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수염에 붉은 옷을 입고 가죽 장화를 신은 '산타 클로스'는 우리에게
매우 낯익은 존재이지요. 특히 크리스마스 이브에 착한 어린이들에게 선물
을 가져다 준다는 전설로 어린이들에게 더욱 친숙한 이름이에요.
산타 클로스란 이름은 크리스트교의 성인 니콜라스에서 비롯되었어요.
니콜라스는 4세기경 소아시아(지금의 터키) 지방 리키아의 수도 뮈라의
주교였다고 알려져 있어요. 그가 실제 존재했는지는 어떤 역사 문헌에도
나와 있지 않았지만, 전설에 따라 그의 생애를 엮어 볼 수는 있어요.
그는 고대 리키아의 항구 도시에서 태어나, 청년 시절에 팔레스타인과
이집트 지방을 여행하고 돌아온 다음, 리키아의 수도 뮈라의 주교가 되었
어요. 그 뒤 로마의 크리스트교 박해 때 감옥에 갇히기도 했지만, 크리스트
교를 국교로 정한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왕위에 오르자 곧 풀려났다고 해
요.
그에 관한 전설은 그가 죽은 뒤 빠른 속도로 불어났어요.
최초의 전설은 사형 판결을 받은 세 명의 관리 이야기예요. 니콜라스가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꿈에 나타나는 바람에 사형 직전 목숨을 건졌다는 기
적 같은 내용의 일화이지요.
그의 전설 중에서 가장 흥미 있는 것은 어린이들을 큰 위험에서 구해주
는 이야기예요. 아마도 산타 클로스가 어린이의 우상이 된 것은 이런 전설
때문이었을 거예요.
그의 명성이 높아지자 당시 여러 나라에서는 그의 이름을 따서 도시 이
름을 짓기도 했어요. 또 그의 이름과 비슷한 니콜스, 니콜슨, 콜슨, 콜린스
등의 이름이 유행하기도 했어요. 뿐만 아니라 중세 시대 무려 2000여 개의
니콜라스 교회가 있었고, 광장, 다리, 길가 등 가는 곳마다 그의 동상을 볼
수 있었다고 하니 그의 인기가 어떠했는지 충분히 짐직이 가지요.
'산타 클로스'란 말의 유래는 아메리카 신대륙에 이주한 네덜란드인이 이
성인을 네덜란드 어로 '산테 클라스'라고 불렀는데 이것이 영어로 전해지는
과정에서 변해 '산타 클로스'가 되었다고 해요.
그러면 어떻게 산타 클로스가 성탄절에 빠져서는 안 될 사람이 되었을까
요?
세인트 니콜라스의 축제일은 12월 6일이며, 독일과 스위스 및 네덜란드
에는 그 전날 밤에 선물을 나누는 풍습이 있었어요. 이것이 크리스마스 풍
습과 한데 어우러져 오늘날처럼 크리스마스 이브날 선물 꾸러미를 짊어진
'산타 클로스'를 만들어 내게 되었어요.
산타 클로스는 그 두터운 옷과 사슴이 끄는 썰매 등에서 알 수 있듯이
원래 북유럽적인 것이었어요. 따라서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남유럽 여러
나라에는 산타 클로스의 풍습이 없어요. 그들은 대신 예수님이 탄생한 곳
인 말구유를 장식하며 성탄절을 축하한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