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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돔이야기

콘돔은 음경을 덮어씌우는 고무자루다. 정확한 피임효과와 더불어,
성병예방에도 이상적인 기구로 널리 알려져 있다. 섹스와 관련된
어휘가 모두 그렇지만, 콘돔은 은어 속에서도 비어로 된 별명이
유별나게 많다.

 '여자를 울리는 도구 / 본성을 숨기는 새침떼기 / 여자를
만족시켜주는 애인 / 행복한 과부(merry widow) / 풍류
여의대(風流如意袋)' 따위와 같은 닉네임은 콘돔이 임신의
 부담 없이 성유희에 몰두할 수 있도록 해주는 에로틱한 도구로서의
별칭이다.

 '루테색(Ruttesack;음경낭) / 프렌치 레터(French letter;콘돔의
포장이 프랑스제 편지봉투와 유사하다는 데서 유래) / 카포테
앙글레이즈(Capote Anglaise;해군모자) / 쉬즈(sheath;덮개) /
린넨글란스 쉬스(Linen glans sheath;린넨으로 만든 귀두 외피)
 / 경대(莖袋)) / 근낭 / 철모 / 장화 / 꽃신 / 사꾸 / 텍스' 등은
모두 씌우개로서 콘돔의 생김새나 기능을 묘사한 은어이며,
'방창대(防瘡袋)'는 성병예방의 기능을 강조한 콘돔의 속어이다.

 콘돔(condom)의 어원은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그릇 또는 저장소를
뜻하는 라틴어 '콘두스'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페르시아에서는 동물의 창자로 만들어진 기다란 저장용기(그릇) 를
'켄두' 또는 '콘두'라고 불렀다고 하는데, 혹 여기에서 따온 말일지도
모른다. 일설에는 찰스 2 세의 주치의였던 '콘돔'의 이름을 그래로
따온 것이라고도 하지만, 이 또한 근거가 희박한 주장이다.

 17세기, 영국왕 찰스 2세는 대단한 호색가였던 모양이다.
닥치는대로 여자를 섭렵하여, 서자와 사생아를 줄이어 출생하게 한
장본인 또한 찰스 2세였다. 이를 보다 못한 콘돔경이 사생아의
출현을 예방하기 위해 만든 것이 바로 '콘돔'이라는 이야기다.

 어쨌든 콘돔은 콘돔을 차고 있는 남자의 모습이 이집트 벽화에
등장할 만큼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콘돔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1564년, 이탈리아의 해부학자였던 팔로피오에 의한 것이 다.

 그는 남자의 음경에 린넨으로 만든 덮개를 씌우고 성교를 하면,
성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자세히 서술하고 있다. 콘돔이 사용된
최초의 목적은 피임이 아니라, 성병의 예방이었다. 1770년대 유럽의
사창가는 콘돔의 보급과 실용화에 큰 기여를 했다고 볼 수 있다.
그들은 고객을 성병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것'으로
콘돔을 소개하고 또 열심히 선전했다.

 콘돔이 피임목적으로 사용된 데 대한 기록은 18세기 초, 영국에서
출간된 책에도 소개되고 있다. 그 당시의 콘돔은 동물의 창자를
가공하여 만든 수제품이었다.
 오늘날에도 동물(주로 염소나 산 양)의 맹장으로 만든 스킨(skin)
콘돔을 일부에서 사용하곤 했는데, 이 스킨 콘돔은 착용감이 우수
하고, 음경의 체열을 그대로 전달해주는 장점이 있지만, 대량생산이
어렵고 값이 비싸기 때문에 보급에 문제점이 있다.

 고무 콘돔이 처음으로 시장에 선을 뵌 것은 불과 100년 전의
일이다. 라텍스 고무가 개발됨에 따라, 콘돔의 질이 더욱 개선된
것은 1930년대 였다. 두께가 훨씬 얇고, 내구성이 훌륭한 콘돔의
대량 생산이 이루어져, 저렴한 값으로 손쉽게 콘돔을 구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콘돔의 형태, 크기, 질, 색상도 무척 다양해졌다. 콘돔의
말단부에 마치 젖꼭지처럼 생긴 정액 받이가 있는 것과 없는 것,
콘돔 표면의 결이 스무스한 것과 웨이브진 것 등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콘돔의 사이즈도 여러 가지다. 사실 음경의 크기는 종족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고, 또 같은 종족이라도 개인에 따라 현격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콘돔의 사이즈도 음경의 크기에 따라 다양한 칫수를
필요로 한다. 그러나 대개 라지(large;180mm×52mm),
 미디움(medium;160mm×49mm)으로 무리없이 사용할 수 있다.
중국에 서는 스몰 사이즈를 제조하여 꼭 끼이는 옷(?)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구미를 맞춰주고 있다.
 콘돔의 보급이 차츰 늘어남에 따라, 한켠에서는 콘돔 사용에 대한
근거없는 루머가 나돌기 시작했 다.

 콘돔 사용은 부도덕한 것이며, 또 위험하다는 것이었다. 19세기
중반만 해도 당시의 의사들은 콘돔 사용이 인체에 해로운 것이라고
주장했고, 실제로 미국의 일부 주정부는 콘돔 판매를 법으로
금지시킨 적도 있었다.

 게다가 콘돔을 사용하면, 여성의 색광증과 영구불임증의 원인이
되며, 남성은 정신적으로 황폐되어 기억력이 소실되어나
심기항진증을 초래한다는 것이었다. 또 암의 원인이 되거나 자살을
충동 한다고도 했는데, 이와같은 루머의 근거는 남자의 정액이
여성의 건강유지에 필요한 것인데, 콘돔은 이물질이며, 제조
과정중에 화학물질이 들어간다는 그릇된 상식때문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콘돔 성교의 최대장점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인체에
전혀 무해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