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훈
하정훈소아과의원
아기들은 위의 발달이 미숙하여 음식물을 위로 올리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수유방식을 바꾸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요즘은 여러가지 이유에서 자녀를 많이 낳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자녀양육의
기회가 한 번 이나 많아야 두 번에 그치게 된다. 그러다보니 옛날의 경험많은
엄마들은 '애들은 다 그렇게 크는 것이야'내지는 '그럴 때는 이렇게 해주면
돼'라고 가볍게 넘길 문제들을 요즘의 엄마들은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이기
쉽다. 흔히 심각한 문제로 생각하는 것 중의 하나가 아기가 젖이나 우유를 먹은
직후에 토하는 것이다. 혹시 '위장기능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또는
위장염이 생긴 것은 아닐까?' 라는 걱정을 하고, 때로는 폐의 질환까지도
염려한다. 이런 질병을 생각하지 않는 경우에도 아기가 토하는 것 때문에
성장발육의 근원이 되는 영양소를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여 제대로 자라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을 한다.
물론 이는 아기를 사랑하는 어른들의 당연한 걱정일 수도 있겠지만 아기는
아직 위의 발달이 덜된 상태이므로 아기가 쉽게 토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위는 물주머니 같은데 아래위로 조여주는 근육이 있어서 음식물을
담아둔다. 어린아기들은 아직 미숙하여 이 근육이 덜 발달되어서 위로 음식을
올리기 쉽다.
아기가 수유 후에 토하는 주요이유는 수유방법이 잘못되었기 때문으로,
걱정에 앞서 우선 수유방법을 고쳐보는 것이 필요하다.
수유 후 토하는 아기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수유 후에 트림을 시키는
일이다. 수유 후에 트림을 시키지 않은 상태로 아기를 누이게 되면, 위장의
공기가 올라오기 쉽고 그렇게 되면 그 공기 위쪽에 있는 우유가 공기에 밀려
나오게 된다. 이것이 수유 후 아기가 토하게 되는 주요기전이다. 따라서
아기에게 우유를 먹인 뒤에는 반드시 트림을 시켜야 하고, 만일 트림을 시키고,
또 반을 먹이고 트림을 시키는 것이 좋다. 트림이란 삼킨 공기를 다시 식도를
통해서 밖으로 내보내는 것을 말하는데 아가를 세워서 음식물과 공기를 분리한
다음 공기만 위로 올라오게 하는 것이 옳은 트림방법이다. 보통 아기를
트림시키는 방법은 아기의 왼쪽 어깨에 가제수건을 재고 입이 그쪽으로 오게
세워 안고 등을 아래위로 쓰다듬다가 약간씩 두드려 주는 것을 반복하면 된다.
트림을 시키는데도 아가가 자꾸 토하면 수유량이 많은 경우일수 있다. 이때는
젖이나 우유를 조금씩 자주 먹이는 것이 좋다.
또하나 고려해야 할 점은 아기가 수유시에 우유나 젖과 함께 공기를 많이
들이마셔서 그 공기로 인하여 토하기 쉽게 되는 것이다. 어떤 때는 엄마의
부주의로 인해 우유병에 있던 공기가 젖꼭지로 들어가는 수도 있다. 공기를
삼키면 위의 압력이 높아져서 압력에 약한 부위, 즉 비교적 근육의 발달이 덜
된 윗쪽으로 우유가 나오게 되고 이것이 토하는 것이다. 아기가 공기를 마시는
것을 방지하려면 젖꼭지를 깊숙히 물려 젖을 빨려야 하고, 아기를 편한 자세로
약간 비스듬하게 안아서 젖을 먹여야 하며, 우유병을 충분히 기울여주어 공기를
빨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이와 함께 아기가 수유에 집중할 수 있도록
조용하고 쾌적한 분위기에서 수유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 만일 이런 방법을
써보아도 자꾸 토하는 경우에는 의사와 상의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