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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여 잘있거라

무기여 잘있거라(A Farewell to Arms)
  작가: 헤밍웨이(Ernest Hemingway, 1899-1961)

록 허드슨과 제니퍼 존스가 주연한 영화를 통해 우리에게 절리 알려진 이 작품은 전쟁과 사랑이라는 주제를 통해, 종교. 문화. 역사가 그
의미를 상실한 20세기 초 미국의 뿌리잃은 세대의 비극적 삶을 다룬 헤밍웨이의 대표적 소설이다. 제1차 세계대전의 참정경험을 토대로,
이탈리아 전선에서 펼쳐진 미군중위와 영국 간호사 사이에 피어난 비극적 운명의 사랑을 묘사함으로써, 전후 젊은 세대의 상실감과
허무주의를 그려냈다.

  생애와 작품활동
 잃어버린 세대 의 대표적 작가인 헤밍웨이는 미국의 일리노이 주 오크파크에서 산부인과 의사인 아버지와 신앙심이 돈독하고 음악을
좋아하는 어머니 사이에서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는 내성적인 어머니보다는 야성적인 부친을 닮아 고교시절에는 축구. 육상. 권투 등 모든
스포츠를 즐겼고, 한편으로 문학에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해 셰익스피어. 디킨스. 스티븐슨 등의 작품을 탐독했다.
그 무렵 시카고에서는 라트너라는 작가가 미국 중부지방의 사투리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간결한 문장, 스토리의 빠른 전개방법으로 인기를
끌고 있었는데, 헤밍웨이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그는 라트너의 모든 것을 흡수했다. 
고교를 졸업하던 1917년, 미국은 제1차대전의 참전을 위해 지원병을 모집하고 있었다. 그는 지원하려 하였으나 부친의 반대와 시력장애로
단념해야 했다. 곧 이어 <스타>지의 기자가 되어 뜨거운 종군열로 이탈리아 전선에 참여한다. 밀라노 전선에서 전쟁의 실상을 처음으로
체험하고, 폭우가 쏟아지는 진흙탕 속을 달리는 병사와 피난을 떠나는 난민들의 모습에 강한 인상을 받는다. 1918년 7월에 부상을 입어
영웅적 행위에 대해 훈장을 받고 밀라노에 입원하게 된 그는 그곳에서 적십자사의 간호사와 사랑에 빠지지만, 연상인 그녀는 그와의 결혼을
거절한다. 그 일은 19세 청년인 그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었고, 결국  무기여 잘 있거라 의 모티브가 된다.
파리 특파원 시절, 현지에서 스콧 피츠제럴드, 에즈라 파운드, 거트루드 스타인 여사 등 일류문인들에게 간결한 문장을 바탕으로 한 엄격한
문장수업을 받았다. 1925년  우리들의 시대 가 출산되는데, 이 작품은 헤밍웨이 문학이 성장과정에서 볼 때 이때까지의 습작시기에 종지부를
찍는 금자탑적인 존재다. 이 책을 분수령으로 그는 그의 창작력이 가장 활발한 의욕적 창작시대를 맞게 된다.
1926년 파리와 스페인을 무대로 찰나적이고 향락적인 남녀의 전후풍습을 묘사한 그의 첫 장편  해는 또다시 떠오른다 가 출판되었는데, 이로
인해  잃어버린 세대 의 대표작가로 위치를 굳혔다.
1928년에는 1차대전의 체험을 배경으로 추고에 추고를 거듭하여  무기여 잘 있거라 를 펴냈는데, 베스트 셀러가 된 것은 물론 곧 이어
연극화. 영화화되었다.
당시 미국은 1929년의 대공황으로 사회불안과 노사대립이 격화되어, 작가들도 사회문제에 무관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헤밍웨이도
이같이 변화하는 사회상황에 적응하여  빈부 를 발표한다. 1932년에는 동아프리카를 여행하고 쓴 단편  킬리만자로의 눈 은 그의 자전적
요소가 강하다.
1936년 스페인에 내란이 일어나자, 그는 정부군을 돕기 위해 특파원으로 참전했고, 전쟁은 파시스트의 승리로 끝났다. 그는 이를 배경으로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를 1940년에 발표하였다. 1939년 제2차대전이 발발하자  콜리어 지 특파원으로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참가했다.
말년에는 쿠바에 가서 낚시를 즐기곤 했는데 이 경험을 토대로  노인과 바다 를 썼고, 이 작품은 그의 사상과 예술추구의 작가정신이 그대로
반영된 작품으로 헤밍웨이 문학의 총결산이라 할 수 있다. 이 작품으로 1953년 퓰리처 상과 1954년 노벨상을 수상하였다.
1953년 아내와 함께 스페인에서 투우를 즐기고, 아프리카로 가서 수렵을 하던 중 비행기 사고로 중상을 입어 노벨 상 시상식에 참석도
못했다. 요양중 의문의 엽총자살로 62세에 최후를 마쳤다. 평생 네 번의 결혼을 했고, 결혼할 때마다 거주지를 옮긴 것은 유명한 일화다.
  주요작품과 작품세계
1920년대의 문학사조는 냉소주의와 비극적 운명에 대한 비관론이 지배적이었는데, 이러한 사조는 이른바  잃어버린 세대 로서 깨어진 이상을
가지고 전쟁을 끝내고 돌아온 젊은이들을 대변하였다. 이러한  잃어버린 세대 를 표현한 작가로는 소설가 헤밍웨이, 시인 엘리어트, 극작가
오닐 등이 있다. 제1차대전이란 엄청난 전쟁에 휘말려 환멸과 절망과 좌절에 빠진 지성인들을  잃어버린 세대 라 지칭했던 것이다. 그의
생애에서 본 것처럼 헤밍웨이는 전쟁이 일어나는 현장에서 죽음을 목격하기도 하고, 스스로 죽음의 고비와 위험을 자초하곤 했다. 그의
문학에서 죽음의 문제는 어디서고 나타난다. 그의 초기단편  인디언 부락 에서조차 탄생과 죽음의 장면이 나오는 것을 보면 당시  잃어버린
세대 가 겪어야 했던 정신적인 갈등을 짐작할 수 있다.
  해는 또다시 떠오른다
전후세대들이 전쟁으로 인한 환멸과 허무에 허덕이던 시대에 전후세대 예술가들은 현재의 감각적 도취로 잊어버리려 애쓰지만, 파리의
환락가도, 스페인 투우장의 열기도, 폭음과 자유분방한 성생활도 그들로 하여금 권태와 불안에서 벗어나게 해주지는 못한다. 즉, 그들의
방황은 정신적 안주를 찾아 헤매는 방황이었으나, 끝내 황무지의 퇴폐 속에서 맴돌 뿐이었다. 한마디로 이 작품은 로스트 제너레이션(lost
generation) 세대의 젊은이와 작가들의 도피적 개인주의 경향을 보여준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스페인 내란을 배경으로 미국 청년 로버트 조던이 겪는 사랑의 이야기다. 전형적인 미국의 지식인 청년을 상징하는 조던은 스페인 내란에
참가, 정부군에 가담하여 싸운다. 상대는 19세의 스페인 처녀 마리아로 스페인 여성 특유의 열정적인 기질을 갖고 있다. 여기서는 개인과
사회와의 관계를 긍정하여 인간이 져야 할 인류의 공동운명에 대한 책임감과 연대의식을 강조한다.
헤밍웨이의 작품은 셰익스피어에 이어 두번째로 많이 영화화 되었는데,  노인과 바다   킬리만자로의 눈   무기여 잘 있거라  등이 있다.
특히 1952년에 제작된  누구를... 는 게리 쿠퍼와 잉글리드 버그만의 주연으로 대성공을 거두었다. 당시 28세의 잉글리드 버그만의 화장기
없는 청순한 얼굴과 짧은 머리는 관객들에게 잊혀지지 않는 감명을 주었고, 이들의 키스신은 애정영화의 교본으로 남아 있다.
  노인과 바다
쿠바 해안에 사는 한 늙은 어부가 바다에 나가서 자기의 고깃배보다 더 큰 고기를 발견하고 이틀 낮밤을 그 고기와 싸운 끝에 겨우
잡아가지고 돌아오나, 새벽에 항구로 돌아왔을 때는 상어떼의 습격으로 머리와 뼈만 남은 채 배에 매어져 있을 뿐이었다는 이야기다. 이것은
단순한 이야기이나, 죽음이라는 한계상황에서도  희망을 버리는 것은 죄악 이라고 말하는 노인의 말을 통해, 고난을 이겨낸 인간의 전형과
패배를 모르는 인간정신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탁월한 문체와 심오한 사상을 담고 있는 작가의 만년의 대표작이다.
  주요 등장인물
제1차 세계대전시 이탈리아와 스위스를 배경으로 전쟁과 사랑과 죽음을 묘사한 걸작으로, 전재의 허무함과 고전적인 비련을 주제로 하고
있다. 전세계에 반향을 불러일으킨 전쟁문학의 걸작으로서, 주인공 프레드릭 헨리의 고백형식으로 씌어진 장편소설이다.
헨리: 죽음의 전쟁을 거부하고 사랑에 몸을 던진 탈주병.
캐서린: 영국 출신의 지원 간호사로 청순하고 지순한 처녀.
  작품의 주요내용
작품의 마지막에  죽음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다만 미울 뿐 이라고 말한 캐서린, 그녀는 가고 없지만  사랑한다는 것은 서로 바라보는 일이
아니라, 함께 있는 것 이라고 노래한 하이네와 함께 그녀가 남긴 이 말은 오랫동안 젊은 연인들의 마음을 대변해왔다.
이 작품은 전쟁에 강요당한 슬픈 이별의 이야기다. 전쟁, 아니 미래에 걸었던 꿈이 깨지는 이야기요, 사랑에 걸었던 모든 것이 죽음과
허무로 끝나는 이야기다. 이 장편소설이 전체 5편으로 구성된 것은 셰익스피어의 모든 비극이 5막으로 구성된 것과 상통한다.
영광이니 희망. 명예 등등 전쟁을 로맨틱하게 생각하고 이탈리아 군에 지원. 입대하여. 위생부대 수송장교로 근무하던 미국청년 프레드릭
헨리는 장기전에 차차 권태와 환멸을 느끼던 차에, 마침 현지에서 알게 된 야전병원 간호사에 마음이 끌린다. 캐서린 버클리라는 간호사는
약혼자가 전사하자, 이탈리아로 병원근무를 지원하고 나온 영국처녀였다. 둘은 이탈리아에서 서로 영어가 통했다. 가볍게 시작된 만남은
어느새 강한 그리움으로 변한다.
헨리는 작전에 나갔다가 부상당하고 후방병원으로 이송되어 그녀와 재회한다. 내일을 기약 못하는 전쟁 분위기는 서로의 사랑을 재촉한다.
남자는 이 사랑에서 절망을 벗어나 광명을 찾는다. 숱한 아쉬움을 안고 외롭게 과거만 되씹던 여자에게도 영과 육이 합친 이들의 사랑이 그
삶의 전부가 되고 만다.
헨리가 퇴원하게 되자 다시 이별이 불가피했고, 여자는 임신, 남자는 원대복귀 도상에서 전군후퇴의 난장판 속으로 끼어들어 전쟁의 추악한
비리를 목격한다.
카포레토 지구의 후퇴장면이 드라이한 문체로 인상깊게 전개된다. 혼란 통에 자기 부대를 찾지 못한 장교들이 헌병대에서 이탈죄로 무조정
총살당하는 판국에 끼여든 헨리는, 자기 차례가 되기 직전 강물로 뛰어든다. 위기를 모면한 그는 젖은 군복을 벗어던지고  모든 공포와
임무를 강물에 흘려보내고  밀라노 시로 애인을 찾아간다. 그는 이제 자기만은 전쟁을 그만두기로, 이를 테면  개별강화 를 맺고 군대생활과
결별한다.
도망장교 신세가 된 헨리는 애인을 데리고 비오는 밤 보트로 국경호수를 건너 중립국 스위스로 탈출한다. 빗속의 노를 젓는 긴박한
순간순간이 담담하게 그려져 있다.
그들은 스위스 산중에서 한참 사랑과 평화를 즐기지만, 여인은 병원에서 해산하다 죽고, 헨리 혼자 빗속을 걸어나오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난다.
  감상 및 문학사적 의의
이 작품은 작가 자신의 전상과 실연으로 끝난 전쟁체험을 바탕으로 한 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 으로 불리어지며,  서부전선 이상없다 와
함께 전쟁문학의 백미로 꼽힌다. 위에서 본 것처럼 이 작품은 실로 현대 인류의 비극을 파고들어 인간의 조건 자체를 재음미해보고
인간해방의 길을 찾아보려는 안타까운 소망의 소산이라 할 수 있는데, 이렇게 볼 때 이 소설은 20세기의 문제작으로 엄청난 비중을 갖게
된다.
 하드 보일드 스타일
그리고 이런 큰 문제를 흥미로운 이야기 속에 담아놓은 그의 재능이 돋보인다. 이른바  하드 보일드  문체와 상징적 배경이라는 두 가지
수법으로 한 줄의 낭비도 없이 묘사한 걸작이라 할 수 있다. 불필요한 수식이나 형용사를 모두 배제하고 리듬과 스피드에 넘치는 신선한
문체, 이러한 필법은 소위  헤밍웨이  문체라 하여 영어 산문 문체에 일대 혁신을 일으켰고, 이는 그에게 노벨 문학상이 주어지게되는
근거가 된다.
 상징적 수법
이 글을 쓰기 전의 작가는 자연주의적 리얼리즘 작가로 간주되었으나 이 작품에 의해 작가의 로만티시즘이 새삼 주목을 받았고, 더욱
최근에는 작품 속에 나오는 상징수법이 주목되고 있다. 재난이 닥쳐올 때, 불행이 예감될 때는 비가 온다. 산의 눈은 몸과 건강과 마음의
건전을 상징하고, 산은 평화와 신성을, 평야는 전쟁과 재앙을, 도시는 타락을 상징하고, 춘하추동 사철의 변화는 그 철에 어울리는 독특한
분위기를 조성하며 훌륭한 효과를 내고 있다.
또한 심리묘사를 극도로 피하고, 거의 외면묘사로 시종했으며, 카메라와 같은 비정성으로 자연과 인간의 움직임을 포착했다. 많이 쓰인
대화도 간단명료하여 생동감이 넘치고 있다. 동시에 전쟁의 비인간성과 가혹함, 낡은 미덕에 대한 불신, 개인과 사회와의 배반, 현대인이
빠져 있는 불행 및 비참함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극한 상황에서 순애와 결말의 허무감으로, 비극으로서의 여운을 최대한 살리고 있는
걸작이다. 또한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인 카포레토의 퇴각장면은 세계전쟁문학 중의 으뜸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또한  조상에 이별을 고하고 있는 듯했다. 한참 후에 병실을 나와 병원을 뒤로 하고 빗속을 걸어 호텔로 돌아왔다 로 끝나는 마지막 구절은
몇십 번이나 퇴고한 유명한 문장이다.
어떻든 현대 미국문학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이며, 그 영향력은 프랑스의 카뮈를 비롯하여 이탈리아와 소련 및 동구에까지 미치고 있다.
창작에의 집념을 버리지 않고 항상 체험의 세계를 넓히면서, 그는 삶과 죽음, 개인과 사회와 인간의 처지를 깊이 생각하며 예술을 닦아나간
대소설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