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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광염

사랑하는 남편과 성관계를 격렬하게 가진 뒤 아랫배가 심하게 아프고 소변을 볼때 따끔따끔 거리거나 소변을 보고나도 개운치 않으며 냉대하가 동반된다면 여성은 상대방이 못된 질병에 걸리지 않았나 의심하게 되고 남성도 당황하기 마련.

그러나 이 경우는 성병 감염이 아니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 소변이 자주 마렵 고 아프며 때로 피오줌이 나오는 증상의 이 질환은 흔히 「오줌소태」라고 하 는 방광염으로 요도가 짧은 여성에게서 주로 발생한다.

20대에서 가장 많은 발생빈도를 보이는데 이는 성교(性交)로 인한 상처에 세균 이 침범, 감염되기 때문이다. 물론 그 이후 연령에서도 격렬한 성생활을 하면 방광염에 걸릴 수 있다. 또 3~6세에서는 대변을 본 후 항문에서 질쪽으로 대변 을 닦는 습관 때문에 대변속의 균이 요도를 통해 방광으로 침범함에 따라 빈발 한다. 폐경기 이후의 여성에게서는 여성호르몬 분비량 감소로 외부생식기 저항 력이 떨어진 결과 방광염이 자주 발생되기도.

방광염 증상이 나타나면 항생제와 진통소염제를 1~3일 먹으면 상태가 좋아진다. 성 생활을 활발히 하는 여성은 약물복용으로 치료하면 되지만 어린아이의 경우 배변후 처리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또 폐경기 여성은 여성호르몬을 보충 해 줘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그러나 방광염은 간단치만은 않다. 세균이 신장으로 타고 올라가 신우염을 일으 킬 수도 있으며 방광암의 초기증상이 이와같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 그러므로 방광암 발생빈도가 높은 중년이후 방광염에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 밖 에 요로 결석이나 결핵 등에서도 방광염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도 알아두 자.

옛부터 있어 온 『오줌을 참으면 병이 된다』는 말을 귀에 담아 둘 필요가 있 다. 오줌을 참아 방광이 늘어나게 되면 외부로부터의 세균침입을 막아주는 방광 벽의 단백류가 파괴, 방광기능 약화와 함께 세균에 쉽게 감염될 수 있기 때문이 다.

방광염 예방을 위해서는 회음부와 질을 항상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성 생활로 인한 방광염을 막기 위해서는 관계 전· 후 샤워를 하고 증상이 자주 나타나는 여성의 경우는 관계 직후 항생제를 먹는 것도 바람직하다.

〈경북대병원 비뇨기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