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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이 걸리기 쉬운 피부병 여드름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피부 질환은 국부에만 나타나는 질환과 전신 질환의 일부로  나타나는 피부병 증상까지 포함하여 약 1,400종으로  보고 있다. 이 많은  피부 질환들은 발생 원인에 따라 증상이나  경과가 변화된다. 또한 지역, 성별, 연령, 계절, 종족의  차이는 물론이고 식습관에 의해서도 각기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이들 피부  질환이 우리의 체질과 기후 환경하에서 어떻게 발생할  수 있는지를 파악해 두는 것이 진단과 치료 및 예후  판정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흔히 피부 질환은 남자보다 여자에게서 조금 더 많이 발생하고, 연령별로는 20대, 10대 미만의 유아, 30대, 10대 순으로 나타났다. 계절별로는 7월과 8월 즉 여름이 가장 많고, 1월과 6월이 그 뒤를 이었다. 가장 적은 분포를 보였던 달은 10월로 나타났다. 발생 빈도가 가장  많은 질환으로는 피부 사상균증, 접촉성  피부염, 두드러기, 여드름, 기타 습진균,  아토피성 피부염, 세균 감염증, 개선,  지루성 피부염, 약진, 사마귀, 대상포진, 건선, 매독, 색소성 질환의 순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살펴보면 피부 사상균증, 개선, 아토피성 피부염, 세균 감염증, 지루성 피부염, 약진, 건선, 매독, 색소성 질환 등은 남자에게서  더 많이 발생하였다. 또 접촉성 피부염,  두드러기, 여드름, 기타  습진균, 사마귀, 대상포진  등은 여자에게서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10세 미만의 유아들에게는 아토피성  피부염과 세균 감염증 등이 많았고, 10대에서는 여드름과 개선 등이 많았다. 20대는 여드름과 매독,  건선, 사마귀, 피부 사상균증 등이 높게  나타났고 60대 이상에서는 대상포진이 높은 분포를 나타냈다.

    여드름

  피부 질환 가운데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여드름은 얼굴의 피지선에서 발생하는 세균 감염 질환이다. 여드름을 전문적인  용어로는 심상성좌창이라 한다. 여기에서  심상성은 여러 가지 좌창 가운데 가장  표준형이라는 의미이다. 좌창이란 털을  감싸고 있는 모포라고 불리우는 가늘고 긴  관에 생기는 여러 가지  염증성 반응을 통틀어 일컫는다. 따라서 좌창이라는  증상 모두는 털구멍을 중심으로  한 작은 구진으로 볼 수 있다.  여드름이 나
타나는 시기는 주로 12-25세호써 이 시기가 되면 약 85% 이상이 여드름으로 고민하게 된다.

    1. 원인


    (1) 남성 호르몬

  여드름은 남성 호르몬 중의 하나인 안드로겐으로 인해 얼굴 부위의 피지 분비가 왕성해지고 또한 이곳에  세균이 자람으로써 염증을 유발시키는 것이 주된 발생  원인이다. 즉 안드로겐이 피지선을 자극하여 피지의  분비량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이 피지는 피부 표면에 기름막을  만들어 수분이 빠져 나가는 것을 막을뿐더러 표면을 부드러우면서도 윤기 나게 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그러나  양이 많아지면 피지 속의 지방산이 피지선관에  염증을 발생시켜 관을 막거나 후에 세균 증식을 초래하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 안드로겐의 분비는 남.녀 모두에게서 일어나나 여성보다는 남성에게서  더 많이 분비되기 때문에  여성보다는 남성이 여드름이 심한 경우가 훨씬  많다. 여성일 경우는, 여드름을  유발시키는 아래와 같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하여 호르몬에 변화가 생긴다.

    1) 월경주기

  여드름 피부는  일반적으로 월경이 시작되기 7-10일  전쯤하여 여드름이 발생한다. 가끔은 월경 중간에  여드름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60-70%는 월경 전에 여드름이 발생한다.

    2) 피임약

  피임약을 복용한  후에 여드름이 처음으로  발생했다면 피임약이 원인의 하나로 작용한 것이다.  따라서 여드름 피부를 지닌 사람이 피임약을  복용하려면 전문의와 상의한 후 결정해야 한다.

    3) 임신

  임신으로 인한 호르몬의 변화는  여드름의 발생을 더욱 부채질하기는 하나 이로 인한  여드름은 임신 3개월이 지나면 자연히 없어지는  수가 많다. 즉 임신을 하게 되면  에스트로겐(여성 호르몬)의 분비가 많아지며, 에스트로겐과 안드로겐(남성 호르몬)의 비율이 변화됨으로써 여드름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어떤 경우에는 여드름이 없던 사람이 임신  후에 생기는 여성도 있고, 여드름  피부였던 사람이 임신으로  인한 호르몬의 변화가  정상으로 돌아간 뒤에도 여드름이 계속 남아 있는 여성도 있다.

    (2) 여드름 한균

  여드름은 모포 가운데서도  지선성 모포라는 곳을 주무대로 한다. 이  모포는 도관에 의해  피부의 지방분을 생산하는 피지선에 연결되어 있다.  즉 피지선에서 만들어진 지방이 모포관내로 운반되어 털구멍에서 표피로 배출되고 있는 것이다. 이 지방 즉 피지의 역할은  계속적으로 피지선에서 모포를 거쳐 표피로 흘러나와 피부면에 얇은 지방막을 형성하여 피부를 보호하는 데에 있다. 또 피부 표면의 지방막과 털구멍이나  모포관 속에는 피부상재균이라는 세균이 있다.  그것이 바로 산소가 없는 상태에서도 성장이  가능한 여드름 한균과 표피 포도상구균인데, 피지선에서 분비된  피지가 피부표면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정체되어  있을 때 이 세균둘이 번식하여 여드름을 발생시키는  것이다. 평상시 이 균들은  몸에 해를 끼치지 않고  여러 가지로 피부의 생리  기능을 도와준다. 즉 적당한 산도를 유지하여  밖에서부터 들어올 수 있는 세균이 자랄 수 없는 방어력을 지니게 하는 것이다.

    (3) 유리지방산

  모포관내에 피지가 왕성해지면 지방을 좋아하는 여드름 한균은 평상시의 수십배로 증식하고, 이로 인해 지방의 분해 정도도  증대되고 유리지방산의 생산도 증가된다. 이  유리지방산의 종류도 여러 가지로 생산되는데 그  가운데 어떤 것은 모포를 자극하여 여드름을 만들게 한다.  모포의 상부가 각화되면 모포관의 통로는 점차 좁아져 모포관내의 피지는 흐름이 나빠져 고여 있게 된다. 피지가  모포 속에 고여 빠져 나가지 못하면  모포의 일부가 점차 안쪽으로부터의 압력으로 인해 부풀게 되고 이것이 면포라 불리는 여드름 최초의 변화가 되는 것이다. 이처럼 모포의 각화는  매우 중요한 변화로써 이것을 일으키는 역할을  하고 있는 유리지방산은 여드름을 발생시키는 주역이라 할 수 있다.

    (4) 스트레스

  스트레스가 여드름이 생기는데  주된 원인이 된다고는 볼 수 없으나,  극도의 긴장과 스트레스는 여드름을  악화시키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작용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이성간의 문제라든가 부부  문제, 고부간의 갈등 등의 정신적 스트레스나 월경  특히 월경 전 일주일,  발열, 알레르기 등과 같은 신체적 스트레스는 여드름을 생기게 하거나 더욱 나빠지게 할  수 있다. 스트레스로 인하여 안드로겐의 분비량이 증가되어 피지선이 활성화되어 피지 분비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트레스가 해소되면 여드름  증세도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된다.

    (5) 화장품

  지성피부라서 가뜩이나 기름기가 많은 얼굴에 오일 즉 지방 성분의 함유량이 많은 화장품을 쓰게 되면  여드름이 생길 수 있다. 즉, 지방 성분으로 인하여 털구멍이 막히게  되어 생기게 되는 여드름 증상이다. 화장품  가운데서도 특히 유리지방산이나  그림기, 가루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  것들이 문제가 된다. 이러한 성분이 들어 있는 화장품을  여름철에 많이 사용하게 되면 온도의 상승으로 인해  열려 있던 피지선의 입구가 먼지나 기름기, 때, 가루 성분으로 인해 덮히게 되는 결과를 가져옴으로써 여드름을 유발시키거나 악화되는 현상을 초래하게 된다.

    (6) 약물

  여드름을 촉진시키는 약물로는  코티손, 합성 부신 촉진 호르몬 등이  꼽힌다. 이와 아울러 상당량의 요오드가 함유된 비타민제나  약품도 여드름을 발생시킨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음식물 속에 함유되어 있는 소금에서  섭취되는 요오드 정도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7) 일광

  지나친 일광욕은 여드름을 발생시킬 수 있다. 자외선은  각질층을 두껍게 하여 털구멍을 막고 모낭구를 손상시킨다. 이때 자외선에 노출된 후  4-6주가 되면 백색 면포가 생기기 쉽게 된다.

    (8) 기구

  피부가 예민할 경우에는 모발은 물론이고 옷깃이나 벨트 등이 피부에 부딪치기만 해도 여드름 형태의 발진이 생기게 된다. 물론  이렇게 하여 생긴 증상을 여드름이라고 할  수는 없으나 이와 같은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면 이 상태를 여드름이라고  한다. 또한 여드름이 잘 생기는 피부일  경우에는 타월 등으로 피부를 세게 문지르기만  해도 여드름이 더욱 심해질 수 있으므로 세안시 물수건이나 스펀지 사용은 물론이고 강한 비누로 세안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9) 유전

  흔히 부모가 여드름  피부일 경우에는 자녀 역시  여드름이 생길 확률이 높다. 즉 여드름은 유전적인 관계도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체질상 여드름이 생기기 쉬운 살마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기도 하다.

    2. 여드름의 여러 유형


    (1) 면포

  면포란 모포관의 일부분이 자루상으로 부풀어 커진 것으로,  눈으로는 털구멍에 안치한 정상적인 피부색의 직경  1-2mm 정도의 구진이다. 이는 농종의 하나로써  피지, 세균, 각화물이  속에 들어 있다. 흔히  여드름이라고 하는 이 면포는 기본적인 여드름의 증상을 나타낸다.  피지, 죽은 각질세포, 박테리아가 털구멍에서 뒤엉켜 나타나는 증상으로 염증반응은 일어나지 않는다. 면포 증상은  얼굴이나 가슴, 등 어깨 부위에 주로  발생한다. 지성피부일 경우에 뾰루지가 한두 개  정도 생긴 것이라면 여드름이라고 할 수는 없으나, 면포 증상이 계속해서 나타난다면 심하지 않은  여드름 증상이라고 볼 수 있다. 면포는 상태에 따라 흑색 포와 백색 면포로 나뉜다.

    1) 흑색 면포

  흑색 면포는 털구멍이 열려 있으며  털구멍은 검은색 물질 즉 멜라닌 색소에 의해 막혀 있는 상태이다.

    2) 백색 면포

  백색 면포는 각질과 피지 등이  털구멍 안에 막혀 있기 때문에 털구멍이 눈으로 잘 보이지  않으며 창백하고 반들거리는 하얀 좁쌀 형태로  보인다. 또한 축적된 죽은 각질세포에 의해  털구멍이 열려서 흑색 면포로 되는 수도 있다. 백색 면포와  흑색 면포 상태의 여드름은 염증이 생기지  않는 여드름이다. 그러나 이때 기름이 정체된 상태에서 박테리아가  증식하여 염증반응이 발생하면 종기의  상태에 따라 구진, 농포, 경결, 낭종  등의 여드름 형태로 발전한다.

    (2) 적색구진 (붉은 여드름)

  염증을 일으킨 면코가 붉게 부어오르는 것을 적색 구진이라 하는데 이를 붉은 여드름이라고도 한다.  이것은 유리지방산의 자극과 여드름  한균이나 표피 포도상구균의 효소나  독소에 의한 자극으로 발생하게 된다. 적색  구진은 농포 증상으로 더 크게 발전하거나, 2-3주 정도 지난 다음 자연히  없어지기도 한다.

    (3) 농포형 여드름

  농포는 2단계 염증반응으로 적색 구진이 화농된 상태를 농포형 여드름이라 한다. 이것은 모포  일부에 백혈구가 모여 털구멍 밑이나 그  주위에 농포가 생겼을 때 볼  수 있는 증상이다. 대부분의 농포는 피부  표면에 나타난 이후 며칠  이내로 사라지기 시작한다. 일반적으로 흔적이 남지는  않지만, 농포가 심할 때는  2-6주 정도가 지나야만 없어지며 흔적이 남기도  한다.

    (4) 경결형 여드름

  적색 구진이나 농포형 여드름이  더욱 심화되어 모포관에 염증이 생기고 모포 일부가 파손되어 이물질에  대한 염증반응을 발생시키는 것을 경결형 여드름이라 한다. 눈으로  볼 때는 콩알만한 것에서부터 손가락 머리  정도 크기만한 것까지 있다. 빨갛게 부어오르면서 누르면 단단하고  약간의 통증이 따른다.

    (5) 낭종형 여드름

  경결형 여드름보다 염증 상태가 더욱 심화된 것으로써 모포 전체가 파괴된 후에 남은 모포벽에서 재생이 일어나 점점 진피속에 큰 자루 모양의 구조가 생기는 것을  낭종형 여드름이라 한다. 그 속에는 세균,  각화물, 피지 성분이 들어 있고,  구조적으로는 면포와 같으나 털구멍에 이어져 있지  않아 출구가  없는 것이 다르다. 눈으로  볼 때는 엄지 머리만하거나  그보다 큰 돔상의 크기로  보인다. 표면은 정상적인 피부색이거나 혹은 약간  붉은 정도이다. 여드름 증상 가운데 화농 상태가 가장 크고  깊은 것으로써 통증 역시 가장 심하다. 피부의 정상조직이 파괴되어 끝내 흔적이 남기도 한다. 심한 적색 구진이나 농포형 여드름, 경결형 여드름, 낭종형 여드름은 염증이 사라진 뒤에는 그 부근이  약간 오목하게 들어가 마치 곰보처럼 보이는 경향이 있다. 또한 흉터는 남지 않았다 하더라도 갈색의  기미가 남는 수도 있다. 여드름을 심하게 자극하게 되면 피하 출혈이 생겨  혈액 중의 헤모지데린 색소가 표피에 침착되기 때문에 기미가 낄 수도 있다.

    3. 여드름의 진행 과정

  여드름은 정도에 따라 4등급으로 분류되며 이러한 분류에 따라 치료법도 다르게 나타남을 알아두도록 하자.

    (1) 1급 여드름

  여드름 가운데 가장 약한 상태로써  비염증성 흑색 면포와 백색 면포 증세가 나타난다.

    (2) 2급 여드름

  젊은이들의 전형적인 여드름  형태로 구진, 농포 증상과 더불어 백색  면포와 흑색 면포 증세가 나타난다. 신경이 무척 쓰이는  상태이기는 하나 흉터는 남지 않는다.

    (3) 3급 여드름

  여드름이 조금 심한  상태로써 작은 농포가 많아지고  종종 농포 증상이 크게 나타나기도 한다.  이 상태가 되면 얼굴은  물론이고 가슴과 어깨, 목 등에도 나타나게 된다.

    (4) 4급 여드름

  여드름이 가장 심한 상태로써  응괴성 여드름이라고도 한다. 큰 농양, 낭종, 염증성 경결을 특징으로 하며 치료를 받은 이후에도  심한 위축성 또는 켈로이드성 흔적을 남기게 된다.

    4. 치료

  딱히 이렇다 할  특효약이 여드름에는 없다. 그러나 증세의 경중에  따라 여드름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 여드름을 치료하는  데는 부단한 끈기와 인내심이 필요하다.  치료는 우선 각질을 제거하여 털구멍을 막는  것이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치료 기간도 원인과 증상에 따라 몇  주에서 몇 개월까지 그 기간이  다양하므로 전문의를 잘 선택하여  의사와 환자 모두 적절한 통원  시간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치료 후에도 각질 상태에  따라 언제든지 재발될 수  있다. 특히 지성피부일 경우에는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이러한 여드름의 치료에는 크게 국소 치료와 전신 치료가 있다.

    (1) 국소치료

  국소 치료는 국소에 나타나는  약간의 부작용을 제외하면 전신 치료보다 훨씬 안전하고 경제적이므로  여드름 치료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  치료는 피부를 깨끗하게  함과 더불어 각질층을 벗겨  모낭구를 개방시켜 피지 분비가 원활하도록 하는  효과를 지니고 있다. 여드름 치료의 기본은  하루에도 여러 번 미지근한 물로 깨끗이 세안하는 것이다.  이것은 얼굴의 지방막을 없애 주고 털구멍을 개방시켜 면포 등에서 볼 수 있는 털구멍의 각화물을 부드럽게 하여  내용물을 배출시키기 쉽게 하기 위해서이다. 세안  후에는 외용약을 발라야 하므로 손  역시 순한 비누를 사용하여 청결히 해야 한다. 깨끗하지 못한 손으로 로션을 바르게 되면 오히려  화농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외용약은  대부분 로션(수용액)형이거나 원액(스킨, 밀크)형이다. 크림이나 연고형도 있긴 하나 많이 사용되는 편은 아니다.

    1) 탈지제

  피부 표면의 지방이나 털구멍을 막고  있는 지방 등을 없애는 목적의 것으로 과산화벤조일제제나 레틴 에이 등이 사용되고 있다.

    ① 과산화벤조일제제

  과산화벤조일은 가장 간편하면서도 효과가 뛰어난 치료 방법으로 여드름의 여러 가지 증세에 모두 좋다. 과산화벤조일이 여드름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은  다음과 같은 작용에 의해서이다.  첫째, 과산화벤조일은 모낭까지 들어가 산소를 공급하며 산소가 없는 모낭에 잠복하고 있는 박테리아를 살균하는 작용을 한다. 둘째, 과산화벤조일은 각질 제거작용에 의해 털구멍을 폐쇄시켜 여드름의 원인인  피부 표면의 각질을 없애는 작용을 한다.  과산화벤조일제제를 사용하면 대부분 조금 화끈거리거나 가려운 증세가 동반되는데, 과민성피부일 경우에는 심한  자극이 생기기도 한다. 특히 피부가 곱거나 건성피부일 경우에는  민감한 반응이 자주 발생한다.  과산화벤조일제제는 눈과 입, 목  주위에서 민감하게 반응한다. 즉 따끔거리거나 부어오르는 증세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과민성피부나 과산화벤조일 성분에  민감한 피부일 경우에는 과산화벤조일제제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자극이 발생했는데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과산화베조일 제품을 사용하거나 농도가 높은 제제를 사용하게  되면 자극이 더욱 심각해지기도 한다. 따라서  여드름 증세가 심하게 나타나게 되면  전문의의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다른 여드름  치료제와 함께 사용하거나 임신한 사람이 사용할  때는 반드시 의사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② 레틴 에이 (레틴산 또는 트레티노인이라고도 함)

  일반적으로 레틴 에이는 화장품 성분인 비타민 A와 혼동하는  경우가 있으나, 작용과 효과면에서 살펴보면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레틴 에이는 각질 제거작용을  하지만 화장품 성분인 비타민 A는 이  작용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레틴 에이는 각질이  제거됨으로써 새로운 세포의 생성이 촉진되는 것이다. 여드름 피부에 사용하게 되면 처음  2-3주간은 여드름이 더욱  심화되었다가 차츰 치료 효과가 나타나게 되며,  사용할 때 건조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그리 심한 편은  아니다. 레틴 에이는 자극이 심하게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햇빛에  민감하므로 직사광선을 피해야 하며, 기형아 출산 등의 위험성을  안고 있으므로 임산부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또한 농도에 따라  부작용이 커질 수도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2) 각질용해제

  피부 표면의  각질층이나 모공을 폐쇄시키고  있는 각화물질을 용해시켜 없애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약으로 각질요해제, 돌피박리제  등으로 불리운다. 살리실산, 유황,  티오그리콜 나트륨, 프롬 나트륨, 레졸신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① 살리실산

  여드름 치료제로 사용되어온  살리실산은 살리실산제제만 사용하거나 다른 여드름 치료제와  함께 사용할 수도 있다. 살시실산은 염증을  방지하고 각질을 제거하는 작용을 지니고 있다. 흑색 면포 증상에 좋으며, 특히 농포와  구진과  같은 화농성  여드름에  효과가  뛰어나다.  살리실산  제품은 0.5-2% 농도로 사용된다.

    ② 유황

  항균작용과 모공을 막는 각질을 없애  주는 역할을 하는 유황은 가장 오랜 옛날부터 사용되어온 여드름 치료제이다. 유황제제만 따로  사용되는 것보다는 과산화벤조일제제와 함께 사용되었을 때 훨씬 더 치료 효과가 높아진다. 유황은 약간의  과민반응을 일으키기도 하고 눈에 자극을 주기도  하므로 눈에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3) 항생제

  연고 타입의 항생제로써 피부 표면 및 털구멍이나 모포내에 늘어나 있는 여드름 한균 등의  세균을 없애거나 약화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  것이다. 항생제에는 에리스로마이신, 클린다마이신, 테트라사이클린 등이 주로 사용되며 로션이나 크림, 연고 형태로 되어 있다. 항생제는 보통 1-4주 정도 사용을 한 연후에야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항생제를 사용하게 되면  대부분 피부가 건조해  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피부건조 증상을  막기 위해서는 세안을 하루에 한 먼만 해주어야 하는데 그것도 부드럽게 다루어야 한다.  촉촉한 피부에 바르게 되면  피부가 더욱 건조해질 수  있으므로 세안을 한 후 20-30분 후에 발라주는 것이 좋다. 또한 많이 사용하는  것도 금물이다. 항생제는 박테리아의 번식과 염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기는 하나, 사용했을 때 화끈거리거나 가렵고 홍반 증세가 발생하는  등 인체에 해를 끼칠 수 있으므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그 즉시 사용을 멈추고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여드름 압출요법

  여드름을 짜내면 그대로  두었을 때보다 그 치유  기간이 반으로 줄어든다. 그러나 잘못 짜면 반점이나 흉터가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여드름을  짜내는 방법에는 낭종을  절개하여 짜내는 절개법과  흑색 면포나 백색 면포를  없애는 면포 추출법이 있다. 피부과에서는 메스나  가는 바늘로 따내고 압출기로 응어리를 짜낸다. 이렇게 하면  면포도 빨리 없어지고 백색 면포가 화농성 여드름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해주는 효과도 지닌다. 심한 화농성 여드름이나 낭종일 경우에는 메스로  절개하여 응어리를 짜내게 되면 상처가 빨리 아물고 흉터도 생기지 않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탈피술

  필링이라고도 하는 탈피술은 여드름의 원인이 되는 각질층을 효과적으로 없애는 각질  제거요법이다. 필링제의 종류와  농도에 따라서는 면포  증상 및 농포를 효과적으로  없앨 수 있으며, 주기적으로 필링을 하면  여드름을 방지해 주는 효능도  지니고 있다. 그리고 모공내의 피지가 없어지면  모공 역시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농도를 적당히 조절해서  사용하면 여드름자국을 없애는  효능도 있다. 물론 이것은  피부 전문가와 상의하여 시술할  수 있는 것 중의 하나이다.

    (2) 전신 치료

  항생물질 연속용법은 여드름 한균  등의 세균을 없애거나 약화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 요법이다. 약 4-12주 정도 오랫동안 사용해도 부작용이 적고 효능도 뛰어나 현재는  테트라사이클린계의 약제가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고, 에리스로마이신, 세파로스포린계, 페니실린계 등도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 항생물질요법은 전문가에 의해 경과와 더불어 부작용의 유무 등을 정기적으로 체크해 주어야  한다. 처음에는 조금 많이 내복하다가 차차  양을 중여 끝에  가서는 유지량만으로 내복하는 방법과, 처음부터 적은  양을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방법이 있다. 항생물질  이외에도 비타민 A,  비타민 B6, 비타민 E 등의 비타민제도 여드름 치료에  효과를 나타낸다. 비타민 A는 모포의 각화를, 비타민 B6은 피지 분비량을, 비타민 E는 여드름 유발인자라고 하는 과산화지방질을 각각 억제해 준다. 항생물질과  함께 사용하는 일이 많지만 비타민제 혼자만으로도 사용되는 경우가 있다.  호르몬제는 거의 사용이 되고 있지  않지만, 가끔은 여성에 한해 여성 호르몬과  황체 호르몬도 적당히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5. 여드름 치료시 주의해야 할 점

  여드름을 치료하고자 할 때는 다음 몇 가지 사항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① 여드름 치료의 근본 목적은  개개의 여드름을 치료하면서 그 흔적이 남지 않도록 하는  데에 있다. 여드름은 자꾸만  새로 생겨나게 된다. 따라서 여드름의 흔적을 막음과 동시에 여드름 발생 자체를 막아야  한다. ② 여드름은 얼굴에 지방이  나오는 한 계속 나올 수  있는 것이므로 늘상 청결을 유지하는 것만이 예방과 아울러 치료의 기본이 된다. ③  화장품 사용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여드름 피부인데도 불구하고 오일 성분이 함유된  제품을 사용하게 되면 여드름은 더욱 기승을 부리게 된다.  따라서 화장품은 유액이나 배니싱  크림(건성 크림)을 사용하고  파운데이션 크림, 콜드  크림, 메이크업은 물론이고  크림으로 얼굴을 닦아내는  일도 삼가는 것이  좋다.  ④ 요오드가 많이  함유된 식품은 가능한 한 피하거나 적당량만  섭취한다.
대신 쇠고기, 생선, 신선한  야채 및 과일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⑤ 자외선은 피한다. 햇빛에  의해 여드름이 메마르기도 하고 피부를 햇빛에  태울 경우 부스럼이  가려지기도 하지만, 햇빛은 여드름을 발생시킬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⑥ 충분한 수면으로 안정을 꾀한다. ⑦ 일시적인 치료는 일시적인 효과밖에 얻을 수 없으므로 지속적인 치료에  임해야 한다. 즉 여드름 치료에는 끈기와 인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단시일에  치료가 됐다 하더라도 재발 가능성이  많으므로 항상 밝은 마음으로  치료에 임해야 한다.

    6. 여드름 예방법

  ① 신체적.정신적 스트리세를 받지 않도록 한다. 스트레스는 남성 호르몬인 안드로겐의 분비를 촉진시켜 여드름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② 세안은 하루 2-3회 정도 하되 비누를 강하거나 과다하게 사용하는 것은 오히려 여드름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너무 자주 세안하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다. ③ 음식물과 여드름은 무관하다고 하나 어떤 특정  음식을 먹었을 때에 여드름이 악화되었다면 그  음식은 피해야 한다. 또한 당분이 많은  과자나 초콜릿은 삼가는 것이 좋으나 커피, 땅콩 등은 제한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요오드가 많이 함유된 음식인  미역이나 김 등은 여드름을 악화시킬 수도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④ 화장을 지나치게  많이 하는 것은 피지 분비를 막는 결과가  되므로 가능한 한 화장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모발과  접촉하는 부위에 여드름이  생기기 쉬우므로 주의를  요한다. 또한 손으로 턱을 괴거나 턱 주위를 만지는 버릇에 의해서도 그 부위에 여드름이 생길 수 있으므로 조심하는 것이 좋다. ⑤  배변을 조정하여 변비를 없애는 것도 중요하다. ⑥ 얼굴에 외용 연고를 함부로 바르지 말아야 한다. 특히 부신피질 호르몬제가 포함된 연고를 사용하면 여드름이 악화될 수 있다. ⑦ 장기간 복용해야 하는  약물이 있으면 그 약에 의해 여드름이 발생, 악화되는지를 꼼꼼히 살펴보아야 한다. ⑧ 일단 여드름이  발생하면 호전되기까지는 몇 주 혹은 수개월 이상이 소요되므로 환부를 함부로 건드려서는 안 된다. 잘못하면 여드름  완쾌 후에도 오래 지속될 수 있는  색소 침착이나 흉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