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조절을 위한 소위 살 빼는 약의 작용기전은 여러 종류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식
욕억제제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사춘기의 소녀나 미혼여성과 같이 한참 외모
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도, 요즘의 사람들은 대부분 '날씬병'에 걸
려 있는 것 이 아닌가 할 정도로 체중조절에 관심이 많다.
하기야 미국 같은 나라에서는 전국민이 '비만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니 납득이 가
기도 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살 빼기 위해서 식욕억제제를 이용하는데, 식욕억제
제의 대부분은 다른 목적으로 개발된 약들의 부작용을 이용한 약이다.
니코틴을 복용하는 일은 드물지만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니코틴이 흡수되면 위액의
분비가 감퇴하여 식욕이 없어진다. 또한 위액의 분비가 억제되어 식욕이 감퇴되는 약
에는 각성제도 포함된다.
나이 든 남성이 걸리는 전립선비대라는 병을 치료하는 약 중에는 윗입술과 잇몸 사
이에 넣어 구강점막을 통해 약이 흡수되도록 한 제형이 있는데, 이것은 혀에 있는 맛
을 느끼는 기관을 변화시켜 음식 맛을 못 느끼도록 만든다.
반대로 식용 증진 작용이 있는 약도 있는데 시중에 나와 있는 밥 맛 좋아지는 약들
은 물론 그러한 범주에 포함된다. 그런데 원래는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였는데, 부작용
으로 식욕이 증진되어 살이 찌게 되는 약으로는 정신 안정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