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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의 성, 유너크(eunuch)

남자도 여자도 아니라는 뜻일 게다. 파종(播種) 능력과 섹스 능력이
함께 결여된 남성 아닌 남자라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우리에겐 고
자(鼓子)라는 단어가 더욱 익숙하다.

 "고자 같은 놈"

 "그 친구 고자 아냐?"

 "알고 보니 고자였다잖아......." 따위로 말이다.

 고자라는 명사는 단순히 실격 남성을  지칭하는 오명(汚名)이라기보
다는 남성 자체를 부정하는 저주 섞인 능멸의 단어랄 수 있다.

 고자란 고환이 제거된 남성을 말한다. 물론 고자는 생식능력을 상실
한다. 하지만 성적 능력은 잔존하여  성행위를 이룰 수도 있다. 고환
에서 만들어지는 남성 호르몬은 성욕을 유발하고 부추기는데 필요하
지만 음경발기에 필수적인  요인은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로 환관이
아내를 맞아 정상 부부관  계를 유지했던 역사적  기록이 많이 남아
있다. 심지어는 첩을 두었던 환관도 있었다.

 그러나 거세로 인한 성욕의 저한 상실은 결국 발기부전증으로 이어
지는 것이 보통이다. 따라서 환관의 부부관계는  그것이 성기 결합에
의한 육체적 관계일 수도 있지만  결국은 남녀간의 인간관계로 귀착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돤다.

 환관은 단순히 거세된 남성을  가르키는 경우와 궁정에서 봉사하는
사람이라는 두 가지의 의미를 갖고 있다.  전자의 의미로 중국에서는
정신(淨身 ;더럽혀지지않은 몸), 사백(私白) 또는 무명백(無名 白;관직
이 없는 민간인)이라는 말을 사용했고  서양에서는 그리스어 '침대를
지키는 사람' 이라는 의미로 eunuch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고자는 벌써 『신약성서』마태복음에 등장한다.

 "처음부터 결혼하지 못할 몸으로 태어난 사람도 있고 사람의 손으로
그렇게 된 사람도 있고 또 하늘  나라를 위하여 스스로 결혼하지 않
는 사람도 있다."........................... (마태오 복음서 19장 12절)

 처음부터 결혼하지 못할 몸이란 선천성 고자로 태어난 남자를 의미
하며 사람의 손으로 그렇게 된 사람은 소위 환관이나 내시를 뜻한다.

 하늘나라를 위하여 스스로 결혼하지  않는 사람은 하느님을 섬기거
나 수도하는 일을 한사코 방해하는  육욕의 근원을 스스로 단절시킨
남성이다. 중국에서는 이런 경우에 자궁(子宮)이라고 하였다.

 거세는 궁형(宮刑)이라는 징벌로 행해지기도 했고  중세 이탈리아에
서는 카톨릭 합창단의 소프라노 가수(castrato)를 만들기 위해서 거세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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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성의학에서 유환관증(類宦官症)이라는 병명이  있다. 어떤 원인으
로 고환이 부실하여  남성 호르몬인  안드로젠이 부족하거나 없으면
고자인 환관과 비슷한 증상아나 신체적 특징을 나타낸다.

 고환 자체의 이상(testicular  eunuchoidism)으로 고환의 고유기능을
발휘할 수 없는 상태를 "성선기능 저하증"이라고 부른다.

 대개 뼈의 골단선  폐쇄가 지양되어 사지(四肢)가  기형적으로 길고
키가 크다. 하지의 길이가 신장의 1/2을 넘어 원숭이를  연상케 한다.
외성기가 소아 상태이다. 고환은 콩 알만 하고 음경이나 음낭은 7∼8
세 어린이와 같으며 색소  침착이 없고 음모나 겨드랑이  털, 수염이
나지 않는다. 전립선도 발육하지 않는다. 성욕과 성능력에 결함이 있
고 대개 생식능력을 상실하며 신체의 지방질  분포가 여성형이다. 그
러나  드물게는  임신을  할  수  있는  가임성(可姙性)  환관(fertile
eunuch)도 있다.

 사춘기 이후에 거세된  환관은 남성의 특징적인  이차 성징이 다소
약화되기는 하지만 그대로 보존 된다. 그러나  음낭이 위축되고 전립
선이 작아지는 등 2차적 변화를 초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