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llow my blog with Bloglovin FraisGout: 오비디우스
Showing posts with label 오비디우스. Show all posts
Showing posts with label 오비디우스. Show all posts

변신 이야기

변신 이야기(Metamophoses)
      작가: 오비디우스(Ovidius, BC 43--AD 17)

 기독교와 함께 서양문화의 원천인 그리스로마 신화에 대한 가장 충실한 안내서인 이 책은, 그리스로마 신화 중에서 신이 인간
또는 동물로 바뀌는 변신에 관한 내용 246편을 모은 신화집이다. 풍부한 상상력에 의한 회화적 묘사와 수려한 문체는 시공을 초월하여
끊임없이 서양인의 영감을 자극해왔다. 아울러 이 책은 인간의 본성을 탐사하는 탁월한 심리 분석서일 뿐만 아니라, 천지창조부터 로마가
어떠한 과정을 거쳐 아우구스투스 시대에 이르렀는가를 보여주는 로마사이기도 하다.

     황제의 개혁에 위반, 유배지에서 죽음
 <중세는 기독교와 오비디우스의 시대>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오비디우스가 그려낸 그리스로마의 신화체계가 서구작가와 시인,
그리고 화가의 상상력의 원천이 되어왔다는 뜻이다.
  로마 고전문학의 황금시대인 아우구스투스 시대에 활약한 오비디우스는 호라티우스베르길리우스와 함께 3대 시인으로 불린다.
진지하고 엄숙한 두 사람에 비해 인간성에 대한 그의 이해는 깊지는 않았지만, 시에 대한 기교와 상상력이 넘쳤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로마의 술모 출생인 그는 자신의 시에서 이 고향의 아름다운 들판을 애정이 넘치는 어조로 여러 번 언급하고 있다. 유복한 명문의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형과 함께 로마로 유학을 가서 법률과 수사학을 배웠다. 이 무렵 로마는 아우구스투스에 의한 천하통일로 그 유명한
<팍스 로마나(Pax Romana)>라는 인류 역사상 유례가 없는 평화와 번영을 맞이하고 있었다.
  그는 여기서 우수한 수사학자들에게서 배웠는데, 특히 화려한 기교를 가졌다고 알려진 아우렐리우스 푸스쿠스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그의 시에 대한 재질은 두드러졌는데 뒷날의 술회에 의하면 의회나 법정에서 할 연설문을 쓰려 해도 <말은 저절로 시가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자식의 출세를 바라는 아버지의 기대를 저버릴 수 없어 계속 공부하기 위해 아테네로 유학했다. 그 당시 아테네는 상류층
젊은이들이 교양을 쌓기 위해 즐겨 찾는 장소였다. 돌아오는 길에 친구인 젊은 시인 아이밀리우스 마케르와 함께 소아시아에서 시칠리아
섬에 이르는 긴 그리스 여행을 했다.
  귀국 후 예정대로 법조계로 들어가 공직에 있었으나 이러한 딱딱한 직업은 원래 성미에 맞지 않아 시인들의 모임에 참가했다. 거기서 그는
풍족한 유산, 빛나는 기지, 노련한 사교술로 일약 사교계의 스타가 되었다.
  그의 시작활동은 먼저 당시 유행하던 연애시 분야에서 빛을 보기 시작했다. 코린나라는 여성을 중심으로 한 연애의 노래인 <사랑>이
출세작이 되었다. 이어 신화전설로 유명한 15명의 여인들이 그의 애인에게 보내는 편지형식을 통해 여성의 연애심리를 묘사한
<헤로이데스>(용감한 여인들)로 인기를 모았다.
  그러나 그뒤에 쓴 그의 대표적인 연애시 <사랑의 기술>은 그의 명성을 높이는 동시에 풍기를 문란케 한 책이라 하여 일부의 비난을 사기도
했다. 그는 이 책에서 사랑에 대한 점잖은 교과서적인 가르침을 비웃으면서 <<보아주는 이 없는데 곱게 핀 꽃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는
식으로 구체적인 연애기술, 활달한 사랑법을 가르친다. 남성에게는 여성을, 여성에게는 남성을 유혹하는 방법을 가르친 이 책은 한편에게는
<명쾌한 탁견>이었으나 다른 쪽에는 <경망한 말장난>으로 받아들여졌다.
  이는 당시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추진하던 개혁과 근본적으로 배치되는 것이었다. 그후 그는 이 시의 주장을 장난조로 철회한 <사랑의
치료법>을 발표했지만, 문제해결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뒤 연애시와 결별하고 장편서사시 제작에 몰두하여 대작 <변신 이야기> 15권을 거의 완성했고, 또 아우구스투스 황제에게 헌정할
예정으로 로마에서 전승되던 이야기와 종교행사를 제재로한 <달력>을 쓰던 중 AD 8년 갑자기 황제로부터 흑해연안의 토미스(지금의 로마니아
콘스탄차)로 추방되었다. 그 이유는 그의 <사랑의 기술>의 영향으로, 황제의 외동딸과 그녀의 딸인 율리아(동명)가 방탕해져 로마의
미풍양속을 뒤흔들자 이에 모욕감을 느낀 황제는 괘씸죄를 적용한 듯하다.
  수도 로마에서 화려한 사교계와 안락에 젖어 있던 그에게 추방지에서의 생활은 매우 비참했다. 그러나 여러 차례 시도한 탄원도 보람없이
10년 동안 이곳에서 지내다가 죽었다.
     그리스로마 신화의 체계화 과정
 신화란 지극히 풍부한 내용을 담고 있어 세계의 정신사상 중요한 역할을 해왔고 지금도 하고 있다. 문학과 사상의 보고인 신화는 이성과
신앙의 중간에서 고유의 생명력을 가지고 살아가는 존재가 된다. 특히 우리는 그리스 신화에 대해서 알지 못하고서는 서구 문학작품을
감상하기가 쉽지 않다. 그리스 신화를 모르고서 단테의 <신곡>과 밀턴의 <실락원>, 괴테의 <파우스트>를 완전히 이해할 수 있을까? 그러면
우리는 여기서 그리스로마 신화를 인류의 공동재산으로 받을 수 있게 된 과정을 살펴보자.
  첫째 공로는 호메로스의 장편 서사시로 돌려야 할 것 같다. 호메로스는 두 편의 장편 서사시 <일리아드> <오디세이아>에서 그리스 신화를
체계적으로 서술한 것은 아니지만, 무엇보다도 그리스신과 영웅들을 생생하게 묘사함으로써 신화에 활력과 생명력을 주고 있다.
헤시오도스는 <신통기>에서 신권의 주재자인 우라노스와 크로노스 및 제우스 사이의 피비린내 나는 권력투쟁을 묘사함과 동시에 올림포스
신족과 그 자손 및 영웅의 계보를 정리하려 했다.
  그리스 신화는 이후에도 계속 <호메로스 찬가>, 핀다로스의 <경기 승리가> 등의 서정시로 노래되어, 그리스 3대 비극시인에게 제재를
제공한다. 즉, 아이스킬로스, 소포클레스, 에우리피데스 등은 비극을 통해 신화와 전설을 그대로 전해줄 뿐만 아니라, 충분한 이성적 고찰에
의해 심화시킴으로써 후세에 커다란 영향력을 끼쳤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가 아는 그리스 신화에 대한 지식은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에서 체계화된 것이다. 이책이 불러일으킨 예술적
영감은 소설시그림조각 등의 전 분야를 망라하고 낭만적인 연애를 동경하게 했다. 그는 이 작품에서 뛰어난 재치와
수사적 표현, 그리고 풍부하고 독특한 상상력을 충분히 발휘했다. 신들의 세계를 엿보고 이를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려 했던 오비디우스의
의도가 엿보이기도 한다.
  그동안 국내에서 출간된 그리스로마 신화관련 서적들이 기본 텍스트로 삼고 있는 토머스 불핀치의 저서 역시 이 책을 대부분
인용하고 있다.
     그리스로마 신화의 집대성
 <변신 이야기>는 15권으로 이루어진 장편 서사시로 여기저기 복잡하게 산재해 있는 그리스로마 신화들을 수집집대성한
신화집이다. 이 이야기들은 그리스로마 신화 가운데 변신에 관한 이야기 246편을 모은 것으로, 혼돈이 질서로 변한 <천지창조>부터
케사르(시저)가 죽은 뒤에 별로 변하는 이야기까지(이것은 내전이라는 혼돈이 아우구스투스의 평화라는 질서로 바뀐 마지막 변형임)
연대순으로 나열되어 있다.
  이 책은 풍부한 상상력에 의한 회화적 묘사로 가득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신화의 세계로 이끈다. 이 책의 이야기는 모두 신이나 인간이 그
모습을 바꾸어 동물이나 식물로 변하는 변신 이야기들로서, 서구문화의 밑그림이라 할 신화 이야기들은 모두 이 책에 근거한 것이다. 우리는
이 책에서 특히 기독교의 인식체계에 물들지 않은 이전의 고대인의 순수한 세계관과 인간관을 접할 수 있다. 아울러 하늘이 열리던 아득한
때와 우리가 살고 현재 사이에 가로놓인 긴긴 세월이 소거되는 신선한 경험도 가능하게 된다.
  작품에 맨 먼저 등장하는 서사부터 시작하여, 맨 마지막의 결사에 이르는 동안 등장하는 변신 이야기, 즉 신이나 인간이 모습을 바꾸어
동물이나 식물로 변하는 재미있는 내용 중 흥미있고 매력적인 몇 가지를 들어본다.
   서사
 마음의 원에 쫓기어 여기 만물의 둔갑 이야기를 펼치려 하오니, 바라건대 신들이시여, 만물을 이렇게 둔갑하게 한 이들이 곧 신들이시니,
내 뜻을 어여쁘게 보시어 우주가 개벽할 적부터 내가 사는 이날 이  까지의 이야기를 온전하게 풀어갈 수 있도록 힘을 빌려주소서.
   월계수가 된 다프네
 태양의 신 아폴론은 사랑의 신인 에로스(큐피드, 화살이 가득 찬 화살통을 가진 날개달린 소년)에게 자신의 활솜씨를 자랑하며 에로스의
가느다란 활을 조롱한다. 화가 난 에로스는 그에 대한 복수로 2개의 화살을 쏜다. 하나는 황금촉 화살이고 다른 하나는 납촉 화살인데,
황금촉 화살을 맞으면 연심을 일으키고 납촉 화살은 연심을 식게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에로스는 황금촉 화살은 아폴론의 심장을 향해서, 그리고 다른 하나는 다프네를 향해서 쏜 것이다. 연심에 불타는 아폴론은
다프네에게 열렬히 구애했으나 다프네는 끝까지 거부한다. 에로스를 무시한 대가로 아폴론은 짝사랑의 고통을 맛보아야 했고 다프네는
아폴론이 따라다니는 것을 죽기보다도 더 싫어했다.
  한번은 다프네를 뒤쫓던 아폴론이 다프네에게 바싹 따라붙자, 다프네는 아버지에게 둔갑의 기적을 애원하는 간절한 기도를 올린다. 그러자
다프네는 <월계수>가 되어 아폴론의 입술을 피할 수 있었다. 이에 아폴론이 탄식하고, 월계수로 승리의 화관을 만들어 쓰리라는 약속을
하자, 월계수는 이에 화답하여 고개를 숙였다. 이것은 인간이 식물로 변하는 과정을 그린 것이다.
   태양의 전차를 모는 파에톤
 또 다른 태양신인 헬리오스의 아들 파에톤은 헬리오스가 무슨 소원이든 들어주겠다고 하자 태양의 전차를 하루만 빌려달라고 했다. 위험한
줄 알면서도 약속인지라 어쩔 수 없이 내주었다. 대신 주의를 환기시키면서. 네 마리의 말이 달리는 전차의 고삐를 쥐고 신이 난 파에톤은
아버지가 준 주의를 까맣게 잊고 하늘에서 온갖 말썽을 부린다. 이런 파에톤을 보고 화가 난 제우스는 벼락을 내려 그를 전차에서 떨어뜨려
죽였다. 요정인 그의 누이들은 이를 슬퍼하다가 포플러 나무가 되었다.
   수선화가 된 나르시소스
 수다쟁이 요정인 에코는 미남 청년인 나르시소스를 사랑했다. 그러나 에코는 제우스가 다른 여자들과 밀회를 즐길 때마다 그의 아내인
헤라가 온다고 제우스에게 알려주었다. 화가 난 헤라는 에코에게 남보다 말을 먼저 할 수는 없고, 상대방이 한 말의 마지막 말만 되풀이 할
수밖에 없게 만들어버렸다.
  그리하여 에코는 나르시소스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전달하지 못하자 하루가 다르게 여위어가고 마침내 육체는 사라지고 목소리만 남게
되었다. 실연의 고통으로 몸부림치던 에코는 복수의 여신인 네메시스에게 복수를 빈다. <<제가 그를 사랑했듯이 그 역시 누군가를 사랑하게
하소서. 하시되 이 사랑을 이룰 수 없게 하소서. 이로써 사랑의 아픔을 알게 하소서. >>
  네메시스는 그녀의 간청을 받아들여 나르시소스에게 헬리컨 산의 샘에 비친 자기 모습을 들여다보는 운명을 지운다. 나르시소스는 그 샘을
들여다보면서 점점 자신의 모습에 도취되어갔다. 그는 물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사랑한 나머지 고통 속에서 몸부림쳤다. 마침내는 그의
젊음의 혈기도 시들어지고 육신도 사라졌다. 그리고 한송이 수선화가 되었다.
  한편 나르시소스를 사랑했으나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사랑의 결실을 맺지 못한 에코는 죽은 뒤 <메아리>만 남겼다. 여기서
나르시시즘(narcissism. 자아도취)과 에코(echo, 메아리)란 단어가 생겼다.
   결사
 이제 내 일은 끝났다. 유피테르 대신의 분노도, 불길도, 칼도, 탐욕스러운 세월도 소멸시킬 수 없는 나의 일은 이제 끝났다. 내 육체밖에는
앗아가지 못할 운명의 날은 언제든 나를 찾아와, 언제 끝날지 모르는 내 이승의 삶을 앗아갈 것이다. 그러나 육체보다 귀한 내 영혼은 죽지
않고 별 위로 날아오를 것이며 내 이름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로마가 정복하는 땅이면 그 땅이 어느 땅이건 백성들은 내 시를
읽을 것이다. 시인의 예감이 그르지 않다면 단언하거니와, 명성을 통하여 불사를 얻는 나는 영원히 살 것이다.
     서양 예술의 상상력의 원천
 사실 변신설화가 서양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 나라에도 곰이 사람으로 변신하는 <단군신화>나 <전우치전>의 전우치는 비범한 도술로써
변신을 거듭하는 이야기가 적지 않다. <해모수 신화>의 해모수와 하백, <김수로왕 신화>의 김수로와 석탈해등은 자기 능력을 과시하여
상대방을 굴복시키기 위해 변신을 거듭한다. 그러나 역시 서양의 그리스 신화만큼 양적으로 풍부하지 못하고 질적으로 다양하지도 않다.
  본서는 1만 2천 행이 넘는 6행 시로 이루어진 라틴 문학의 진수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끊임없이 서양의 작가와 시인들의 영감을
자극해왔던 이 작품은 그 자체만으로도 그리스로마 신화집 역할을 하고 있다. 사실 <변신>이라는 주제의 선택은 오비디우스의 독창적
선택은 아니다. 라틴 문학 전통에는 민담이나 신화에서 따온 <변신>의 주제만을 모아놓은 여러 권의 저작이 있었다. 그중 기원전
2--3세기경에 활약했던 니칸드로 작품인 <변신>이 오비디우스의 작품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진다.
  그의 작품을 지배하고 있는 정조는 전성기의 영광을 누리던 아우구스투스 시대의 귀족사회의 정조다. 작가는 일련의 <사랑>을 중심으로 한
작품들을 통해 자신감을 얻어 이 작품의 집필에 착수한다. 따라서 작품의 말미에서 그 자신이 밝히고 있는 것처럼 이 작품은 작가의
<불멸>에 대한 욕망에 의해 씌었다. 예를 들자면 아우구스투스 황제를 신성화하기 위한 노골적인 의도가 엿보이는 케사르의 신격화라는
달갑지 않는 마지막 에피소드에 작가 운명도 살짝 끼워놓고 있는 것이 그것이다.
   생동감 있는 신화의 세계
 그러나 작가의 자질은 분명하다. 천지창조에서 로마의 현재까지 작가가 연대별로 편집해놓은 신화들은 생동감으로 넘쳐흐른다. 특히 그의
자질은 여성을 묘사하는 대목에서 눈부시게 빛난다. 한 연구자가 지적하는 것처럼 이 작품의 빼어남은 <<우주적 현상과 개인의 운명 앞에서
거의 관능적인 방법으로 느끼는 감탄>>에 있다. 하루하루가 그저 그런 현대인에게 <운명 앞에서의 감탄>은 너무나 신선하다. 현대인이야말로
<변신>의 필요를 가장 많이 가진 존재들이 아닐까. 상업주의에 물든 가짜 신화들의 틈바구니에서 현대인은 이미 로봇이다. 이 책은 진정한
의미에서의 <신화>의 덕성, <근원으로의 회귀>에 대한 우리의 갈망을 일깨운다.
   서양예술의 원천
 오비디우스가 후세에 미친 영향은 그리스로마 신화의 안내자로서다. 특히 <변신 이야기>는 그리스 신화의 풍요로움에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매력적인 통로를 제공했다. 그래서 중세를 오비디우스의 시대라고도 했으며, 르네상스 이후 문학이나 회화의 모델이나
소재가 되었다. 특히 초서의 <캔터베리 이야기> 셰익스피어의 <비너스와 아도니스> <한여름 밤의 꿈> 등은 여기에 원천을 두고 있고,
밀턴괴테 등도 그를 좋아했다.
  최근 국내에 이 책의 완역본이 2권이나 출간되어 독자들이 그리스로마 신화의 진수를 맛볼 수 있게 되어 다행이다. 하나는 연세대
김명복 교수가 번역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94년 10월에 번역가 이윤기 선생이 번역한 것인데, 전자는 운문체인 원작을 그대로 번역하여
운문체의 맛을 살렸고, 후자는 매끄러운 산문체로 번역하여 소설처럼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이 방대한 저작을 유려한 문장으로 접할 수 있게
된 것은 우리 시대의 행운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