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llow my blog with Bloglovin FraisGout: 햄릿,오셀로,리어 왕,멕베스

햄릿,오셀로,리어 왕,멕베스

(햄릿) (오셀로) (리어 왕) (멕베스)
    (Hemlet) (Othello) (Ling Lear) (Macbeth)
    작가: 셰익스피어(Shakespeare, 1564--1616)
 연극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인간 내면세계의 극한을 추구하면서 시적 표현으로 가득 찬 최고의 운문을 보여준 셰익스피어. 영국이 인도와도
바꿀 수 없다는 셰익스피어는 인간의 내면을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고 예리하게 그려냈다. 언어의 마술사인 작가의 절묘한
철학적 주제가 잘 어루어진 이 작품들은  진실을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최대의 대가를 치러야 하는 인간의 장대하고 비극적인 세계 를
제시하고 있다.

  * 생애
세계 연극사상 최대의 극작가이며 영국문학사를 장식하는 대시인이다. 18세기 이래 영국에서는 셰익스피어 학이라는 독립된 학문이
발전했고, 모든 비평원리의 선례로 이용되며 극단에서는 셰익스피어 극이 배우의 등용문으로 되어 있다.
영국 르네상스의 정점인 엘리자베스 1세 때 영국의 중부지방에 있는 워릭셔의 스트랫퍼드 온에이번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반농반상으로
한때는 공직으로 재직했으며 어머니는 농가의 딸로 셰익스피어는 그들의 장남이었다. 아버지가 1568년 읍장으로 선출되어 유복한 시민의
아들로 유년시절을 행복하게 보내며 마을의 문법학교에서 공부했으나 13세 때 집안이 몰락하여 대학에는 진학하지 못했다. 18세 때 8살
연상인 헤서웨이와 결혼하여 3남매를 두었으나 그들은 모두 요절, 18세기 이후 그들의 자손은 단절된 것으로 추측된다. 셰익스피어의
소년시절에 대해서는 더이상 기록이 없고 연극과의 관계도 분명치 않으며 런던으로 나온 이유나 연대도 자세하지 않다.
런던 시절 배우로서의 생활은 1580년대 말로 추정된다. 런던의 극장 고용원이 되어 어깨너머로 연극이나 문학에 대한 소질을 익혔다. 레스터
백작 밑에서 일을 하다가 엘리자베스 1세 사망 이후 배우단에 가담하여 무대에도 출현하는 한편, 상연용 각본을 가필하는 극단 전속작가로
근무하다가 차차 독립하여 희곡작가가 되었다. 1590년부터 약 20년 동안 극작에 전념하여 모두 37편을 발표하는 등 극작가로서의 명성을
크게 떨쳤다.
1608년부터 창작력이 쇠퇴하여 1611년에 (눈보라)를 끝으로 붓을 꺾고 고향으로 은퇴하여 평화스런 여생을 보내다가 1616년 4월 23일 생을
마감했다.  온화한 셰익스피어 라고 불리지만 인간심리의 통찰에는 깊은 안목을 가졌고, 완성과정에 있던 근대영어의 잠재력을 극도로
발휘하여 시극미의 최고를 창조했다.
그의 희곡은 총 36편이며 시집은 3권을 남겨 극시인으로서 최고의 위치를 차지하며, 영국이 식민지를 모두 포기한다 해도 셰익스피어를
지킨다고 자랑할 만큼 그는 영국의 자존심이었다.

  * 작품과 시대구분
 1. 제1기: 습작시대
선배배우의 영향을 받은 시대로 3부작 역사극 (헨리 6세)를 그의 처녀작으로 보고 있다. 그 속편에 해당하는 (리처드 3세)는 엘리자베스 1세
때 영국에 많은 영향을 준 요크 가와 랭커스터 가의 싸움인 장미전쟁(1455--85)의 최종단계를 그린 것으로 주인공 리처드 3세를 창조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또 로마의 희극작가 플라우투수의 작품을 번안한 (실수의 희극)과 익살극 (말괄량이 길들이기), 당시 인기있던 유혈비극의 로마 사극
(타이터스앤드로니커스) 등이 초기 작품이다.
1592년부터 3년에 걸쳐 런던에 유행한 페스트 때문에 극장은 폐쇄되었고, 셰익스피어는 그동안 2편의 서사시 (비너스와 아도니스)
(루크리스의 겁탈)을 사우샘프턴 백자게게 바쳐 그로부터 인정받았다. 극장이 폐쇄된 후 런던극단의 대규모 재편성은 그에게 유리한 기회를
제공했고, 그는 평생 이 극단을 위해 희곡을 쓰게 되었는데 최초의 작품은 (로미오와 줄리엣)이다.
 2. 제2기: 역사극과 희극의 완성기
1590년대 후반, 인간에 대한 통찰이 나타나는 시기다.
(리처드 2세): 시인기질이 있으며 자기도취적인 국왕이 수많은 고난을 겪고 비극의 주인공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린 역사극.
(한 여름밤의 꿈): 아테네 교외에서 밤의 숲을 무대로 환상의 세계를 그린 낭만적인 희극.
(헨리 4세): 대표적인 역사극을 리처드 2세한테 왕위를 찬탈함으로써 성립한 헨리 4세 치하의 음모와 혼란의 어두운 시대를 배경으로,
방탕생활을 하는 무뢰한이자 늙은 기사 폴스테프는 햄릿과 함께 셰익스피어가 창조한 성격 중에서 가장 흥미로운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헬
왕자와 함께 벌이는 만행은 도덕적으로는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그 인간적인 매력 때문에 18세기 이래 셰익스피어의 성격론의 중심이
되어왔다.
(베니스의 상인): 감미로운 연애희극 속에 욕심 많은 유대인 고리대금업자 샤일록을 등장시켜 사회통념에 따라 악인의 운명을 겪게 하면서도
소수 피압박민족의 슬픔과 분노를 강하게 호소하여 인간에 대한 온정과 공정한 사회의 관찰의 시각을 보여준다.
(뜻대로 하세요): 아덴 숲을 무대로 궁정에서 쫓겨난 공작과 가신의 전원목가적인 생활이 배경이 되어 젊은 남녀의 연애를 낭만적으로 그린
걸작 희극이다.
(십이야): 1600년 무렵의 작품으로 셰익스피어 최고의 희극으로 평판이 높다. 작품 전체가 낭만적인 사랑과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소재로 한
서정적인 분위기와, 익살재담해학 등 희극적인 요소를 갖추고 있다.
(십이야)를 전후하여 셰익스피어는 로마의 역사에서 소재를 얻어 (줄리어스 시저)를 썼는데, 이때부터 몇 년간을 비극시대라고 부르기도
한다.
 3. 제3기: 4대 비극의 탄생시기
복수의 비극을 그린 (햄릿), 질투의 비극을 그린 (오셀로), 야심의 비극을 그린 (멕베스), 어리석움의 비극을 그린 (리어 왕) 등이 있다.
이 4대 비극은 각각 소재도 다르고 다루는 방법도 다양해서 4대비극에 대해서 반드시 일괄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모두  진실을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최대의 대가를 치러야 하는 인간의 장대하고 비극적인 세계를 제시하고 죽음과의 관련에서 인간적인 가치탐구 를 시도하여
세계 연극사상 최고의 비극을 창작했다.
그러나 이 시기의 셰익스피어는 비극뿐만 아니라 (끝이 좋으면 다 좋지)와 같은 희극도 썼는데, 결말이 희극이지만 줄거리를 억지로 끌고간
부자연스러움과, 작품 전체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 있으며 도덕성에도 혼미함이 보여 문제희극이라고도 한다.
이 시기 마지막 비극은 (안토니오와 클레오파트라) 등이 있다.
 4. 제4기: 전기극이 시대
폭풍우가 지난 다음의 체념과 화해의 심경을 반영한 전기극의 시대로 (겨울밤 이야기) (템페스트) 등이 있다.
이밖에도 시집으로 (비너스와 아도니스) (루크리스의 죽음)이 있다. 특히 시집 (소네트 집)은 154편으로 된 14행시로서, 정묘한 서정 속에
그의 내면생활이 담담하게 펼쳐져 있어 영국 소네트의 정화로서 높이 평가되고 있다.

  * 햄릿(1601)
 1. 등장인물
햄릿: 부왕의 독살에 대한 복수의 일념으로 방황과 고통 속에 살다 죽는 왕자.
거투루드: 남편인 왕을 독살하고 남편의 동생과 결혼하는 부정한 여인.
클로디어스: 햄릿의 숙부로 형의 아내와 간통하고 형을 독살한 뒤 왕이 된다.
오필리아: 햄릿을 사랑하는 재상의 딸로 부친의 죽음으로 광란 상태에서 익사함.

 2. 작품의 주요내용
덴마크의 왕자인 햄릿은 얼마전 갑자기 죽은 햄릿 왕과 왕비 거투루드의 아들이다. 왕비는 남편이 죽고 얼마 후 왕위를 물려 받은 시동생
클로디어스와 결혼하는데, 이는 아들 햄릿에게 있어 부친의 죽음만큼이나 견디기 힘든 일이었다.
마침내 부왕의 망령이 아들을 찾아와 숙부인 클로디어스가 거투루드를 유혹하고 자신을 독살한 것이라는 말과 함께 복수를 부탁한다.
감수성이 예민한 햄릿은 그 망령이 자신을 미치게 만들려는 악마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여 복수하기를 주저한다.
그는 숙부의 의심스런 눈길을 피하기 위해 거짓으로 미친 척하며 사랑하는 여인 오필리아에게도 냉랭하게 대한다. 마침 그곳에 유랑극단이
들어오자 햄릿은 숙부를 떠보기 위해 국왕살해의 연극대본을 써서 상연케 한다. 그것을 본 클로디어스는 안색이 변해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린다. 그후 햄릿은 기도를 올리고 있는 무방시 상태의 숙부를 발견하게 되고, 그의 죄를 확신하게 되지만 죽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치고 만다. 햄릿은 문 뒤에서 숨어 엿듣고 있던 오필리아의 아버지를 숙부로 오인하여 그를 죽이고 이에 충격을 받은 오필리아는 머리가
돌아 물에 빠져죽는다.
이윽고 이 일로 햄릿을 의심하게 된 클로디어스는 그를 영국으로 보내고 영국왕에게 그를 죽여달라고 부탁하지만 뜻을 이루지는 못한다.
오필리아의 오빠 레어티스는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귀국하고 왕은 감언이설로 그를 속여 독을 바른 칼로 왕과 왕비가 지켜보는 가운데
햄릿과 펜싱시합을 하게 한다. 햄릿은 상처를 입지만 그 칼을 빼앗아 레어티스에게 치명타를 입히고 죽어가는 그의 입을 통해 왕의 음모를
알게 된다. 그러는 사이 왕비는 국왕이 햄릿에게 마시게 하기 위해 준비해둔 독주를 마시고 숨이 끊어지며 햄릿 역시 국왕을 죽인 뒤 숨을
거둔다.

 3. 감상 및 문학사적 의의
 약한 자여 그대 이름은 여자니라.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한 마리의 새가 땅에 떨어지는 것도 신의 섭리다.

이 작품은 중세 이래 덴마크 사람들에게 구전되어 내려오던 슬픈 왕자의 전설을 소재로 하여 영국문학은 물론 세계문학 속에 항상 새로운
문제를 제공해주며 시간이 흐를수록 새로운 매력이 발견되는 작품이다.
햄릿에 관한 연구논문이 방대한 것처럼 이 작품을 복수비극, 성격비극, 사랑의 비극, 문제비극, 정치극이라고 다양하게 불리는 이유도
제각기 다른 관점에서 본 해석의 차이 때문이리라. 햄릿은 부친의 죽음이 자기 모친을 왕비로 삼고 현재 왕이 된 숙부에 의한 것이라는
망부의 음성을 듣고 고민 중, 이 말의 진실성을 확인하기 위해 극중극의 계략을 꾸며 숙부가 당황해하는 행동을 보고 망령이 한 말이
진실임을 발견한다.
그러나 여기서 한가지 놓쳐버릴 수 없는 것은, 복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왔는데도 그가 머뭇거리면서 결행하지 못하는 이유가 어디
있었느냐는 것이다. 이 문제가 오늘날까지도 가장 논쟁의 표적이 되고 있다. 그 점에 대해 햄릿이 사색적일 뿐 성격의 담대성이 없었다는
성격적 무능설, 삶에 대한 비판의식이 너무나 예리해 행동이 미처 따르지 못했다는 비관론, 또는 도탄에 빠진 덴마크를 우선 구해야
되겠다는 구국사명설, 햄릿은 복수를 부도덕이라고 치부하여 고민에 빠졌다는 양심설, 심지어 숙부이지만 지금은 부왕이 된 왕에 대한
시기심으로 어명에 복종하고 싶지 않았다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설 등 매우 다양하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햄릿이라는 인물의 성격은 영원히 풀 수 없는 문제를 남기고 있는데, 이 인물의 특징은 19세기 이래 돈키호테의
행동형(투르게네프의 분류)과 대조되어 문학사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일찍이 괴테와 콜리지가 지적한 대로
순수하고 내성적이며 우울한 성격 이라는 평가가 주류를 이루어왔으나, 금세기에 들어오면서 냉소적이고 공격적인  강한 햄릿 의 해석이
유력해지고 있다. 햄릿이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또 하나의 이유는 그의 음악과 이미지가 결합된 빛나는 대사다. 햄릿이 마지막 대사  남은
건 침묵뿐이로다  하고 읊으며 숨졌을 때 고요하고 한없이 숭고한 심정에 젖게 되며 그 순간 우리의 영혼은 그 높은 곳을 향해 비상한다.

  * (오셀로)(1604)
 1. 등장인물
오셀로: 베니스정부에 근무하는 귀족출신으로 무어 인. 단순하고 소박한 낭만적 이상주의자로 이아고의 간계에 속아 사랑하는 아내를 죽이고
자살함.
데스데모나: 순진하고 아름다우며 자아각성을 할 줄 아는 여성. 오셀로의 아내.
이아고: 교활하고 야망이 많은 오셀로의 기수.
카시오: 충실한 군인이며 오셀로의 부관.
브라반시오: 원로원 의원이자 데스데모나의 아버지.

 2. 작품의 주요내용
베니스 공국의 원로 브라반시오의 딸 데스데모나는 흑인 장군 오셀로를 사랑하여 부친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한다. 때마침 투르크 함대가
키프로스 섬을 향한다는 보고를 받고 오셀로는 그 섬의 수비를 위해 아내를 데리고 키프로스로 출발한다. 오셀로의 기수 이아고는 바라고
있던 부관 지위를 카시오에게 빼앗기자 앙심을 품고 두 사람에게 복수를 계획한다.
키프로스 섬에 도착한 날 밤 이아고는 주정이 심한 카시오에게 일부러 술을 마시게 하고 소동을 일으키게 하여 오셀로로부터 파면당하게
하는 한편, 데스데모나를 통해 카시오의 복직운동을 하도록 권유한다. 그뒤 오세로에게는 카시오와 데스데모나가 밀애중인 것처럼 보고하고,
오셀로가 그녀에게 부었던 귀한 손수건을 아내 에밀리아를 시켜 훔쳐오게 하여 카시오의 방에 떨어뜨려두고 거짓 증거를 만든다. 인간심리의
약점을 이용한 이아고의 교묘한 거짓말을 믿어버린 오셀로는 데스데모나를 침대 위에서 목졸라 죽인다. 모든 진실이 밝혀지자 오셀로는
슬픔을 이기지 못해 자살하고 이아고는 가장 잔혹한 처형을 받게 된다.

 3. 감상 및 문학사적 의의
이 작품은 이탈리아의 작품인 (베니스의 무어 인)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가정의 비극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작품은 햄릿이나 리어 왕의
경우처럼 주인공이 겪는 갈등으로 인해 나라가 흔들리고, 주인공의 죽음과 더불어 사회질서도 회복되고 주인공의 영혼도 구제된다는
내용과는 달리, 주인공의 운명과 국가의 운명은 아무 관계가 없으며 흑인 중년남자와 백인처녀 사이의 결혼은 비극을 알리는 신호가 된다.
비평가 토머스 라이머가 지적한 대로 (오셀로)는 다음과 같은 교훈을 준다. #1 신분을 초월한 축복받지 못한 결혼의 비극 #2 여자들은
손수건을 잘 관리할 것 #3 남편들은 질투를 하기 전에 과학적인 증거를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두 남녀의 결혼에 문제가 있긴 했으나
악의 화신인 이아고가 개입하기 전까지는 완전히 조화된 음악의 세계였다. 흔히 오셀로를 사랑의 비극이라고 평하는 것은 흰눈처럼
완전무결한 사랑이 오래된 탑처럼 무너져가는 실상이 이 작품의 주제이기 때문이리라.
질투심에 불타는 오셀로가 연연한 꽃잎처럼 잠든 데스데모나의 얼굴을 보는 순간 사랑의 감정과 배신감이 부딪쳐 내적 투쟁이 일어나고 결국
자신의 삶의 보람이자 등불이었던 아내를 죽인다. 그러면 이아고는 왜 그와 같은 음모를 꾸몄을까? 그것은  동기가 없는 악  즉, 이아고는
악 그 자체를 사랑하기 때문에 악을 행한다는 콜리지의 말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오셀로의 영혼을 어둡게 했던 절망은 마지막 순간에 이르러 비로소 구제된다. 그가 데스데모나의 시체 위에 쓰러져 통곡하며
이아고의 흉계를 깨달았을 때, 데스데모나가 목숨이 다할 때까지 오직 자기만을 사랑했다는 것을 각성했을 때, 자기의 과오를 뼈저리게
느끼고 여지없이 패배했음에 눈을 떳을 때 오셀로는 사랑의 살인자인 이아고에게 승리하는 것이다. 즉 절망 속에서 죽은 멕베스와는 달리
오셀로의 죽음은 죽음으로써 영혼을 구제받고 있으며 그를 사로잡고 있던 질투의 올가니를 벗어나 깨끗한 영혼의 소유자가 되어 우리 앞에
찬연하게 떠오른다.

  * 리어 왕(1605)
 1. 등장인물
리어 왕: 성미가 급한 늙은 왕으로 두 딸에게 배신을 당하고 생을 마치는 인물.
고네릴: 리어 왕의 첫째딸로 아버지를 배신하고 약속을 지키지 않는 공주.
리건: 리어 왕의 둘째딸로 아버지를 배신하고 약속을 지키지 않는 공주.
코델리아: 리어 왕의 막내 딸로 진실하고 솔직하여 부왕을 매우 사랑하는 공주.
켄트 백작: 리어 왕의 충직한 신하로 끝까지 왕을 섬기다 최후를 마친 인물.
에드먼드: 글로시스터의 사생아로 의리가 없고 사악한 인물.

 2. 작품의 주요내용
영국의 전설상의 왕인 리어에게는 고네릴, 리건, 코델리아의 세 딸이 있는데 늙었기 때문에 딸들에게 국토를 나누어주려 했다. 두 언니가
마음에도 없는 아부를 하는 것을 보고 진실한 코넬리아는 화가 나서 일부러 매정하게 응답했으므로 부왕에게 추방당한다. 리어는 두
딸들에게 교대로 머물기로 했으나 양쪽 모두에게 심한 학대를 받게 되자 궁정의 광대와 충신인 켄트 백작 두 사람만을 데리고 폭풍우가
몰아치는 광야에서 두 딸을 저주하며 광란한다. 여기에서 리어는 결국  왕도 역시 일개의 인간에 지나지 않으며 인간은 벌거벗은 동물
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프랑스 왕비가 된 코델리아는 부왕의 참상을 듣고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군을 이끌고 영국으로 가지만 리어와 함께 포로가 되고 그녀는
죽는다. 리어는 딸의 주검을 보고 슬퍼하며 절명한다. 두 딸은 불륜의 사랑으로 신세를 망치고 고네릴의 남편인 앨버니 공작이 왕위에
오른다.
 3. 감상 및 문학사적 의의
두번 다시 읽을 용기가 나지 않는 4대 비극 중에서도 가장 처절하 작품으로, 셰익스피어는 이 작품에서 아버지와 자식간의 애정과 신뢰에
관한 문제를 다원적으로 전개시키고 있다. 등장인물은 어느 정도 보편성을 띠고 있는데 충성과 미덕의 인물(켄트, 글로스터 백작, 셋째딸)은
악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식의 전환을 보여 주고, 배은과 악덕의 인물(에드먼드, 둘째셋째딸)은 구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른다. 이
작품에서는 선만이 파멸되는 것이 아니라 악도 비참하게 끝을 맺는다.
리어 왕의 처절한 비극의 원인은 무엇보다도 지혜의 부족이다. 한 국가의 왕에게는 가식과 진실, 명과 암, 옥과 돌을 구별할 수 있는 명철한
지혜가 요구됨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분별력이 결여되어 비극의 원인을 자초했다. 리어 왕의 비극은 명철함의 결핍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프랑스 군을 이끌고 온 코델리아의 선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간악한 에드먼드의 군대가 승리하는 데에도 있다. 결국 리어 왕은 광증에 빠져
폭풍우가 휘몰아치는 황야에서 헤매는 그의 모습은 글자 그대로 참담하다. 그가 황야에서 보고 들은 것은 천둥소리와 번갯불이며 비바람과
무한히 펼쳐진 어둠과 하늘이다. 이러한 자기분열의 고통 속에서 이윽고 인간의식의 부싯돌은 빛을 발하게 된다. 일종의 깨달음인 것이다.
허식에 눈을 가리어 인간실존에 눈이 어두웠던 그는 비로서 명철함을 얻게 되고 신의 섭리까지도 의식하게 된다.
리어 왕이 광증에 빠지고서야 인생을 올바르게 관조하게 되었듯이 글로시스터 역시 두 눈을 뽑히고 맹인이 되어서야 적자인 에드거의 효심을
깨닫는다. 다시 말하면 위선에 눈이 멀어 진실을 모르다가 뼈를 깎는 고통 속에서 마음의 눈을 뜨는 새로운 인간으로 태어나는 것이다.
이상에서 볼 수 있듯이 인간의 위대함과 숭고함은 가혹한 고난과 시련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삶의 진리를 셰익스피어는 리어 왕의
죽음을 통해 절실하게 느끼게 해 준다.

  * (맥베스)(1605)
 1. 등장인물
맥베스: 마녀의 예언대로 왕위를 가지게 되나 또 다른 예언대로 왕위를 잃고 비참한 최후를 맞는 인물.
맥베스의 아내: 남편을 사주하여 왕위에 오르게 했으나 나중에는 자신의 죄에 대한 죄책감으로 괴로워하다가 결국 자살하는 여인.
뱅코: 맥베스의 동료였으나 예언에 겁이 난 맥베스에게 죽음.

 2. 작품의 주요내용
스코틀랜드의 장군 맥베스와 뱅코는 개선 도중 3명의 마녀를 만나게 되는데, 그녀들은 맥베스에게  코다의 영주, 미래의 왕 , 뱅코우에게
자손이 왕이 되실 분 이라고 부른다.
맥베스는 첫번째 예언이 쉽게 들어맞자 그 다음 예언도 하루빨리 이루고 싶다는 야망을 품게 되어 마침내 남편만큼이나 욕심이 많은 아내와
손을 잡고 일을 도모한다.
국왕 던컨 부자가 손님으로 자신의 성에 방문한 것을 호기로 삼아 마침내 그는 잠들어 있던 던컨을 살해한다. 그리고 도망친 왕자들에게 그
혐의가 돌아가게 흉게를 꾸며 맥베스는 왕위에 오른다.
그는 자신의 비밀을 알고 있기에 눈엣가시로 여겨지는 뱅코 부자를 없애기 위해 자객을 보낸다. 하지만 뱅코우만 살해되고 그의 아들은
도망친다. 그후 뱅코의 망령에 시달리고 귀족들에게도 의심을 사게 된 맥베스는 다시 마녀들을 찾아가 자신에게 예언을 내려줄 것을 청하다.
그리고 그녀들은 맥베스에게 조심하라고 이르며, 여자에게서 태어난 자는 맥베스를 쓰러뜨리지 못할 것이며 버넘 숲이 던시네의 언덕을 향해
움직이기까지는 괜찮다고 말해준다. 맥더프가 잉글랜드에 있는 왕자 맬컴 곁으로 도망쳤다는 소식을 들은 맥베스는 그의 처자들을 모두
살해한다. 이로 인해 귀족들의 반감을 사게 되고 맥베스의 부인은 죄책감으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만다.
맬컴을 옹립한 잉글랜드 군이 진격해들어오고 거기에 스코틀랜드의 귀족들까지 합세한다. 그들이 버넘 숲에 있는 나뭇가지들을 꺾어 몸을
숨기며 성으로 접근하기 시작했을 때 맥베스는 버넘 숲이 이동하기 시작했다는 보고를 받는다.
그리고 그는 전장에 나가 맥더프와 만나게 되는데, 맥더프는 여자에게서 태어난 것이 아니라 찢어진 어머니 태내에서 꺼내진 자라는 말을
듣게 된다. 절망에 빠진 맥베스는 결국 맥더프의 손에 의해 처치되고 맬컴이 왕자에 오른다.

 3. 감상 및 문학사적 의의
4대비극 중 가장 마지막 작품인 이 작품은 스코틀랜드의 역사극에서 모티브를 취재한 것으로 1606년 덴마크 왕이 영국을 방문했을 때
상연하기 위해 쓴 것이다. 외형상으로 볼 때 가장 짧으며 단일한 내용, 급속한 전개로 이루어져 있으며, 공포와 절망 속에서 죄를 더해가는
주인공의 내적 갈등과 고독이 표현되어 있는 대사의 시적 완성도가 높은 훌륭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이야기는 살인에서 시작하여 살인으로 끝나며 피가 피를 부르고 무대 한쪽이 피바다를 이룬다. 어떤 이는 (맥베스)를 실제로 상연해서
세계가 피의 바다로 되어 있다는 느낌이 없다면 그 연극인 실패작 이라 했다. 특히 이 작품에서는 그의 다른 작품과 마찬가지로
작중인물들에 대한 심리적 경향이 매우 특이하게 장식되고 있는데, 주인공인 맥베스와 그의 부인에 대한 성격묘사가 그러하다 맥베스는
애초에 야심은 있었지만 이를 실천할 능력이 부족하고 마음이 약하여 고민한다.
자신이 왕위를 찬탈하는 것이 반역죄임을 알고 있고 그로 인한 인간적인 번민에 사로잡히게 되나 그의 부인은 이와 반대로 양심이라고는
전혀 없는 사욕이 많은 인물이다. 그러나 정작 맥베스가 왕위에 오르자 상황은 정반대로 진행된다. 양심이 남아 있던 맥베스는 미래의
상황에 불안을 느끼고 위험인물들을 처단하며, 그의 아내는 지난날의 죄책감에 시달려 결국 몽요병환자가 되어 비참한 생의 종말을 고한다.
한마디로 이 비극은 야심의 비극임과 동시에 양심의 비극이다. 장군인 맥베스가 던컨 왕을 죽이고 왕관을 쓰지만 자식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양심의 반격과 신하들의 반란으로 무참히 죽는다는 인과응보의 비극이다.
이처럼 인간이 자기 분수에 넘어 지나친 야심을 갖게 되면 이것이 바로 인간파멸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교훈을 주는 (맥베스)가
그리스적이라는 극평가들의 자격은 타당할 것 같다. 왜냐하면 그리스 3대 비극시인의 작품들 역시 공통적으로  인과응보 의 원리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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