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말
삶의 가장 큰 행복은 우리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는 믿음으로부터 온다.
<빅토르 위고>
아침에 새로 피어난 꽃은 누가 봐도 아름답다. 나는 가끔씩 이른 아침에 정원으로
나가서 완벽하게 핀 장미꽃 한 송이나 다른 꽃들을 한 묶음 꺾어 이웃과 친구들에게
선물하곤 한다.
그날 아침도 나는 줄기가 긴 장미꽃들을 꺾어 향기로운 꽃 묶음 하나를 만들었다.
그것을 집안에 꽂아놓고 감상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찰나에 문득
어디선가 이런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것을 너의 친구에게 주어라."
그 목소리가 어디서 들려온 것인지 모르지만 아무튼 나는 그 충고에 따르기로 했다.
그래서 나는 곧장 집안으로 들어가 화병에 그 장미꽃을 꽂았다. 그리고는 작은 쪽지에
<나의 친구에게>라고 적었다. 나는 장미 화병을 들고 나의 이웃이자 가장 가까운
친구의 집으로 가서 현관에 소리없이 그 화병을 놓았다.
그날 늦게 친구로부터 고맙다는 전화가 왔다. 친구는 그 꽃이 자신에게는 진정한
축복이었다고 말했다. 전날 밤에 그녀는 아이들와 심하게 다퉜다고 했다. 때로 십대의
아이들이 그렇듯이 아이 하나가 잔인하게도 그녀에게 말했다.
"엄만 친구도 없잖아요."
그 말을 듣고 그녀는 충격을 받아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아침에
직장에 가려고 현관을 나서는 순간 그녀는 아름다운 장미 화병과 함께 <나의
친구에게>라고 적힌 작은 쪽지를 발견했던 것이다.
<로베르타 트렘블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