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은 왜 하는가
목욕과 건강
우리는 목욕을 하는 이유를 여러가지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목욕은 단순히 몸을 깨끗하게 하기 위한 것만은 아니라고 봅니다. 물론 몸을 깨끗하게 하는 것도 목욕의 큰 효과의 하나입니다. 그러나 목욕을 하고 난 뒤의 쾌감은 깨끗해졌다는 것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우리가 목욕을 하고 나면 느끼는 것으로는 '눈이 번쩍 뜨인다', '피로가 없어졌다', '긴장이 풀렸다', '몸이 가벼워졌다', '잠이 잘 오겠다', '기분이 좋다'와 같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이러한 목욕의 효과는 과학적으로도 설명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과학적인 설명을 분명하게 하지 못했던 먼 옛날부터 인간은 목욕의 효용을 몸으로 느끼고 그 효용을 생활화해 왔습니다.
과학 문명이 발달된 오늘날에도 '피곤해서 목욕이나 했으면 좋겠다'라든가 '더운 물에 너무 오래 들어가 있으면 오히려 피곤해지더라'든가 '어느 온천은 어떠한 병에 잘 듣더라' 등의 말을 흔히 듣습니다. 이 말을 하는 사람은 과학적인 증명 이전에 몸으로 직접 체험한 것입니다.
먼 옛 사람들이 목욕을 하게 된 것은 그 첫째 목적이 몸을 깨끗이 하기 위한 것이었는지는 모르나, 목욕을 통하여 건강을 유지하려고 했다고 생각됩니다. 실제로 목욕을 의료를 위한 것으로 시도한 것은 먼 옛날부터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인도에서는 2~3세기의 불교의학서에 목욕법이 실려 있습니다. 그리고 중국의 황하 유역에는 침구의학이 있었습니다. 침 치료는 뾰족한 돌끝이나 뼈 등으로 환부를 찌르는 방법이었다고 추측되며, 뜸 치료는 피부를 모피로 따뜻하게 하거나 환부에 달군 인두 같은 것을 대는 방법이었을 것이며 그것이 오늘날의 뜸으로 발전하였다고 보아집니다.
그런데 뜸은 환부 혹은 경혈이라는 부분에 집중하여 자극을 주는 방법입니다. 즉 뜨겁게 해 주는 것으로 효과를 얻자는 것입니다. 뜸이라 하면 우리는 '뜨거워서.....'라는 관념을 가지고 있으나 뜨겁게 하면 불쾌한 증상이 가벼워지거나 치료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온열 요법이며 온습포를 사용하는 것이나 온천욕을 하게 된 인간의 지혜인 것입니다.
따뜻하게 하거나 뜨겁게 하여 병을 치료한 것은 인류의 역사 중 가장 오래 된 의료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것이 목욕이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목욕이란 것은 단순히 몸을 깨끗이 한다는 것만이 아니고 몸의 건강을 위하여 생활화해 온 것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목욕의 종류-목욕물의 온도에 따른 분류
온욕 요법은 온열 자극에 의한 생체반응이므로 온도차와 생체에 주는 자극 방법(욕탕에 들어가는 방법), 욕탕 중의 혼입물 등에 따라 생체반응이 다릅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점을 이해하여 의료적인 응용을 생각해야 합니다. 욕수의 온도에 따른 욕법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을 들 수 있습니다.
* 고온욕 - 피부가 뜨거움을 느낄 정도의 탕온으로서 42도 이상 의 경우입니다. 이 경우에는 '뜨겁다'는 지각신경의 반사에 의하여 갑자기 모세혈관이 수축하여 일시적으로 혈압을 상승시킵니다. 실험에 의하면 건강체일 때라도 최대 혈압치를 40mmHg정도 상승시킨다고 합니다. 고혈압인 노인이 겨울에 목욕탕에서 뇌졸중을 일으키는 것은 탕온과 목윽탕의 온도, 탈의장의 외기 온도차가 크기 때문입니다. 또한 고온욕은 혈압의 급상승 때문에 고혈압증 환자보다 심장병 환자에게 더 위험한 경우도 있습니다. 다음은 자율신경에의 영향입니다. '뜨겁다'는 자극은 교감신경의 긴장을 재촉하여 졸음, 나른함을 몰아내어 심신을 활동적으로 만듭니다. 그러나 이것은 동시에 피로를 풀고 휴식, 수면을 취하고자 하는 데에는 역효과를 가져옵니다.
또한 고온욕에 의한 피부 표층부의 충혈은 심층부 장기 등으로부터의 혈액을 표층부로 이동시켜 내장부의 혈류량을 감소시킵니다. 이 때문에 식사 직후의 고온욕은 위장의 소화력을 약화시킵니다. 그리고 목욕 직후의 뇌빈혈도 이 때문에 일어납니다. 목욕 후에 몸이 오싹하며 한기를 느끼는 것도 몸의 표피부가 더우면 피부의 모혈이 열려 체온이 밖으로 빠져 나가기 때문입니다.
이상과 같은 이유에서 고온욕은 졸음을 쫓는 목적 이외에는 결코 좋은 입욕법이라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해를 가져옵니다.
* 미온욕 - 피부 온도와의 온도차가 적은 탕온에서의 목욕법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42~43도의 고온욕을 많이 하는 데 비하여 구미인은 33~37도의 미온욕을 합니다. 미온욕은 피부 혈관의 반응이 작고 피부는 이완되며 기분을 진정시키는 작용이 있어 고온욕과는 전혀 반대되는 생리작용을 보입니다. 그러므로 미온욕의 경우에는 천천히 20~30분 정도 탕에서 머무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정신병원에서는 예전부터 미온욕 요법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흥분 상태에 있는 환자를 미온욕으로써 진정화시키기 위한 것입니다. 37도 전후의 탕온은 고혈압증이나 심장 질환인 사람에게 가장 알맞는 목욕법입니다. 또한 오늘날 스트레스 과잉으로 모든 사람이 신경이 긴장되어 있습니다. 스트레스 해소에도 미온욕이 효과적입니다.
* 보통욕 - 미온욕과 고온욕의 중간으로서 불감온욕이라고도 합니다. 체감 온도에는 개인차가 있으므로 그 지각 반응의 정도에 따라 고온욕, 미온욕의 각기 다른 반응이 일어납니다. 그리고 개인차 이외에 계절적인 외계 조건도 관계하며, 지역차와 욕실의 구조 등에 따라서도 다릅니다. 요는 탕온의 상반하는 생리작용을 잘 알고 목적에 합당한 적온목욕이 중요합니다.
목욕의 종류-욕탕의 성질에 따른 분류
앞에서는 물의 온도에 따른 욕법을 설명했으나 여기에서는 물의 성분이 서로 다른 자연 온탕(온천)과 증기욕, 사우나, 초음파기포욕을 설명하기로 합니다.
* 온천욕 - 일본의 (온천법)에는 온천수의 성분에 따라 11종으로 나누고 있습니다. 작용의 강약에 따라 완화성천(완화성천: 단순온천, 식염천, 중조천, 망초천, 석고천, 방사능천)과 긴장성천 (긴장성천: 산성천, 유황천, 단순탄산천, 탄산철천, 녹반천, 명반천, 함탄산토류천)으로 나누고 있습니다.
각 온천은 종류에 따라 적응증이 정해져 있으며, 잘못되면 오히려 역효과를 보기도 합니다. 이를테면 신경통에는 식염천이 좋으나 단순 탄산천에서는 오히려 통증이 더해집니다. 이와는 반대로 단순탄 산천은 위장에 좋으나 식염천은 신경성 위장 질환에는 좋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어느 병에 좋다는 소문이 나 있는 곳을 잘 알고 찾아가야 합니다.
온천 효과는 어떤 것인가라고 할 때 대답하기 어렵습니다. 그 폭도 넓고 한마디로 말할 수 없을 만큼 신비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온 천수의 성분인 각종 무기물(칼슘, 나트륨, 마그네슘 등)의 이온화와 이것의 피부 침투, 병변부에의 침적 등에 의한 약리효과, 그 온천 본래의 온열 효과와의 상승작용 등에 의하여 각각 특징 있는 온천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온천수는 24시간을 지나면 효과가 없다고 합니다. 이것은 이온화한 무기염의 소멸 때문입니다.
* 증기욕 - 탕욕의 경우는 수압과 탕온이 피부 혈관 반사를 통해서 혈압에 영향을 미치나 증기압은 그 부담이 없습니다. 또 발한 작용에 있어서 탕보다 좋습니다. 증기욕의 역사는 오래 됩니다. 이른바 한증막이 우리 조상들이 증기욕을 하던 욕법이었습니다.
* 사우나 - 사우나욕은 핀란드에서 발상되어 온 세계로 전파된 욕법입니다. 길고 긴 겨울과 많은 눈, 그리고 태양볕이 없는 핀란드에서는 장수하기 위해서는 스포츠로 몸을 단련하고 사우나로 건강을 보강해야 한다고 알려져 왔습니다. 우리나라에 사우나가 보급된 것은 1770년대로 그리 오래 되지 않는 일입니다.
사우나는 땀을 많이 흘려 체내의 노폐물을 한꺼번에 배설하여 기분이 상쾌해짐과 동시에 많은 영양을 섭취하고 운동하지 않아서 비만해진 것을 상쇄하기 위한 효과가 있으므로 사우나가 각광받게 된 것입니다.
사우나는 90도나 되는 고온일지라도 열감이 적으면서 발한 효율이 크므로 대사 기능을 항진시키는 등의 특징적인 효능이 있습니다. 그러나 노령자, 병약자, 고혈압증이나 심장질환 등이 있는 사람에게는 대사 기능이 급격히 항진하므로 온욕 관리를 잘못하면 오히려 폐해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 기포욕 - 기포욕은 우리나라에서는 극히 일부층에 보급되어 있는 욕법입니다. 기포욕을 시행하려면 욕조에 별도의 시설이 있어야 합니다. 공기를 뿜어대는 분기반에서 나오는 공기 방울로 맛사지 효과를 노리는 것과 와류식이라 하여 물과 공기를 혼합하여 물 속으로 분출하는 것 등으로서 주로 수류압에 의한 맛사지 효과를 노리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초음파 기포욕법이 개발되어 있습니다.
초음파 기포욕은 물속에 특정한 조건을 갖춘 미세한 집중 기포군을 분출시켜 그 파열에 의하여 약 100kHz(1초 동안에 10만 회의 진동파)까지의 올웨이브의 복합 초음파를 발진시키는 것입니다. 이것은 일반 기포욕 효과에 초음파 효과를 상승적으로 발생시킨 것이라 할 수 있으며, 성인병 예방, 치료에 유효하여 중고령층, 병약자의 건강 관리에 좋다고 합니다.
올바른 입욕법은 어떤 것인가
입욕의 시기와 준비
입욕 시기는 어느 때가 반드시 좋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아침, 저녁, 식사전, 식사후 등의 여러가지 시기가 있으나 식사 직후나 강한 운동을 한 직후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인체의 혈액은 인체가 가장 많이 활동하는 부위에 모이게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식사 때는 소화기에, 운동할 때는 근육에 모이게 됩니다. 목욕 때는 체표에 모이게 됩니다. 그러므로 식사 직후나 운동 직후에 목욕을 하면 심장에 부담을 주기 때문입니다.
입욕 준비에서 먼저 점검해야 할 것은 탕의 온도입니다. 고혈압증 환자나 심장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는 고온이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욕탕의 온도 뿐만 아니라 욕실의 온도도 중요합니다. 탈의실이 따로 있는 욕실이라면 탈의실의 온도도 중요합니다. 갑자기 차가운 온도 속에 들어서서 해를 보는 경우도 고혈압증 환자나 심장 질환 환자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고령자, 병약자 또는 성인병의 염려가 있는 사람은 입욕 전에 자기에게 알맞은 탕온 등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탕에 들어갔을 때 호흡 곤란의 자각 증상이 있거나 기분이 나쁘다는 등의 증상이 있으면 탕의 온도, 욕실의 온도, 입욕 시간 등이 적당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목욕을 하기 전에 목욕후 충분히 쉴 자리를 마련해 두고 입욕하도록 합니다. 목욕은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므로 목욕후 쉴 자리를 마련하는 등의 몸을 움직이는 일은 하지 않는 것이 목욕의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적당한 탕온
우리는 일반적으로 뜨거운 고온탕을 좋아하고 있습니다. 그 효과에 대하여는 앞에서 말했으므로 여기서는 온도와 우리 인체와의 관계를 자율신경의 면에서 살펴보기로 합니다.
자율신경이란 자기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인체를 조절하는 기능을 가진 것으로서,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두 가지가 있습니다. 교감 신경은 정신적, 육체적 긴장 상태에 있을 때 흥분하고, 부교감신경은 식사나 휴식 등 여유가 있을 때에 흥분합니다.
이것을 목욕과 연관시키면, 고온탕은 긴장 상태를 가져오므로 교감신경을 흥분시키고, 미온탕은 부교감신경을 흥분시킨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아침에 일하러 나갈 때는 고온욕이 좋을 것이고, 저녁에 잠들기 위해서는 저온욕이 좋을 것입니다. 그리고 심장이나 혈관계의 환자 및 미용을 위한 사람들은 저온욕이 좋습니다. 또한 냉수욕도 몸을 긴장시키므로 환자에게는 좋지 않습니다.
목욕하는 시간
탕온과 함께 얼마 동안 목욕을 하느냐 하는 시간도 중요합니다. 온도와 시간과의 관계는 대개 다음과 같이 나누고 있습니다.
고온욕 - 단시간 반복
미온욕 - 장시간
불감온도욕 - 장시간
고온욕은 당뇨병과 위산과다에는 효과가 있으나 고혈압의 경우 등에는 피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질병 치료에는 미온욕, 특히 불감온도욕이 적응 범위가 넓고 위험성도 적습니다.
그리고 고온탕과 냉수에 번갈아 들어가는 '온냉교호욕'과 미온탕을 차츰 고온으로 하는 '점증가온욕' 등의 방법도 있습니다. 점증가온욕은 허약 체질인 사람, 심장병인 사람, 저항력이 없는 노인 등에 좋습니다.
또한 몸의 어느 부위까지 탕에 담그느냐에 따라 다음과 같은 방법이 있습니다.
전신욕
반신욕
부분욕(발 등 몸의 일부분만을 탕에 담그는 법)
전신욕은 목까지 탕에 담그는 욕법으로서, 수압의 효과를 살리고 싶은 사람에게 편리한 욕법입니다. 그러나 내장 질환이 있는 사람의 경우에는 부담을 덜기 위해서라도 명치끝 아래를 탕에 담그는 반신욕이 적당하다고 봅니다. 물론 미온탕에서 몸의 온도가 오르기까지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또한 생리통이 있을 때나 치질 등으로 욕탕에 들어가지 않고 온열 효과를 얻고자 하는 사람이나 몸의 일부만을 씻고자 하는 사람은 부분욕을 수시로 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대중탕 이용법
대중탕을 이용할 때에는 탕의 온도를 자기 마음대로 조절할 수 없습니다. 대중탕의 탕온은 일반적으로 42~43도로 높으므로 부담없이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이나 예비 지식이 필요합니다.
대중탕의 탕온이 높은 이유는 대장균 등 잡균을 기준 이하로 낮추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나 대장균은 60도 이상에서 30분간 끓여야 죽습니다.
42도 이상이나 되는 탕에 들어가는 것은 고온욕입니다. 탕의 물을 사용할 때에는 얼마간 식힌 다음 끼얹되 심장에서 먼 부분에서 가까운 부분으로 끼얹으며 몸을 탕온에 적응되도록 덥혀 줄 것이며, 탕 속에 들어가더라도 곧 나와 휴식하도록 해야 합니다. 탕 속에 들어갔을 때는 전신욕보다 반신욕을 하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손이 닿는 곳에 물이 담겨 있는 물그릇을 준비해 두고 탕속으로 들어갑니다. 현기증이 날 때 얼굴을 씻기 위해서입니다. 탕에서 나올 때에 찬 타올로 머리를 식힌 후 나오면 빈혈을 일으킬 염려는 없습니다.
마지막 입욕이 끝나면 조금 쉬었다가 탈의장으로 나가 몸을 닦은 다음 탈의장의 의자에 앉아 한참 쉰 후 밖으로 나갑니다. 욕탕이 자기의 숙소와 거리가 멀 때에는 발끝이 차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발끝의 보온이 잘 되어 있으면 전신의 혈행에 지장은 없습니다. 몸의 보온을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두꺼운 양말, 내의 등을 준비해 가지고 가는 등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생리 때의 입욕법
생리 때에는 출혈이 심하므로 반복욕을 해서는 안됩니다. 또한 생리 때에는 탕에 들어가면 질 속의 상처 있는 피부에 잡균이 번식하기 쉬우므로 수압이 있는 목욕은 피하고 샤워 등으로 몸의 때를 씻는 정도로 합니다. 탕 속으로 꼭 들어가고 싶을 때는 저온탕은 질내로 탕수가 들어가기 쉬우므로 42~43도의 고열탕 중 다른 사람이 들어가 있지 않는 탕에 살며시 들어가 1~2분간 잠기도록 합니다.
생리통이 있는 사람은 피의 순환이 좋지 않은 사람이므로 평상시 보다 위생적인 면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새물일 때에만 욕탕 속으로 들어가야 함은 당연한 일이지만, 다른 사람이 들어갔던 탕이나 대중탕일 경우에는 족온욕을 하도록 합니다.
생리 때에 탕에 들어가면 출혈이 멈춘다고 하나 탕에서 나오면 그렇지 않습니다. 특히 첫날과 이틀째에 요통이 심하고 출혈량도 많으므로 생리용품(내장하는 것)을 사용할 것이며 탕에서 나왔을 때에는 반드시 빼내어야 합니다.
생리 때에는 더운 탕에 들어가서 허리가 뜨겁도록 할 것이며 그 시간은 5~10분이 적당합니다. 겨울에 욕실이 추울 때에는 윗몸에는 옷을 입고 허리 이하를 물에 담그는 것도 좋습니다. 옷을 입은 부분에도 땀이 나므로 웃옷은 땀을 잘 흡수하는 옷을 입습니다.
앞에서 말한 족온욕의 방법은 양동이 등 깊숙한 용기에 44~45도의 더운 물을 담아 두고 10분 정도 발을 담급니다. 이것만으로도 피가 잘 돌며 통증도 없어집니다. 족온욕은 아무데서나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너무 더운 물로 하지 말고 42도 정도의 물로 시작하여 차츰차츰 더운 물을 보충하여 온도를 높일 것이며 따라서 시간도 조금 더 오래 되도록 해야 합니다.
목욕의 효과는 어떠한가
목욕의 3대 효과
목욕의 세정작용은 말할 것도 없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그러나 이 밖에도 큰 효과가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첫째, 목욕을 하면 몸이 따스해집니다. 몸이 따스해지면 혈관이 확장하여 피의 순환이 좋아집니다. 즉 몸의 각 기관에 충분한 피가 흘러 기능이 개선되어 신진대사가 잘 됩니다.
둘째, 탕 속에서는 부력(浮力)이 작용합니다. 탕 속에서는 간단히 몸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몸이 가벼워진다는 것은 그만큼 운동하기 좋아졌다는 것입니다(체중이 크게 줄어드는 것은 아닙니다). 즉 운동 기능의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셋째, 수압이 걸린다는 것입니다. 가만히 있으면 실감할 수 없을는지 모르나 대중탕 등에서 탕 속에서 움직이려면 탕의 압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압력은 여러 기관의 기능을 강화시킵니다.
목욕의 과학성
세계보건기구(WHO)는 건강헌장에서 "건강이란 단순히 질병이나 허약함이 없다는 것만이 아니고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도 완전히 조화 있는 좋은 상태를 말한다"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즉 건강이란 육체의 각 조직, 각 기관이 정상적인 상태로서 조화 있는 기능을 다하며, 정신 상태도 극히 안정되어 있으며, 가정, 직장, 사회적으로도 아무런 마찰 없는 원만한 상태에 있으며, 매일 쾌적하고 생명력에 충실한 상태에 있는 것을 말합니다. 건강하다는 것에는 여러가지 요건이 있으나 여기서는 특히 육체적 건강을 위한 요건 중 대표적인 것 두 가지를 말하고자 합니다.
#1 온욕과 혈행 - 인체를 구성하고 있는 약 60조의 세포에 영양, 산소를 보급하고 노폐물을 배설시키는 혈류를 첫째로 들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교의 <구약>에서 "피의 흐름은 생명의 샘이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처럼 약 5리터의 붉은 액체가 몸속의 구석구석을 흐르는 것이 생명 활동의 근원인 것입니다.
온욕과 혈압을 살펴보면 온열 자극으로 피부 혈관은 수축됩니다. 잇달아 일과성이긴 하나 반동적으로 혈관은 확장하려 합니다. 이 혈관 확장에 의한 혈압 저하를 방지하기 위하여 세포간액, 예비혈액의 혈관내 유입이 일어납니다. 이것은 심장으로 돌아가는 혈류량의 증가가 됩니다. 한편으로는 수압에 의한 흥부의 압박, 횡경막의 상기에 의한 심장의 변위가 있습니다. 이것은 온열 자극에 의한 심박출량과 심박수의 증가와 함께 혈압을 상승하게 합니다.
더욱이 비만한 사람은 탕온에 비례하여 이 혈압상승이 뚜렷하므로 비만한 사람은 특히 고온욕을 주의하여야 합니다. 일과성의 혈압상승 이후에는 차츰 혈압이 낮아지는 것이 일반적 현상입니다. 고혈압증인 사람에게 39도 이하의 미온욕을 권장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입니다. 미온욕에서는 혈압이 내려가는데 목욕 후 1~2시간 동안은 저하가 계속됩니다. 비만체인 고혈압증의 사람일수록 저하가 뚜렷하다고 합니다. 혈압 변화가 가장 적은 탕온은 구미인은 32~38도 이고 동양인, 특히 동북아시아인은 35~38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심장 혈관계에 장애가 있는 사람에게도 미온욕이 좋다는 것을 이것으로도 알 수 있습니다.
저혈압인 사람에게 있어서 40도 이상의 고온욕에 의한 급격한 체표면의 혈류량 증가는 때에 따라 뇌의 혈류 부족(일어설 때의 현기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미온욕으로 시작하여 차츰 가온해 나가는 점온방식이 좋습니다.
#2 자율신경의 조정 - 자율신경계의 조정, 즉 기능을 정상화시킨다는 것은 온욕의 중요한 의료 효과의 하나입니다. 여기에는 내분비계가 크게 관계하고 있습니다. 즉 온열 자극에 의해서 부신계의 교감신경과 신경성의 부교감신경이 동시에 피 속에 증가합니다. 이 양자는 각각 자율신경을 통하여 기능이 저하한 장기에 반응하여 생체의 호메오스타시스를 정상화합니다.
담수욕에서는 탕온에 따라 그 작용이 크게 다르다. 고온욕(42도 이상)에서는 교감신경 우위, 미온욕(38도 이하)에서는 부교감신경이 우위로 작용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미지근한 물에 느긋하게 목욕하는 것이 자율신경 조정에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온천욕
온천의 매력
'온천 간다'는 것은 단순히 '여행 간다'는 것과는 다른 뉘앙스가 있습니다. 온천에는 확실히 보통 가정의 목욕탕과는 다른 여러가지 효능이 있습니다. 온천수의 성분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온천이 좋은 것은 온천수의 성분과는 관계없이 다음과 같은 요소가 있습니다.
* 휴양이 된다 - 온천에 가는 것은 육체적, 정신적 피로회복과도 관련됩니다. 하루의 피로를 가정의 욕실에서 푸는 것과는 휴양의 정도가 다릅니다.
* 스트레스가 해소된다 - 스트레스가 많은 사회에 살고 있는 사람은 그곳에서 벗어나 자연 환경 속에서 느긋하게 쉰다는 것 그 자체가 큰 의미가 있습니다. 평상시와는 다른 환경의 태양과 물, 공기의 자극은 신경계와 내분비의 활동을 도와 건강한 생활을 보내게 됩니다. 이것을 '전지 요양'이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 체력 회복이 가능하다 - 체력은 행동체력과 방위체력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행동체력이란 몸을 움직이는 능력으로서 근육, 신경, 골격, 호흡신경계 등이 관계하고 있는 것이고, 방위체력이란 정신적인 불쾌감, 자극에 견디는 능력으로서 내장, 내분비계, 자율신경 등이 관계합니다.
온천에 들어가면 당연히 온열, 부력, 수압의 3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들 중 부력은 온천의 경우 물보다 비중이 높으므로 보통의 탕에 들어가는 이상으로 몸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보통탕보다 에어로빅 효과가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삼림욕도 가능하며 장소에 따라서는 여러가지 스포츠나 하이킹, 등산 등도 가능하므로 체력 회복에는 더할나위없이 좋은 곳일 수도 있습니다.
* 병 치유에 효과적이다 - 환경과 온천 입욕 두 가지 면이 함께 혈액순환촉진, 호르몬분비항진, 자율신경 조정에 효과가 있으므로 질병 치유에 아주 좋습니다. 또한 큰 부력을 이용하면 근육의 마비를 천천히 회복할 수도 있습니다. 이와 같은 경우는 '보양'보다 '요양'이라는 면에서도 온천은 대단히 유효하다고 봅니다.
온천수의 화학 성분과 효과
온천수에는 여러가지 화학 성분이 용해되어 있어 그것이 우리의 몸에 작용합니다. ' 온천이 병에 좋다'고 하는 것은 단순히 선전을 위한 것이 아니고 실제로 효능이 입증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온천수에 함유되어 있는 화학 성분은 피부에 자극을 주고, 피부로 흡수되거나, 가스 상태로 호흡기로 흡수됩니다. 또한 온천에 따라서는 온천수를 마심으로써 성분을 체내로 받아들이는 방법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소금기가 있는 식염천은 입욕후 피부에 염분이 붙어 있어 땀의 증발을 억제하므로 보온 효과가 좋습니다. 유황천은 피부와 각질을 연화 용해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칼슘 등을 함유한 석고가 용해되어 있는 석고천은 진정과 수렴작용이 있으므로 상처나 피부병에 좋다고 합니다.
그리고 여성에게 많은 빈혈 증상은 '철'의 부족에 의한 경우가 많은데 이 철분은 일반의 식사로는 보충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그러나 철분을 함유한 온천이라면 식사로써 보충하기 어려웠던 것을 섭취할 수도 있습니다. 이와 같이 온천의 각종 성분은 그 종류에 따라 여러가지 증상에 효과를 보일 뿐만 아니라 요양에도 훌륭합니다.
그런데 온천을 효과적으로 이용하려면 온천지에서 폭음폭식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온천에 너무 오래 들어가 있는다든지 온천수를 너무 많이 마시면 역효과가 납니다. 오랫동안 체재할 경우에는 온천욕의 후유증이 있을 수 도 있으나 증상은 차츰 회복되며 오히려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단기간 체재 때는 과도한 입욕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온천장에 가서까지 집안이나 직장 일을 걱정하지 말아야 합니다. 외지로 나가면 신경 계통과 내분비계의 활동은 4, 5일에서 10일 정도에서 성해 지며, 환경에 익숙해진 3주일 정도에서 그것이 완만해진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온천장에 갈 때에는 되도록 체재 기간을 4~5일로 잡을 것이며, 그 동안에는 모든 것을 잊고 느긋한 기분으로 지내는 것이 질병 치료와 요양에 효과가 있습니다.
종류와 효용
모든 온천을 요양천이라 할 때 온천수에 함유된 성분에 따라 다음과 같이 분류하고 있습니다.
* 단순천, 탄산천, 칼슘(마그네슘)천, 탄산수소염천, 식염천, 황산염천, 철천, 유황천(황화수소천), 산성천, 방사능천
이상과 같은 온천들의 효능은 다음과 같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단순천 - 함유된 성분이 묽은 온천으로서 가장 흔한 온천입니다. 그러나 만병통치가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충남의 유성온천과 충북의 수안보 온천, 그리고 부산의 동래온천이 단순천에 속합니다.
* 탄산천 - 탄산가스가 용해되어 있는 온천입니다. 녹아 있는 탄산가스가 방울이 되어 몸에 달라붙습니다. 탄산가스는 피부, 점막 등의 모세혈관과 가는 소동맥을 확장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그러므로 혈액순환을 좋게 하여 혈압을 내리게 합니다. 임포텐츠, 갱년기장애, 불임증, 류머티즘에 좋고, 음료를 마시면 마치 사이다나 맥주와 같은 청량음료 같으며, 위장의 점막혈관을 확장시켜 위장 운동을 촉진시키므로 위장이 약한 사람이나 변비가 있는 사람에게 좋습니다. 충남의 온양온천이 탄산천입니다.
* 칼슘(마그네슘)천 - 칼슘이온, 마그네슘이온은 진정작용이 있으므로 경련을 멈추게 합니다. 또한 염증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알레르기 질환, 만성 피부병, 두드러기에 효능이 있습니다. 음료로 사용하면 요량이 많아지고 고요산증 요산결석, 방광염에 유효합니다. 고혈당치를 낮추므로 당뇨병에 좋으며 이밖에 만성 위장병에도 좋습니다.
* 식염천 - 바닷물의 성분과 비슷하게 식염을 함유하고 있는 온천입니다. 물 1kg 중에 식염 15g 이상 함유한 것을 강식염천, 5g 미만의 것을 약식염천이라 하는데, 식염천은 입욕후 피부에 붙은 식염이 땀의 증발을 방지하므로 보온 효과가 뛰어납니다. 효능은 만성 적인 근육통, 관절염, 류머티즘, 수족의 냉증, 전신을 떠는 병, 관절을 삐었을 때 뿐만 아니라 불임증, 여성 성기 질환 등에 좋으며, 병후 회복에도 좋습니다. 그리고 음용하면 위장의 기능이 촉진됩니다. 부산의 해운대 온천이 약 식염천 입니다.
* 황산염천 - 황산염천에는 나트륨을 함유한 나트륨황산염천(망초천), 칼슘을 함유한 칼슘황산염천(석고천), 마그네슘을 함유한 마그네슘황산염천 등이 있습니다.
나트륨황산염천은 만성변비, 비만증을 비롯하여 고혈압과 동맥경화 증상에 효능이 좋습니다. 음료로서는 담도질환, 당뇨병, 통풍에 좋습니다.
칼슘황산염천은 고혈압증, 동맥경화증, 뇌졸중, 만성의 류머티스 관절염, 피부병에 좋으며, 타박상 상처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마그네슘황산염천은 위의 두 가지와 같은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뇌졸중 후의 마비를 어느 정도 개선시키는 효과도 있습니다.
* 철천 - 철천은 조혈작용을 높이는 기능이 있으므로 빈혈에 좋습니다. 철분은 음료로 체내에 흡수할 수 있으며 미소하지만 피부로부터도 흡수됩니다. 빈혈 이외에 갱년기장애, 자궁발육부전에도 효과가 있고, 류머티즘성 질환이나 만성습진, 무좀에도 듣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효과를 기대할 때는 무색투명한 물이 좋으며, 탄산철천이나 황산철천은 물이 흐린 경우가 많은데 흐린 물은 효력이 떨어집니다.
* 유황천 - 물 1kg 중 요드법으로 정해진 유황의 총량이 lmg 이상으로서 온천의 작용이 유황에 의한 것으로 확인된 온천입니다. 이른바 '황냄새'가 많이 나는 온천으로 피부의 각질을 연화하므로 피부소양증과 만성습진 등 피부질환에 효과가 좋습니다. 다만 몸이 허약한 사람인 경우에는 피부염을 일으키는 일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심장의 관상동맥, 뇌동맥을 확장시키므로 심장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경북의 백암온천과 경남의 부곡온천이 이 유황천에 속합니다.
* 산성천 - 물 1kg 중에 수소이온 1mg 이상을 함유하고 있으며 피부에 대한 자극이 강하고, 탕에 들어가면 피부에 무엇이 스며드는 것 같은 느낌이 있는 온천입니다. 그러므로 피부가 약한 사람은 허벅지나 겨드랑이가 짓무른 것같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항균력이 있으므로 무좀, 트리코모나스 질염 등에 좋습니다.
* 방사능천 - 라돈(라디움에마리치온)과 트론을 함유하고 있는 온천입니다. 방사능이라 하면 원자폭탄이나 원자로 등을 연상하기도 하나 온천의 라돈, 트론에 대해서는 그러한 선입관이 필요 없습니다. 라돈, 트론은 상온에서 기체로 날아가 버립니다. 그리고, 기체이므로 호흡으로 체내에 들어가기 쉬운 한편, 들여마시더라도 곧바로 배설됩니다. 방사능천은 신의 기능, 신경통, 류머티즘 등에 유효합니다. 음료로 마시면 오줌이 잘 나오며 고요산결증과 요로의 염증에도 좋습니다. 그리고 하수체부신계, 난소, 고환의 기능을 높이는 효과도 있습니다. 설악산 근처의 척산온천이 라돈을 함유하는 방사능천입니다.
온천을 즐기는 방법
온천에서는 단순히 탕에 들어가는 것 뿐만 아니라 온천수를 마심으로써 여러가지 증상을 고칠 수 있습니다. 온천수를 마실 때에는 반드시 허가된 온천장에서 온천수가 솟아 오르는 곳의 물을 마셔야 합니다. 탄산천수일 경우 아침 저녁 공복시에, 철천수는 식후에 마셔야 하는데, 마시는 양은 조금이라도 상관없습니다. 너무 많이 마시는 것이 오히려 좋지 않습니다. 그리고 설사 기미가 있을 때에는 피하여야 합니다.
또한, 탕에 들어갈 때는 저온탕에 장시간 들어가 있도록 합니다. 심지어 몇 시간 동안 들어가 있는 사람도 있는데 이렇게 장시간 탕욕을 함으로써 온천 성분을 흡수할 수 있습니다.
온천이 많은 나라에서는 온천 한증탕이 갖추어져 있기도 합니다. 온천의 증기를 욕실로 보내서 한증하는 방법입니다. 뿐만 아니라 광니욕이라 하여 진흙 속에 들어간다든지, 진흙으로 팩을 함으로써 미용 효과뿐만 아니라 신경통에 효과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온천장은 유럽과 남아메리카에 있습니다.
샤워
샤워의 특성
샤워는 서양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체취가 강하므로 외출할 때는 샤워로 체취를 약하게 하는 것을 에티켓으로 생각해 온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동양에서도 샤워는 많이 애용되고 있습니다. 샤워는 그 나름대로의 장점이 많습니다.
샤워는 온열작용과 맛사지 효과 등으로 자율신경의 균형을 잡는다든가, 혈압 조절, 홀몬 대사 촉진 등의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나 목욕과 크게 다른 것은 샤워는 부분욕이라는 것입니다. 헤드에서 분출하는 온수가 닿는 곳에만 부분적으로 생리적 반응이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다기능 샤워일 때는 압력의 조정이 가능하므로 부드러운 자극으로 하거나 강력 집중 자극으로 경혈요법도 가능합니다.
샤워는 방수로 인하여 마이너스이온이 발생하므로 마이너스이온 효과로서의 진정작용과 혈행 촉진 등 훌륭한 효과도 있습니다. 또한 여러가지 증상의 치료에 이용할 경우 온도 조작이 가능한 샤워는 목욕보다 편리할 것입니다. 국소적 온냉 요법은 기술적 조작으로 고도의 요법도 가능할 것입니다.
샤워의 온랭 효과
육체노동이나 골프, 테니스 등의 운동으로 인한 급성 근육 피로의 경우 결림과 통증이 있는 부분에 집중적으로 뜨거운 물과 찬물(15~20도 전후)을 30초씩 엇바꿔 가면서 5~6회 반복하여 맞으면 통증이 없어집니다. 통증이나 결림이 심할 경우, 그 부분을 얼음으로 차게 한 후 더운물로 샤워하면 시원하다는 것은 더 말할나위 없을 것입니다.
뜨거운 물이나 찬물은 다 같이 교감신경을 자극하여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합니다. 그러나 어느 한 가지보다는 온도가 다른 두 가지를 서로 엇바꿔 가면서 끼얹는 것이 효과가 한층 더 좋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증명되고 있습니다.
뇌파의 각성 수준이 높은 알파파는 온수 샤워로는 증가하지 않으나 온수 10초, 냉수 3초 동안 엇바꾸며 물을 맞을 때 알파파는 지그재그형으로 상승해서 내리지 않는다는 실험 결과가 있습니다.
뜨겁고 차가운 것으로 얻는 자극은 보통의 욕조로서는 불가능합니다. 정신이 깨끗해지고 싶을 때에는 샤워가 간단하며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으면서 효과를 볼 수 있으므로 아침의 바쁜 시간에는 알맞은 욕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 맞는 부위의 순서
샤워할 때에는 몇 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첫째 샤워하기 전에 욕실의 온도를 적온으로 해야 합니다. 너무 추운 샤워실은 좋지 않습니다. 둘째는 물의 온도 조절입니다. 처음에는 저온으로 하여 지나친 자극을 피해야 하고 천천히 수온을 올리도록 합니다. 온랭욕을 할 때는 온도 조절기를 잘 조작하여 너무 뜨겁거나 찬물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이 샤워 욕법의 기본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는 것은 샤워 때는 물이 온몸을 적시는 것이므로 머리나 어깨부터 물을 맞는 일이 많은데 이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샤워 때는 심장에서 먼 부분부터 심장 부위로 옮기면서 물을 맞아야 한다는 것이 기본입니다. #1 발끝에서 무릎으로, #2 무릎에서 허리로, #3 허리를 중점적으로, #4 신장쪽으로, #5 팔꿈치에서 어깨로, #6 손끝에서 팔꿈치로, #7 어깨에서 전신의 아래쪽으로의 순으로 물을 맞아야 합니다.
머리에 물을 맞고 싶을 때에는 이상의 일곱 가지 과정을 모두 마친 다음에 하기로 합니다. 그리고 허리로부터 위쪽으로 물맞이를 하고 싶을 때에는 신장 부근을 의식하여야 합니다. 신장 부위에는 보다 장시간 샤워함으로써 신장의 여러가지 기능을 좋게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몸에 어떤 병이 있을 때나 몸이 쇠약할 때는 상반신에 찬물을 맞지 말아야 하고, 더운 물일지라도 심장에 직접 맞는 것은 절대 금해야 합니다. 미용을 위해서라면 그 목적 부분에 맞도록 합니다. 이를테면 허리를 가늘게 하고 싶다면 허리에 온냉을 엇바꿔 가면서 샤워합니다.
샤워를 마칠 때는 발끝에 찬물을 끼얹습니다. 피부에 가벼운 긴장을 주면 샤워하는 동안 온열 효과에 의하여 열려 있는 털구멍과 땀샘이 닫혀 보온 효과가 지속됩니다.
사우나
땀과 함께 노폐물을 씻어낸다
핀란드에서 들어온 사우나는 '한증'이란 것입니다. 즉 뜨거운 공기로써 땀을 흘려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는 것입니다.
사우나실의 온도는 대단히 높으므로 피부온도가 몹시 올라가게 됩니다. 사람의 육체는 외부온도에 대하여 자체 방위하는 시스템으로 되어 있습니다. 더운 곳에서는 땀을 흘려 그 기화열로써 몸을 식히게끔 되어 있으므로 사우나에서는 많은 땀을 흘리게 됩니다.
사우나를 할 때는 충분히 땀을 흘린 후 밖에 있는 욕탕에 들어갔다가 다시 사우나실로 들어가는 식으로 몇 번을 반복하여야 합니다. 사우나실에서는 털구멍과 땀샘이 열리어 땀과 노폐물을 밖으로 배출한 다음 욕탕에서 털구멍과 땀샘을 수축시키는 시스템이 피부 운동을 활발하게 만듭니다. 사우나 욕장에서 물목욕(욕탕)을 이용하는 사람은 기껏 20%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우나를 하면서 욕탕을 이용하지 않을 때 그 효과는 절반밖에 얻을 수 없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치료 효과
사우나는 고온이어서 교감신경을 자극하므로 울증 등의 개선에 좋습니다. 그리고 위액의 분비를 억제하므로, 위산과다증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뿐만아니라 가벼운 당뇨병에도 좋으나 중증일 경우에는 피하여야 합니다. 모세혈관의 혈행을 좋게 하므로 전신의 혈액순환이 좋아진다는 점에서 빈혈증이나 저혈압증인 사람에게도 권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땀과 함께 요산의 분비가 촉진되기 때문에 통풍의 격통을 억제할 수 있습니다. 이 밖에 신진대사가 잘 된다는 것은 직관력, 사고력, 집중력, 기획력, 독창력, 표현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하겠습니다.
미용의 면에서는 땀을 뺀다는 것으로 비만을 고친다는 것과 연결됩니다. 그러나 사우나에서 땀을 뺀다는 것은 체내의 수분을 밖으로 내보내는 것에 불과한 것이므로 지방을 연소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비만 해소 효과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사우나는 몸 속의 노폐물을 제거하고, 피부의 운동을 활발하게 함으로써 피부를 윤택하게 하는 데에는 효과적이라 하겠습니다.
원적외선 사우나의 효과
사우나를 할 때 주의할 점은 혈압을 상승시키고 심박수를 올리므로 고혈압인 사람이나 심장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는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또한 병 때문에 몸이 쇠약해져 있을 때에도 이용해서는 안됩니다.
원적외선을 이용한 사우나가 등장했는데 이 방법으로는 심장이나 호흡기에 별부담을 주지 않고 땀을 흘릴 수 있습니다. 원적외선은 공기를 뜨겁게 하지 않고 직접 몸에 도달하여 피부로 흡수되는 것입니다. 즉 원적외선의 파장이 인간의 체온이 방사하는 파장의 에너지와 공명하면 자기 발열을 촉진시켜 몸속 깊숙이까지 온도가 전해져 갑니다. 그러므로 이것은 병후 회복기 등에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호흡기가 약한 사람이나 고령자에게는 공기를 건조시키는 핀란드식 사우나보다 증기(김)로 공기를 데운 한증이 좋습니다. 그 효과가 다를 것이 별로 없을 뿐만 아니라 증기가 있음으로써 특히 고령자에게는 습관에 변화를 가져오지 않는다는 점도 있기 때문입니다.
반신욕
반신욕이란 무엇인가
반신욕은 탕온이 체온보다 약간 높은 37~38도인 미온탕에 명치 아래만을 20~30분간 담그고 있는 욕법입니다.
탕에 들어갈 때 전신에 물을 끼얹을 필요 없이 반드시 발에 먼저 물을 끼얹고 들어가 가슴 밑 명치까지 잠기도록 하여 앉아 있거나 서 있으면 몸안으로부터 더워져 땀이 흐릅니다. 그리고 목욕후의 냉감 같은 것이 없습니다.
반신욕을 매일 저녁 계속한 사람의 말에 의하면 어깨 결림과 치통이 나았다고 하며, 감기로 앓아 눕는 일이 없어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낮에는 조금씩이나마 낮잠을 자지 않으면 피로 권태감으로 견딜 수 없었던 사람이 낮잠을 자야 하는 습관이 없어졌다고 합니다. 이 밖에 그 효능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것이 실천자들로부터 보고되고 있습니다.
목욕의 가장 두드러진 효과가 냉의 퇴치입니다. 그러나 목욕법이 잘못 되면 알게 모르게 우리의 생활과 건강을 해치고 있는 냉을 악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그 전에 여러가지 목욕법을 소개하였으나 냉을 퇴치하는 데는 이 반신욕법이 가장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올바르지 못한 목욕법이란 뜨거운 탕 속으로 들어가 어깨까지 잠궜다가 곧바로 탕밖으로 뛰어나온다든가, 전신을 고온으로 뜨겁게 하는 사우나 등입니다. 이러한 목욕법은 강한 숯불에 떡을 굽는 것과 같아서 겉은 타더라도 속은 익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탕수가 너무 뜨거우면 피부 표면에 방호벽이 생겨 열이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막습니다. 온기가 피부 표면만을 덥게 했을 뿐 몸속의 냉은 그대로 남습니다.
냉을 없애려면 저온탕에서 느긋하게 반신욕을 해야 합니다. 팔도 물에 담가서는 안됩니다. 숙달되지 않았을 때 상반신에 한기가 들면 20~30초간 어깨까지 물에 잠궈서 냉기를 가시면서 20~30분간 반신욕을 계속합니다. 그러면 어느 덧 몸속으로부터 온기가 나오면서 기분이 좋아져 계속하는 데에 아무런 거리낌이 없어집니다.
목욕이 끝나면 먼저 양말부터 신고 하반신에는 내의를 입는 등 옷을 많이 입어 차지 않게 합니다. 목욕후가 아닌 평상시에도 발이 차갑지 않게 할 것이며, 하반신은 따뜻하게 하되 하반신은 옷을 되도록 얇게 입는 것이 냉을 방지하며 건강에 좋습니다.
냉은 만병의 원인
사람이 병에 걸리는 것은 (특히 요즈음 사회에서는) 과식과 냉 때문이라고 합니다. 과식이 해롭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으므로 여기에서는 언급하지 않기로 합니다.
냉이란 단순히 손발이 차게 느껴지는 냉증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의 몸을 더모그라피(적외선을 이용하여 체온의 분포를 측정하는 장치)로 들여다 보면 누구나 상반신은 온도가 높고 하반신은 낮은 데, 특히 발부위는 31도로 가장 낮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상반신은 따뜻한데 하반신은 보다 찬 상태가 냉입니다. 즉 몸의 어느 부분 또는 어느 부위가 다른 부분, 부위보다 찬 상태를 냉이라 합니다. 이를테면 한여름에 윗몸은 햇볕을 받으나 아랫부분은 햇볕을 받지 못하여 상대적으로 온도가 낮을 때에 직접 냉기를 느끼지 못하더라도 냉의 상태가 일어나며, 흥분하여 피가 머리로 올라가면 머리는 뜨거워지나 그 이하 부분은 냉해지기도 하며, 난방한 방에서는 더운 공기가 위로 올라가므로 머리 높이에서와 발이 있는 바닥과의 온도 차이는 10도나 되므로 냉이 미치는 영향은 큽니다.
냉은 체온의 높고 낮음만이 아닙니다. 몸의 겉보다 몸의 내부가 저온인 경우도 냉입니다. 피부 표면은 뜨거우나 체내는 냉한 상태가 있습니다. 예컨대 냉수를 마셨을 때나 뜨거운 탕 속에서 어깨까지 잠겨 있었을 때가 그러합니다.
또한 냉은 혈액의 순환 장해를 가져옵니다. 한랭 자극은 혈관을 수축시킵니다. 몸에 냉이 있으면 혈관이 수축하여 말초혈관에서 혈액의 순환부전이 일어나 동맥의 혈류량은 감소하고 정맥의 혈액은 제대로 흐르지 못하여 울체 현상이 일어납니다.
이처럼 혈액의 흐름이 나빠지면 필요한 것은 공급되지 않고 불필요한 것, 즉 유해한 것이 나가지 않는 현상이 일어나 세포의 기능이 저하되거나 잘못되어 심장, 폐, 간장, 신장, 위장 등과 이밖에 여러 장기의 기능이 나빠집니다. 뿐만 아니라 면역이 떨어져 세균과 바이러스 등의 병원균이 끼어들게 됩니다. 그리하여 병적 물질(예컨대 결석)이 생긴다든지, 궤양, 종양(양성암)이 생기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병든 사람은 '위장이 약하다' 또는 '간장이 나쁘다'와 같은 말을 하는데 이러한 사람에게 가장 좋지 못한 부위가 그 부위 즉 그 부위에 병적인 현상이 나타나 있기 때문에 호소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의 몸에 있어서 장기는 오장육부가 모두 연결되어 있습니다. 한 곳만이 나쁠 뿐 다른 곳은 아무 이상 없다는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냉은 몸 전체를 순환하여 오장육부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칩니다. 그중 특히 약한 장기의 기능이 떨어져 그 장기와 관계가 깊은 부위에 나쁜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자각하는 증세인 것입니다.
이것을 바르게 이해하려면 한방학의 지식이 필요합니다. 간장이 나쁘면 신장에 영향이 오고, 관절에 병이 생기는 것은 췌장(지라)에서 오는 것이 많고, 무릎의 관절염은 당뇨병의 전조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오장육부에 병이 생기면 생명과 관계가 있으므로, 그 직전에 손, 발, 눈, 코, 귀 등의 병으로 대신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예컨대 코가 좋지 못한 것은 호흡기와 소화기가 좋지 않은 증거인 것입니다. 이러한 증상은 오장육부의 병독을 뱉아내어 고치려는 배독작용이라 합니다. 그러므로 그 증상만을 고치더라도 문제는 그냥 남아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병을 고치는 데는 단순히 그 증상이나 검사 결과만을 따지지 말고 병을 근본적으로 고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병을 예방하여 건강을 유지하려면 몸에 있는 냉을 완전히 몰아내어야 합니다. 그 가장 좋은 방법이 명치 아랫부분을 미온탕에 담그는 반신욕이라고 반신욕을 연구하고 경험한 많은 사람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할 것은 욕조에 물이 너무 깊이 찼을 때에, 즉 반신욕이 불가능할 때에는 욕탕에 목욕 의자 등을 깔고 앉아서라도 명치끝 아래를 담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20~30분이 지루할 때에는 상반신은 아예 물에 담그지 않고 책이나 신문을 보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은 한 방법일 것입니다.
반신욕 효과에 대한 새 지식
* 요통, 어깨결림 - 욕탕에 들어갔을 때 온몸을 물에 잠그지 말고 꿇어앉아서 명치 아래만 담급니다. 겨울에 욕실이 추울 때에는 탕온으로 욕실을 미리 춥지 않게 해 둡니다. 반신욕으로 20~30분 동안 욕조에 꿇어앉았더라도 다리가 저리는 일은 없습니다. 책상다리를 하고 앉으면 아무래도 허리가 앞으로 굽기 때문에 좋지 않습니다.
어깨결림으로 고통받는 사람은 목욕중 허리를 앞으로 구부렸다 뒤로 젖혔다 하면서 몸을 움직이기도 하고, 목덜미에서 어깨 쪽으로 손으로 맛사지하면 근육의 긴장이 풀리어 전신의 피로도 잘 풀립니다. 따라서 정신적인 긴장이 없어지므로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요통으로 고생하는 사람의 경우 올바른 입욕 방법이 아닌 때에는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오므로 주의를 요합니다. 우선 욕실과 거처하는 방의 온도에 큰 차이가 없어야 합니다. 급격한 온도 변화는 허리에 좋지 않습니다. 그리고 욕조 안에서는 무리하게 움직이지 말고 어깨결림 때처럼 꿇어앉지 말고 두 다리를 세워서 무릎을 두 손으로 잡고 있으면 됩니다.
목욕이 끝나면 잠깐 동안 누워 있는 것이 좋습니다. 기분이 좋다고 여기저기 돌아다니거나 운동을 하여 허리에 부담을 주지 말아야 합니다. 목욕을 하고 나면 허리가 느슨해져 불안정 상태가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 치질 - 치질의 90%는 치핵입니다. 치핵이란 직장의 하부에서 항문으로 이어지는 점막 밑에 생기는 정맥류로, 배변작용으로 점막과 함께 항문 밖으로 밀려나게 됩니다. 이 치핵은 변비가 심한 사람, 임부, 운동선수 등 복압을 많이 받는 사람에게 많습니다.
가벼운 치핵은 40~50대의 사람은 거의 대부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심한 경우는 심한 통증을 준다든가, 배변이 곤란하다든가, 치핵이 그대로 남아 있다든가, 그 부분에 궤양이 일어난다든가 하는 경우가 있으며, 특히 '감둔치핵'이라 하여 크게 부어올라 격심한 통증을 가져오는 것도 있습니다. 이런 때는 보행이 불가능한 것은 물론입니다.
이러할 때 탕에 들어가 항문 주위를 따뜻하게 해주면 통증이 없어집니다. 이때도 역시 반신욕이 가장 권장할 만한 입욕법입니다. 혈압이 높은 중년 이상의 사람이나 심장이 약한 사람에게 권장하는 입욕법입니다.
그런데 항문주위농양이라는, 치루의 시작이 있는데, 이것은 화농하고 있는 상태이므로 입욕으로 따뜻하게 해 주어서는 안됩니다.
* 생리불순과 자궁근종 - 생리통 등 부인병은 원인불 명인 것이 많습니다. 그러나 생리통이 심한 경우 자궁내막증, 자궁근종과 같은 병이 숨어 있는 경우가 있으나 대부분은 자궁에는 이상이 없으나 그 기능이나 정신적인 원인이 관계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즉 냉종을 그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냉증이 생기는 원인 중의 하나는 성호르몬의 분비 이상에 의한 자율신경의 실조라고 판단됩니다. 특히 골반은 혈액이 유통되기 어려운 곳이므로 그 안에 있는 자궁과 난소의 기능이 저하되어 여러가지 불쾌 증상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곧 그곳이 냉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부인병의 치료가 바로 냉증 치료라는 것입니다.
이것을 치료하려면 혈액순환을 잘 되게 해야 합니다. 즉 골반내를 혈액이 잘 흐르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가장 효과적인 것이 반신욕입니다. 특히, 반신욕으로 부인병을 치료하고자 할 때에는 보통의 반신욕의 시간인 20~30분 동안에 끝내지 말고 30분 이상 입욕하는 것이 좋으며, 더욱 더 좋은 욕법은 두번 세번 반신욕을 하는 것입니다. 1차 반신욕이 끝나면 욕조 밖으로 나와 온 몸에 물을 끼얹어 땀을 씻고 몸을 약간 식힌 다음 다시 반신욕을 시작하면 됩니다. 이렇게 반복할 때 몸의 혈행은 더욱 촉진되기 때문에 그 효과도 가중됩니다.
* 감기 치료와 예방 - 감기는 냉으로 인한 병의 전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냉 때문에 생긴 병독을 밖으로 배출하기 위해 일어나는 여러가지 증상이 감기의 증상들입니다. 따라서 이것을 무리하게 중지시켜서는 안됩니다. 기침이 나고, 콧물이 나오며, 담이 생기 고, 열이 나는 것 등이 그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개개의 증상을 억제하려 하지 말고 병의 근본에 있는 냉을 없애면 감기는 낫게 됩니다.
감기에는 반신욕이 가장 좋습니다. 고온탕에서 어깨까지 잠겨서 몸의 표면만을 뜨겁게 했을 때 탕 밖으로 나오면 냉기를 느끼며 떨리게 되는데 이것은 감기 환자에게 아주 해롭습니다.
그러나 저온탕에서 느긋하게 몸을 속으로부터 더워지게 하는 반신욕은 즉효적이며 근본적인 치료법일 뿐만 아니라 또한 극히 효과적인 예방법이기도 합니다. 탕에서 나오면 몸을 잘 닦고 곧바로 양말을 신을 것이며, 하반신에는 내의 등을 많이 끼어 입습니다. 상반신은 맨몸으로 있어도 되나 T셔츠 하나 정도 입고 있다가 냉기가 들 면 하나를 더 껴입도록 합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목욕을 하고 나면 춥지 않게 해야 합니다. 감기에 걸린다면서 서둘러 상반신부터 보온 조처를 취하면서 발은 맨발 그대로 두는 등 잘못된 방법을 쓰고 있는데, 목욕을 끝내면 발의 보온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 두면 목욕 후 감기에 걸리는 일 도 없을 뿐만 아니라 감기 퇴치와 예방의 묘약이 되기도 합니다.
반신욕과 질병 치료
* 피부병 - 피부병은 모두가 내장의 독이 밖으로 나온 것이므로 그 출구에 약을 발라서 막아버리면 안 됩니다. 피부과 의사들은 씻지 말라, 긁지 말라고 하지만 가려운 것은 독이 밖으로 나오려 해도 피부의 출구가 좁아서 긁어서 넓혀 달라는 신호이므로 피가 나더라도, 부어 오르더라도 깨끗이 닦아 가면서 긁어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약은 바르지 말 일입니다.
깨끗이 씻고, 잘 긁어 주고, 약은 바르지 않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독을 만들지 못하게 냉을 조심하면 피부병은 없어집니다.
* 류머티즘 - 서양의학에서는 아직 류머티즘의 원인이 밝혀져 있지 않으며 근본적인 치료법도 발견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냉에 의한 병독이 특히 심장과 소장에 차 있을 때 생기는 병입니다. 그러므로 반신욕으로 냉을 없애면 나을 수 있습니다. 손가락의 관절이 변형된 사람도 매일 규칙적으로 반신욕을 함으로써 뻣뻣함과 관절통이 없어졌으며, 손가락의 변형도 나았다고 합니다. 이것은 냉이 없어져 전신의 혈행이 좋아졌기 때문입니다.
* 고혈압 - 앞에서도 말한 바와 같이 반신욕은 고혈압인 사람에게도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반신욕으로 몸에 있는 근본적인 냉을 없애면 혈압은 자연히 내려씁니다. 그러나 과식하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반신욕으로 전신의 혈액순환이 좋아지면 자연히 아픈 것이나 결림도 없어집니다.
* 저혈압 - 소화기관이 나쁜 사람은 대개 저혈압이 됩니다. 중년 이상의 사람으로 동맥경화가 진행하고 있으면 최소혈압은 높고 최대혈압은 낮으므로, 최대혈압과 최소혈압의 차(맥압)가 작아집니다.
그런데 소화기가 나쁘면 식욕은 더욱 좋아지므로 증상이 더 나빠지는 것과 같은 악순환에 빠져들게 됩니다. 이러한 때 반신욕을 매일 계속하면 냉이 제거됨과 동시에 과식하는 습관도 고쳐지며 소화기의 기능도 좋아져 저혈압으로 오는 여러 증상, 즉 현기증이나 토기 등도 없어지고 식습관도 정상으로 되돌아와 건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 어깨, 허리, 머리의 아픔과 피로감 - 냉은 건강해 보이는 사람에게도 있습니다. 냉은 있으나 병독으로 감각이 둔해졌으므로 모르고 있을 따름입니다. 어깨 결림, 운동, 두통, 두중, 피로감 등이 있더라도 그것이 냉의 탓인 줄은 모르고 약을 붙인다든가, 드링크제를 마시는 등으로 일시적으로 해소시키고 있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러할 때 하루 20분간의 반신욕을 3일간만 계속하면 씻은 듯이 없어집니다. 효과가 빠른 사람은 시행한 직후 상쾌해질 수도 있습니다.
* 무릎병 - 5년전부터 무릎이 아파서 걸음을 걷지 못하던 사람의 경험담입니다. 자기 집에 욕탕이 없어 매일 대중탕에 가서 다리를 뻗고 앉아 아픈 무릎에 100번 정도씩 더운물을 끼얹었다고 합니다. 약 1년반을 계속하니 아픔은 없어지고 걸음을 걸을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이후에 집안에 욕탕을 만들고 앉을 것을 만들어 욕조 안에 앉아 반신욕을 하면서 윗도리가 추울 때에는 셔츠를 입었다고 합니다. 온몸에 땀이 나면 셔츠를 벗고 땀을 흘렸으며, 마지막에 어깨까지 물에 잠가 땀을 씻고 탕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더욱 효과적인 것은 샤워의 온탕을 무릎에 약 5분간 끼얹은 후에 반신욕을 하는 방법을 개발하였다고 합니다.
* 생리통, 부인병 - 특히 자궁근종(자궁근암), 자궁내막증은 과식한 관계로 생기는 독의 덩어리라 할 수 있습니다. 생리 때와 자궁에 병이 생기면 자연히 요통도 오게 됩니다. 과식하면 소화기의 작용이 나빠져 저혈압이 되므로 어지럼증이 오기도 합니다. 따라서 냉도 심하므로 몸에서는 냉을 없애기 위하여 오한과 떨림으로 대응하게 됩니다.
이와 같이 모든 증상이 서로 관련되어 악순환이 일어나게 됩니다. 이러할 때 과식을 하지 말 것이며, 특히 단 것을 줄여야 합니다. 그리고 반신욕으로써 냉을 몰아내고 온몸을 항상 따뜻하게 유지시키면 모든 증상은 없어집니다.
* 스트레스 - 몸을 거의 움직이지 않는 정신 노동자들에게는 스트레스가 많이 쌓입니다. 이들은 특히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 편이므로 귀가 시간도 늦습니다. 자연히 수면으로 휴식하는 시간이 짧으므로 항상 피로한 상태로 생활하고 있는 사람이 많습니다. 따라서 몸에는 노폐물이 많이 쌓여 있기 마련입니다. 이 노폐물을 배출하는 데에는 반신욕으로 땀을 흘리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이런 사람은 목욕을 아침에 하는 수밖에 없는데, 저온탕에서 느긋하게 합니다. 조금 더 일찍 출근해야 할 일이 있을 때에는 탕수의 온도를 약간 더 높여 입욕하면 땀이 더 빨리 나옵니다. 그러나 권장할 만한 방법은 아닙니다.
그리고 정신 노동자들 중에는 담배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러한 사람들에게도 반신욕은 목의 통증을 해소하는 데 아주 좋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즉 욕탕의 습기가 그러한 상태를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이밖에 반신욕은 알레르기성 비염, 다리가 무거워 잠을 제대로 못 잘 때, 퇴행성 관절염으로 인한 무릎 통증, 비만인 사람의 체중 감소, 동맥경화의 예방, 불면증, 방광염, 전립선염, 복통, 암, 치매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것이 실행 결과 입증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반신욕을 피해야 하는 사람은 하반신에 심한 상처가 있는 사람인데 그 외는 누구에게나 가능합니다.
반복욕
반복욕이란 무엇인가
반복욕이란 탕에 세번 반복하여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목욕법입니다. 탕온이 38~40도 미만일 때를 증온 반복욕이라 하고, 탕온이 42도이상일 때 고온 반복욕이라 합니다.
기분 좋은 탕에 천천히 들어가 몸을 속속들이 따뜻하게 하여 혈액 순환을 좋게 하고,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며, 기초대사를 높여 에너지를 많이 소비할 수 있는 육체를 만들기 위한 목욕법입니다. 즉, 몸을 날씬하게 만들기 위한 목욕법입니다.
몸이 탕수에 적응할 수 있도록 몸 전체에 물을 끼얹어 마지막 휴식까지 7단계로 행합니다.
* 입욕전의 주의점 - 사람의 몸에 들어 있는 피는 체중의 약 1/13이라 하므로 체중 52kg인 사람에게는 약 4리터의 피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 피만으로는 온몸이 움직이는 데는 모자랍니다. 그러므로 운동을 할 때에는 피가 근육으로 집중되고, 식사를 할 때에는 소화를 위하여 소화기계의 내장에, 공부를 하거나 머리를 쓸 때에는 뇌로 퍼가 많이 흘러가게끔 심장과 혈관의 신경이 작용하여 적절히 배분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운동 직후나 식사 직후는 피가 근육이나 소화기계의 장기에 모여들어 열심히 일을 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합니다.
일을 하고 있는 곳에서 억지로 피를 이동시키면, 즉 근육에 모여 있는 피를 살갗(입욕)으로나 내장에 모여 있는 피를 살갗으로 강제 이동시키면 뇌빈혈이나 소화불량을 일으키게 됩니다. 그러므로 운동 후에는 1시간, 식사후에는 1시간 반 정도 쉬었다가 입욕하도록 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몸의 상태가 좋지 않을 때, 특히 열이 나거나 한기가 드는 급성병일 때에는 중온탕은 물론 목윽을 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병은 아니더라도 생리중일 때에도 반복욕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욕탕의 준비
입욕전에 욕후를 위한 준비를 해 주어야 합니다. 목욕 직후 돌아다니면 피로가 남으므로 곧바로 쉴 수 있도록 준비해 둡니다.
먼저 발 닦는 매트, 큰 목욕 수건, 가능하면 욕의 등을 준비합니다. 탕에 들어가면 온열과 수압의 영향으로 자극되어 예상외로 화장실에 가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이때는 참거나 귀찮다고 여기지 말고 목욕중이더라도 화장실에 가야 합니다. 이때 이들 준비물이 편리하게 이용됩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목욕후 곧바로 누워 쉴 수 있도록 높은 베개를 준비하고 몸이 차거워지지 않도록 이불이나 모포를 쉴 곳에 준비해 둘 것이며, 냉장고에는 차나 미네랄 워터 등을 준비해 둡니다.
반복욕법
중온 반복욕을 할 때에는 다음 순서의 7가지 과정을 정해진 시간에 맞추어 실행함으로써 효과를 얻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지켜야 할 수칙입니다.
1단계: 물끼얹기 - 탕에 들어가기 전 몸의 준비입니다. 발끝, 발가락 사이, 발등과 발바닥, 허리, 엉덩이, 팔, 어깨 등 심장에 먼 곳부터 깨끗이 씻은 다음 심장과 가장 가까운 가슴은 마지막에 씻습니다. 물론 비누나 샴푸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비누와 샴푸는 3단계에서 사용합니다. 이 때 시간 제한은 없습니다. 탕온이 체온에 적응 할 동안 계속합니다.
2단계: 첫 입욕 -> 5분간 - 욕조로 들어갈 때는 천천히 들어가 5분간 잠겨 있으면서 몸의 상태를 봅니다. 샴푸를 할 사람은 샤워 모자를 쓰고 머리를 따뜻하게 해 줍니다. 어린아이와 같이 할 때에는 몸집이 작아서 쉽게 몸이 더워지고 피부 자극도 민감하므로 시간을 단축시킵니다.
3단계: 휴식 -> 5분간 - 욕조에서 나와서 5분간을 쉽니다. 내장의 여러 기관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므로 조용히 쉬어야 합니다. 탕에서 나오면 정수압이 풀려서 단번에 손발 끝까지 피가 흐르므로 갑짜기 벌떡 일어나면 뇌로 가는 피가 모자라 뇌빈혈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조용히 일어나서 밖으로 나옵니다. 그리고 샴푸를 하거나 비누로 몸을 씻으려면 이때 해야 합니다.
4단계: 본격 입욕 -> 8분간 - 8분간 들어가 있으면서 몸을 충분히 덥힙니다. 이때 진한 땀이 많이 흐르므로 얼굴과 목의 땀을 씻어 내립니다. 다른 사람이 들어가서 한번 사용한 물일 경우에는 옆에 새 물을 준비해 두고 새 물을 사용합니다.
5단계: 휴식 -> 5분간 - 욕조에서 나와서 몸이 식지 않을 정도로 5분간 쉽니다. 탕에서 나을 때는 기어나오듯 살며시 나옵니다. 때를 벗기려고 너무 세게 문지르지 말아야 합니다.
6단계: 마지막 입욕 -> 8분간 - 최후의 입욕 8분간입니다. 몸 속까지 덮혀져 반복욕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소비되는 에너지에 알파가 붙습니다. 즉 밤에도 체온이 올라가 목욕후까지 계속하여 에너지가 소비되므로 비만을 줄이는 결정적인 효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7단계: 욕후의 휴식 -> 20분간 - 목욕이 끝나면 피로가 없어지도록 곧바로 누워서 쉽니다. 뇌에 피가 너무 많이 돌지 않도록 베개는 높은 것을 베도록 합니다. 누워서 쉴 때에는 흡수성이 좋은 욕의 등을 입습니다. 땀이 충분히 흐르고 나면 나이티 등으로 갈아 입습니다. 그리고 목욕이 끝나고 나면 내장의 여러 기관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므로 식사나 체조 등은 반드시 30~60분 이상이 지난 후에 해야 합니다. 그러나 목욕중 몸의 수분이 많이 분비되었으므로 차나 미네랄워터 등으로 수분을 보급할 것도 필수적인 사항입니다.
고온 반복욕
이 목욕법도 앞에서 설명한 중온 반복욕과 절차가 같으나 입욕 시간에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고온 반복욕은 42도 이상의 고온탕이므로 교감신경이 자극되어 땀은 많이 나고 에너지 소비는 많으므로 비만에 보다 효과가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온도가 높으므로 심장이 약하거나 혈압이 높은 사람, 동맥경화인 사람들은 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잠자기 전에도 해서는 안됩니다. 이 욕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1단계의 물 끼얹기와 7단계의 목욕후의 휴식입니다. 자세한 것은 앞의 중온 반욕법과 같으므로 여기 서는 간단히 언급하기로 합니다.
1단계: 물 끼얹기 - 중온 반복욕과 같음
2단계: 첫 입욕 -> 5분간 - 어깨까지 잠기도록
3단계: 휴식 -> 3분간 - 몸을 씻는 시간
4단계: 본격 목욕 - 어깨까지 잠기도록
5단계: 휴식 - 조용히 쉰다
6단계: 마지막 입욕 - 조용히 쉰다
7단계: 욕후의 후식 - 욕실에서 1 ~2분간 쉬면서 땀을 흘린 뒤 밖으로 나와 땀을 닦은 다음 수분 섭취를 하고 조용히 30분간 휴식한다.
입욕제
입욕제란 무엇인가
어떤 물질을 욕탕에 넣었을 때 그 물질의 성분이 욕수에 녹아 어우러진 물로 목욕함으로써 목욕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일종의 약제입니다. 그러므로 단순히 무드를 조성하기 위하거나 온천 분위기를 내기 위한 감각적인 것이 아니고 의학적으로도 효과가 인정되고 있는 것입니다. 보통의 순수도물의 욕수보다 온열효과와 보온효과가 뛰어 날 뿐 아니라 약리작용이 있다는 것도 증명되어 있으므로 권장할 만한 것입니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입욕제를 넣은 탕에서 목욕한 경우 입욕후의 피부 온도가 일반 탕에서 목욕한 후의 피부 온도보다 높으며, 1시간반이 지난 후에 도 역시 높았다고 합니다. 혈액순환량도 약 20%가 높았다고 합니다. 입욕제는 우리의 생활 주변에 얼마든지 있습니다. 예컨대 소금의 경우, 소금은 피부의 세포를 활성화하고 피부 말초신경의 혈행을 좋게 하는 작용이 있습니다. 그리고 노폐물의 분비를 촉진시켜 세포가 나트륨과 칼륨의 균형을 취하도록 하며, 보온력도 가지고 있습니다. 탕에 소금을 넣을 때 한 줌 넣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클레오파트라가 우유 목욕을 즐겼다는 이야기는 유명합니다. 우유목욕이란 이름 그대로 우유를 입욕제로 한 것입니다. 사치스럽게 생각되나 1~2리터의 우유면 됩니다.
우유는 양질의 단백질을 비롯하여 동물의 생명을 유지하는 여러가지 영양소가 균형있게 함유되어 있으므로 피부 세포의 활성화에는 이상적인 물질입니다. 노폐물의 지방을 분해하는 효소도 함유하고 있으므로 비정상적인 피부를 곱게 만드는 효과가 있습니다.
소다 목욕도 있습니다. 소다는 위장약 등으로 쓰이는 약제입니다. 소다목욕은 아토피성 피부염에 특히 좋으며, 햇볕에 데인 데 등 피부염증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창포물에 머리 감는 것은 오래된 우리 풍습의 하나입니다. 창포탕은 향기도 좋을 뿐만 아니라 향을 내는 메티니오이게놀과 아자릴알데하이드 등의 정유성분이 물에 녹아 있으므로 피부를 자극하여 혈행을 좋게 합니다.
가정에 있는 입욕제
입욕제에는 우리 가정에 상시로 비치되어 있는 것들 이외에 특수 한 것도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우리가 언제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것 몇 가지를 소개하기로 합니다. 그리고 그 용법, 성분, 효능 등을 간단히 설명하기로 합니다.
* 생강탕 - 생강 500g을 갈아서 즙을 짜서 탕에 넣고 찌꺼기는 주머니에 넣어 욕조에 매답니다. 성분 중 쓴맛을 내는 것은 진게롱, 방향성분은 시메랄, 징기베롤 등입니다. 효능은 어깨 결림을 해소시키고, 통풍, 류머티즘 등의 통증을 개선합니다. 효력을 빨리 보려면 즙을 환부에 직접 문질렀다 목욕합니다.
* 유자탕 - 썰어서 말린 유자 껍질을 주머니에 넣어 욕조에 매답니다. 말리지 않은 것도 좋습니다. 성분은 비타민 C, 미타민 P, 쿠엔산, 리모넨 등입니다. 효능은 어깨결림, 신경통, 류머티즘, 오십견, 통풍, 요통 등을 개선합니다.
* 무화과탕 - 잎이나 가지를 쪄서 즙을 짜서 탕에 넣습니다. 성분은 비타민 A, 비타민 C, 칼슘, 인 등입니다. 효능은 신경통, 류머티즘, 치질 등을 개선합니다. 과실을 먹으면 치질, 코피 나는 데, 하혈, 숙취 등에 좋습니다.
* 율무탕 - 율무 한 줌을 볶아서 탕에 넣습니다. 성분은 요크이닝, 코이크세노리드 등입니다. 효능은 비정상적인 피부를 개선하고, 여드름, 사마귀 등을 없애는 데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그리고 신경통, 류머티즘을 개선합니다.
* 오이탕 - 말린 오이의 잎과 뿌리, 줄기를 미리 탕에 넣어 우려냅니다. 또는 오이 3개를 갈아서 즙을 내어 탕에 넣습니다. 성분은 비타민 A, 비타민 B, 비타민 C, 칼륨, 미네랄 등입니다. 효능은 아름다운 피부를 만들어 줍니다.
* 미나리탕 - 미나리를 2~3cm로 잘라 주머니에 넣어 탕에 매답니다. 입욕 중 주머니를 주물러 즙이 나오도록 하면서 목욕하면 더욱 효과가 있습니다. 성분은 비타민 C, 쿠엘세틴, 벨시카린 등입니다. 효능은 위장병을 개선하고 식욕을 증진시킵니다.
* 쑥갓탕 - 말린 쑥갓의 잎, 줄기 20g을 주머니에 넣어 삶은 물과 함께 탕에 넣습니다. 성분은 비타민 A, 비타민 C, 비타민 K, 엽록소, 칼슘 등입니다. 효능은 냉증, 어깨결림, 신경통, 류머티즘을 개선합니다.
* 마늘탕 - 마늘 3개를 잘게 썰어서 주머니에 넣어 탕에 넣습니다. 마늘은 갈면 냄새가 심하므로 썰어서 사용합니다. 성분은 스코르친, 황화아릴, 테스린, 아노이리나제, 효소 등입니다. 효능은 냉증, 치질, 신경통, 류머티즘 등을 개선하고, 아토피성 피부염증에도 좋습니다.
* 모과탕 - 일반적으로는 잎을 쪄서 사용합니다. 또는 모과를 갈아서 주머니에 넣어 즙과 함께 탕에 넣습니다. 성분은 능금산, 쿠엔산 등입니다. 효능은 땀띠 등 피부에 이상이 생겼을 때 좋습니다.
* 알로에탕 - 알로에는 만병통치약이라고까지 일컬어질 만큼 광범위한 치료 효과를 나타내는 건강 식품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알로에를 입욕제로 사용하면 그 유효 성분이 피부를 통해서 체내에 흡수되어 각종 질병을 치료합니다. 특히 혈액순환을 촉진함으로써 순환기 계통의 질병을 개선하고, 신경을 안정시켜 각종 통증을 완화시킵니다.
특히 알로에는 우수한 미용 재료로 인정받고 있는 터라 입욕제로 사용하면 거친 살결을 부드럽고 윤택하게 합니다. 욕제로 쓰는 방법은 알로에 생초를 짓찧거나 강판에 갈아서 욕탕에 섞으면 됩니다. 아보레센스는 생잎 한 잎을 껍질채 갈아서 쓰고 베라는 넓은 쪽 기준 3cm내외로 껍질을 벗기고 갈아서 씁니다. 요즘 시판되고 있는 분말을 타서 쓰면 더욱 편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