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어권 국가들 중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는 나라에는 경제적 여유가 없어도 유학을 갈 수 있다. 경제적으로 넉넉치 않으므로 유학을 끝내자마자 취직을 해야 하는 급박한 경우가 많다. 집안에서도 빠른 취직을 바란다. 인력공급도 많지 않지만 수요는 더욱 작아 몸값이 높게 형성되지 않는다. 이 사실을 잊지 말라.
영어를 제외한다면 어느 외국어를 공부하는게 몸값을 올리는 길일까? 어떤 특정한 나라의 언어는 그 나라와 관련된 개인사업을 하거나 그 나라 시장을 필요로 하는 한국 기업체들(또는 한국시장을 필요로 하는 그 나라의 기업체들)과 연계되지 않는 한 활용도가 낮다.
따라서 비영어권으로 유학을 간다면 그러한 연계성을 염두에 두고 전공을 택하라. 예를 들어 이탈리아 베네치아에 가면 건축을 배우는 한국 유학생들이 있고 밀라노에는 패션을 배우는 학생들이 있다. 그들이 한국에 돌아오면 어느 쪽이 경제적으로 더 유리할까? 밀라노에 있는 학생들이다.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제2외국어를 배우고자 한다면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사람들과의 경쟁을 염두에 두고 그들 세계에서 인정받는 언어를 하는 것이 좋다. 즉 영어를 한다는 것 자체에 시너지 효과를 주는 언어가 좋은데 다국적 기업에서 일해 본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불어와 스페인어를 꼽을 수 있다.
미국에서 WASP(앵글로색슨계 기독교인)라고 불리는 상류층 사회에는 프랑스 문화에 대한 동경이 깊이 스며있다. 반면 중상류층 관리자급은 스페인어를 하는 경우가 많다. 하급 직원들 중에 스페인어 사용자가 많기 때문이다.
영어 사용자가 불어나 스페인어 이외의 언어를 한다면 그 언어는 지역어에 불과하게 된다. 예를 들어 한국인이 영어와 일어를 잘한다면 그 두 언어는 별개의 두 집단을 대상으로 삼게 되기에 경제적 시너지 효과가 약하다. 영어를 하는 일본인들이 있기 때문이다.
학원에서 회화를 배울 때는 가장 잘하는 학생이 제일 말을 많이 하게 된다. 즉 다른 학생들은 그 학생의 수업료를 보조해주는 꼴이 된다. 조직사회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어느 나라 언어든지 어중간한 실력이라면 웬만한 조직에서는 사용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으며 기회가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실력이 늘지도 않는다. 그러므로 우선은 한 가지 언어에서, 외국어를 전혀 못하면 한국어라도, 남들보다 잘하는 수준이 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