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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은 우리의 몸이 정상적으로 움직이게 도와주는 조력자이다

  우리가 약을 필요로 할 때는 선체에 어떤 이상이 생겨서 통증이나 피로감 또는 생리
작용에 이상이 느껴질 때이다. 그러한 이상들은 원인이 매우 다양하며 보통 원인에 따
라 나타나는 증상이 달라진다. 그러나 때로는 같은 원인으로 전혀 다른 증상이 나타나
기도 하 고, 때로는 전혀 다른 원인으로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결국 약은 바로 이러한 이상이 발생할 때에 자신의 힘을 발휘한다. 우리 몸의 이상
을 바로잡아 주는 약을 알기 쉽게 구분해 보자면 이렇다.
  #1 외부에서 들어와 몸의 정상적인 기능을 방해하는 원인을 제거하는 약. 즉 병원균
의 침입으로 손상된 부위가 생겼을 때 그 병원균을 물리침으로써 몸을 정상으로 회복
시키는 약.
  #2 심리적이거나 환경적인 원인으로 우리 몸의 정상적인 기능이 마비되거나 교란되
었을 때 그 기능이 회복되도록 도와주는 역할 을 하는 약(이러한 약들은 흥분 작용이
나 억제 작용을 하는 특징이 있다).
  #3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물질이 결핍되었을 때 그 물질을 보충시켜 주는 약(각종 영
양제류가 여기에 속한다).
  우리가 사용하는 약의 거의 모두는 이 세 가지 중의 하나에 속한다. 결국 우리 몸의
이상이란 대체로 위의 세 가지 사항 중에서 어느 하나 또는 두 가지 이상의 요인이 겹
쳐져서 정상적인 기능을 못 할 때이다.
  그런데 여기서 알아야 할 중요한 사실은 우리의 몸은 스스로가 누구보다도 뛰어난
약사이자 의사라는 점이다. 우리의 몸에 이상이 생겼을 때 우리의 몸은 보이지는 않지
만, 정상적인 기능을 찾기 위 헤서 온갖 수단을 동원한다. 외부에서 온 병원균에 대항
하기 위해 몸 속의 군대를 파견하기도 하고, 졸리게 하여 쉬도록 만들기도 하는 등 여
러 가지 노력을 한다. 그리로 우리는 이러한 움직임을 몸의 이상으로 느끼게 된다. 약
이라는 원군을 청하는 신호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우리의 몸이 주인이고 약은 어디까지나 손님이다. 우리 몸은 약의 도움을
받아 정상적인 기능을 되찾으면 나중에는 약의 도움 없이 정상적으로 기능하게 된다.
정상적으로 움직이는데도 약을 계속 사용하면 우리 몸은 오히려 그 자체의 힘을 잃게
된다. 소화가 안 된다고 소화제를 계속 사용하다 보면 스스로의 소화력이 떨어져 나중
에는 소화제 없이는 살 수 없게 될 수도 있다. 약에만 의지하려다가 손님에게 안방을
내 주게 되는 수도 있다.
  현대 과학의 발전으로 아무리 좋은 약이 많이 개발된다고 해도 약에 의지해서 살아
갈 수는 없다. 그리고 아무리 효과가 좋은 약이라 하더라도 주인인 몸 자체가 허약하
면 원군이 되지 못한다. 조력자는 어디까지나 조력자로 힘을 발휘하게 하는 자세가 필
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