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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더스의 손

'내가 손으로 만지는 것이 모두 황금이 된다면...'
  누구나 한번쯤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을 거예요. 그런데 옛날  그리스
신화에는 정말 그런 사람이 있었어요.
  미다스(영어로는 '마이너스'라고 함)는 프리기아의 왕이었어요. 그의 궁전
에는 잘 가꾸어 놓은 장미 동산이 있었어요.
  어느 날 시종들이  장미를 손질하기 위해 그 동산에 들어갔을  때였어요.
한 시종이 놀라 소리쳤어요.
  "앗! 이게 뭐야? 모두들 이리 좀 와 봐!"
  여러 시종들이 우르르 몰려갔어요. 그 곳에는 한 늙은이가  술에 취해 잠
들어 있었어요.
  "여보세요. 좀 일어나 보세요."
  "음냐... 누구야...저리 가..."
  시종들이 흔들어  깨웠지만 늙은이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드르렁드르렁
코를 골았어요.
  할 수 없이 시종들은 그가  깨어나기를 기다려 미다스 왕에게로 데려 갔
어요. 왕은 그를 알아보고 반갑게 맞았어요.
  "아니, 당신은 술의 신 디오니소스의 스승  세일레노스가 아닙니까? 어쩌
다 여기까지 오셨소?"
  그러자 세일레노스는 겸연쩍은 듯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어요.
  "허허, 이거 늙은이가 주책을  부렸군. 술에 취해서 그만 정신 없이 헤매
다가 길을 잃어버린 모양이네."
  "음, 그런 사정이 있었군요.  어쨌든 이왕 오셨으니 며칠 푹 쉬었다 가십
시오."
  왕은 그를 정성껏 대접하여 돌려 보냈어요.
  그러자 디오니소스는 크게 기뻐하면서 미다스에게 말했어요.
  "소원이 있으면 말하라. 내가 무엇이든 들어 주겠노라."
  "손으로 만지는 것은 무엇이든지 황금으로 변하게 해 주십시오."
  잠시 후 미다스는 나뭇가지를 시험삼아 부러뜨렸어요. 그러자  그것은 곧
황금으로 변했어요.
  "아니, 이럴 수가! 이제 난 부자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그의 욕심은 무서운 재앙을 몰고 왔어요.
  식사 시간이 되어 스푼을 들자 스푼은 곧 황금으로  변했어요. 이어서 스
푼으로 수프를 뜨자 그것도 황금으로 변했어요. 마실 물도  나무도 풀도 심
지어 사랑스런 딸까지도 그가 손을  대는 것은 무엇이든 황금 덩어리로 굳
어 버렸어요.
  그제야 왕은 자신의 경솔함을 후회했어요
  '아, 내가  괜한 욕심을 부렸구나.  처음으로 되돌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왕은 다시 디오니소스를  찾아가 사정을 했어요. 디오니소스는  팍토로스
에 가서 손을 씻으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다고 일러 주었어요.
  '마이더스의 손'은 여기서 생겨난 말이에요.
  요즘 야구에서 인기 있는 투수들을  일러 황금 팔이라고 하는데 이를 마
이더스의 손에 비유할 수도 있겠지요.