주목된다.
우리들 대부분은 미정맥 곡물, 달걀, 식물성 기름, 밀가루, 채소 류, 건과류 등의
음식을 통해 하루에 약 15IU 정도의 비타민 E를 섭취하고 있기 때문에, 보통 비타민 E
가 결핍된 사람은 드물다. 그러나 영양제의 형태로 비타민 E를 보강하는 것이 유리한
사람도 많다.
제5의 영양소 무기질-미네랄
무기질이라는 말은 탄소와 결합하지 않는 물질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실제로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질, 비타민은 모두 유기 성분으로서 탄소가 포함되어 있다. 그런데 이
무기질 중에는 건강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여러 가지 생화학 및 생리학적 대사 과정에
참여하는 것이 많다.
인간의 건강에 필요한 무기질에는 뼈와 이를 구성하고 있는 칼슘을 비롯하여 마그네
슘, 인산, 나트륨, 칼륨, 염소, 유황과 같은 성분이 있고, 미량 성분 중에는 철, 요
드, 구리, 망간, 아연, 몰리브덴, 셀레늄, 크롬이 있다.
무기질 중에서도 미량 성분의 역할에 보다 많은 관심이 집중되어 있는데, 미량 성분
을 보강함으로써 암과 심장병 및 다른 퇴행성 질병을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실
험결과가 많이 나와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 미량 성분이 우리 몸에서 제대론 효과를 발휘하려면 탄소를 함유한 분자(유
기물)와 결합되어야 한다. 그래서 직접 쇳덩이를 먹는다든가, 석회석을 먹는 식으로
무기질을 그대로 섭취하는 방법은 효과가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위험하다. 우리가 이
러한 무기질을 음식물을 통해서 섭취해야만 하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1 칼슘
예로부터 뼈째 먹는 생선이나 우유 및 유제품에 많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칼슘
은 우리 몸의 뼈와 이의 중심적인 구성 성분이라는 사실 말고도 신경의 전달 및 신경
의 안정, 근육수축, 심장박동, 혈액응고, 에너지 생산, 면역기능계 유지에 중요한 역
할을 한다.
따라서 우리 몸에서 칼슘이 부족하면 뼈와 이가 약해질 뿐 아니라 심장박동의 이상
과 치매(노망) 그리고 근육경련 및 경기를 유발시킬 수 있다. 즉 인간의 수많은 세포
들의 복잡한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각종 반응을 조정, 조절하는 매개체가 꼭 필요한
데, 칼슘은 가 장 훌륭한 매개체로서 작용을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폐경기의 여성은 여성호르몬의 분비 감소로 인해 칼슘의 흡수가 줄어드는데,
그 결과 배에서 칼슘이 빠져 나와 골다공증이 유발되기도 하므로 칼슘이 결핍되지 않
도록 적절한 보강책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 임산부들도 칼슘이 결핍되지
않도록 주 의해야 함은 물론이다.
그러나 칼슘을 과다하게 섭취하면, 핵산과 단백질 합성과 같은 반응에서 반드시 필
요한 마그네슘의 작용을 억제시켜 마그네슘 결핍을 일으키고, 신결석등의 부작용이 일
어나므로 반드시 적절한 양만을 보강해야 한다.
하루 권장 섭취량이 1,000mg인 칼슘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
멸치(1,860), 우렁이(1,202), 문어(1,197), 참깨(1,100), 양미리(1,091), 뱅어포(1,
056), 마른 미역(870), 어리굴젓(491), 파래(403)
#2 철분
철분이 우리 몸 속에서 피를 만들어 빈혈을 치료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철분은 인체 구석구석에 산소를 공급하여 에너지를 낼 수 있게 하는 헤모글로
빈이 적혈구 안에서 만들어지고 기능을 수행하는 데 깊숙히 관여하고 있다.
따라서 빈혈이 되면 쉽게 피로해지고 기운이 없어진다. 빈혈을 알아보는 방법으로는
아래쪽 눈 밑을 뒤집어 색깔이 선명한가를 보는 것이 일반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또한 철분은 우리 몸에서 세포와 세포가 튼튼하게 결합되어 있도록 작용하고 면역계
를 유지시키며, 여러 신경 전달 물질을 생산, 조절하고 산화제에 의한 손상으로부터
보호하기도 한다.
철분이 부족하면 신생아, 청소년, 임신부에게 잘 나타나는 빈혈증은 물론 피곤, 주
의력 산만, 민첩성 감소, 근육 허약, 감염성 증대 등의 문제를 일으킨다.
그러나 철분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유전적 돌연변이나 동맥경화증 및 암을 유발하는
유리기를 생성할 가능성도 있으며, 비타민 E를 파괴하는 부작용도 있으므로 적절한 양
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편 철분 결핍이라는 진단을 받고 빈혈약을 복용할 경우에는, 핏속의 결핍분만 채
우면 되는 것이 아니라 몸의 철분 결핍 상태도 함께 해소해야 하는데, 몸에 여분의 저
장 철분을 충분히 보충해 주기 위해서는, 약 6개월 정도 철분제를 계속 복용해야 된
다.
평소부터 철분 부족의 기미가 있는 사람이 임신했을 경우에는, 음식을 통해 철분을
보충하는 것만으로는 불충분하므로 임신한 날부터 철분제를 복용하기 시작해도 좋다
(임신부의 하루 권장 섭취량은 60mg다).
일반 여성의 하루 권장 섭취량이 18mg인 철분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
들깻잎(37.5), 파래(29.5), 김(17.6)7대추(24.0), 어리굴젖(20.0), 조갯살(20.3),
돼지 간(16.4), 소 퍼(12.2), 소 간(10.1), 참깨 (16), 풋고추(10.6), 콩(7.5)
#3 셀레늄
최근 인간의 노화를 방지하고 암을 예방한다고 각광을 받기 시작한 물질 중에서 비
타민 C와 베타-카로틴 다음으로 과학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 셀레늄이다. 셀레늄
은 우리 몸에서 아주 적은 양만이 필요한 필수 미량 무기질인데, 한때는 셀레늄을 발
암 물질이라고 위험하게 여기기도 하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 셀레늄이 인체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라는 사실이 확인되어 그 섭취가 권장되고 있다. 셀레늄의 작용
을 살펴보면 관상동맥 질병, 뇌혈관 질병, 말초혈관 질병, 암, 퇴행성 관절염, 간경
변, 만성 폐기종 등을 예방한다고 한다.
이러한 노화방지, 만성 질환 억제 이외에도 정자의 생성과 정자 운동에 기여함으로
써 남성의 정력 및 성기능을 증대시킨다는 보고도 나와 있다.
그러나 셀레늄은 여러 가지 독성이 있을 수 있으므로 과잉 섭취는 주의해야 하며,
특별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것이 좋다. 셀레늄이 많이 들어 있는 식품으로는 브로콜리,
버섯, 양배추, 셀러리, 오이, 양파, 당근, 양조용 효모, 곡류, 생선, 동물의 내장등이
있다.
셀레늄은 비타민 E와 함께 섭취하면 서로 효과를 높인다는 사실 을 알아두자.
#4 아연
우리 몸에서 아연은 100여 개 이상의 효소를 활성화시키는 데 관여하고 있으며, 특
히 생물학적 소질을 결정하는 요인인 핵산 즉 DNA와 RNA생성에 관련된 효소의 활성화
에 없어서는 안 될 무기질이다. 또한 아연은 세포막의 구조와 기능에 작용한다.
이 아연은 노화지연(우리 몸의 산화 방지), 면역성 증진, 암 예방 효과를 가진다.
또 남성의 정력강화, 남성불임 치료, 전립선 이상 예방, 소염 작용을 통한 류머티스성
관절염 치료와 여드름 및 원형 탈모증의 치료, 예방에 응용할 수 있다.
그래서 아연이 결핍되면 성장저조, 식욕부진, 성기능 저하, 정신적 혼수, 상처치유
지연, 감각 이상, 피부 변색 및 감염성 증대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그러나 아연을 장기적으로 과다 섭취하면 구토, 구역질, 설사, 복통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하므로 유의하여야 한다. 아연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물로는 해산물과 육
류 그리고 콩 등이 있으며 일반적 인 식품들에 널리 포함되어 있다. 또 아연을 약으로
섭취할 때는 구리와 셀레늄을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은데, 아연은 장내 흡수되는 과정
에서 구리와 경쟁하므로 많은 양의 아연을 섭취하면 구리가 결핍되기 때문이다. 아연
과 구리의 비율은 약 10:1 정도가 바람직하다고 한다.
그 밖의 영양제
과학의 발전은 우리가 무심코 섭취하던 각종 음식물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 가고 있다. 앞에서 예를 든 비타민과 무기질들은 이미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내용도 많지만,
연구가 거듭됨에 따라 과거에는 알지 못하였던 새로운 작용들이 계속 밝혀지는 종류이
다. 여기에 서 다루는 그 밖의 영양제도 과거에는 그저 에너지를 내거나 맛을 돋구기
위해 사용되었던 종류였지만 이제 연구가 진행됨에 따라 그 약리 작용이 새롭게 조명
되고 있는 것들이다.
물론 아직까지 연구가 완전히 진행되지 않아 100% 그 효과에 대해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점도 있지만 우리가 음식을 섭취할 때 무턱대고 배를 채우려고만 할 것이 아니
라, 과학적으로 건강을 도모하면서 맛도 즐긴다면 더욱 좋지 않겠는가?
#1 레시틴
레시틴은 인지질로서 세포막을 구성하고, 세포막에서 물질을 세포 안으로 통과시키
는 교량 역할을 하며, '아세틸콜린' 이라는 신경 전달 물질의 원료가 된다. 우리 몸에
아세틸콜린이 결핍되면 노망이라고 불리는 치매(알츠하이머) 증상이 나타나기 쉽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로 건강한 정신을 위한 레시틴의 역할은 중요하다.
레시틴은 심장혈관의 질병을 막고, 기억상실과 신경계 질환을 막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으나, 그 확실한 근거를 밝히기 위해 계속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아직
연구가 끝난 것은 아니라 하더라도 콩, 간, 양배추 등 레시틴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
을 즐겨 먹는 것은 정신 건강을 위해 매우 유익하다(혈중 콜레스테롤이 높지 않은 사
람은 달걀 노른자도 좋다).
특히 혈중 콜레스테롤치가 높아서 나이아신(비타민 B3)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은 레
시틴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레시틴으로서 약 10g). 왜냐하면 니코틴산
은 세포의 성장을 방해하는 작용을 하는데, 레시틴이 그를 보완해 주기 때문이다.
#2 어류와 해산물의 지질
지방에 관한 우리의 상식은 될 수 있으면 적은 양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
이다. 실제로 우리 몸에 지방이 너무 많으면 과산화지질이 형성되어 노화와 발암의 원
인이 되는 유리기가 많이 발생되므로 가능한 한 적게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지방의 성분 중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콜레스테롤은 원래 우리 몸의 간과
내장에서 만들어져서(전체 양의 4/5 정도) 세포의 대사 과정, 성호르몬 및 스테로이드
성 물질(부신피질호르몬등) 생성 등에 작용하는, 생명유지를 위한 필수 물질이다. 그
런데 체내 에서 필수적인 기능을 수행하고 난 후에도 혈액 안에 너무 많은 양이 남아
있으면 문제를 일으킨다. 핏속에 콜레스테롤이 많아지면 심장마비나 뇌졸중과 같은 심
장순환계에 이상을 일으킬 위험성이 높다는 사실은 이미 많은 연구로서 밝혀졌다.
그런데 어류와 해산물의 지질인 '에코사-펜테노익산' 즉 EPA는 문제의 콜레스테롤을
상쇄시키거나 그 양을 낮추는 작용을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즉 높은 혈중 콜레스테
롤치 때문에 육식을 제한하는 사람이라도 생선이나 해산물을 통해 지방을 섭취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사실은 일본인이나 에스키모인과 같이 생선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들
에게 대한 역학조사를 통해 밝혀졌다.
그러나 EPA를 너무 많이 섭취하면 그 속에 소량 들어 있는 세톨레산에 의해 출혈이
나타날 수도 있고, 오히려 면역 기능이 감소되거나 발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
서 우리는 특별히 EPA제품 을 이용하기보다는 생선이나 해산물을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편 어류와 해산물의 지질에는 '도코사헥사노익산' 즉 DHA라는 고도불포화지방산도
함께 들어 있다. DHA는 신경 세포의 기능, 특히 기억 형성에 관여하고 있다. 따라서 D
HA를 많이 섭취하면 기억력 회복에 효과적이며, 노망 치료에도 효과적이다. 요즘 갑자
기 기억력이 뚝 떨어진 사람이 있다면 DHA가 많이 들어 있는 생선(다랑어, 정어리, 가
다랭이 등)을 좀 많이 먹는 것이 좋다.
#3 섬유질
원래 섬유질은 영양가가 없는 음식물의 성분으로 알려져 왔다. '소화되지 않는 탄수
화물' '영양가는 없이 배만 부른 음식'으로 알려져 왔던 섬유질이 최근에 와서 각광을
받기 시작한 이유는 무엇인가?
첫째 결장암이나 직장암 등의 질병을 예방한다. 우리가 먹는 모든 음식 중에는 발암
성 물질이 들어 있는데, 창자 속에 오래 머무를 수록 더 많은 손상을 입히게 된다. 그
런데 섬유질은 그러한 발암 물질이 창자의 벽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해 줄 뿐 아니라,
배변을 쉽게 해 주는 작용을 한다.
둘째 당뇨병에 효과적이다. 어떤 이유로 섬유질이 많은 음식이 당뇨병 환자에게 유
익한지에 대한 기전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당뇨병 환자가 섬유질을 많이 섭
취하면 인슐린 요구도가 25~30%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 현재 미국, 캐나
다, 영국, 오스트레일리아의 국립당뇨병협회는 당뇨병 환자들에게 섬유질이 많은 음식
을 섭취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셋째 콜레스테롤과 혈압을 저하시킨다. 섬유질은 동맥경화증 등 을 방지하는 고밀도
콜레스테롤(HDI)은 증가시키는 반면 성인병을 일으키는 저밀도 콜레스테롤(LDL)은 저
하시켜, 전체적으로는 콜레스테롤의 양을 줄이는 작용과 혈압을 낮추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넷째 체중감소를 위한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섬유질은 뱃속에서 그 양이 엄청나게
늘어나 조금만 먹어도 섬유질이 덜 포함된 음식에 비해 포만감은 더하고 공복감은 덜
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유익한 효과에도 불구하고 섬유질은 뱃속에 가스를 차게 하고, 설
사를 유발시키며, 소장의 활동을 방해하고, 무기질을 부족하게 만드는 부작용이 있으
므로 매일 40~60g의 섬유질 섭취 기준을 초과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4 마늘
우리 나라 사람의 고유한 냄새가 마늘이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우리는 매일 마늘을
많이 먹는다. 사실 마늘은 세계 도처에서 양념 식품으로 사용되는 일반 식물인데 요즘
에는 마늘이 콜레스테롤 함량을 감소시키고, 동맥혈관이 좁아지는 것을 예방하는 작용
이 있다고 해서 더욱 각광을 받게 되었다.
일제시대 때 우리 나라 사람들의 마늘 냄새를 지독히도 구박했던 일본 사람들도 이
제는 마늘의 효과를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섭취를 권장하고 있는 모양이다. 그러나 일
본사람들이 마늘 냄새를 싫어하는 것은 여전해서 그들은 마늘을 숙성, 발효시켜 먹는
다. 이렇게 해도 효과는 있지만 생마늘의 유효 성분이 고스란히 보장되지는 않는다.
천연의 마늘, 즉 냄새를 제거하지 않은 싱싱한 마늘을 찧어서 사용하는 것이 가장 효
과적이다.
첫째 마늘은 심장병의 위험성을 증가시키는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킨다. 마늘에는 지
방산, 콜레스테롤, 지방, 인지질의 생합성을 방해하는 함황 물질(황 성분을 포함하는
물질)이 들어 있다고 추측되고 있는데, 이러한 물질의 작용으로 동맥경화증과 심장혈
관 질병을 방지할 수 있다.
둘째 항생 효과가 있다. 옛날부터 상처가 생기면 마늘을 빻아 붙이거나 무좀에 마늘
을 빻아 붙였던 우리의 생활요법이 이제는 세계 적으로 인정을 받게 되었는데, 특히
캐나다 등지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다른 항생제보다 더 싸고 안전하면서도 비슷한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셋째 항암 효과가 있다. 현재 미국국립암연구소는 항암 물질 연구에 마늘을 포함시
키고 있다. 지금까지 암을 치료하기 위해 마늘을 사용하고 있는 사람은 없지만, 마늘
이 피부암의 전단계에서 상태를 정지시킨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어 주목되고 있다.
넷째 정력을 증강시킨다. 원래 동양의 불승은 마늘을 먹지 않는 데, 그 이유는 마늘
이 정력을 증강시키기 때문이라는 속설도 있다. 사실 여러 동물실험에서 마늘은 확실
히 근력과 심력을 증강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사람의 정력이 얼마나 증강되
는지는 아직 확실히 밝혀지고 있지 않다.
한편 파와 양파는 거의 모든 면에서 마늘과 유사한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
다. 또한 고추에는 치명적인 혈액응고(혈전색전증)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는데, 이는
섬유소 용해 작용에서 기인하며, 고추에 진통 작용이 있다는 사실도 밝혀지고 있다.
#5 유산균
요구르트로 더 많이 알려진 유산균은 우유를 발효시킨 제품이다. 유산균 제품이 콜
레스테롤 양을 낮추고 피부를 깨끗하게 해 주며 수명을 연장시킨다는 등의 얘기가 뚜
렷한 증거자료 없이 전해지고 있지만, 확실한 사실은 유산균이 장과 여성의 질에 있는
미생물들의 생태적 균형을 유지시키는 데 유용하다는 것이다.
항생제를 설명하면서도 이미 언급하였지만 장기간 항생제를 복용하는 사람은 설사나
칸디다를 예방하기 위하여 경구용 유산균이나 질내용 유산균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김치라는 훌륭한 유산균 제품을 늘 먹기, 때문에 따로 섭취할
필요가 없다는 말도 있지만, 인스턴트 식품과 잦은 외식으로 김치를 옛날만큼 먹지 않
게 되었으므로 유산균 제품의 소비를 막을 이유는 없다. 특히 김치를 잘 먹지 않는 어
린이나 매운 음식이 좋지 않은 위장관련 질환자는 유산균 제품의 섭취가 필요하다.
#6 기타 건강식품
요즘은 붐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건강식품을 애용하는 사람이 많다. 알로에, 스쿠알
렌, 로얄제리, 화분, 효소 제품, 클로렐라 등 외국에서부터 인기를 얻고 우리 나라에
들어온 건강식품은 굉장히 많다. 또 흑염소 중탕, 개소주를 비롯한 49종류의 건강식품
은 우리 나라 한약재에서 부작용이 별로 없는 특징이 있는 것들로서 널리 애용되고 있
다.
의약품이 특정 질병을 겨냥하여 만들어지고 사용되는 것과는 달리 건강식품은 특별
한 질병이 없는 사람이라도 과로나 스트레스로 지친 사람이 활력을 되찾기 위해 부작
용이나 독성의 염려 없이 사용 할 수 있도록 배려되어 있다. 따라서 자칫 마치 만병통
치약인 것 같 이 오해를 받기도 하는데, 건강식품이라도 사람에 따라서는 다소간 부작
용이나 독성이 있으므로 건강식품을 구입하기 전에 반드시 전문가의 조언에 따르는 것
이 좋다.
또한 비싼 건강식품을 이용하기보다는 주변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재료를 이용
하는 생활요법을 실천하는 것이 경제적인 손실과 건강식품에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
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다.
유명 영양제의 효과 분석
여기에서는 우리 나라 사람들이 특히 좋아하는 몇 가지 영양제의 성분과 효과에 대
해서 알아보기로 하자.
#1 아로나민 골드
아로나민 골드는 비타민 Bl, B2, B7, Bl2 활성형이 주성분으로 각각 50mg, 2.5mg,
2.5mg, 5.22㎕씩 함유되어 있고, 거기에 비타민 C(70mg)와 비타민 E(20mg)가 첨가되어
있다. 활성형 비타민이 아로나민 골드의 장점인데, 활성형이란 비타민이 간장에서 변
화된 형태를 말하는 것으로 흡수가 잘 되고, 조직 친화력이 높고, 체내에 오래 머물면
서 지속적으로 작용하며, 체내 이용율 또한 높다고 할 수 있다.
비타민 B군들은 체내에서 보조 효소로서의 역할을 한다. 각종 효소 반응을 원활하게
만들어 젖산과 같은 피로 물질을 체외로 배출시켜 피로를 회복시키고, 신경과 근육의
대사를 촉진하고 상한 신경의 재생을 도와주어 신경통이나 근육통에 효과를 발휘한다.
아로나민 골드는 성인 1일 2회, 1회 1정씩 복용한다.
#2 우루사
우루사는 웅담에 들어 있다는 '우루소데속시콜린산'을 주성분으로 하고, 거기에 비
타민 Bl과 B2가 첨가되어 있다. 웅담이란 동양에서 오랫동안 귀하게 여겨 오던 약재인
데, 이의 성분을 규명하고 또 합성시켜 제제화하게 된 것이 우루사이다.
따라서 우루사는 담즙 분비가 잘 안 되는 간질환과 담낭, 담도의 이상, 담석증, 고
지혈증을 개선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라고 비타민의 보강으로 피로회복의 효과도 있다. 그런데 우루사를 간장의 기능이
나쁘지 않는 사람이 자주 복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우루사는 1일 3회, 1회 1~2캅셀씩
복용한다.
#3 쓸기담
쓸기담은 우루사의 주성분인 '우루소데속시콜린산'이 우루사의 2배 들어 있고 비타
민은 들어 있지 않다. 따라서 쓸기담은 우루사를 이용하는 목적과 유사하게 사용할 수
있다.
#4 헬민
헬민에는 '아르기닌 티디아시케이트'라는 성분이 들어 있는데, 이 성분은 간세포 보
호 작용과 해독 작용 그리고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의 영양소 대사를 촉진하는 보
조 효소 A의 합성 작용이 있다. 따라서 헬민은 간기능부전과 중독성 간장애, 간경변증
초기에 치료 효과를 나타낸다.
헬민은 1일 2회, 1회 1캅셀씩 복용한다.
#5 프로헤파룸 골드
프로헤파룸 골드는 소간장의 가수분해물이 주성분이며, 거기에 간장 재생에 필요한
성분들인 '엘 -시스테인' '콜린산' '이노시톨' '토코페롤' '치옥토산아마이드' 등이
첨가되어 있다.
따라서 프로헤파룸 골드는 만성 간염, 간경변, 중독성 간질환의 개선을 위하여 사용
할 수 있다.
이상의 5종류의 유명 영양제를 살펴보면 아로나민 골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간장
질환에 사용되는 약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간장 질환 치료제가 영양제나 피로 회복
제로 많이 사용되는 이유는 우리 나라 사람들(특히 남성)의 술이나 담배 소비량이 세
계적인 만큼, 사람들이 간장 이상을 우려하는 탓이다.
그러나 이러한 약들은 간장에 이상이 있는지의 여부를 건강검진을 통해 확인한 후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간장에 이상이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먹는 모든 약이 간
장을 통해 대사되므로 약 그 자체가 간장에 해로울 수도 있다는 점을 알고 사용하여야
한다.
정력제라는 이름의 환상
사람이 오래 살고 건강하게 살고 싶다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한결같은 소원이다. 그런데 일부 남성들은 건강하고 오래 사는 것을 성적인 능력과 비례하여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사실 인간의 성적인 능력이란 원래 종족보존의 본능에서 비롯된 것인데,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여 산아제한이 정책으로 정착되어 오면서 그러한 종족보존의
의미보다는 쾌락의 의미로 더욱 많이 인식이 되고 있다.
특히 갱년기에 접어들고 자식을 더 이상 생산할 필요가 없어진 나이가 되면 정력이
떨어지는 현상은 당연한 일인데도 불구하고, 정력제라고 이름이 붙은 동, 식물을 닥치
는 대로 섭취하여 정력을 계속 유지하려고 한다. 심지어는 젊은 사람보다 더 정력을
발휘하려는 남성들이 간혹 있다는 보도에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
물론 약국에서 판매하는 약 중에도 정력 증진 작용이 있다고 보고된 종류들이 있다.
하지만 그러한 약들도 오랫동안 사용하면 오히려 정력이 그 전보다 더욱 약해지게 되
는 것들이 적지 않으므로 신중하게 사용해야 될 것이다.
그러나 더욱 심각한 문제는 뱀, 도마뱀, 개구리, 까마귀, 곰 쓸개, 불개미, 구룡충,
생쥐 새끼, 사내아이 오줌, 해구신, 요힘빈, 칸타리스, 부자 같은 것을 정확한 약리적
규명도 없이 정력에 좋다는 소리에 솔깃해서 함부로 먹어 대는 데 있다.
실제로 어떤 정력제가 효과적인지를 규명하려면 한두 사람의 개인적 체험담 정도로
는 안 되며 정확한 약리 작용이나 통계적인 측정을 통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은 떠
도는 소문 내지는 풍문에 불과 한데도 사람들이 거기에 집착한다.
약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정력제에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들어 있는 경우
가 많은데, 이러한 호르몬제를 장기적으로 사용하면 그 호르몬이 체내에 과도하게 남
아 있으면서 부작용을 일으킨다. 또 혈액 중에 호르몬이 많아지면 그것을 분비하는 기
관의 작 용이 감퇴되어 그 약의 사용을 중단해도 정상적인 호르몬 분비가 되지 않아
약중독현상을 보이기도 한다. 결과적으로는 정상적인 정력이 훨씬 더 약해지는 것이
다.
사실 정력제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불임 부부의 원인이 남성에게 있을 때 정력제를
사용하여 임신을 유도하는 일이 그것이다. 그러나 그런 예를 제외하고는 정력제를 사
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특별히 정력이 떨어지는 남성의 경우 그 이유를 살펴보면 당
뇨병과 같은 질병이 있거나, 매우 격심한 노동이나 정신적 스트레스가 쌓여 심신이 피
로해졌을 때가 많다. 이때는 질병의 진단을 받아 보거나, 운동, 독서, 취미 활동, 음
악 감상 등을 통해 건강을 유지 증진시키도록 노력하는 것이 훨씬 현명한 처사이다.
굳이 지금까지 그 효과가 과학적으로 밝혀진 정력제를 추천한다면 비타민 E와 아연 등
을 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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