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llow my blog with Bloglovin FraisGout: 오레스테이아
Showing posts with label 오레스테이아. Show all posts
Showing posts with label 오레스테이아. Show all posts

오레스테이아

오레스테이아(Oresteia) (3부작)
  저자:아이스킬로스(Aeschylos, BC 525-456)

그리스 비극 전체를 통틀어 현존하는 마지막 3부작인 이 작품들은  비극의 창조자 인 아이스킬로스의 심오한 사상과 종교관이 농축된
인간정신의 위대한 성취로 간주된다. 그중  아가멤논 은 웅장한 구성과 심오한 종교관, 음악적인 언어, 대담한 비유로 가득차 있으며,
코에포로이 는 인간의 죄과에 대한 신의 응징이 자손에게까지도 나타난다는 교훈을 준다. 결국 인간은 자신의 죄과에 대한 신의 응징과
고난을 통하여 지혜에 도달한다는 그의 기본사상이 잘 나타나 있다.

  생애와 작품활동
괴테가 훔볼트에게 보낸 편지에서   아가멤논 이야말로 예술품중의 예술품이며,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짜놓은 양탄자
라고 극찬한 작품.
아이스킬로스는 소포클레스, 에우리피데스와 함께  그리스 3대 비극시인 의 하나로, 이들은 대대로 전승되어오던 구비문학과 호메로스의
일리아드 와  오디세이아 에 등장하는, 올림포스 산의 제우스를 중심으로 한 신들과 그리스 건국영웅들의 이야기를 비극의 소재로 삼고
있다. 그러나 이들 세 작가가 신과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방법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
아이스킬로스는 아테네의 참주정치 시기에 귀족가문에서 태어나, 새로운 민주정치가 확립되어가는 격동기에 청년시절을 보냈다. 페르시아와
벌인 마라톤 전투와 살라미스 해전에 참가하기도 했다. 시칠리아에 있는 그의 묘비명에도 나타나 있는 것처럼, 그는 시인으로서보다
마라톤의 전사로서 기억되기를 원했을 만큼, 역사적인 페르시아 전쟁에 참여한 것을 자랑으로 여겼다.
그는 이 전쟁을 역사가 헤로도토스의 표현처럼 정의와 불의, 선과 악, 자유와 예속의 투쟁으로 보았으며, 그리스 인들의 기적 같은 승리를
인간의 교만을 응징하는 신의 섭리로 보았던 것이다. 아이스킬로스의 현존하는 7개의 비극은 모두 페르시아 전쟁 이후의 작품들인데, 그의
어느 작품도 그가 이 전쟁에서 몸소 체험한 신의 섭리라는 근본사상을 떠나서는 이해하기 어렵다.
그는 기원전 499년 술의 신인 디오니소스 제의 비극경연에 참가한 이래, 12차례나 우승을 차지하였다. 기원전 471년 시라쿠사의 참주
히에론의 초청을 받아 시칠리아를 여행하였으며, 기원전 468년의 비극경연에서는 후배 비극시인인 소포클레스에게 우승을 넘겨주었다. 그는
두번째 시칠리아 여행 도중 죽었다.
평생 90여 편의 작품을 썼으나 현존하는 것은 7편이다. 살라미스 해전에서의 크세르크세스가 이끄는 페르시아 군의 패배를 주제로 한 
페르시아 인 , 오이디푸스 전설을 모방하여 조국을 수호하기 위하여 형제를 죽이는 것도 불사한 에테오클레스의 비극을 묘사한  테베로 향한
7장군 ,  오레스테이아  3부작( 아가멤논   코에포로이   에우메니데스 ), 다나오스의 딸들이 사촌과의 결혼을 싫어해서 이집트에서
아르고스로 도망하여 그곳의 펠라스고스 왕에게 구원을 요청하는 이야기를 그린  도움을 청하는 여자들 , 제우스의 뜻을 거역하고 천상에서
불을 훔쳐다가 인간에게 준 죄 때문에 카프카스 산의 바위에 결박당한 프로메테우스를 묘사한  결박당한 프로메테우스  등이 그것이다.
  그리스 비극과 아이스킬로스
아리스토텔레스가 그의  시학 에서 밝힌 것처럼 그리스 문학의 최고의 성취는 비극에 있다. 왜냐하면 정치사적인 측면에서 보면, 서사시는
귀족체제, 서정시는 참주정, 그리고 비극은 민주정의 산물이며, 대상의 측면에서 보면, 서사시는 신화탐구에, 서정시는 자연탐구에, 비극은
인간 그 자체의 탐구에 상응하는 문학 장르이기 때문이다.
많은 위대한 작품의 경우에서와 같이 그리스 비극도 종교에 그 기원을 두고 있는데, 그리스의 비극은 술의 신인 디오니소스의 제례의식에서
시작되었다. 로마 신화의 바쿠스에 해당하는 디오니소스는 제우스의 아들로, 그리스 신화에서 매우 이색적인 존재다. 격렬한 도취상태에서
광적인 추종자들을 거느리고, 포교를 위한 편력과 박해에 대한 싸움으로 일생을 보낸다. 그래서  마시고 떠드는  감정형을  디오니소스 형
이라 부르고, 이와 반대로 조용하고 냉정한 지성형을  아폴론 형 이라 부른다.
아테네에서 매년 개최되는 국가행사인 대디오니소스 제의 일부로 3명의 비극시인이 3편의 비극과 1편의 사티로스 극의 4부작으로 우열을
가리는 비극 경연대회가 열린다. 이 숭배의식에서 일부 참가자들은 반인반수의 주색을 좋아하는 숲의 신, 사티로스, 또는 양인(goet-men)의
가면으로 분장하고 합창하면서, 제단앞에서 신들의 행적을 서정시로 노래하였다. 이리하여 산양(tragos)을 뜻하는 합창대(tragodoi)에서
비극(tragodia)의 형식이 나왔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에서의 극은 아이스킬로스에 와서다. 그는 합창과 낭송만으로 이루어진 초기의 극예술을 노래와 대사. 행위가 어우러진
완전한 극예술로 끌어올렸다. 이전이 그리스 연극은 한 장면에 한 배우가 나와 합창단과 대화를 주고받는 형태였다. 그런데 그는 그리스
연극에 별도의 역할과 대사를 가진 두번째 배우를 도입하여 1명의 배우와 합창단만으로 이끌어가던 관례를, 배우 2명의 연기와 합창의
역할을 줄여, 대화가 비극의 중심이 되는 방식으로 바꾸었다.
이 혁신으로 그리스 연극은 줄거리 구성과 대사에서 훨씬 다양해졌고 역동적인 긴장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그는 합창단의 규모를 줄이고,
12명을 표준으로 하여 이전의 합창단에 비해 배우의 비중을 늘려 연극성을 높였다. 동시에 그는 안무가의 도움을 마다하고 합창단을 직접
훈련시켰으며, 합창단이 연기할 새로운 무용스텝을 직접 고안하기까지 했다.
  주요 등장인물
트로이 전쟁을 전후해 가문과 권력의 복수극에 희생되는 전쟁영웅 아가멤논의 비극적인 최후를 그린 이 작품의 주요 등장인물은 다음과
같다.
아가멤논: 오랜 트로이와의 전쟁 끝에 승리하여 돌아오나, 부정한 아내와 그녀의 정부에 의해 살해당하는 비극적인 인물.
클리타: 아가멤논의 왕비로 남편이 전쟁에 나가자, 다른 남자와 정을 통한 후 개선한 남편을 살해하는 여인.
아이기: 왕비와 정을 통하고 왕이 돌아오자, 왕을 살해한 뒤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시키는 부정적인 인물.
오레스테스: 아가멤논의 아들로 어머니와 그 정부를 살해함으로써 부친의 원수를 갚는다.
엘렉트라: 아가멤의 딸로 오레스테스의 누이. 동생의 살해계획에 가담한다.  엘렉트라 콤플렉스 라는 심리학적 용어의 기원이 되는 인물.
  작품의 주요내용
 비극은 호메로스의 풍부한 식탁의 찌꺼기로 만들어진다 라는 그의 말처럼, 그의 작품소재는 예로부터 전해내려오는 신화와 전설에서 취하고
있다. 이 작품 역시 마찬가지다. 이 작품의 대체적인 줄거리는 오레스테스가 자기 아버지인 아가멤논을 죽인 어머니와 그녀의 정부에게
원수를 갚는다는 이야기이다.
 아가멤논
트로이 원정(트로이 전쟁의 원인에 대해서는 본서의 제1권, 호메로스 편 참조)에서 승리하고 돌아온 아가멤논왕이 왕비와 그 정부에 의해
살해된다는 내용이다.
아가멤논을 총대장으로 하는 그리스 군의 트로이 원정 10년째되던 어느 날 새벽, 아르고스의 왕궁에는 멀리 트로이로부터 번갈아 운반된
횃불이 도착했다. 그 신호는 그리스 국민이 애타게 기다리던 승리의 신호였다. 얼마 후 사자가 나타나 원정군의 총수인 아가멤논 왕의
귀환소식을 알렸다. 이윽고 왕궁 앞에 모인 장로들은 오랜 전쟁이 끝난 것을 기뻐하면서도 한가닥 불안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아가멤논이
왕궁을 비운 사이 왕비 클리타가 아이기와 정을 통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마침내 아가멤논이 등장하자 클리타는 엄청나게 비싼 진홍의 천을 깔고 남편을 맞이한다. 아가멤논은 지나치게 호화스러운 개선은 신들을
업신여기고 백성들의 원성을 사는 오만한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한다. 그러나 클리타의 교묘한 말수작에 넘어가 진홍의 천을 밟고 왕궁에
들어간다. 이 진홍의 핏빛 천은 불길한 예감을 드리우고 있었다.
한편 개선한 아가멤논은 트로이의 왕녀 카산드라를 포로로 데리고 왔는데, 그녀는 신 아폴론으로부터 예언의 힘과 능력을 부여받은
여자였다. 조국을 잃고 왕족의 신분에서 노예로 전락하여 이국에 끌려온 그녀는 신의 가혹한 운명 앞에 정신나간 사람처럼 입을 다물고 일절
말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아가멤논과 클리타가 왕궁으로 들어간 뒤, 문 앞에 서 있는 아폴론 신상을 보고 갑자기 반 미치광이 상태로
슬프게 울부짖으며 불길한 예언의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왕궁 안에서 흉계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아가멤논과 자신이 제물이 될 것이라는
알 수 없는 내용의 예언을 중얼거린다. 얼마 후, 카산드라는 제정신을 차린 뒤 자기의 죽음을 신이 정한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순순히 왕궁
안으로 들어간다.
이윽고 왕궁 안에서 아가멤논의 비명소리가 들린다. 문이 열리자 자신의 손으로 죽인 아가멤논과 카산드라의 시체 옆에 서 있는 클리타의
모습이 나타난다. 그녀는 속죄의 기색이 전혀 없이 아가멤논을 맹렬히 비난하고, 자신이 아가멤논을 죽인 것이 정당한 일이라고 주장한다.
그녀는 아가멤논이 일찍이 그리스 군을 괴롭히는 폭풍을 잠재우기 위해 딸 이피게니아를 산 재물로 바쳤는데, 오늘 그 대가를 받았다며 그의
죽음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한다.
현장에 그녀의 정부 아이기가 나타나, 아가멤논의 살해계획을 세운 것은 자기이며, 그 살해동기는 자신의 아버지가 아가멤논의 부친으로부터
받은 고통에 대한 복수라고 말한다. 따라서 아가멤논을 살해한 것은 선대로부터 이어진 원한의 연쇄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 같은 행위를
장로들은 비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리타는 자신을 비난하는 장로들에게 기세등등하게 자신의 승리를 확언한다.
 코에포로이(공양하는 여인들)
아가멤논의 딸인 엘렉트라와 아들인 오레스테스가 부친의 원수를 갚는다는 내용이다. 부친의 살해 당시 국외로 도피하여 성장한
오레스테스는 아폴론 신의 명령과 가호를 받아 귀국하여 부친의 무덤 앞에서 누이인 엘렉트라를 만나게 된다. 엘렉트라 역시 어머니 밑에서
굴욕적인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두 남매는 부친의 죽음을 애도하며, 그 죽음을 헛되게 하지 않을 것을 다짐한다.
한편 클리타는 양심의 가책으로 매일밤 무서운 악몽으로 시달리고 있었다. 그때 그녀에게 뜻하지 않은 오레스테스 사망소식이 전해진다.
그러나 그 소식을 전한 것은 나그네로 변장한 오레스테스 자신이었다. 그는 교묘한 책략으로 클리타의 정부인 아이기를 살해하자, 어머니는
그것을 알고 젖가슴을 드러내며 애원한다. 그러나 그녀 역시 죽고 만다. 오레스테스의 행위는 정당한 것이었으나, 생모 살해죄를 면할 길
없어 복수의 여신인 에리니에스에게 쫓기게 된다.
 에우메니데스(자비로운 여신들)
복수의 여신들에게 쫓기는 오레스테스를 그리고 있다.
복수의 여신들은 무엇보다도 자신의 임무인 복수를 하기 위해서 어머니와 계부를 살해한 오레스테스를 쫓아다닌다. 비록 아버지의 원수를
갚는 것이 그의 의무였지만, 어머니를 죽인 것은 복수의 여신들의 눈에는 끔찍스런 죄였기 때문이다. 오레스테스는 아폴론신의 도움을 받아,
아테나 여신이 연 법정에서 무죄를 인정받는다. 아테나 여신은 분노한 복수의 여신들을 달래고 복수의 여신들이 앞으로  자비의 여신 으로
숭앙될 것이라는 약속을 하여 화해한다. 아테네 시의 번영을 축원하는 대합창 속에 3부작 비극의 마지막 편의 막이 내린다.
  감상 및 문학사적 의의
이 드라마는 크고 웅장한 서사시적인 규모를 가진 오레스테스 이야기다.  아가멤논 에 나오는 파수병의 암시적인 대사로부터 작품 전체를
뒤덮는 어두운 그림자는 최후까지 계속되고, 합창대의 막연한 근심, 신들의 힘, 인간의 덧없는 운명 등은 드라마를 깊은 우수로 휩싸고
있다. 아이스킬로스는 소포클레스처럼 구성에 긴밀하고 합리적인 드라마를 만들려고 하지는 않았다. 그는 견실한 구성보다는 분위기를
중시하고, 장대한 합창단의 노래로 전체 분위기를 조성하였다.
3부작을 통하여 색채의 배분 또한 효과적이다. 진홍색으로 색칠된 제1부와는 대조적으로, 제2부에서는 검은 상복의 여자들이 무리지어
등장하고, 이야기 또한 검은 핏빛으로 물들어져 있다. 그러나 극의 구성으로서 가장 흥미있는 것은 오레스테스가 태양신인 아폴론의 요구에
따라 어머니를 살해하고 그 결과 땅의 신들의 추적을 받아 쫓기는 장면이다.
제3부는 앞의 두 작품에 비해 환상적인 색채가 강하다. 신들과 인간의 구별이 흐릿해지고, 양자 모두 우주적인 정의와 자비의 세계에
병존하게 된다. 전해지는 말에 의하면 원령들의 모습은 처참하여 관객에게 공포감을 불러일으키게 할 정도였다고 한다. 원령들의 합창대에서
소용돌이치는 기묘하고 끈질긴 리듬은 오늘날에도 그 본문을 통해 충분히 알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 이래 이 작품은 극시적이라기보다는 서사시적이라 하여 별로 적극적인 평가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20세기에 이르러 그의
비극시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짐에 따라, 이 작품에 대한 다양한 분석이 행하여졌다. 그 대표적인 것이 클로델과 미로에 의한 음악시적인
재현, T. S. 엘리어트의  성당의 살인 과  일가족 재회  등을 들 수 있다.
한편 그의 작품에 흐르고 있는 일관된 사상은 인간행동에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죄 하는 관념을 중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어떠한 이유이든
비록 신이 내린 명령이라 하더라도 인간은 자기의 행위에 대하여 책임을 져야 한다. 신이 명령한 일을 실행하여 죄로 문책당하는 결과가
되면 그 인간은 두려운 딜레마에 빠진다. 이것이 시인이 만들어낸 비극적 상황이며, 최종적으로는 제우스의 정의에 의해 인간은 구제받고
신의 지혜를 배운다고 되어 있다. 그는 신들의 최후의 정의를 믿고, 인간의 정의가 언젠가는 신의 정의와 일치한다는 점을 비극에서
노래하였다.
그의 가장 진지한 희곡인  결박당한 프로메테우스 에서 아이스킬로스가 묘사한 프로메테우스는 신의 위협까지도 과감하게 물리칠 수 있는
독립심이 강하고 자존심이 센 반항적 인간의 모습이다. 그것은, 고귀하고 명예로운 행위는 항상 혹심한 대가를 지불해야 하며, 또 불굴의
정신에 의해서 그 진정한 가치가 인식될 수 있음을 암시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