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llow my blog with Bloglovin FraisGout: 유언 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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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언 비어

중국 한나라에 때 두영이라는 뛰어난 장수가 있었어요.
  두영은 이웃 나라의 침략을 물리치는 등 나라에 많은  공을 세웠어요. 그
래서 황제인 경제는  그를 몹시 아끼고 사랑했어요. 당연히 두영은  벼슬도
높고 권세도 강했지요.
  그러나 경제의 뒤를 이어 무제가 황제의 자리에 오르자 사정이 달라졌어
요. 전분이라는 왕족이 세력을  키워 두영과 힘겨루기에 나선 거지요. 두영
의 세력이 차츰 기울기 시작했어요.
  "이제 두영은 끈 떨어진 두레박 신세야.  그처럼 신임하던 경제가 없으니
말야. 이젠 전분이란 사람이 실세로 등장했다며?"
  "응, 나도 그 소문  들었어. 앞으론 그분한테 잘 보여야 해.  그래야 출세
에 지장이 없을 거야."
  모두들 이렇게 수군대며 전분의 환심을 사려고 야를 썼어요.
  하지만 관부라는 장군만은 두영과의 의리를 지켰어요.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더니....  세상 인심이 참으로 고약하군. 난 두영
장군과의 의리를 절대 배반하지 않을 거야.'
  어느 날, 관부 장군이 연나라 공주와 결혼을 올릴  때 공교롭게도 전분과
두영이 함께 자리를 하게 되었어요.
  술이 얼큰해진 전분이 거만하게 말했어요.
  "요즘 어떤 사람을 일컬어 끈 떨어진  두레박이요, 이빨 빠진 호랑이라고
놀려 대는데 누굴 두고 하는 말인지 아시오?"
  갑자기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사람들은 모두들 숨을 죽였어요. 이 때  전
분이 교만하게  웃으며 말을 계속했어요.
  "그게 누군고 하니.... 바로 저기 앉은 두영이라는 늙은이를 두고 하는 말
이오.... 껄껄껄."
  두영은 속에서  불덩이가 치밀었지만 꾹  참았어요. 그러나 옆에서  이를
지켜 본 관부 장군이 전분을 꾸짖었어요.
  "아니, 그 무슨 무례한 말이오? 옛말에 아무리  권세가 높아도 십년을 가
지 못한다고 했소. 그렇게 자기의 권세만 믿고 오만을  부리다가 언젠가 큰
화를 당할 것이오."
  결국 이 일이  빌미가 되어 관부와 두영 두  장군은 옥에 갇히고 말았어
요. 다만, 두영  장군은 지난날 반란군을 평정한  공적을 이유로 무제가 곧
석방해 주었어요.
  이 소식을 들은 전분은 다시 무서운 음모를 꾸몄어요.
  '음.... 이번 기회에 두영을 아예 없애 버려야지.'
  다음 날 온  마을에는 두영이 옥중에서 무제를  욕하고 비난했다는 유언
비어가 쫙 퍼졌어요. 이는 전분이 두영을 모함하기 위해  퍼드린 거짓 소문
이었어요. 그 거짓  소문은 무제의 귀에도 들어가 결국 두영은  처형당하고
말았어요.
  이 일을 기록한 중국의  역사책인 '사기'에는 이 같은 '유언 비어'로 무제
는 나라에 많은 공을 세운 훌륭한 장군을 죽였다고 써 놓았어요.
  '유언 비어'란 이처럼 아무런 근거 없이 떠도는  헛소문을 말해요. 요즘에
도 선거 때만 되면 원인 불명의 유언 비어들이 수없이 퍼져 후보자들을 괴
롭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