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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위는 던져졌다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뛰어난 전략가이며, 지중해를 중심으로 한  여러 나
라를 정복하여 로마 제국의 기틀을 다진 사람이에요.
  기원전 60년, 카이사르는 폼페이우스,  크라수스와 함께 제1회 삼두 정치
(세 사람이 뭉쳐 지배권을  장악한 정치)를 시작했어요. 이들은 원로원이라
는 권력 집단에 맞서기 위해 서로 뭉친 것이지요.
  그런데 폼페이우스는 카이사르를 늘 마음 속으로 시기하고  있었어요. 왜
냐 하면 카이사르가  갈리아(지금의 프랑스 지역) 지방을 평정하여  이름을
날리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그러던 중 크라수스가 전쟁터에서 죽음을 당했어요. 그의  죽음으로 삼두
정치가 무너질 위기가 오자 폼페이우스는 속으로 기뻐했어요.
  '그래, 하늘이 나를 도와 주는구나. 카이사르를 제거할 좋은 기회야!'
  그는 원로원과 손을  잡고 카이사르를 없앨 계획을 세웠어요. 사실  원로
원도 카이사르의 힘이 커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던 터라 서로 뜻이 잘 맞았
어요.
  "카이사르를 그냥 놔 두는  것은 호랑이 새끼를 키우는 것과 다름없습니
다. 지금  군대를 해산하고 로마로  돌아오라는 명령을 원로원에서  내려야
합니다."
  폼페이우스의 주장을 받아들인  원로원에서는 카이사르에게 즉시 귀국하
라는 명령을 내렸어요.
  한편, 갈리아 지방에서 정복 전쟁에 열을 올리고 있던  카이사르는 이 소
식을 전해 듣고 깜짝 놀랐어요.
  '아니, 이럴  수가! 음.... 내 세력이  커지는 것을 두려워한  폼페이우스의
농간이구나. 이를 어쩐다? 명령을 어길  수도 없고, 그렇다고 그냥 따를 수
도 없고....'
  여러 날 고민을  하던 카이사르는 마침내 군대를  이끌고 루비콘 강까지
왔어요. 이 강은 로마와 갈리아 사이의 경계를 흐르는 강이에요. 만약 군대
를 이끌고 이 강을 건넌다면 그건 반역죄에 해당되었던 것이지요.
  그 곳에서 카이사르는 한참을 망설였어요.
  "장군님, 어떻게 할까요? 어서 명령을 내리십시오. 저희는 장군님과 운명
을 같이할 것입니다."
  마침내 카이사르는 지휘봉을 들어올리며 이렇게 소리쳤어요.
  "주사위는 던져졌다. 루비콘 강을 건너라!"
  이렇게 강을 건너 로마로 진격한 카이사르는 폼페이우스를 몰아 내고 정
권을 장악했어요.
  여기서 비롯된 '주사위는  던져졌다.'는 말은 요즘도 어떤  모험적인 일을
시작할 때 곧잘 쓰이며,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일이라는 뜻으로도 쓰이지요.
  왜냐 하면 이미 던져진 주사위는 어떤 숫자가 나올지  아무도 모르며, 다
만 결과를 기다릴 뿐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