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뒤꿈치 바로 위에서 장딴지로 이어지는 힘줄은 '아킬레스건'이라고 해
요. 이것은 걷는 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갑자기 뛰거나 심한 충격
을 받으면 끊어지는 수도 있어요.
이 '아킬레스건'은 그리스 신화의 영웅 아킬레스에서 유래된 거지요.
아킬레스는 보통 사람과 달랐어요. 아버지 펠레우스는 인간이었지만, 어
머니 테티스는 여신이었어요.
아킬레스는 태어날 때부터 골격이 우람했어요.
'이 아이를 훌륭한 장수로 키워야지....'
어머니 테티스는 아킬레스를 안고 저승의 경계를 흐르는 스틱스 강가로
나갔어요. 그 강물에 몸을 담그면 창칼이나 화살을 맞아도 상처를 입지 않
았거든요.
테티스는 아킬레스의 발목을 두 손으로 잡아 거꾸로 들고 몸을 씻겼어
요.
"자, 이제 누구도 너를 죽일 수가 없을 거다. 어떤 무기로 공격해도 네
몸은 끄떡없을 거야."
아킬레스는 드디어 불사신이 되었어요. 그러나 발목을 손으로 잡고 물
속에 담갔기 때문에 그 부분만은 물이 닿지 않았어요. 따라서 그 부분이
아킬레스의 유일한 약점이었어요.
아킬레스가 청년이 되자 우람한 체구에 힘이 장사라 그를 당할 자는 아
무도 없었어요.
그러던 중 이웃 나라인 트로이와 전쟁이 일어났어요. 아킬레스는 전쟁에
참가한 그리스 연합군 중에서 가장 뛰어난 장수로 용맹을 떨쳤어요. 아킬
레스가 가는 곳이면 적군은 모두 맥없이 쓰러졌어요.
"아킬레스는 불사신이래."
"어쩐지.... 화살을 소나기처럼 퍼부어도 끄떡없더라구."
트로이 군사들은 아킬레스만 보면 도망치기 바빴어요. 결국 트로이는 나
라가 망할 위기에 빠졌어요.
"큰일이오. 불사신 아킬레스를 막을 방법이 없겠소?"
트로이 왕자 파리스는 여러 장수들과 머리를 맞댔어요.
"아킬레스가 불사신이긴 하지만 그에게도 한 가지 약점이 있다고 합니
다."
"아니, 그게 무엇이오?"
"발뒤꿈치입니다. 거긴 보통 사람과 똑같다고 합니다."
그의 약점을 알게 된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는 독화살로 아킬레스의 발뒤
꿈치를 쏘았어요. 결국 아킬레스는 죽고 말았지요.
여기서 비롯된 말이 '아킬레스건'이에요. 이는 사람이나 어떤 대상이 가
진 치명적인 약점을 말할 때 곧잘 쓰는 표현이에요. 다른 과목의 성적은
우수한데 유독 수학을 못 하는 학생에게 수학은 아킬레스건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