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이 없고 생식기에 남성의 성기가 달려 있는데다 키가 작고 남자처럼 우람하게 잘 발달된 근육과 허스키한 목소리를 가졌다면 여성일까 남성일까.
이같은 외모를 가졌다면 부모들은 남성으로 키우기 마련이다. 이 같은 중성(中性)에 대한 병 원에서의 성염색체 검사 결과는 정상이며 외부와는 달리 내부 생식기는 자궁과 난소가 정상 발달돼 있다. 호르몬 검사상 부신 이상으로 남성호르몬이 과다 생성돼 실제는 여성 이면서 외관상 남성처럼 보이는 「선천성 부신 성기 증후군」 환자인 것이다.
「선천성 부신 성기증후군」의 경우 본인이 여성으로 태어나길 원하면 성형수술로 커진 음 경을 없애는 대신 질을 만들고 약물 요법으로 남성호르몬 분비를 억제시키는 한편 유방을 예쁜 모양으로 만들어 준다. 수술후 몇년이 지나면 여성 체형과 함께 곱고 탄력있는 피부를 가지며 목소리도 여성처럼 바뀌는 등 완전한 여성으로 다시 태어난다. 물론 월경도 규칙화 된다.
이와 반대로 호르몬 검사결과 여성으로 판정 됐는데도 여성으로 돌아가는 것을 거부할 경 우, 즉 『나는 남자이고 단지 외부 생식기의 모양이 이상해 멋지게 고치러 왔을 뿐』 이라 며 자신이 남자라고 우긴다면 남자로 만드는 성형 수술을 받을 수도 있다.
이처럼 신체적으로는 비록 여성이지만 정신적· 사회적으로는 이미 완전한 남성으로 뒤 바 뀌었을 경우는 성(性) 결정을 남성으로 밖에 할 수 없다. 여성으로 되돌아 갈 경우 성적응 이상이나 정신병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 그러나 이 경우 남자 역으로 성행위는 할 수 있되 정자를 생산 할 수 없다.
또한 생식기에 고환이 있는 등 실제 남자면서 유방 등이 발달돼 사회적· 정신적으로 여성 으로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이 경우는 생식기 외형을 여성으로 고치고 살아가는 케이스 로 미스유니버스중에서도 이같은 가짜 여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남성과 여성이 쉽게 구별되지 않는 즉 양성(兩性)을 가지거나 구별이 힘든 사람들의 성 결 정은 성적역할이 결정되는 2~3세가 이전에 해 주어야 한다. 성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을 경 우는 전문의와 상담, 제 성을 찾도록 해야 한다.
〈계명대동산의료원 비뇨기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