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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석은 반드시 수술해야 한다?

이현동
  한라의료원 일반외과

  증상이 없는 결석이 초음파검사상 쓸개에서 발견되었을 때,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수술하지 않고 그대로 관찰하는 것이 옳다.

  우선 담도계의 해부학적 구조는 간 속에서 가는 관으로 출발하여 시냇물이
모이듯 총수담관을 이루고 끝에 가서는 십이지장으로 통하고 있다.
총수담관옆에는 담낭 혹은 쓸개라고 부르는 주머니가 붙어 있는데 크기는
개인차가 많으나 보통 계란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담석은 이중 어느 곳에도
생길 수 있는데 그 발생기전은 아직 확실하지 않아서 예방책은 별로 신통한
것이 없다.
  몸속에 담석이 있다고 해서 모두 증상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고 주로 하부로
통하는 통로를 막는 경우에 염증성 질환을 유발한다. 주증상은 장이 끊어지는
것 같은 간헐적 통증, 고열, 오한, 황달 등이 있을 수 있고 심하지 않을 경우는
약간의 소화불량만 느낄 수도 있다. 담낭의 염증인 경우 오른쪽 어깨로 뻗치는
듯한 아픔을 느낄 수 있다.
  요즈음에는 증상이 있든 없든 여러가지 이유로 복부 초음파검사를 많이
시행하고 있는데 담석을 찾아내는 아주 좋은 검사방법이다. 증상이 있고 검사상
담석이 발견된 경우에는 그 자각 증상이 담석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위염과
같은 다른 질병에 의한 것인지 구별해야 한다. 이것은 애매모호한 경우가 아주
많아 의사의 도움으로 감별해야 하고 담석에 의한 증상이라고 판단되면 방치할
수 는 없다. 현재 담석증에 비수술적 치료를 하는 경우는 제한되어 있고 병원의
설비 및 기술능력, 시술자의 경험 등에 많이 좌우되므로 일반화되지 않고 있다.
약물용해요법, 체외충격파 쇄석술, 방사선과적인 담석제거술, 내시경을 이용한
방법이 연구 시술되었으나 결국에 가서는 수술적 치료를 필요로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에는 서양 보다 간내 담석이 많은 편인데 완치가 힘든
병으로서 수술을 해도 재발을 잘하는 것이 특징이다. 염증이 심하지 않은
담낭석의 경우는 최근 복강경담낭적출술이 보급되어 개복을 하지 않고도 수술을
할 수 있고 총수담관에 있는 결석에는 조금씩 시도되고 있다. 담낭석 수술시에
돌만 꺼내는 것으로 알고 있는 경우도 많이 있고, 또 그렇게 해 달라고
요청하는 사람도 많은데 이는 잘못 아는 것이다. 물론 담낭이 우리몸에서는
하는 일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없어도 커다란 불편을 느끼지 않을 뿐
아니라 병이 난 담낭은 제 기능을 하지 못할 뿐더러 남겨둘 경우 담석이 재발할
가능성이 많아 돌만 꺼내는 수술은 애초에 고려하지 않는다.
  그러면 증상 없이 우연히 발견되는 담석은 어떻게 할 것인가? 정기 신체
검사나 건강진단이 많아지면서 이런(?) 환자가 많아졌다. 간속이나
총수담관에는 우연히 돌이 발견되는 경우는 드물기는 하지만 후에 증상을
나타낼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반드시 의사의 상담을 받아야 하고 앞에서 얘기한
대로 치료를 받는 것이 보통이겠다. 그러나 무증상결석이 담낭에서
발견되었다면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그대로 두는 것이 옳다. 특별한 이유란
결석 이외에 종양의 소견이 보인다든지 혹은 증상이 없더라도 방사선과적으로
담낭벽이 매우 두껍거나 담낭 자체가 오그라붙는 등 확실하게 염증 소견을
보인다든지 할 때인데, 이럴 때는 신중히 치료를 고려해야 할 것이다. 그
이외의 경우 방치해도 되는 근거는 나중에 증상을 나타내는 비율이 그렇게
높지도 않으며 또 증상이 나타났을 때 그때 가서 수술해도 수술위험도 등이 더
증가하지 않아 늦지 않다는 것이다. 복강경담낭적출술의 보급으로 염증이 없을
때 개복하지 않고 깨끗이 수술할 수 있지 않느냐는 의견도 없지는 않으나
필요없는 수술은 하지 않는 것이 옳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