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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으로 가는 지름길

성인병 시대
  오늘을 건강하게  사는 지혜는 어떻게 하면  성인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전에는 병균에 감염되어서 생기는  감염병 때문에 건강에 위협을 받고 사람
의 수명도 짧았으나, 오늘날은  에이즈(AIDS)만 제외하고는 감염병은 문제가 되
지 않게 되었다.   그 대신에 오늘날의  주요한 사망 원인은 거의 성인병들이다. 
성인병이란 만성퇴행성 질환들인데, 암, 뇌졸중,  심장병, 간장병, 당뇨병 등 다섯
가지가 중요한 것들이다.
  이와 같은 병들이 전에는 중년 이후에  생긴다고 하여 성인병이라고 하였으나,
요새는 어린아이들에게도 당뇨병이  생기고 젊은 청년들에게도 동맥경화증과 고
혈압이 생기기  때문에 성인병이라는 표현이  무색하게 되었다.   성인병이 모두
다 자신의 생활이 올바르지 못하여 스스로 만들어 내는 병이라는 것이 알려지게
되어 성인병을 인조병이라고도 한다.  올바르지  못한 생활은 식생활에서도 있을
수 있고 성격 탓인 것도 있지만, 또 한가지 중요한 원인은 생활 습관이다.
  그렇다면 어떤  생활습관이 성인병의 원인이  되느냐가 궁금하게 된다.   또한
그와 같은 습관을 고쳐 나갈 수 있느냐가 문제가 된다.
  고쳐야 할 좋지 못한  습관은 대체로 음식을 너무 많이 먹는  습관, 짠 음식을
좋아하는 식성, 동물성 식품, 그 중에서도 특히 동물성 지방분이 많은 것을 즐겨
먹는 습관, 술을 지나치게 마시는 습관,  흡연, 스트레스를 그때그때 풀지 못하는
생활, 불규칙한 생활로 생체리듬이 깨지는 생활 등의 여덟 가지를 들 수 있다.
  그럼 여덟 가지의 좋지 못한 습관을 간단히 설명해 보기로 한다.
  모든 성인병은 비만증에  의해서 생긴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건강하
게 오래  사는 노인들은 대체적으로  소식을 하는 사람들이다.   동물실험에서도
포식을 시키면 수명이  짧아진다는 것이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표준체중을 초
과하지 않도록 체중  관리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하지만 비만증이
있는 사람에게 식사 조절을 하라고  권하면 대부분의 대답이 결코 많이 먹고 있
지 않다는 주장이다.  칼로리 섭취량과 체중이  비례한다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
다.
  적게 먹어야 되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실천이 잘되지 않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조반을 건너뛰고  1일 2식을 하면 1일 3식보다도 도리어  칼로리 섭취량
이 많아진다.  공복시간이 길면 지방질 합성 능력이 높아지고, 오랜 시간 배고픈
것을 참았다가 식사를 하기 때문에 식욕이 좋아서 과식하게 된다.  둘째, 식사를
빨리 하는 사람은 과식하게 된다.  식사를  하면 점차 혈당치가 증가되어 저절로
포만감이 생겨서 식사를 끝내게  되는데 식사를 빨리 하면 혈당치가 높아지기도
전에 벌써 많이 먹어 치운 결과가 된다.  셋째, 저녁 식사에 중점을 두어 푸짐하
게 먹는  습관, 밤에 자는 동안에는  에너지 소비가 적기 때문에  먹은 칼로리가
그대로 축적되게 된다.  넷째,  당질, 동물성 지방질을 즐겨 먹는 사람, 이 두 가
지는 우리 몸의 지방질이 되는 것이다.   설탕, 과자류, 과일 등의 당분이 흡수되
면 저절로 지방질로 변한다.   다섯째, 섬유질 섭취량이 적으면 당질, 지방질, 콜
레스테롤 등이 창자에서 흡수되기 쉬워진다.  여섯째, 생활 활동 강도가 낮은 사
람은 그만큼 섭취 칼로리가  적어야 한다.  생활 활동 강도는  하루 작업 시간의
길이에 따라서 조절해야 한다.
  그 밖에 소금  섭취량이 지나치지 말아야 한다.   음식물을 가공, 조리하는 데
소금이 필요한 것은 말할 나위도 없지만,  그렇다고 섭취량이 지나치면 성인병의
원인이 된다.
  소금 섭취량이 지나치게 많으면  혈액의 삼투압을 높여 주어 혈액량이 증가되
며, 혈액 중의 나트륨 농도도 높아져서  혈관벽이 두꺼워짐으로써 혈관이 좁아진
다.  또한 체내의 혈압상승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켜 점차 고혈압을 일으킨다.
  이와 아울러  음식을 짜게 먹는  것이 위암 발생률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이다.
소금이 인체 생리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성인의 경우 1일 필요
량이 1g 미만으로 극히  적다.  그러나 실제 식생활에서 그렇게 적게 하는  것은
매우 어려워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1일 5g, 우리 나라는 1일 10g 이하를 목표로
삼고 있다.  우리 나라가 서구보다 소금  섭취량이 많은 이유는 젓갈, 장아찌, 등
의 염장 식품이 많고, 국물이 많은 음식을 먹기 때문이다.
  <동의보감>에도 "오미중 유염불가결 연소복불복위호: 다섯 가지 맛 중에서 소
금은 없어서는 안되지만 되도록 적게, 또는 일부러 섭취하지 않아도  좋다."  "서
북인 소식다수이소병,  동남인 호식소수이다병: 서북지방  사람들은 염분을 적게
섭취함으로써 장수하고 병이 적고, 동남지방 사람들은  짠것을 즐기기 때문에 수
명이 짧고 병이 많다." 고 나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동물성 지방질을 많이 섭취하면 혈중 콜레스테롤이 증가되어 동맥경화증
이 되고 모든 성인병의  원인이 된다.  따라서 동물성 식품과  식물성 식품의 균
형이 잡히도록 하되, 동물성 식품도 육류보다는 생선이 더 좋다.
  다음은 술인데,  지나치지 않은 음주가  스트레스 해소,  식욕증진, 콜레스테롤
등에 효과가 있다고  되어 있어 애주가들을 기쁘게 하고 있으나,  지나치지 않게
술을 마신다는 것이 쉽지는 않다.   잘 마시면 '백약지장' 이요, 과음하면 '백독지
장' 이 되는 것이 술이다.
  과음은 만병의 근원이며 모든 성인병의 원인이 된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
다.  술은 비만증, 치매증 등의 원인도 된다.
  술과 아울러 또 하나의 기호품이 담배인데 담배는 '백해무익' 하며 끊을 수 있
다면 끊는 것이 가장 좋다.
  성격이 너무 옹졸하거나 또는 반대로 내성적이어서 스트레스를 그때그때 풀지
못하고 쌓아 두면 자율  신경실조증이 되고 고혈압, 동맥경화증, 암 등의 원인이
된다.  소동파가  시구에 "안심시약 갱무방: 마음 편한  것이 약이며 그 밖에 더
좋은 약방문은 없다."  이라고 한 것은 달관한 명언이다.
  요즘 현대인의 생활은 자칫 운동부족이 되기  쉽고, 불규칙한 생활로 생활리듬
을 깨뜨리는 경우가 많다.  <소문>이라는 책에 무병장수의 비결을 "기거유상 식
음유절 불망작노." 라고 씌어 놓았는데 천고의 진리다.

  자연건강 식품이라는 단어 속의 함정
  벌레 먹은 과일이니까 농약이 없다?
  흔히 사용하고 있는 단어도 그 뜻이 무엇이냐고 물어오면 대답이 곤란할 때가
있다.  요새 자연식, 건강식 또는 두 단어를 합쳐서 자연건강식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자연이란 무엇을 뜻하는 것이며, 건강이란 어떤  상태를 말하는 것이냐고 묻는
다면 새삼스럽게 설명할 필요도 없는 쉬운 질문인 것 같으면서도 한마디로는 설
명하기 어려운, 알쏭달쏭한 질문이다.
  아직 어느 나라에서도 법이나 규정으로 자연식이나 건강식을 정의했다는 말을
듣지 못했으며,  세계보건기구(WHO)나 식량농업기구(FAO)에서도  자연식 또는
건강식에 대한  정의를 검토하고 있을 뿐이다.   이와 같은 상황이기  때문에 별
희한한 자연식과 건강법이 범람하고 있는 것이다.
  우선 자연식품부터 따져보자.  자연이란 미국에서 1960년부터 불기 시작한 '자
연으로 돌아가자'  라는 슬로건 아래  자유분방한 생활을 하던  히피족들이 많이
사용한 단어지만, 식품에서는  전혀 오염되지 않은 토지에서  농약이나 화학비료
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만들어낸 식료품을 말한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이  자연이라는 개념을 마치 근원적인 '자연으로의 회귀'로
해석해 오늘날의 모든 공업문명과 과학기술을 부정하고 원시적인 생활로 돌아가
야생적인 식품재료를 가공도 하지  않고 생식하는 것을 자연식이라고 하는 별난
사람들도 있다.
  그렇게까지 극단적이진 않지만 이와  비슷한 생각은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찾
아볼 수 있다.   그 예로 잔류  농약이 무섭다고 일부러 벌레 먹은  채소를 골라
구하는 사람이 있다.  벌레가 먹은 것이니까  농약이 없을 것 아니겠느냐는 논리
이다.
  나날이 수도물이 오염되어 가고 있다니까 약수터가 인산인해를 이루어 오히려
약수물의 오염이 수돗물보다 더 심해져 대장균 투성이라는 웃지 못할 일도 생기
고 있다.
  또 건강보조식품이라고 하여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았지만 예부터 몸에 좋다
고 전해지는  식품들이 있다.  몸에  좋다는 뜻은 주로 강정이니  보약이니 하여
정력을 증진시킨다는 것을 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런 것들이 뚜렷한 근
거도 없이 불법으로 유통됨으로써 올바른 국민 건강을 방해하는 경우도 적지 않
다.
  아무리 자연이라는 말이  매력적일지라도 현대의 과학문명과 식품공업을 일체
버리고 원시로 되돌아가지는  말자.  다시 말해 자연식이란 무엇을  먹느냐도 중
요하지만, 어떻게 먹느냐가 더 중요하다.

  올바른 영양소 섭취의 중요성
  영양의 과잉섭취가 동맥경화증, 당뇨병, 심장병의 원인이 된다.
  요즘 건강에 관심이 있는 사람 치고 영양소를 말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
  어떤 식품이 영양식품인가, 어떤 영양식품이 정력제가  되는가 등을 알고 싶어
한다.
  영양이란 어떤 물질을 먹어서  그 물질에 의해 생명이 유지되고 성장발육하며
건전하게 건강한 활동을 할  수 있음을 말하며, 영식양생의 줄임말이다.  지금까
지 영양학이 발전되어 온 역사를 더듬어 보면 4단계로 나눌 수 있다.
  #1 제1기: 18세기 후반까지인데,  강한 동물을 잡아먹으면 힘이 난다고 생각하
던 시기이다.  호랑이, 곰, 멧돼지, 독사 등이 여기에 속한다.
  #2 제2기: 19세기까지이며 이때의 영양학을  '마크로(Macro)영양학'이라고도 하
는데, 단백질, 당질,  지방의 3대 영양소의 칼로리만 충분히  섭취하면 건강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3 제3기: 1940년대까지로 마이크로(Micro)영양학의 시기이며,  비타민, 미네랄,
아미노산 등 미량인 영양소의 역할이 밝혀지게 되었다.
  #4 제4기: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단계이며 영양의 과잉섭취가 동맥경화증, 당뇨
병, 심장병의 원인이 되며 영양의 과잉섭취를 조절해야하는 영양학의 단계이다.
  이와 같은 발전단계를 밟아서  영양에 대한 생각이 달라져가고 있는데 아직도
제 1, 2기의 생각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 많다.  즉 녹용이나 웅담이니 하는 따위
의 보약에 엄청난 돈을  낭비하며 올바른 일상의 식생활개선을 희생시키는 사람
이 있는가 하면 무턱대고 영양분을  많이 섭취하면 할수록 몸이 튼튼하게 될 것
이라고 믿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건강식의 비결
  값싸고 평범한 식품을 이것저것 골고루 먹자.
  올바른 식생활의 지침은 크게 6개 항목으로 나누어지는데 첫째가 다양한 식품
으로 영양의 균형을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에는 칼로리니  비타민이니 따졌
지만 요즘 영양학에서는 여러 가지 식품으로 균형있는 식단을 만들어 먹으면 만
사 오케이라고 한다.
  어떤 식품  치고 몸에 필요한 성분이  들어 있지 않은 것이  없으므로, 값싸고
평범한 식품을 이것저것  먹으면 필요한 영양소가 골고루 보충되고, 또  몸에 좋
지 않은  성분이 있더라도 서로 중화시킨다.   편식이 모든 병의  원인이 되므로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여러 가지를 먹어야만 건강할 수 있다.
  먼저 균형있는 식단을 짜려면  매일 하룻동안에 식탁에 오르는 식품원료의 종
류가 적어도  30종은 되어야한다.   30종류를 반찬 가짓수라고  생각한다면 놀랄
일이지만, 반찬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재료를 전부  친다면 그리 놀랄 일이 아니
다.  30가지를 다음의 6개 그룹의 식품에서 고르면 아래와 같다.
  #1 제1군: 질이 좋은 단백질로 되어 있는  식품이며, 생선, 육류, 계란, 콩 등이
다.
  #2 제2군: 칼슘이 풍부한  식품으로 우유 및 유제품, 미역이나 뼈째로 먹을 수
있는 생선 등이다.
  #3 제3군: 비타민A가 되는  카로틴이 많이 들어 있는 식품으로 녹황색 채소인
시금치, 당근, 호박, 피망, 풋고추 등이다.
  #4 제4군: 비타민C와 미네랄이  많은 식품으로 모든 채소와 과일이 여기에  속
한다.
  #5 제5군: 당질성 에너지를 공급하는 식품으로 쌀, 빵, 면류, 감자 등이 있다.
  #6 제6군: 지방성 에너지를 공급하는 식품이며 기름류가 여기에 속한다.
  둘째, 주식, 주채, 부채를 골고루 먹어야 한다.
  #1 주식: 쌀, 빵, 면류 등의 곡류 제품
  #2 주채: 생성, 육류, 계란, 콩 제품 등으로 만든 반찬
  #3 부채: 주채에 곁들여 먹는 야채로 만든 반찬
  셋째, 활동에 알맞는 칼로리를 섭취해야 하는데, 과식해서 비만증이 되는 일이
없도록 한다.   또한 활동을 줄여서  식사를 적게 하려고 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활동하여 식사량을 늘리도록 한다.
  넷째, 지방량과 질을 생각해서  섭취해야 한다.  지나친 지방 섭취는 고지혈증
이나 심장병 등의 원인이 되므로 동물성 지방보다 식물성 지방을 섭취하도록 한
다.
  다섯째, 소금을 하루 10g 이하로 적게 먹어야 한다.
  여섯째, 가족과 함께 식사하도록  한다.  식사시간을 가족들이 다함께 모여 즐
기는 시간이  되도록 하며, 가공식품보다는  손수 만든 음식으로  즐거운 식사를
하도록 해야한다.

  우리 식생활의 문제점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약이 소화제이며 병원을 찾는 환자의  60%가
위장병 환자라는 사실은 이젠 놀랄 일도 아니다.
  우리의 식생활에서 시급히 고쳐야 할 문제점은 대충 다음과 같다.
  첫째, 흰쌀밥 중심의 주식을 고쳐야 한다.  원래 쌀도 씨앗의 일종이기 때문에
건강식품인데 쌀을 정백하여 눈을 깎아버리고 흰쌀을 만들어 먹는 데서 병이 생
기기 시작했다.  흰쌀도  영양분이 들어 있긴 하나 생명이 들어  있지 않기 때문
에 그것만 먹게 되면  결국은 식원병이 된다.  쌀밥을 줄이고 그  대신 밀, 보리,
감자, 옥수수 등으로  만든 음식을 먹도록 하여 현재의  쌀 소비량을 2/3 정도로
줄여야 한다.
  둘째, 밑반찬이 위암의 원인이  된다.  우리나라와 일본이 세계에서 위암 발생
률이 제일  높은데 그 원인으로 밑반찬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음식이나 서양
음식에 맨입으로 먹을 수 없는 밑반찬이 있는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노르웨이는 세계  최장수국의 하나로,  원래 해산물을  많이 잡는 수산국이다. 
생선을 소금에 절여 염장어로 많이  만들어 먹을 때는 위암에 의한 사망률이 높
아서 평균수명이 형편없었는데  전기냉동업이 발달되면서 염장어의 소비량이 줄
어듦에 따라 평균수명이 높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셋째, 소금 섭취량이 너무  많다.  소금 섭취량이 적을수록 고혈압과 동맥경화
증 예방에 좋다는 것은  이젠 누구나 다 아는 상식이다. 그런데  소금의 하루 섭
취량이 우리는 30g이고, 일본은 20g이다.  왜 우리 나라의 소금 섭취량은 그렇게
많은가? 우리의 입맛이 짠 음식을 좋아하기 때문이라기보다도 국물이 많은 탕류
음식이 많고, 김치, 깍두기 등의 반찬을 너무 많이 먹기 때문이다.
  넷째, 식사 때에  먹는 국물류의 액체 섭취량이  너무 많다.  따라서 소화액이
희석되어 소화불량이 생기고,  섭취하는 음식의 양이 많아지므로 위가 확장되며,
액체와 음식을 삼키면 씹는 횟수가 부족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약이 소화제이며 병원을 찾는 환자의  60%가
위장병 환자라는 사실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다섯째, 동물성 단백질 섭취량이 아직도 적다.  육식 편중이 나쁘기 때문에 요
즘 미국에서는 식물성 단백질인  두부를 비롯하여 콩으로 만든 음식을 먹느라고
야단인데, 우리는 아직도 동물성 단백질 섭취량이 평균적으로 모자라다.  사람들
중에는 콜레스테롤을 무서워하여  계란을 기피하는데 그럴 이유가  하나도 없다.
콜레스테롤은 인체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성호르몬, 세포막, 담즙 등의 생성을
위해서 없어서는 안되는  영양소이다.  다만 필요 이상으로 많아서는  안 된다는
것뿐이다.  고지혈증이 되면 동맥경화증, 고혈압  등이 생기기 때문이다.  동물성
단백질원으로는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계란, 우유, 생선 등 크게 여섯 가지를
들 수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유독 쇠고기를 선호하기 때문에  없어도 먹을
바엔 쇠고기를  먹는다는 생각으로 동물성  단백질 섭취량이 늘지  못하고 있다.
쇠고기 한 근  값이면 계란 100개를 살 수  있다는 계산을 왜 못 할까.   우리가
무엇보다도 먼저 섭취해야 할 동물성 식품으로는 생선(되도록이면 잔생선류), 우
유, 계란, 동물 내장 등의 순서이며 쇠고기는 수입할 필요가 없게 되었으면 하는
것이 필자의 소망이다.
  표준체중과 칼로리
  어느 정도가 표준체중이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기준이  있지만 신장을 cm로
나타낸 것에서 100을 빼고 거기에 0.9를 곱해준 값이 대체로 적당하다.
  무엇이든지 적당해야지 모자라도 안 되고 지나쳐도  나쁘다.  체중도 마찬가지
이다.  벌써 옛이야기가 되었지만 약 20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남자들은 뚱
뚱해지는 것을 이상(?)으로 삼았다.  남자들은 배가 웬만큼 나오면 돈 많은 사람
같이 보인다고 부러워했고 젊은 여자들도 토실토실한 것을 복스럽다고 생각했었
다.
  그래서 부산피질 호르몬을 사용하여  그 부작용으로 몸에 수분이 축적되어 체
중이 느는 것을 살이  쪘다고 좋아하던 때도 있었으니 어이가 없다.   다행히 요
새는 남녀 할 것 없이 뚱뚱해지는 것을 경계하게 되었다.
  비만증은 당뇨병, 고혈압, 심장병 등 원인이 되며, 간경변증, 담석증, 만성 신장
염, 충수염(맹장염)등이 생겼을 때  비만인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사망률
이 높다.
  요즘은 어린아이들  사이에 비만아가 부쩍  늘어 걱정이다.   체중을 조절하는
데는 식이요법이 가장  이상적이며 약을 써서 체중을  줄이는 것은 매우 위험하
다.  어느 정도가 표준체중이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기준이 있지만 신장을 cm
로 나타낸 것에서 100을 빼고 거기에 0.9를 곱해준 값이 대체로 적당하다.
  가령 165cm의 남성인 경우 165-100=65, 65×0.9=58.5kg. 여성의 경우에는 이
숫자에서 4kg을 더 뺀 54.5kg 정도가 적당하다.
  표준체중에서 20%  이상 많으면 비만증이라고 보아야  된다. 165cm의 남성일
경우 58.5×0.2=70.2, 즉 70kg이 넘으면 비만증인 것이다.   반대로 표준체중보다
도 너무 모자라는 것도 탈인데 요새 젊은 여성들이 무턱대고 체중 적은 것을 좋
아하는 것은 생각해볼 문제이다.
  뚱뚱한 사람은 대체로 피하지방이  많이 축적되어 있기 때문에 피하지방의 두
께를 측정하여 비만도를 판단하는  방법이 사용되는데 피부를 손으로 잡아서 두
께를 알아보는  스킨폴드법(skin fold)이 그것이다.   팔의 상박(어깨와 팔꿈치의
중간)중 알통이 생기는 부분의 뒤쪽을 아프지 않을 정도로 꼭  잡아서 그 두께를
측정하면 된다.   소모하는 에너지와 섭취하는 칼로리 사이에 균형이  잡히지 않
으면 체중에 이상이 생긴다.  스킨폴드의 표준치는 다음과 같다.
  20세 전후: 남 16mm, 여 28mm
  25세 전후: 남 20mm, 여 29mm
  30세 전후: 남 23mm, 여 30mm

  바르게 먹는 것이 보약이다.
  곡식, 육류, 과일,  채소 등은 바른 성질을 지니고 있는  물질이며 약으로 사용
되는 풀이나 나무, 벌레, 물고기 등은 성질이 편파적이다.
  요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서 자신의 건강은 자기가 지켜야겠다는 인식
이 높아져  가고 있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좋다는
것도 많고 나쁘다는 것도 많아서  무엇을 택하고 피해야 할지 갈피를 잡기 힘든
것 또한  사실이다.  이런 때일수록  올바르고 근거 있는 건강법을  정확히 알고
실천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무턱대고 남이 좋다니까 과학적  근거도 없는 괴상야릇한 것을 찾아 먹어서는
안 된다.  요즘 자연식이니 약식건강법이니  의식동원이니 식약일체니 하는 말이
많이 유행되고 있는데  건강을 증진시키는 데 있어서  약보다 매일 먹는 음식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더이상 말할 필요도 없다.
  식자명이라는 말이 있듯이 생명의 근원은 먹는  데 있다.  옛말에 "살육모차자
정성야 초목충어자 편성야  양성이 정성자 치병이 편성자"라고 하여 곡식,  육류,
과일, 채소 등은 모두 바른 성질을 지니고  있는 물질이며 약으로 사용되는 풀이
나 나무, 벌레, 물고기 등은 성질이 편파적이다.   바른 성질을 지닌 음식은 건강
을 증진시키고 성질이 편파적인 것은 병을 고치는  작용을 한다고 했다.  바꾸어
말하면 약은 모두다 독이란 뜻도 된다.
  건강을 유지하고 증진시키는데  기적이란 없다.  하고 싶은 짓  다하면서 건강
을 유지하는 방법은 도저히  있을 수 없다.  주색을 삼가고  과로하지 않으며 긍
정적으로 생활하는 기반 위에서만 보약이 효과를 나타내는 것이다.
  생각해보라.  불로초를 찾던 진시황이 불과 49세에 세상을 떠났고, 조선조 500
년 동안 27명의 임금 중에서 60세 이상 사신  분이 불과 5명밖에 없었다.  옛 속
담에 "임금님 약 없어 돌아가셨나." 라는 것도 있다.
  생명의 원동력인 음식을 바르게  취함으로써 건강과 장수를 누리자는 것이 식
보이다.   식보는 오래 계속하는 가운데  부지불식간에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지,
지금 당장에 무슨 피를 마셨더니 그날 저녁 불쑥 효과가 나타났다 하는 식은 아
니다.
  건강을 지켜 나가기만 하면 틀림없이 성인병을  예방할 수 있고, 성인병일지라
도 치료가 되게  할 수 있는 그런 식보의  지식을 힘 자라는 데까지 엮어보자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