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덕영
전주예수병원 안과
신생아는 대부분 원시인데 성장하면서 정상시력을 갖게 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여러가지 이유로 원시 혹은 근시가 된다. TV를 가까이서 본다고
야단만 칠 것이 아니라 정확한 시력검사를 하는 것이 우선이다.
국민학생 자녀를 안과로 데려와서 시력검사를 의뢰하는 어머니들 중에서
"우리 아이가 TV를 너무 가까이서 봐서 눈이 나빠진 것 같아요" 하는 분들이
많다. 그리고 눈이 나빠진다고 TV를 가까이서 보려는 아이들을 혼내는 부모들이
많다. 사실 이런 아이들의 시력을 측정해보면 근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이것은 옳지 않은 생각이다. 대부분의 경우 TV를 가까이서 봐서 눈이
나빠지는 것보다 이미 근시가 되어서 TV를 멀리서 보아서는 물체가 흐릿하게
보이기 때문에 가까이 가게 된다.
사람의 눈은 보통 카메라의 구종에 비유된다. 필름에 정확한 상이 맺히기
위해서는 렌즈의 굴절력과 렌즈에서 필름까지의 거리가 맞아 떨어져야 한다.
우리의 눈도 마찬가지로 수정체와 안구 뒷부분의 망막까지의 거리와 수정체의
굴절력이 조화되어야 정상 시력을 가지게 된다. 갓 태어난 아기들은 대부분
원시이다. 아이가 성장하면서 안구가 커지고 수정체의 굴절력이 변화해서
정상시력을 갖게 된다. 그런데 성장과정에서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서 이 둘의
균형이 맞지 않으면 근시 또는 원시가 되는 것이다. 원인으로는 유전적 경향,
조명, 영양상태가 거론되고 있으나 많은 경우가 유전적으로 수정체와
망막까지의 거리가 길거나 짧아서 근시나 원시가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아이들이 TV를 가까이서 보려 하면 야단을 칠 것이 아니라
안과의사에게 가서 시력검사를 받아보도록 하는 것이 좋다. 자라는 학생들에게
많은 학교근시는 10세 가량에서 시작해서 25세 전후에 정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때 안경착용 여부가 근시의 진행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한다. 안경을 착용하는 것은 원거리 시력을 좋게 하기 위해서이다.
근시의 진행정도에 따라서 안경을 교체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